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5일 일요일 더블이 타고 민통선 일대로 한바퀴 돌아 왔습니다.
오후에 날이 풀린다지만 헬멧 사이로 차가운 칼 바람이 스며드는 만만치 않은 날씨였습니다.
어제 가람님과 담화번개 일정으로 일찍 귀가하여 제대로 돌아 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위해
오늘은 맘 먹고 43번 국도를 타고 북으로 북으로 달렸습니다.
거뭇 거뭇한 북방의 노면은 이미 얼음과 염화칼슘을 머금은 상태라서
마구 땡기다가는 슬립하기 싶상인지라 알피엠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하체로 바이크를 타이트하게 홀딩하고 웬만하면 눞히지 않고
상체의 움직임으로 코너를 돌아 가는 주법으로 전진해 갔습니다.
노면이 미끄러운 겨울철에는 자칫하면 뒤가 돌아갈 위험이 있으므로
경험 상 무게 중심을 바이크의 정 중앙에 두는 것이 안정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철새를 볼 수있을까 동송 인근의 학저수지에 도착하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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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얼어붙은 저수지는 텅 비어 있었습니다.
다음에 방문한 곳은 토교저수지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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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는 전혀 찾아 볼 수 없고 제방위에 검은색 물체만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것이 무엇인고 하니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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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독수리떼였습니다.
제가 한탄강 쪽으로 걸어가는 것을 보고 갑자기 저를 향해서
수십 마리의 검독수리떼가 거대한 날개를 퍼덕이면서 날라오는 것이었습니다.
개중에는 저공 비행으로 위협하듯이 저의 머리 위를 날아 가는 녀석도 있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들판에서 독수리들의 공격 아닌 공격을 받자 공포감이 엄습해 왔습니다.
저는 가던 길을 돌려서 더블이 쪽으로 다시 후퇴하며
무서운 맹금류들을 쫒기위해 교양과 인격을 버리고 ㅋ 한마리 유인원이 되어
우~워 우~워 쉬~윗 쉬~잇 등등 짐승 같은 소리를 질러대었습니다.
사실이니까 웃지 말아주세요.ㅎㅎ
빨간 더블이가 무서웠는지 이 녀석들도 멀리 멀리 가버리더군요.
주인을 구한 더블이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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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넘어 가니까 날이 풀리면서 마음도 릴렉스 되어갔습니다.
넓은 공간과 들판에 서면 마음도 넓어집니다.
바둑이나 태권도 처럼 라이딩도 하면 할 수록
급수가 올라가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면 전에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즐거움이나 도전정신이 솟아 나옵니다.
한 단계 한 단계 밟아 올라가는 것이 인생을 살아 가는 것과 비슷합니다.
어제는 몰랐던 새로운 경지가 눈 앞에 펼쳐지고
또 다른 숙제를 풀어가는 재미가 생기는 것이죠.
그것이 없다면 우리는 죽어버린 시체나 다름 없지 않을까요?
옛말에 <日新又日新> 즉 매일 매일 새로워진다는 것은 바로 이를 가리킨 것같네요.
귀로에 송우리 롯데리아에서 치킨과 아메리카노로 점심을 때웠습니다.
오늘 밤에는 빨간 더블이를 타고 넓은 벌판에서 독수리와 사투를 벌이는 꿈을 꿀 것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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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풍님 오랜만입니다.ㅎㅎ 요즘은 정장 사진도 안 올라오고...잠수 타시는가 보네요.ㅎㅎ
독수리가 무섭긴 무섭죠?..^^! ㅎㅎ 더블이가 오늘따라 더욱 멋져보이네요...아웅~
성해님 올해도 많은 복 받으시고 소원 성취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