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특실.. 넓다란 병실에 좌 우로 시원이와 내 침대가 놓여져 있다..
병원을 옮겨.. 이젠 매일 시원이를 볼 수 있게 되었다고 좋아했건만..
이상하게도.. 시도 때도 없이.. 쓰러져 자는 나...
분명... 무슨 약을 먹이는 게야~!!ㅡ.ㅡ;;
지금.. 깨어있는 나~ 깨어있는 시원이~
아싸~!!!*^^*
시원이 침대에 힘겹게 올라 앉았다.
그런 나를 보고.. 피식 웃는 시원..
두근 두근..
"몸은 좀 괜찮아?"
"어.."
제길~ 한시원! 또 고갤 돌린다.... 어제의 그 따뜻한 눈빛을 돌려도~~~~~~
채리.. 길게 숨을 들여마시고..!!
자~ !! 지금이야!!!!!!!!!!
“시원아.. 나 너한테 할 말 있어!"
"말 해.."
"누나 얘기 잘 들어라.... "
다시한번.. 크게 숨을 들여마시고..!
"누나.. 누나.. 너 많이 좋아해.. 정말 정말 좋아해..!”
깜짝 놀라며 날 바라보는 시원이.. 벙~~~~~~ 찐 표정..!
할 말을 잃고.. 알 수 없다는.. 아니.. 혼란스럽다는.. 아니..
후.. 아무튼.. 흔들리는 눈빛으로 날 바라본다..
“무. 무슨 소리야.. 누나.. ”
“니가 보라랑 사귀는 거 알지만.. 그래서 이런 얘기 하면 안되는 거 알지만..
그래도 얘기할거야..! 나.. 너 정말 좋아해!”
“누........나?????????!!!!!!!!!!!!!!”
“누나가 너 좋아하고 있는 거.... 니가 알아.. 줬으면 좋겠어....”
“아. 알지.. 나. 나도.. 누나 좋...아해.. 당연히.. 하...나밖에 없는.. 누난데.. 좋아하지...”
말을 하며.. 다시 창 밖으로 고개를 돌리는 시원..
욱씬..!
"아니! 난.. 널 동생으로 좋아하는 게 아니라.. 남자로서 좋아하는 거라고. 이 바보야!!“
“장난...... 하지마...”
“장난 아니야!! 장난 아니라구!!!!
말 안하면 안 될 거 같아서..!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 지 말 안 하면 안 될 거 같아서 말 하는거라구!!!!
동생으로 좋아하는 거 아니고.. 남자로서.. 한 남자로서..
내가 한시원 널 얼마나 좋아하고 있는 지 말 안하면 안 될 거 같아서 말 하는 거라구!!!!"
내 말에.. 잔뜩 인상을 찌뿌린 얼굴로 날 바라본다..
내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 말을 하는지.. 알아보려고.. 머리를 굴리고 있는 것 같다..
“강요하는 거 아니야.. 사람 일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
너 맞는 거 보고.. 나.. 정말 죽는 줄 알았어..
정말.. 정말.. 니가 어떻게 되기라도 했으면.. 나 못 살았을거야..! 살고 싶지 않았을거야!
그래서! 그래서..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고 있는 지.. 말 해야겠다고 생각했어..
나도.. 나도 이해할 수 없어.. 내가 널 동생이상으로 생각한다는 게.. 이해되진 않아..
근데.. 근데.. 널 좋아하는 것만은.. 너무나도 확실해! 내 말.. 무슨 말인지 알겠니? 응?”
말을 하면 할 수록.. 가슴이 답답해진다...
벽에 대고 말 하는 것 같은 이 답답함은 도대체 무엇이..지?
아무 말이 없던 시원이 얼굴이.. 미세하게 떨리더니... 그 볼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린다...
욱씬~ 욱씬~!
“시원아..?”
좀 더.. 시원일 향해 바짝 다가가 앉았다...
그런 나를 피하는 듯...
천천히.. 아주 천천히.. 눈을 감더니.. 고개를 돌리는 시원이..
!!!!!!!!!
시원..아...
“미안.. 누나.. 미안...!”
!!!!!!!!!!!!!
