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영상의 댓글중에 매우 냉정한 시각의 글을 퍼왔습니다.
이 친구 약간 피해의식있고 좀 꼬이긴 했는데, 상당한 수준의 지식이 엿보이면서도 생각이 많이 비슷한 문제의식으로 우리 산업의 현실을 지적하는 듯 합니다 ... 저도 잘 모르지만, 암튼 이 친구 제법 많이 아는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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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
제트 엔진은 소재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부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최대한의 성능을 뽑아내기 위해서는 적절한 소재와 뛰어난 설계가 필요하지만 엔진 제어 시스템 구축과 프로그래밍이 또한 중요합니다.
미국제 엔진 수명이 그렇게 긴 이유도 미국이 제어 시스템을 정교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열전도 시뮬레이션 및 여러 컴퓨터 해석 기법들도 미국의 엔지니어들이 많이 개발했고 엄청난 실험을 통해 얻은 경험치가 있으니 열역학적, 기계공학적인 부분도 미국이 앞서나가겠지만...
맥스웰 방정식이 완성된 이후 전기 공학이 유럽을 중심으로 발전했다면 2차 세계 대전 이후 전자 공학이란 학문을 미국의 벨 연구소와 GE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소프트웨어 산업 자체는 미국이 시작해서 미국이 거의 다 해먹는 분야이니까...
뭐 그렇다고 치더라도.... 미국이 위대한 점은 열려 있는 사고를 하는 인재들을 키운다는 점입니다.
한국은 자기 분야 밖에 모르는 좁은 전문가들만 키웁니다. 전문가는 전문가인데...자기 분야 밖에 모르죠. 한국 전자공학회에 가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컨퍼런스 룸에 세션이 열리면 자기 발표할 것만 대충 떠들고 나가서 놉니다.
남들이 무슨 연구를 하는지는 아예 관심도 없습니다. 국산 엔진을 만들자는 말이 나오고 나서야 주섬 주섬 미국은 어떻게 하나 쳐다보면서 이런 이런 기술이 필요하니 우리도 한 번 해보자...이런 식입니다. 한국은 아직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편이라고 보는데....
방산 업계에서도 무기라는 객체 하드웨어들이 결국은 소프트웨어로 구현되어야 하는 물건이란 것을 이제서야 어렴풋이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이 개발자 포럼 열면 레이시온, 록히드마틴, 노드롭그루만에서 근무하는 개발자들도 참여를 합니다.
예전에 WWDC 언제였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레이시온에서 온 프로그래머가 스티브 잡스에게 질문을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한화나 LIG에서 근무하는 개발자가 WWDC 보내달라고 하면 미친놈 소리 들을겁니다.
그리고 한화가 AESA 레이다 만들면서 일반 C++ 프로그래머 많이 고용했는데...솔직히 레이다 공학, 신호처리를 모르는 일반 개발자가 레이다 엔지니어들과 얼마나 소통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전파공학 분야 연구원들은 프로그래밍 실력이 대체로 형편없습니다.
컴퓨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c언어의 메모리 접근 구조를 모르니 답이 안 나오는 코드나 만들어내죠. 그런 사람들에게 유능한 프로그래머를 붙여놓는다고 일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가 컴퓨터를 이해하고 유능한 프로그래머가 되어야 합니다.
록히드마틴이나 레이시온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들이 그런 사람들입니다. 암튼, c,c++은 금방 익힐 수 있는 언어가 아니고 오랜 기간 훈련을 해야 숙련도가 올라가는데...대학에서도 그런 걸 안 가르치니까 뭐.... 요즘 한국 대학에서는 컴공 전공생들에게도 c,c++을 잘 안 가르친다고 하니...갈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발전용 개스 터빈도 어느 정도 만드니까 전투기용 제트 엔진도 쉬울 것이라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전투기는 공중에서 수 G의 관성력을 받고 기동하면서 에어쇼 데모 기동이나 근접 전투 시에는 파일럿이 아예 왼손으로 쓰로틀 레버를 잡고 수시로 조작하고 애프터버너도 수시로 켰다 끕니다.
제트 엔진은 자동차 엔진 rpm 올렸다 내리듯이 간단히 동작하지 않습니다.
엔진 제어가 완벽하지 못하면 이 때 엔진 수명을 엄청나게 갉아 먹습니다.
