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에서는 1300년代부터 1800년代까지 500여 년간, 우키요에(浮世繪)라는 목판화(木版畵)가 존재했다. 목판 표면에 밑그림(풍속화 등)을 그린 후, 칼이나 끌(정)로 밑그림의 공백 부분을 깎아내고 물감이나 잉크를 목판 표면에 칠한다. 그리고 그 위에 종이를 펼쳐놓고 강하게 문질러 이미지를 본뜬다. 오늘날 감상하는 종이로 된 日本의 우키요에(浮世繪) 작품들은 목판으로부터 본떠서 나온 것들이다. 따라서 똑같은 우키요에(浮世繪) 작품들이 多數 존재할 수 있다. 다만, 본뜰 때마다 물감의 컬러 배합 등을 달리하는 기교를 발휘하며 동일한 목판에서 나온 것이라도 상호 독특한 개성을 가진 작품들이 나올 수 있다.
우키요에(浮世繪)는 특히 에도시대(1603~1867) 때 유행했다.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齋, 1760~1849), '안도 히로시케'(安藤広重, 1797~1858) 등의 작가가 유명하다. 목판이 제작되면, 손쉽게 작품의 多量 제작(종이로 본뜨기)이 가능하므로, 종이로 된 우키요에(浮世繪) 작품은 당시에 값이 저렴했다. 따라서 당시 日本 서민들도 얼마든지 손쉽게 우키요에(浮世繪)를 구입해 소장했다. 당시 목판화 한 점에 대해 기본 200매 이상의 종이 작품을 찍어냈다. 시장 반응이 좋으면 추가로 찍었다. 오늘날 출판한 책이 인기 좋으면 2쇄, 3쇄로 들어가는 式이다. 인기 목판화의 경우 수천 매까지 종이 작품을 찍었다.
당시 유럽은 동양의 도자기에 빠져 있었는데, 1855년 파리 만국 박람회 출품용 도자기의 운송에 완충재로 종이가 사용되었다. 이때 우키요에(浮世繪) 작품들이 완충제로 많이 사용되었다. 도자기와 함께 도착한 우키요에(완충재)를 처음 접한 유럽의 화가들은 ‘세상에 이런 것이 있었다니!’라며 충격을 받는다. 고흐, 모네, 드가, 피사로, 에두아르 마네, 르노와르 등 당시 미술계 거장들이 우키요에(浮世繪)에 매료되면서 우키요에(浮世繪)는 인상파 미술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음악가 드뷔시는 호쿠사이(北齋) 작품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교향곡 ‘바다’(1905년)를 작곡했고, 카미유 클로델은, '호쿠사이'(北齋)의 작품 '가나가와(神奈川) 앞바다의 파도'(후지산 36景 中)로부터 영감을 얻은 후, '파도'라는 작품을 조각했다. 日本文化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잡지('르 자몽 일뤼스트레')가 창간되었으며, 유럽의 도처에서 日本 미술 작품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렇게, 우키요에(浮世繪) 특유의 美에 매료된 유럽 문화계는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반에 걸쳐 ‘자포니즘’(日本風)이라는 문화적 흐름을 형성했다.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齋)의 '후지산 36景'(富嶽三十六景)이라는 작품들과, '안도 히로시케'(安藤広重, 1797~1858)의 '에도 100景'(名所江戶百景)이라는 작품들이 오늘날 특히 잘 알려졌다. 고흐와 모네는, '안도'(安藤) 작품으로부터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고, '안도'(安藤) 작품을 재현(再現)하기도 했다.
유럽이 우키요에(浮世繪)에 매료된 배경으로는, 우키요에 특유의 세밀한 묘사와 간결한 선(線), 현대적이며 화려한 色彩(컬러) 구성 등이 존재한다. 세밀한 묘사의 例를 들면,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 인물의 머리카락은 한 올 한 올 정밀하게 묘사되는데 1밀리미터 폭에 세 가닥의 머리털이 새겨질 정도다. 우키요에(浮世繪)는 오늘날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파리에서 활동하던 '고흐'는 우키요에(浮世繪) 목판화에 대한 열정이 아주 컸다. 고흐는, 우키요에 작품을 대량으로 수집했으며,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1888.9.28)에서 이렇게 썼다.
<나는, 日本人이 그들 작품에서 모든 것을 극단적으로 분명히 하는 태도가 부러워. 그것은, 결코 우둔하지도 않고 급히 서두른 것처럼 보이지도 않아. 그들은, 호흡처럼 단순하게, 그리고 조끼의 단추라도 꿰듯 간단하고 정확한 몇 줄의 선(線)으로 人物을 그려. 아아, 나도 몇 줄의 선(線)으로 人物을 그릴 수 있도록 해야 해….>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齋, 1760~1849)의 우키요에(가나가와(神奈川) 앞 바다의 파도).
카미유 클로델(1864~1943)의 작품(파도).
1857년, '안도 히로시케'(安藤広重, 1797~1858) 작품('다리 위에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
1887년, '고흐'의 작품('소나기 내리는 다리').
1857년, '안도 히로시게'의 작품('가메이도 매화 정원').
1887년, 고흐의 작품('꽃이 핀 자두나무').
1887년, 고흐 작품('탕기 할아버지의 초상화').
1887년, 고흐 작품('오이란').
고흐의 귀 잘린 자상화 속의 뒷편에 보이는 우키요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