미안..이라니? 왜.. 여기서 미안이라는 말이 나오는건데?
“뭐가? 뭐가 미안하다구?”
“난.. 누나.. 누나로서만.. 좋..아해...”
욱씬~ 욱씬~
쿵쿵쿵쿵!!!!!!!!!
민식아.. 어떻게 해~ 어떻게 해..!!!!!
“혼자.. 있고 싶어.... 쉬고 싶어...”
“시원..아?”
“나.. 쉬고 싶다...”
차가운 목소리..
“어. 어.. 그래... 너한테 나 좋아해 달라는 그런 얘기 아니야..
그냥..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 지 알려주고 싶었을 뿐이야..
그니까.. 너무.. 어.. 너무 부담.. 갖지 마.. 하하하.. 짜식! 쫄았구나?? 뭘 그런 걸 가지고 쪼냐..
쉬. 쉬어.. 나.. 난.. 잠깐 운동 삼아 병원 좀 돌아다녀야겠다.. 하. 하하... 짜식! 쫄긴!!”
예상은 했지만.. 많이.. 아프.. 구나...
힘들게.. 침대에서 내려서서.. 비틀 비틀.. 병실을 빠져나왔다..
“미안해 누나..”
닫히는 문 사이로 작게 들리는 시원이 목소리..
"민식아.. 시원이가 나.. 누나로만 좋아한대.. 니 말이 틀렸어.."
-누나! 그거 순 뻥이예요!! 뻥! 뻥!! 아시겠어요?
지금 애들 모이라고 했으니까.. 곧 밝혀져요!! 누난.. 시원이만 보시라구요!!!
좀 더 적극적으로!! 제기랄~ 누난.. 어른이잖아요!! 시원이 한명 못 꼬셔요??
누나 성격 다 아는데... 소심 떨거예요??? 좀 더 적극적으로!! 아시겠어요?
"민식아.. "
-곧 연락드릴게요~!!
달칵!
확~ 끊어버리는 민식이..
나도.. 그러고 싶다고.. 니 말대로.. 보라한테서.. 시원이 뺏어 오고 싶다고...
근데.. 근데.. 시원이만 보면.. 그게 잘 안되는 데 어떡하냐구....ㅡ.ㅜ
자꾸.. 소심해 지는 데 어떡하냐구...
현재..
시원이 침대에.. 무작정 올라와 앉아서 사과를 깍아 바치는 중이다..
시원이가 이러든~ 저러든~! 물심양면으로 공격을 하는 나!!
“시원아~!! 이거 먹어봐!!”
여전히 고갤 돌리고 창 밖만 바라보는 시원..
욱씬~
“야! 한시원!!! 내가 잘 하지도 못하는 칼질을 하며 사과를 깎았건만.. 안 먹겠다 이거냐?”
포크로 사과를 찍어서 시원이 입에 억지로 밀어 넣었다..
끝까지 안 먹는 시원..
좋아~!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보자구~!!
넌.. 가만히 있기만 해~! 내가 다가갈테니!!!!!!!!
“어머~ 시원이 침이 닿았네~ 어머~ 어머~!! 더 맛있겠다!!!^^”
내 말에.. 시원이 눈썹이 꿈틀거린다..
"내 놔!"
포크를 빼앗아.. 와작 와작.. 씹어 먹는 시원..
“시원아.. 니 말 듣고.. 생각 해 봤는데.. 너도.. 날 누나로만 좋아하는 게 결코 아닌 것 같아..
잘 생각해봐~ 너.. 나한테 키스했던 거 기억나? 화장실 앞에서 니가 나 덮쳤었잖아~
넌.. 분명 날 좋아해..! 그러지 않고선 그럴 일이 없지~ 안그래??”
시원이 광대뼈 부근이 부르르 떨린다..
“시원아! 너 나한테 키스했을 때 어떤 느낌이었어? 응? 응? 좋았어? 좋았냐구~!!!”
사과를 맛있게 아작 아작 씹어 먹으며.. 시원이의 반응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살피는 나..
시원이... 결국.. 버티다 버티다.. 침대를 주먹으로 쾅! 내리친다..