1940년대 말에 미국의 GE가 개발한 6000파운드 추력 짜리 J-47 터보젯 정도야 정교한 컨트롤이 필요 없을지 몰라도 지금의 3~4만 파운드 짜리 군용 터보팬 엔진에 정교한 컨트롤 시스템이 없으면 수명이 수백 시간으로 줄어들 겁니다. 그리고 대학들 커리큘럼 보면 전자공학 전공의 경우 한 학기 정도 c++ 코스가 있습니다만...그래봐야 수박 겉핥기로 대충 학점 따고 끝납니다. c++을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c언어를 확실히 알아야 하고 메모리 구조와 포인터 개념과 활용에 대해서 아주 빠삭하게 알아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선형, 비선형 자료구조는 c언어로 스스로 다 짤 수 있어야 하고요. 그게 기본입니다.
그걸 못하면 c언어로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그리고 c++의 객체 지향 개념, 템플릿 프로그래밍 등등에 대해서 훈련하는데에도 시간이 꽤 걸리죠.
대학에서 다 가르치지는 못하더라도 연관된 과제, 프로젝트를 자발적으로 즐길 수 있는 환경으로 학생들을 유도해야 한다고 보고요.
미국은 그냥 소프트웨어에 미친 나라라서 어릴 적부터 실력자들이 득실대는 곳이라 한국과는 그냥 다른 세상입니다.
한국의 교육 시스템으로는 그런 인재는 솔직히 기르기 힘듭니다. 맨 어린 학생들 명문대나 보내려고 하고 학벌을 조금이라도 높이려고 어릴적부터 경쟁이나 시키지 진짜 실력을 못 키우게 하죠.
한국 교육은 교육도 아니고 쇠고기 등급 나누기 식의 사육입니다. 미국에서는 c언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일하는 개발자라고 할지라도 실력자들이라면 c,c++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 성장해온 그런 아키텍트급 실력자들이 록히드마틴, 레이시온, 프랫앤휘트니, GE에비에이션 같은 방산업체에 가서 일을 하면 괴물 같은 물건이 안 나오는 게 이상한 겁니다.
한국 교육시스템에서는 그런 인재가 클 수도 없거니와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회사 꼰대들이 다 조져 놓습니다.
이것 또한 과도한 경쟁식 교육을 빙자한 사육의 폐해인데...실력이 좋은 사람이 보이면 내 자리가 위태로워질 수 있으니 일단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못 크게 밟는 겁니다.
한국 회사들이 다들 그렇습니다.
한국인들 마인드의 기저에 그러한 경쟁 의식과 피해 의식이 도사리고 있으니 한계가 뚜렷합니다.
겉으로는 수평적 문화 어쩌구 하면서 한국 문화의 폐단을 가리려고 하는데...다 쓸데 없는 짓입니다.
그게 어린 시절부터 마음에 각인된 사고 방식이라 안 바뀝니다.
미국의 경우는 수평적 문화라는 말을 쓰지도 않고, 미국 기업들이 쉽게 레이 오프로 직원들 날려버리는 문제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실력이 좋은 사람에게는 그 만큼의 대우를 해줍니다. 뭐...나름대로 열심히 하면 어렵긴 하겠지만 일본 수준은 어느 정도 따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한국은 교육 제도부터가 망가져서 개성이 강하고 창의력이 강한 인간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닙니다.
그런 사람이 나오면 그냥 밟아 죽이는 곳이 한국입니다.
붕어빵 틀에 넣고 찍혀져 나오면 그냥 남들 사는 대로 그럭저럭 사는 것이고 안 맞으면 그냥 내다 버리는 곳이 한국인지라...돈을 아무리 많이 투자하고 쇄신을 해봐야 미국은 절대로 못 넘습니다.
서방은 아무도 안 가 본 길을 프론티어 정신으로 개척하는 나라인데 한국은 새로운 길은 절대로 못 갑니다.
새로운 길을 가다가 실패하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곳이 한국이고 한 번 나락으로 떨어지면 세컨드 챈스는 절대로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니 한국인들이 무슨 일을 하든 안정적인 일만 찾는 겁니다. 한국인들은 서방이나 미국에서 태어나서 자라지 않는 이상 미국인의 프론티어 정신을 절대로 못 배웁니다.
무슨 일을 하든 사람이 가장 중요한 법인데...미국은 개개인이 가진 개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제도와 사회적인 인식이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미국이 초강국이 된 것이 이상한 일도 아닙니다.
한국은 집단 문화, 조직 문화 덕분에 미국, 유럽, 일본 벤치마킹 해서 잠 못 자고 돈 못 받아가면서 gdp 수준 높여 놨는데...그러한 문화 때문에 여기 까지가 한계입니다.
심각한 저출산에 분열된 사회에서 과연 한국의 미래가 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은 이제 결혼도 못 하고 애도 못 낳습니다.
사람이 안 태어나는데 무슨 희망이 있겠습니까? 사람이 일단 많이 태어나야 그 중에서 훌륭한 엔지니어도 나오는 것이지요.
