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플의 디자인 수장 조너선 아이브(조니 아이브)의 퇴사 소식이 알려지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애플은 지난 6월27일(현지시간) 조니 아이브 애플 최고디자인책임자(CDO)가 올해 하반기 중 애플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조니 아이브는 ‘러브프롬(LoveFrom)’이라는 독립 디자인 회사를 설립해 애플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7월2일(현지시간) 아이브가 팀 쿡 애플 CEO의 리더십에 대한 실망과 디자인에 대한 관심 부족 때문에 퇴사했다고 보도했다. 팀 쿡은 이에 대해 이례적으로 해당 보도에 대해 직접적으로 반박했다.
| (왼쪽부터) 조니 아이브 애플 CDO, 팀 쿡 애플 CEO
이처럼 조니 아이브 퇴사를 놓고 여러 뒷말이 나오는 까닭은 그만큼 아이브가 현재 애플이라는 브랜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기 때문이다. 애플의 미니멀리즘 디자인은 아이브의 손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니 아이브가 지난 30년 가까이 정립한 애플의 디자인을 살펴보자.
뉴턴 메시지 패드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imgnews.pstatic.net%2Fimage%2F293%2F2019%2F07%2F08%2F0000024442_002_20190708082418353.jpeg%3Ftype%3Dw647)
1992년 애플에 입사한 조니 아이브의 디자인 철학이 처음 대중에게 각인된 제품은 ‘뉴턴 메시지 패드’ 2세대다. PDA의 기준을 정립한 제품으로 알려진 뉴턴 메시지 패드는 터치스크린, 스타일러스 펜 입력, 필기 인식 등의 기능을 갖췄다. 뉴턴 메시지 패드는 2세대에 거쳐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을 보여주며 여러 디자인 상을 받았지만, 비싼 가격 탓에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며, 시대를 앞서 나간 비운의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맥 G3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imgnews.pstatic.net%2Fimage%2F293%2F2019%2F07%2F08%2F0000024442_003_20190708082418360.jpeg%3Ftype%3Dw647)
‘아이맥 G3’는 조니 아이브가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제품이다. 애플의 일체형 PC ‘아이맥’ 시리즈의 첫 모델인 아이맥 G3는 1998년 5월6일(현지시간) 처음 발표됐다. 이날 공개된 아이맥 G3는 CRT 모니터와 마더보드, CD롬 드라이브 등 각종 부속품이 둥근 반투명 청색 플라스틱 케이스 하나에 내장된 모습이다. 모니터와 본체가 합쳐진 올인원 디자인 덕에 책상 위 공간이 정돈될 뿐만 아니라 사용자 편의성 측면에서도 설치가 간편하고 쉽게 쓸 수 있어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당시 인터넷을 쓰려면 복잡한 연결 과정을 거쳐야 했는데, 아이맥은 모뎀 선만 연결하면 바로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간소화했다.
아이맥은 애플의 부활을 알린 제품이기도 하다. 애플은 아이맥 출시 이후 수익성이 회복됐으며 1995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아이맥 G4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imgnews.pstatic.net%2Fimage%2F293%2F2019%2F07%2F08%2F0000024442_004_20190708082418369.png%3Ftype%3Dw647)
아이맥 G3가 아이맥의 시작을 알린 제품이라면, 2002년 출시된 ‘아이맥 G4’는 현재 아이맥 디자인의 시초다. 아이맥 G4는 LCD를 적용해 제품 뒷면이 튀어나오지 않은 얇은 모습으로 나왔다. 기술적 한계 때문에 디스플레이 외의 장치들을 제품 하부의 모듈에 모았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호빵맥’, 해외에서는 ‘해바라기맥’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2004년 ‘아이맥 G5’부터는 LCD와 본체를 하나의 케이스 안에 담았으며 L자형 알루미늄 스탠드가 제품을 받치고 있는 지금과 같은 형태로 바뀌었다.
| 아이맥의 변천사
파워맥 G4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imgnews.pstatic.net%2Fimage%2F293%2F2019%2F07%2F08%2F0000024442_006_20190708082418394.jpeg%3Ftype%3Dw647)
‘파워맥 G4’는 애플의 가장 유명한 디자인 중 하나다. 당시 다른 타워형 PC보다 작고 매끈한 큐브형 디자인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지금 봐도 유려한 투명 아크릴 외관의 큐브형 디자인은 심미적으로 훌륭하지만, 이 같은 디자인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균열 등 제조 문제가 발생했으며, 단가가 높아 판매량이 많지는 않았다.
