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피곤한 상태이고, 굉장히 길지만 다녀왔으니 써야겠죠. 기억을 더듬어 가며...
1. 먼저 썼던 방콕 콘과 비교하면 될 줄 알았는데, 많은 면에서 달랐습니다.
2. 쇼핑몰의 대형 컨퍼런스룸에서 약 2,000석 규모로 열린 공연인란 점망 비슷하고 사뭇 달랐어요.
3. 개인적으로 공연환경에는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몰내에 안내판, 입간판, 스크린 안내 무엇 하나 없고 심지어 홀 내에도 어떠한 콘서트 관련 홍보물,안내물이 전무했습니다. 무대스크린에도 주의나 안내도 없고. 영어 안내도 안해주고. 그래도 보안요원부터 스탭들까지 하나같이 친절해서 물어보거나 하면 굉장히 따뜻하게 응대해주었습니다.
4. 티켓오피스의 너무 느린 업무 속도. VIP(사운드체크석) 이었는데 허리 아프도록 두 시간 줄서서 티켓 받았어요. VVIP 는 더 오래 걸렸어요. 오히려 일반석은 끝내고 다들 쉬고 있는데...
5. 공연장이 시설 문제. 두 대 밖에 없어서 모노로 들리는 절박한 음향 환경 ㅠㅠ. 너무 조촐해진 무대 연출 등등. 하나하나 사소한것까지 쓰자니 너무 길어서 생략. 아쉬워요. 쏘스뮤직이나 여자친구 탓을 하는게 아니고 애초에 이 정도 규모의 케이팝 공연장으로는 부적합해보여요 ㅠㅠ
- 다음번 인도네시아 콘은 더 크고 좋은 전용공연장에서 하길 기대해봅니다.
6. 16시30분 쯤부터 사운드 체크 관람 시간을 가졌습니다. 멤버들 모두 편한 복장으로 올라와 "[너그리고나]-[별]-[바람바람바람]" 안무까지 하며 세곡으로 마쳤습니다. 이때부터 심상치 않던 인니 버디들 ㅎㅎ
7. 특이한 점은 VVIP/VIP/일반석 사이를 엄청 튼튼한 철재 바리게이트로 철저하게 구분한 점.ㅎㅎ
8. 본 공연은 19시부터 시작인데, 어차피 지정석이라 커피 마시며 쉬다가 시간에 딱 맞춰 갔더니 이벤트 팀이 이미 입장해 버려서 슬로건을 못 받았어요 ㅠㅠ 다행인 점은 이 공연은 슬로건 이벤트보다 더 특별한 해프닝이 있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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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중 기억나는 내용을 순서대로.
한마디로 여자친구와 인도네시아 버디가 위의 아쉬운 점이고 뭐고 다 제쳐두고 만들어낸 흥폭발. 최고의 콘서트!
1. 신비양 컨디션: 이미 일본 일정부터 잘 소화한 상태. 오늘 이상무! 처음부터 장난도 많이 치고, 애드립(댄스)도 많이 하고요. 근데 중간 멘트시간에 또 완전 무대에서 이탈해 있어서 혹시나 했는데, 부상은 일단 아니었어요. 오늘 비글모드 발동.
2. 에너제틱 예린양 : 힘이 아주 넘쳐나시던.^^ 역시 애드립 마구 날려주시고. 아주 역동적으로 추는데 거의 남돌인줄. ㅋㅋ 무대후면전동롤(커튼콜)이 없는 것에 대해 저처럼 아쉽게 느꼈는지 얌전히 무대 퇴장하는 법이 없이 팬서비스 다양하게 선사.
3. 나머지 멤버도 모두 목상태도 좋고 특히 우리 메보 유주양 고음 쭉쭉 터지는데 대감동. 다들 얼굴에 즐거움이 가득 했습니다.
- 엄지양은 재채기 아직도 하네요. 엄청 크게 한 번 해서 다 웃은 적이 있고, 드라이아이스 연출 할 땐 약간 콜록거리던 ㅠㅠ
4. 셋리스트는 마지막 곡 바로 앞 [Love Bug]을 [Vacation]으로 즉흥 교체한거 외엔 동일합니다.(처음엔 소원양이 그냥 한곡 더하자고 했으나, 결국 럽벅 생략)
5. 무대가 열린 후 , [오늘부터 우리는] 의 마지막 '좋아해요' 부터 인니어 번역으로 바로 팬서비스 개시.
6. 바로 그 첫 세트에서 화제의 [Vacation] 무대가 있었습니다. 되게 간단한 응원법(이라기 보다 그냥 술마시고 노는 듯한 ㅋㅋ)인데요. 트윗이나 유투브에 찾아보세요.
-이번 공연의 아이덴티티가 되어 버린 THE SONG 입니다!! 참고로 중간에 예린양은 '이게 대체 뭐야!' 하는 표정으로 인이어 빼고 들어봄. ㅋㅋㅋㅋ
7. 인니 버디들의 특징은 여학생이 절반이상으로 많은데, 그냥 아는 부분은 줄기차게 따라부릅니다. ㅋㅋㅋ 응원은 오히려 주요파트만 아는 것 같은데 이미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신나. 우리 노래방이야!!' 분위기.
