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정모도 없어지고, 대경도 못간 것이 제 탓 같은 미안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지난 주 천생산 주간 및 야간라이딩에는 많이 나오시다가 어제는 일정이 꼬여 갑자기 왜 그렇게 안 모여지던지요...^^;;;)
저에게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철인을 해야겠다는 바람이 불었습니다.
과연 나도 하루에 수영을 3.8 Km, 자전거로 180.2 Km, 달리기를 풀 마라톤 길이인 42.2 Km 를 할 수 있을까?
수영장에 최근 3년 동안 가본 기억이 손가락에 꼽히고, 최고 많이 달린 기억이 5킬로나 되는지 가물 가물한 저질 체력인 저였지만
저의 한계에 대한 궁금증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세가지 다른 운동을 하는데 어떻게 옷은 갈아입고, 자전거은 어디에 두고, 식사는 어떻게 하고 이런 것이 궁금했지만
인터넷을 검색해도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철인에 대한 궁금증이 풀려고 하다가 "구미 철인" 으로 검색한 다음 그곳에 나오는 연락처로 연락해서 이것 저것
물어보았는데 토요일 1시 30분에 오봉지에서 항상 훈련하니 나와 보라는 것이였습니다.
토요일은 구미바이크 일정과도 겹치지 않고, 마침 무주 대회를 마치고 지금 상태에서 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체력에 향상도 가져와야하고, 몸무게 감량도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끼던 터라 전화한 이틀 후 수영복 들고, MTB를 들고
나가 보았습니다.
첫 훈련 때 달리기는 안 했지만 기록은 몰라도 올림픽 코스( 수영 1.5k + 자전거 40k + 달리기10k)는 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김 생기더군요.
어차피 산을 오를 때 높은 산을 오르면 낮은 산이 쉬워진다고 생각하고 금산 대회도 꼴찌로 시작했듯이 큰 산에 한 번 부딪쳐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철인 풀코스대회를 검색하니 9월 13일 태안에서 철인 풀코스 대회 (수영 3.8K + 자전거 180.2K + 달리기 42.2K)가 있더군요.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풀코스 대회는 일년에 두 번 열립니다.)
신청하기로 마음먹고 신청서를 막 작성하고 있는데 이런 O2코스 완주기록을 적으라는 것입니다.
이런 제기랄 O2 코스 (수영 1.9k + 자전거 90.1k + 달리기 21.1k)를 마친 사람만 신청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그럼 O2 코스를 신청할려고 하니 이런 역시 올림픽 코스 (수영 1.5k + 자전거 40k + 달리기 10k)를 마친 사람만
신청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처음 시작할 때 철인은 자전거 향상을 위한 체력향상 운동으로 일요일에는 영향을 안 미치기에 한 것인데 대회 한 번 도전하기
위해 3번의 일요일을 구미바이크 모임에 못 나가는 것이 되기에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대 후 10년 이상 아팠던 저로써 이 철인 대회를 통해 "내가 더이상 아프지 않다." 라는 심리적 자신감을 가지고 싶어
철인 대회를 신청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아래와 같이 또 정모를 못 나가게 되어 죄송하다는 겁니다.
(부디 7/26 과 9/13은 많이 많이 정기 라이딩에 나오세요 ^^)
7/12
제9회 문화관광부장관배전국 트라이애슬론 선수권대회
경주 보문단지
S 1.5k + B 40k + R 10k
일반부
경북연맹
7/26
제9회 철원
아이언트라이앵글 트라이애슬론대회
철원군 일원
S 1.9k + B 90.1k + R 21.1k
일반부
KTC
9/13
제2회 태안그레이트맨대회
충남 태안일원
S 3.8k + B 180.2km + R 42.2k
일반부
전국연합회
어제 대회는 저로써는 철인 첫 대회여서 의미는 있지만, 매주 토요일 훈련과 그렇게 다르지 않기에 달리기를 빼고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다음 대회부터 진짜 도전이 될 것 같습니다. 혹시 격주로 일요일 안 나온다고 구박하지 마시고,
올해는 이것 딱 3번이 철인 때문에 못 나가는 일요일이니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고, 무식하게 들이대고 보는 왕발의 도전이
무사히 성공하기를 빌어주십시요.
금오산 도전이나 서울 도전과는 다른 체계적인 훈련이 바탕이 되지 않고는 힘든 것임을 어제 대회에서 느꼈고,
정모를 3번이나 빠지면서 하는 도전인 만큼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비는 오고, 아기는 보채는 바람에 제대로 된 사진은 없지만 이렇게 올립니다.
다른 분들은 멋지게 나오던데 저는 자전거 처음 탈 때처럼 지금은 많이 어설퍼 보이네요.
누구보다 구미바이크를 사랑하는 왕발이 올립니다.