그래.. 차라리.. 뭔가 그렇게라도 반응을 해줘..
안그럼.. 나.. 너무.. 힘드니까..
“누나!!!!! 누나 침대로 당장 가!!!!!!!!”
“왜~ 이모가 너 사과 깍아 주랬단 말야~ 자 먹어봐~! 디개 맛있어!!^^”
“안 먹어...”
“왜? 너 과일 좋아하잖아~”
“안 좋아해..”
"맞아~ 넌.. 과일 안 좋아해.. 나 좋아하지!"
"당장.. 누나 침대로 가!"
주먹을 꼭 쥐고.. 이를 악물고.. 이 사이로.. 내뱉는 차가운 목소리..
눈물이 차 오르려고 하는 걸.. 억지로 억지로.. 밀어 넣었다..
민식이가.. 뭔가.. 알아올 때까지..
금방.. 금방.. 알아온다고 했으니까..
내가.. 다가가기로 마음 먹었잖아.. 내가 시원이 잡기로 했잖아..
그래.. 조금만 조금만.. 조금만 참자... 조금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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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니들! 똑바로 얘기해!
아까처럼 조금이라도 꾸며대거나.. 사실대로 말하지 않음.. 니들 오늘 다 죽는거다! 알았냐?
지금까지 맞은 건.. 생각도 안 날 정도로..!
여기서 제대로 걸어 나갈 수 없을 정도로..!
니들이 죽거나 우리가 죽거나 둘 중 하나다!!! 알겠냐??????”
학교 체육관 뒤 창고..
민식이와 몇몇 2학년 일진들이 야구 방망이를 들고서..
여기 저기 보기에도 껄렁하게 쭈그려 앉아 있거나 서있고..
1학년들이 2열로 늘어서서 머리를 땅에 박고, 엎드려 있다.
“일어섯!”
이미 지칠 대로 지쳐있는 1학년들..
이미 기합을 받을 대로 받았고, 방망이 세례를 무지막지하게 받았지만,
민식이의 소리에 일사분란하게 일어서서 차렷 자세를 취하는 1학년들..
“누구 먼저 할까? 강병규! 너부터 말해라~”
“그. 그게..!”
“요점만 간단히!!!!”
인상을 잔뜩 쓰고 버럭 소리 지르는 2학년 일진..
“보. 보라 선배가..!”
??????
갑자기 튀어나온 보라 이름에 창고 안에 있던 놈들 모두..
무슨 소린가 하고 서로 알 수 없다는 눈빛들을 교환하더니..
벌떡 일어나 무섭게 소릴 지른다.
“보라가 뭐?”
“너 이 자식~! 덜 맞았지? 어????”
“니들~! 오늘 진짜 죽고 싶지??”
“잠..깐만..!”
민식이.. 눈을 가늘게 뜨고 병규를 노려본다.
뭔가.. 단서를 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강병규.. 따라 와라..! 니들 또 말 맞춰서.. 허튼소리 할지 모르니까.. 1
:1로 한번 얘기해 보자..!”
민식.. 창고 안의 1평 조금 넘는 보일러실 안으로 병규를 데리고 들어간다..
보라가.. 어떻게 연결된 건지.. 분명한 단서가 잡힐 것 같은.. 희망을 안고서..
“자..! 말 해라!”
“1학년 모임 하던 중에.. 우리 실력 선배님들한테 언제한번 보여줘야 되지 않냐는 얘기가 나왔어요..!”
“그래..서?”
“한참 얘기하고 있는데.. 보라 선배가 합석한다고 그래서.. 그러시라구 했지요..
우리 얘기를 한참 듣더니.. 진성고 애들이 계속 깝쭉대고 있는데..
우리보고 한번 해결해 볼거냐고 그랬어요..”
“그래서..!”
“변명같이 들리시겠지만..!! 정말 우리도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우리가 그럼 선배님들한테 말 해야 되지 않냐고 했는데..
보라 선배가 너희들이 해서.. 형들한테 칭찬을 받으라는 둥..
실력 발휘 제대로 할 기회라는 둥..
아무튼! 우리 애들을 계속 부추기는 바람에.. 그렇게 하자고 결정을 했어요..!