맥 프로 2013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imgnews.pstatic.net%2Fimage%2F293%2F2019%2F07%2F08%2F0000024442_007_20190708082418402.jpeg%3Ftype%3Dw647)
2013년 출시된 ‘맥 프로’는 완전히 새로운 원통형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당시 맥 프로는 디자인적인 성취와 별개로 성능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예쁜 쓰레기통’이라고 혹평을 받으며 확장성, 발열 부분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후 한동안 후속작을 내놓지 않던 애플은 올해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모듈러 방식으로 설계된 새 맥 프로를 선보이며 전작의 실패를 발판 삼아 제품 확장성을 높이고, 발열을 개선했다.
아이팟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imgnews.pstatic.net%2Fimage%2F293%2F2019%2F07%2F08%2F0000024442_008_20190708082418411.jpeg%3Ftype%3Dw647)
‘아이팟’은 2001년 첫 출시 직후 MP3 플레이어 계의 ‘필수템’이 됐다. 휠 디자인을 통해 수 많은 곡 리스트를 쉽게 스크롤하고 조작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조니 아이브의 디자인적인 특징이 잘 나타나는 제품으로, 휠 디자인은 아이팟의 상징과 같다. 국산 MP3 플레이어의 자존심 아이리버가 사과를 깨무는 도발적인 광고를 할 정도로 영향력을 발휘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최후엔 아이팟이 남았다.
아이폰
| 아이폰 1세대와 아이폰7
아이팟은 전조에 불과했다. 2007년 모습을 드러낸 ‘아이폰’은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시장에 안착시키며 애플을 지금의 위치로 끌어올렸다. 아이폰은 3.5형 정전식 멀티 터치스크린을 도입해 지금과 같은 형태의 스마트폰 UX·UI 개념을 정립했다.
이른바 ‘아이폰 감성’ 얘기도 손으로 직접 만지는 인간적인 감성이 기계에 녹아들었다며 불거져 나왔다. 터치스크린 도입으로 물리 버튼을 최소화한 만큼 디자인 측면에서도 미니멀한 감성이 녹아있다는 평을 받았다. 그만큼 손가락 터치 방식의 조작이 생소하던 시절이었다. 이후 11년 동안 21개 모델이 출시돼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애플을 대표하는 제품이 됐다.
아이패드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imgnews.pstatic.net%2Fimage%2F293%2F2019%2F07%2F08%2F0000024442_010_20190708082418666.jpeg%3Ftype%3Dw647)
아이폰 이후 조니 아이브와 애플 디자인팀은 아이폰과 맥북 중간에 ‘아이패드’를 설계한다. 아이패드는 넓게 봤을 때 뉴턴 메시지 패드의 컨셉을 가져오면서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태블릿으로 만들어졌다. 2010년 처음 출시된 아이패드는 이전에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도전했던 태블릿 제품을 처음으로 대중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제품이다. 아이폰의 직관적인 사용성을 태블릿 포맷에 그대로 가져오는 방식으로 쉬운 사용성을 지향하며, 큰 화면에서 웹 브라우징과 영상 감상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아이폰과 다른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냈다.
iOS7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imgnews.pstatic.net%2Fimage%2F293%2F2019%2F07%2F08%2F0000024442_011_20190708082418674.jpeg%3Ftype%3Dw647)
조니 아이브의 디자인 철학은 하드웨어 제품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특히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 ‘iOS7’에는 조니 아이브의 미니멀리즘 디자인이 집약됐다. 이전 iOS 책임자인 스콧 포스톨이 추구하던 스큐어모피즘 디자인을 완전히 걷어낸 모바일 UX·UI로 평가받는다. 스큐어모피즘은 사실적인 시각적 효과를 중시하는 디자인을 말한다. 예를 들어 애플의 전자책 앱 ‘아이북스’는 실제 책장에 책이 꽂혀 있는 듯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하지만 스큐어모피즘에 대해 디자인적으로 불필요하고 복잡하다는 단점이 부각되면서 조니 아이브가 관여한 iOS7 이후 전반적인 앱 아이콘 및 애플 앱 디자인이 간결해졌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183E3753D0508533)
![](https://t1.daumcdn.net/cfile/cafe/242E283453D0509A13)
첫댓글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잘봤습니다~
잘보고가요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