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순국선열 진영숙(1946년~1960년) 어머니한테 쓴 글을 읽으며 잠시 가던길을 멈춰봅니다. 보문동에 살며 한성여중에 재학중이였던 진영숙은 4.19혁명 당시 어머니께 편지를 쓰고 거리로 나갔다. 시위버스에서 구호를 외치다 미아리고개에서 경찰의 발포로 목숨을 잃었다. 그 편지는 곧 유서가 되었다. 수유리 국립묘지에 묘역이 있다.
●편지내용입니다.
어머님께
시간이 없는 관계로 어머니 뵙지 못하고 떠납니다. 끝까지 부정선거 데모로 싸우겠습니다. 지금 저와 저의 모든친구들 그리고 대한민국 모든 학생들은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피를 흘립니다. 어머니 데모에 나간 저를 책하지 마시옵소서. 우리들이 아니면 누가 데모를 하겠습니까 저는 아직 철없는줄 잘 압니다. 그러나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길이 어떻다는걸 잘 알고 있습니다. 저와 모든 학우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나간 것입니다. 저는 생명을 바쳐 싸우려고 합니다. 데모하다 죽어도 원이 없습니다. 어머니는 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무척 비통하게 생각하시겠지만 온 겨레의 앞날과 민족의 해방을 위하여 기뻐해주세요. 이미 저의 마음은 거리로 나가 있습니다. 너무도 조급하여 손이 잘 놀려지지 않는군요. 부디 몸건강히 계세요. 거듭 말씀 드리지만 저의 목숨은 이미 바치려고 결심 하였습니다. 시간이 없는 관계상 이만 그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