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여의도 파크원 빌딩 매입. 국민연금, 은행 2000억원 투자-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NH투자증권이 서울 여의도에 세워질 초고층 복합단지 '파크원' 오피스 빌딩 중 한 동을 7000억원에 선매입하기로 결정.
6년 간 각종 소송에 얽혀 흉물로 방치돼 온 '파크원' 공사가 본격 재개.
파크원 오피스 타워Ⅱ는 전체 면적 16만7306㎡(약 5만610평)에 지하 7층~지상 56층(277m).
완공되면 파크원 오피스 타워Ⅰ(72층·338m)과 IFC서울(55층·285m)에 이어 여의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빌딩.
파크원 프로젝트는 지난 2007년 상반기 착공했지만 2010년 말 토지 소유주인 통일교재단과 시행사인 Y22디벨롭먼트 간
소송 문제로 공사가 중단.
이후 2014년 Y22디벨롭먼트가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하고 공사 재개를 위한 자금 모집에 착수.
완공 목표 시기는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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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파크원(Parc 1)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국내 3개 은행이 투자.
현대백화점 입점 등이 확정되면서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파크원 투자의 마지막 열쇠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의 투자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올해 중으로 자금조달을 마칠지 미지수다.
12일 투자은행(IB) 및 은행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 우리은행이 파크원 빌딩 PF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투자금액은 KEB하나은행이 1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500억원이다.
여의도 파크원은 트랜치 A구역과 트랜치 B구역으로 나뉜다. 3개 은행이 투자하는 곳은 백화점, 오피스, 호텔이 동시에 들어서는 트랜치 A구역이다.
트랜치 A구역의 선순위 대출 규모는 9000억원으로 3개 은행이 2000억원(22%)을 담당하게 된다. 선순위 대출의 금리는 4.50%이다.
은행들이 투자하는 트랜치 A구역의 경우 현대백화점이 장기 임차하기로 하면서 PF 사업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백화점은 준공 후 3년간 임대료(MRG) 300억 원을 보장하고, 3년 이후부터 MRG와 매출의 9% 중 큰 금액을 내는 조건으로 파크원을 임차하기로 했다.
트랜치 A 오피스 공간에는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준공 후 3년 동안 5만평을 임차하기로 하는 확약을 제공했다.
트랜치 A 경우 호텔의 입주만 남은 상태다. 현재 사업 시행사가 호텔 유치를 위해 홍콩 콜리어스(Colliers)를 통해 글로벌 호텔 그룹 등과 협의하고 있는 상태다.
트랜치 A PF 자금은 파크원 준공 후 건물과 지상권을 담보로 담보대출을 받아 상환이 이뤄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트랜치 A의 경우 현대백화점과 포스코건설 등의 임차로 인해 안전성이 높다"며 "투자수익률도 4% 중반으로 높아 은행들의 투자가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현재 90% 수준으로 파크원 투자금 유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민연금이 투자를 확정하면 자금 유치가 완료되는 상황이지만 최종 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로 전해진다.
만약 국민연금이 투자를 하지 않기로 할 경우 연내 클로징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당초 NH투자증권이 다음주 자금 모집을 완료하기 위해 준비했지만 국민연금이 아직도 확정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민연금의 투자가 늦어질 경우 해를 넘길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파크원 개발사업은 전체 비용 2조6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이 PF를 통해 조달하는 사업비는 2조1000억원 규모다.
선순위 1조3000억원, 중순위 5000억원, 후순위 300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NH투자증권이 3000억원, NH금융지주 계열사가 2000억원으로 총 5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