→ 은하양이 나중에 "우린 춤만 출테니 노래하세요" 부터 "우리 집에 가기 싫은데 끝나고 버디가 공연하세요. 우리가 볼게요" ㅋㅋㅋ 등등. 많이 인상깊었던 듯 하네요.
8. 멤버가 한국말 하고, 통역사가 통역한 말 듣고 알아들으면 그에 맞게 대답을 하건 함성을 지르건 해야하는데, ㅋㅋㅋ 걍 그냥 멤버들이 입만 열면 함성을 질러서, 오히려 가끔 멘트가 뚝뚝 끊깁니다ㅋㅋㅋ
9. 잘 진행되던 공연이 중반부 발라드 연속곡 부분에서 쳐집니다. 이유는 위의 인도네시아 버디 특성과ㅋㅋㅋㅋ과 제가 언급한 부족한 무대연출 (서울 공연에서의 [You are not alone]과 [시달 Ballad ver.] 의 무대연출 묘미를 살리지 못했어요. 이번 공연의 진짜 진짜 아쉬운 장면 ㅠㅠ). 따라 부르기 어렵고, 겨우 불러도 부를수록 분위기가 다운됩니다. ㅋㅋㅋ 전 약간은 남의 잔치에 온 방관자 입장에서 조금 웃기면서도 당황하며 '어어 이거 분위기 왜 이러지?' 이러던 찰라
10. 눈치챘는지 아마 리더의 지시로 [열대야]를 은하양이 무반주로 소환(쏘스뮤직 인스타 참조) . 분위기 살기 시작하고.(소소하게 해외버디는 잘 모르던 "가자" 도 가르쳐줌 ㅋㅋㅋ) 바로 예린양(이었나?) 아까 [Vacation] 응원을 소환.
11. 이때부터 분위기가 반전되더니 다음곡[해야]-[밤]로 활활 타오릅니다. 무대가 떠나갈듯 떼창 하는 와중에 역시 마지막 소원양 파트는 인도네시아어이므로 불난데 부채질처럼 과흥분 상태가 되어버림.
12. 영상이 나오며 쉬는 타이밍인데도, 영상이 [밤]과 [해야] 가사에 배경음으로 깔리니깐 여기 버디들은 참지 못하고, 거의 '완곡' 떼창을 해버림. 그리고 나중에 멘트를 들어보건데 멤버들 의상 갈아입으며 이 '아우성'을 듣고 마지막에 달려보기로 결심한듯 하네요.ㅋㅋ(위의 은하양 멘트)
13. [메모리아]로부터 이어지는 종반무대.
14. 이제 마지막 [Love Bug]-[너그리고나] 하고 마쳐야 하는데...
15. 멤버들 끝내기 진짜 서운한 느낌. 그래서 뜸을 들이더니 소원양이 버디를 오히려 자극함. 뭔가 하라는 듯 바람 넣음 ㅋㅋㅋㅋㅋ
이때 신비양과 소원양이 주고받으며 버디들에게 던지는 멘트가 진짜 살살 녹습니다. 😍 통역 필요 없이 바로 듣는 전 심장이 두근두근.
16. 그래서 우선 인니어 바꿔 부른 부분 역으로 소원양이 가르쳐주고 버디가 따라부름.
17. 후에 멤버선창-버디 떼창으로 분위기가 종료 전인데 오히려 활활 타오릅니다. 이건 조용하던 엄지양이 주도해서 끌고 감ㅎㅎ : 차례로 [밤]-[유리구슬]-[여름여름해]-[여름비] 순.
- 여기서 여름비가 대단한게 이것도 한다고??? 이런 느낌, 오로지 유주양만 예정대로 마무리 멘트 준비중인데 리더와 막내즈 까지 셋이 너무 신남ㅋㅋ
18. 여기 자극 받아서 리더가 결국 [Vacation] 한 번 더하자고 함. 실제로 처음엔 곡을 바꾸는게 아니고, "한 곡 추가야" 라고 했어요. 영상 없어도 되니 MR만 달라고 ㅋㅋㅋ 폭주하는 리더. 무대연출 설득해서 결국 진짜했습니다.
19. 한 술 더 떠서 예린양이 전원 스탠딩 시킴.
20. 슬로건 이때 다 노출.
"들어서 흔들어 주세요" 해놓고는
"버디들 그거 앵콜 때 드는 거예요. 타이밍 잘못됨 ㅋㅋㅋㅋ" 하고 놀림.
그래서 슬로건 이벤트는 광적으로 신나는 분위기 속에 묻히는 걸로 ㅎㅎ
21. 엔딩송 [너그리고나] 까지 스탠딩하라는 예린양. ㅎㅎ 1절은 그냥 신나는 분위기 속에 자유안무라기 보단 인사타임.
22. 앵콜송 [기대]-[나침반] 으로 마무리.
이상입니다. 너무 인상 깊어서 저도 평소에 하지 않던 퇴근길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고 현지버디들이 잔뜩 있는 곳에서 기다렸는데... 거기가 아니었네요 ㅎㅎ 바보 됐습니다. 이미 인스타 트윗은 마구 올라오고. ㅋㅋㅋ 안하던 짓을 하니 그렇네요.
너무 긴 글 마칩니다.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었길.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8.24 20:31
네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흥이 흘러넘치는 콘서트였나보네요!
네. 유별났어요 ^^
와우 여름비~ 후기 감사합니다
몰래 여름이 부분 올렸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