지금 집이 가난해서 편의점 알바 하면서 힘들게 살아가는 젊은이들 중에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는데...이 사회가 바뀔 수 있을까 생각하면 사실상 노답입니다.
저도 나이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요즘 20대 청년들 보면 미안한 생각만 듭니다.
전자 제어 시스템에 대해서는 한국이 선도하는 분야가 있나요?
미국, 유럽, 일본이 개념을 만들고 앞서 나갔으니 한국은 열심히 따라했을 뿐...
KF-21의 비행제어 시스템만 보더라도 한국은 F-15K 도입 사입인 FX 사업 때 보잉으로 받은 기술을 발전시켜서 적용시킨 것이고 일본은 80년대에 F-2 만들 때 미국이 기술 이전을 거부해서 그냥 일본이 자체적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분야도 일본이 한국보다 훨씬 수준이 높습니다.
그리고 AI믐 캐나다 제프리 힌턴 교수가 낡은 뉴럴 네트워크 개념을 다시 쓸모있게 만들었을 때 한국은 그런 논문이 나왔나 신경도 쓰재 않았습니다
이 분야에서 압도적 1위는 또 미국입니다. 미국이 가장 먼저 달려들어서 관련 기술을 발전시켰고 미국의 nvidia가 귀신같이 냄새를 맡고 GPU 기반 관련 하드웨어 사업에 투자했죠.
지금 AI 관련 프로그래밍을 하려고 하면 nvidia gpu, npu없이는 안 될 정도가 되어버렸습니다.
AI 프레임웍 자체가 미국의 nvidia가 만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돌아가요.
미국이 만든 chat GPT같은 생성형 AI를 한국이 만들 수 있겠습니까...연구 역량이 부족하고 데이타도 없습니다.
한국에는 AI를 한답시고 미국이 만든 파이토치, 텐서플로우같은 프레임웍으로 깔짝대는 수준의 전문가(?)들은 많이 생겼는데 핵심 연구 역량은 매우 부족합니다.
그리고 소재 공학은 미항공우주국과 듀폰이 7,80년대에 했던 걸 알면 한참은 멀었습니다.
<인용 끝>
첫댓글 SW 분야만 그런게 아니고, 어느 분야든 깊이 파는 친구가 있는 반면 넓게 보고 아우를 수 있는 친구도 있습니다. 이 두가지를 다 할 수 있으면 엄청난 대가입니다.
특히 후자의 능력을 키우려면 자기 분야를 열심히 함과 동시에 다른 분야도 들여다 볼 호기심과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요즘 우리네 삶에서 다른 거 쳐다볼 엄두를 내기가 어렵습니다.
더구나, 근래 R&D 예산 삭감 파동으로 인해 미래가 기대되는 젊은 친구들은 대부분 외국(선진국)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IMF를 지나면서 불어닥친 감원 폭풍에 '조직이 나를 보호해 주지 않는다'는 걸 깨달은 이후 사회 분위기가 확 바뀌었듯, 한국의 미래를 스스로 잘라버린 이번 사태로 과학기술계도 분위기가 확 바뀌었습니다. K-방산의 성공신화가 얼마나 갈지 모르겠네요. 앞으로 에너지(신재생, 핵융합 등)와 AI, Bio, AeroSpace 등등 개척해야 할 일이 엄청 많은데 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정원사님, 잘 지내시는지요?
저야 단순히 취미차원에서 오두방 포함 이런 고성능 장비, 머신을 좋아하지만, 정원사님 같은 분들은 시야가 남다르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과거에 비해서 우리 한국의 산업계도 개발역량이 무척 좋아지고 있는 거 같습니다, 또 그래야 되구요
다만 우려되는 건, 미디어의 못된 습관(?) 이랄까 너무 과장하거나 국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취재에 불과한 내용이 난무하다는 거죠.
제트엔진만 해도 이제 겨우 시작에 불과한데, 마치 우리가 모든걸 다 완성해 가는거 처럼 과대평가 하는 모습이 예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어서 우려되는군요.
중국도 백조단위로 엔진 개발해 와서 이제서야 겨우 쓸만한 엔진을 건지는 듯하고 그래도 서방제 엔진에 비해서 못 미치는데, 마치 우리가 중국기술도 추월한 듯한 착각을 많이 하는데는 이런 언론의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국뽕취재기 영향을 미치는거 같습니다
말씀대로 지금에 와서는 재미난거(신재생, 핵융합, AI, Bio, AeroSpace) 많은데 그 재미난게 어지간 한 수준으로는 개발이 언론에서 낙관할 만한 것들이 아닌데 말이죠~
편하실 때에 한번 뵙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