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월 CPI 리뷰 및 시사점>
> 하나증권 Economist 전규연
[CPI Review: 근원 물가의 경직성 확대]
* 미국 3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0.4%. 전년비 3.5%로 예상치 상회(컨센서스 전월비 0.3%, 전년비 3.4%). 근원 소비자물가도 전월비 0.4%, 전년비 3.8%로 예상치보다 높은 수준(컨센서스 전월비 0.3%, 전년비 3.7%)
* 유가 상승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헤드라인 소비자물가 반등은 어느 정도 예견된 부분이지만, 근원 소비자물가가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며 물가의 경직성이 높아지고 있어 우려감 확대
* 금번 물가 상승은 에너지와 주거비 부문의 기여도가 절반 이상을 차지. 미국 휘발유 리테일 가격이 1월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에너지 가격은 2월 전월비 2.3%, 3월 전월비 1.1%로 두 달 연속 상승했으며, 주거비는 2020년 5월 이후 꾸준히 전월비 플러스(+) 증가율을 유지 중. 자가주거비(OER)와 임대료 모두 전월비 0.4%를 기록
* 근원 상품물가는 전월비 -0.2%로 하락. 중고차(-1.1%), 신차(-0.2%) 등 자동차 가격 하락 영향이 유효. 반면 에너지 제외 서비스물가는 전월비 0.5%로 높은 수준을 유지 중
* 주거비 외에도 의료서비스와 운송서비스 가격 부담이 모두 큰 상황. 의료서비스는 인건비 상승으로 병원 진료비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전월비 1.0%). 운송서비스 부문은 기존에 우려했던 항공료가 2월 전월비 3.6%에서 3월 전월비 -0.4%로 하락하며 안도감을 이끌었지만, 자동차 보험료가 전월비 2.6% 상승하며 운송서비스 가격의 상승 추세를 견인(전월비 1.5%). 자동차 보험료 상승은 팬데믹 이후 한동안 이어졌던 자동차 가격 상승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
[향후 경로 전망: 불안감 속에서 물가 안정에 대한 신호 찾기]
* 유가 상승에 따른 상품물가 반등은 연준이 통화정책으로 해결할 수 없는 영역. 에너지 가격의 상방 위험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유가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게 되면 수요가 약화될 수 있어 상품물가의 가파른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 원자재 가격 변동의 영향을 배제한 근원 상품물가의 하락 추세도 과도한 우려를 제한하는 요인
* 다만 앞으로 물가 안정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해서는 C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6%로 높은 주거비 부문의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할 것. 주택가격은 신규 모기지 대출을 기피하는 기존 주택 보유자들이 주택 매도를 꺼리며 상승. 유의미한 금리 인하와 주택시장 수급 불균형 해소 전까지 주택가격 부담 유효. 다행스럽게도 임대료는 안정되는 양상. 미국 Zillow 주택임대가격은 작년 하반기부터 전년비 3%대로 안정. 또한 클리블랜드 연은에서 산출한 주택임대가격을 보면, 기존 세입자의 주택임대가격은 서서히 낮아지고 있으나, 신규 세입자의 주택임대가격은 급락. 신규 세입자의 주택임대가격이 전체 임대료에 4분기 가량 선행하는 특징을 가진 점을 감안 시 임대료는 다소 안정될 가능성
* 현재 미국 경제는 분명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는 상황. 물가 안정에 대한 뚜렷한 신호를 확인하기 전까지 보수적인 접근 유효. 다만 서비스업 임금 하락, ISM 서비스업지수 내 투입가격지수 안정 시그널을 감안할 때, 앞으로 주거비의 완만한 하락이 담보된다면 물가의 점진적 안정 추세는 유효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