보라선배가 누군가한테 전화하고 와서는..
날 잡았으니까 잘 해보라고.. 그러는데.. 자존심 때문에 안 한다고 할 수도 없었어요..
그래서.. 싸움이 일어난거예요..
근데, 근데.. 우리도 알 수 없는 건.. 진성고 애들 뿐만이 아니었어요..!
우리도 놀랬다구요.. 진성 애들은 별로 없고..
우리한테 그동안 밟혔던 놈들이랑..
양아치같은 놈들 몽땅 몰려와가지고.. 그렇게 됐던..거예요..!
이번엔 진짜 사실이예요..!”
!!!!!!!!!!!
한동안 말이 없이.. 깊은 생각에 빠진 민식..
“알았다.. 재석 들어오라고 해라!!”
병규에 이어.. 맞아서 엉거주춤 걸음으로 걸어 들어오는 재석..
민식이의 무서운 표정을 보고 침을 꿀꺽 삼켰다.
“형...! 우리가 제멋대로 날 뛴 건.. 정말 잘못했지만....
우리도.. 이렇게까지 일이 커질 줄 몰랐어요..! 죄송해요 형~!
시원이형한테도 정말 죄송하구요..!!”
“보라가.. 싸움.. 주선했다는데 맞냐?”
“네..! 정말 정말.. 죄송해요!! 형들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우리 실력 보여주자고.. 철 없이 날뛰었어요!! 정말 죄송해요!!”
“알았다..! 그 말은 시원이 문병 가서나 하고..!”
보라.. 너.. 니가.. 동네 양아치 다 모아다.. 시원이랑 우리 애들.. 이렇게 만들었니?
강보라.. 너.. 이렇게 엉망인 애였어?
니 후배들.. 니 친구들.. 니가 사랑한다는 시원이까지..
이렇게 만들어 버릴 정도로.. 이렇게 엉망인 애였니? 어??
니가.. 얼마나 많은 애들을 다치게 했는 지 아냐??
좋아~! 강보라!! 조금만 기다려!
내가.. 내가.. 시원이랑 너랑 어떻게 얽혔는지도.. 꼭 알아내고야 말테니까..!
그때.. 그때 넌.. 내 손에 죽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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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 1.
너랑.. 나랑?(45)
달콤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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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8.11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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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할정도로 요번편 긴장했어요...다음편 정말 기대됩니다^^
보라는 세상에서 ..사라지면 안돼고.. 시원이랑 리가 잘되기만을 기원....
5편정도는 꼬릿말도 안달고 그냥 와버려써요;ㅠㅠ 죄송하구요;;정말 잘읽었어요;;민식이가 다 밝혀내서 시원이한테 말해서;;리언니랑 같이 해피로 해주세요~ㅠ_ㅠ 보라 너무 나쁘다;ㅠㅠ
근데.. 시원이가 힘든 건 아는 데 강병규가 갑자기 왜 나오냐? ㅋㅋ 재석도 그렇구.. 순간 코믹해서 배꼽 빠지는 줄 알었넹..
은영님~ 넘넘 감사~ 님 꼬리말 보구.. 다시 읽어 봤답니다.. 잼있게 봐 주시니.. 성은이 망극하지요~*^^*
애화님.. 오랫만에 꼬리말 달아주셨군요~ 종종 달아주셔도 되는데..ㅎㅎㅎ 그렇죠~ 보라가 사라지면 안되지요...^.~ 계속 잼있게 봐 주세요~
love님~ 잼있게 봐 주셔서 넘 기뻐요~*^^* 민식이가 한 몫 한답니다~ 지켜 봐 주세용~*
내가살아가는EU님.. 예리하시군요~ㅋㅋ 님 꼬리말에 한참을 웃었네요~^^ 강병규와 유재석이 까메오로 출연했답니다.. 다른 대스타들도 까메오로 출연하겠다는 연락이 오고 있어서.. 고르는 중이예요~ㅎㅎㅎ 오늘도 감사~*
오늘은 마니 늦었네요ㅜ.ㅜㅎㅎㅎ달콤한걸님 넘 잼있게 봐봤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