몸 싸움이 얼마나 치열한지...저는 시력이 안 좋아 선에 딱 붙어가는데 전부 그 쪽을 선호하는지 전투수영으로 밀치고 가는데
양보하다보니 평균보다 10분 늦게 들어왔습니다.
사진이 별로 없어 이렇게 못 나온 사진도 올립니다.
무슨 대회를 그렇게 일찍 하고 준비할께 많은지 3시간 자고, 4시부터 일어나서 준비해서 그런지 얼굴이 물에 퉁퉁 부어 보입니다.
아~ 달리기는 정말 힘듭니다. 어제 한 명도 못 제치고 자전거로 제친 사람들이 다 지나가더군요.
괜히 2바퀴째 3시간 안에 들어올려고 속도 냈다가 발바닥에 통증와서 나름 고생했습니다.
제 번호가 239번인데 9자를 잘못 붙여서 한 쪽 팔은 23번이 되었습니다. 철인 23호인가요 ^^;
자전거는 거의 평속 35-40K 로 40킬로를 1시간 5분으로 잘 달렸는데 철인 대회가 처음이라 옷 갈아입고 준비하는데 무려 15분을 썼습니다. 보통 5-7분 쓰는데...
구미 철인 클럽에서 2명이 입상했습니다. 핑크색 입으신 분이 저희 클럽에서 56세로 제일 연장자이신데 수상식때 첫 입상이셔서
눈물을 살짝 비치시더군요. 손자가 1살인데 백혈병에 걸려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희망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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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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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벙개 라이딩사진
7월 12일 경주 철인 대회 참가 ^^;
왕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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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14
09.07.13 19:27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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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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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7.gif)
.... 들이대는 정신도 대단하고, 수영실적, ![달](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11.gif)
리기 실력도 대단하지만, 철인 대회 때문에 ![정모](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65.gif)
못 나가는 걸 죄송스러워 하는 왕발님의 모습이 더욱 대단합니다. 짝짝짝짝![~](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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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무한도전 왕발님! 아직은 싸이클타는폼이 제일 어울립니다ㅎㅎ 화이팅!
영원히 그럴 것 같습니다. 수영을 하는데 얼마나 자전거가 타고 싶던지. 그리고, 달릴 때는 자전거가 얼마나 또 그립고요.
아...쒸 ... 눈물이 막 쏟아질라 칸다.....짝짝짝.....
정말 대단하십니다.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오..대단하네요....암튼 끝장을 봐야죠..ㅎ
열정의 왕회장께 박수를 짝짝짝~~~
할말을.. 역시 대단하시네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시는 멋진 선배 ^^
왕발형님~~ 사랑합니다!!!! ^^
공연 공지 올려라~ 빨리 공연이 끝나야 경진이 환호 소리 다시 듣지!
그래야죠~~ ^^ 형님을 보면서 많을걸 배웁니다...
형님 대단하십니다.....
굿굿굿 대단하십니다. 10월달 부터 수영배워서 내년에 한번도전 해봐야겠습니다. ^^
슬쩍 구미가 당기네요. 수영만 할줄알면 디리대 보고싶은데 깨꾸리 시엄밖에 못해서..ㅋㅋ. 왕발님 대단합니다.~~화이팅~~
야아,,,, 이거 땡기네... 왕회장이 길을 닦아놓으면 뒤따라 가봐야겠네...아묻튼 대단해...
이거 자전거계를 활성화해야하는데 전부 딴 쪽으로 세면 안됩니다. O2 부터가 진짜이니 얼마나 힘든지 해보고 오겠습니다. 경주 대회와 같이 제주도 풀코스 대회가 열였는데 저희 구미 동호회 분 한명이 마지막 6킬로 남겨놓고 저혈당으로 탈진하여 구급차에 실려갔다더군요. 제가 풀코스 완주하면 여러 분의 성원 덕분이겠습니다. 자전거로 키운 체력은 어디에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네요.
도전하는 당신 아름답습니다... 화이팅![!](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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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장님 ! 화이팅입니다. 저도 수영되고, 자전거 어느정도 되고, 달리기만되면 함 도전해보고프네요..
이거이거 이러다가 구미철인클럽 되는거 아닌가요..ㅎㅎ
왕발님, 그저 놀랍고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같이 금산대회 갔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저만치 나가 계시는군요,,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저도 철인3종 하고 싶은데, 많은 경험담 올려주세요,, 아직 하고싶다는 맘만있지 들이대는 용기가 부족하네요,,
자전거를 즐기면서 철인 경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나도 올림픽 코스는 가능하겠다란 생각을 한적 있습니다. 그러나 생각으로 끝났었지요. 왕발님이 도전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한듯한 착각이 드네요. 무모함이 안되도록 꾸준하고 체계적인 연습을 통해 풀코스도 완주 하시길 기원합니다. 화이팅!!
눈물이 뚝뚝..
왕발행님 대단하십니다. 넘 무쩌부러요...^.^ 썹~3리만 하시면 구미에서 대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