지난 2일인간의 속앓이를 끝내고 상쾌하고 가벼운 몸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11시에 승규, 승철오빠, 지윤언니와 함께 김규순 시인, 김미애 시인과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승규가 시집을 낸 다는 이야기를 듣고 김규순 시인께서 주선해주셨어요.
불과 이틀 전에 주선 이야기해주셨는데 이렇게나 빨리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그저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김미애 시인께서는 참 귀한 말씀 해주셨어요 옆에서 김규순 시인께서도 거들어 주셨지요.
1. 좋은 소리만 들으면 착각하게 된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시를 보여 줄 때에 솔직한 이야기를 부탁드린다.
2. 등단을 하기 위해서는 원고의 쌓인 높이가 자기 키는 되어야 한다. 습작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자신의 체험, 직접 부딪힌 이야기를 담은 시를 써라. 여행을 하는 것도 좋다.
4. 다른 사람의 시를 많이 읽고 필사하라. 수필을
많이 읽는 것이 좋다.
5. 책은 가리지 말고 무조건 많이 읽어라.
6. 상상을 더해서 관찰을 하는 습관을 길러라.
7. 표현보다 담긴 뜻이 무겁고 예뻐야 한다.
8. 진솔하고 꾸밈없는 글, 자신의 나쁜 점도
드러날 수 있어야 한다.
9. 예쁜 것, 아름다운 것만 쓰려하지 말고 못난
모습 그대로 담는 솔직함도 좋다.
시는 꾸밈이 없는
일반적인 나의 삶이다.
10. 무언가를 하려면 꾸준히 해야 한다
노래하나 하기
위해 가수들은 100번을 연습하는 프로정신을 발휘한다. 글을
쓰는데도 꾸준한 연습, 프로정신이 필요하다.
김미애 시인께서 해주신 말씀, 김규순 시인께서 덧붙여주신 말씀 덕분에 제가 더 많이 배우고
자
극을 받았습니다. 승규의 시에 대해서도 아낌 없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1. 형상화가 필요하다.
2. 순수함이 돋보인다. 이것은 엄청난 장점이다.
3. 백일장에 나가보아도 좋겠다. “그리운 철암” 같은 경우는 절대 수준에서 밀리지 않는다.
4. 시를 쓸 때에 조사를 최소화하라. 정지용
시인의 시를 읽어보면 좋겠다.
5. 승규는 표현하는 법을 알며 시 쓰는 것을 좋아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진심어린 조언에서부터 장점은 놓치지 않고 꼭 칭찬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금요일 오전 시간 내어주시고 더워서 땀을 뻘뻘 흘리시면서도 좋은 이야기 보따리를 한바탕 풀어
주셨습니다. 덕분에 네사람이 풍족하게 누릴 수 있었지요.
이야기를 듣는 내내 저도 글 쓰고 싶어집니다.
초,중,고등학교 때에는 글 쓰는 것을 참 좋아해서
일기를 쓰면서 늘 시를 쓰고 때로는 소설을 써
보기도 했었는데 어느 순간에서부터 인가 글 쓰는 것을 하지 않았어요.
계속 꾸준히 써왔더라면 나의 그 시절들이 더욱 생생히 남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꼭 다시 글을 써보고 싶어집니다.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훗날에 나를 위해서요.
오후에는 아이들과 미리 약속한 데로 물놀이하러 갔습니다.
동사무소 옆 개울가에서 놀았어요.
아이들의 기운이 엄청납니다.
다이빙도 하고, 수영도 하고, 서로 물장난을 치면서
신나게 놉니다.
무서워하는 가인이 손을 꼭 잡고 얕은 데에서 바라보니 참 예쁜 그림입니다.
다녀와서도 모자른지, 또 다시 철암천으로 자리를 옮겨서 물놀이 했습니다.
지친 기색도 없이 다들 신나게 놀았습니다.
아이들은 물놀이하며 서로서로 돕습니다.
서로 수영하는 방법도 알려주고 손도 잡아주고, 선생님이 날카로운 돌에 발이 아플까봐 슬리퍼도
빌려줍니다. 무서워 하는 아이들에게 안전한 길을 알려주기도 하였습니다.
민형이는 선생님 발 아플까봐 슬리퍼 빌려주고 아이들에게 수영가르쳐주었어요.
저에게 물고기 보여주고 염소 구경시켜주었지요.
려원이는 7살 가인의 손을 꼭 잡고 무서워하지 않게 도와주었습니다.
명구는 철암천에서 인명구조 배운 경험을 살려 안전요원해주었습니다.
덕분에 수심 깊은 철암천에서 큰 사고 없이 물놀이 할 수 있었습니다.
철암천 갔을 때 제가 미처 물에 들어 가기도 전에 가온이가 물에 빠졌어요.
민형이, 정필이, 명구 등 아이들이 힘을 합쳐
가온이를 도와주고 안정시켜 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가온이도 놀랐을 텐데, 금방 털고 일어나 다시 아이들과 물놀이 했지요.
가온이, 고맙습니다.
아이들은 보통, 어른들이 챙겨주어야 하고 물놀이 가서도 끊임없이 보살펴야만 한다고 생각해왔
었어요. 특히 물놀이라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위험하다고 생각했었으니까요.
하지만 오늘 그 생각을 조금 달리하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물놀이할 때 조심 또 조심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이겠지만, 아이들은 이미 키만 조금
작을
뿐인 어른이라고 말이에요.
어른과 어린이의 구분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놀이 내내 서로를 보듬고 오는 길, 가는 길 감동을 준 아이들에게
고맙습니다.
밤에는 철암극장이 장미 아파트 앞 정자에서 열렸습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보고 싶었지만 시기를 놓쳤던 영화를 마을 분들과 함께 보니 더욱 재미있었어요.
민찬이, 민형이와 먹을 것 나누고 동네 이웃분 들께서도 옥수수
나누어 주셔서 맛있게 먹으며 즐겼습니다.
이렇게 둥글게 앉아서 먹을 것 나누며 영화를 보는 순간 자체가 그 어떤 영화보다 재미있었어요.
학창 시절 반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보던 그때의 그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따뜻하면서도 슬픈 영화를 다함께 나누니 슬픔이 잔잔한 감동이 되었어요.
그 순간을 함께 해주신 모든 이웃 분들, 아이들에게 고맙습니다.
오늘은 블루문이 뜨던 날이었습니다.
블루문이 뜨는 날, 블루문을 보면 행복해진다고 해요.
오늘 다함께 영화보며 달도 보았으니, 철암에 모인 우리 모두가
참 행복해지겠지요?
오늘 하루, 또 하루의 행복을 채워주신 남녀노소 모든 분들께
참 감사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