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라! 최동수 임마!
어이.. 황정민!"
학교가 건물 곳곳을 뒤지며 그들을 찾고 있었다.
그가 순간 하던일을 멈추고 투덜 거렸다.
"젠장! 이게 뭐냐고! 학교가 학교를 뒤지고있다니.."
그때 어떤 학생 한명이 그의 옆을 빗겨 걸어 갔다.
학교가 그를 보고 불러 세웠다.
"야!"
"응?"
"너 정민이랑 동수 못봤냐?"
"그게 누군데?"
".........."
학교가 말대신 손짓으로 그를 보냈다.
이윽고 그가 건물 밖으로 나왔다.
운동장 한가운데 위치한 조회대에 서서 운동장 구석구석까지 살펴보던 그가 한숨을 쉬며 등을 돌렸다.
"아 졸려 죽겠는데 이게뭐냐..
끝나고 피씨방 가기로 한놈들이 땡땡이 쳤을리는없고.."
그때 학교가 멀리 눈에 들어오는 체육관을 바라보았다.
"이자식들 설마 저기서 노닥 거리고 있는거 아냐?"
체육관 안에서는 주형운 일당과 용탁 일당의 피땀나는 패싸움이 한창 진행중이었다.
"어이 덩치선배님!"
"허억..허억..
?"
형운이 양민들을 손봐주다 누군가의 부름에 땀범벅인 얼굴로 뒤를 보았다.
종식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서 있었다.
"뭐야 자식아!"
"한판 붙읍시다! 일대일로.."
"허어.. 교활한 자식일세?
나 다굴 당하는거 계속 지켜보다가 힘빠지니까 붙자구?"
"다굴 당하긴요.. 누가요? 선배가요?
하하.. 애들이 쪽도 못쓰고 당하더만 그게 어딜봐서 다굴입니까.."
"뭐 어쩃든 올려든 와라! 상대 해줄테니"
형운이 종식에게 손가락으로 오라고 지시했다.
종식이 한번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그에게 달려갔다.
'아무리 괴물이라도 힘빠지면 끝이라구!'
이윽고 종식이 형운의 눈높이에 맞게 날아 올랐다.
"받아라!
퍼억!"
이윽고 종식이 공중에서 형운에게 펀치를 날렸다.
형운의 자세가 약간 흐트러졌다.
종식은 그의 앞에 안전하게 착지했다.
"후후.. 맛이 어떤지요?"
"........."
약간 돌아갔던 형운의 안면이 종식쪽으로 다시 돌아오더니 그가 아무일 없었다는 것처럼
표정을 지었다.
종식이 당황하며 형운을 바라보았다.
"지금 뭐한거냐?"
"웃!"
"뭐한거냐구!"
형운이 두손을 크게 벌리고 쿵쿵거리며 종식에게 달려왔다.
종식이 어쩔줄 몰라 하며 뒤로 물러나다가 그만 다리가 꼬여 넘어지고 말았다.
그때 뒤에서 신입생 양민중 한명이 형운의 등에 뛰어 올라탔다.
"웃.. 뭐야 이건또?"
형운이 팔을 뒤로해서 그의 얼굴을 짓눌렀다.
그래도 놓질않자 형운이 한번 크게 숨을 들이 마쉰후 내뱉더니
그의 뒷목을 잡고 앞으로 엎어버렸다.
신입생 양민이 순식간에 앞으로 넘어가 넘어진 종식을 덮어버렸다.
"꾸에엑!"
"흥.. 하나같이 약해 빠져서는.."
"퍼억!"
형운이 숨돌릴 틈도 없이 양민 한명이 형운의 볼살에 펀치를 내질렀다.
"이자식들! 숨돌릴 틈을 안주는구나!"
한편 상주가 바닥에 엎어져 간신히 상황을 바라보고 있었다.
"으으으.. 제..젠장 뭐가 어떻게 되가는거야?"
그때 신입생 양민들 두어명이 상주옆으로 쓰러져 버렸다.
상주는 깜짝놀라며 몸을 살짝 일으켰다.
"에이..쓰바 놀랐잖아.."
"하하.. 김상주 깨어났냐?"
상주 눈앞에는 동수와 정민이 등을 맞대고 서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들을 포위한채 1학년들이 빈공간을 노리고 있었다.
상주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동수에게 물었다.
"야..야 그 녀석.. 그 싸가지 없는 자식 어디갔어?"
"아.. 그 자식? 후후.. 우리가 한 콤비 하잖냐!
저쪽에 눞혀 버렸다."
"뭐?"
상주가 그가 가리킨 쪽을 바라보자 용탁이 바닥과 입맞춤하고 있는 모습을 볼수가 있었다.
"쯔쯔.. 저녀석도 참 불쌍하구만.."
상주가 혀를 차며 말했다.
그러자 동수가 상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얌마! 김상주.. 싸울수 있으면 일어나라 임마 숫적으로 우리가 딸리는거 안보이냐?"
"뭐야? 난 지금까지 싸우느라 힘 다 빠졌다구!"
그때 신입생 양민 한명이 상주를 힐끔 바라보더니 그를 발로 밟으려 했다.
그러나 눈치챈 상주가 몸을 옆으로 굴려 벗어났다.
"이런 미친 자식을봤나! 끝난사람을 건드려?"
"그럼 쫑알쫑알 거리지좀 말던가.. 아 시끄러워서 원.."
"크크큭.. 뭐야 김상주.. 싸울수 있겠네!"
정민이 상주를 보고 키득거리며 말했다.
애초에 시작된건 16 vs 10의 2학년들로써는 불리한 싸움이었지만
2학년들을 상대하기엔 신입생들이 매우 열약했다.
신입생들은 마치 총알없는 총을 휘두르며 싸우는것처럼 느껴졌다.
이윽고 형운 일행의 양민들이 형운과 함께 신입생들을 모조리 눞혀버리기 시작했고
꽤 고전중이던 동수,정민일행만이 다수의 양민들 앞에서 애를 먹고 있었다.
"야아! 거기 주목!"
"!!"
형운의 우람찬 말 한마디에 동수와 정민을 둘러쌌던 신입생 양민들이 모두 형운을 쳐다봤다.
그쪽엔 형운과 함께 다섯명정도의 양민들이 서 있었다.
형운이 그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이내 입을 열었다.
"니들은 어차피 끝났어..
더 이상 땀 빼지말고 이리루 와라!"
".........."
그 순간 강당안은 쥐죽은듯 정적이 흐르고
얼마나 심했으면 밖에서 누군가 걸어오는 발자국 소리가 총소리처럼 크게 들려왔다.
이윽고 강당문이 활짝 열리며 누군가 입장했다.
그는 바로 손학교였다.
"어라? 학교잖아!"
"학교야 임마! 어디 갔던거냐! 이런 중요한때에?"
학교가 들어오자 마자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지고있는 기이한 상황에 입을 열지 못했다.
심지어 자신이 찾던 동수와 정민이 눈앞에 있음에도 신경쓰지않고 지금의 상황에 오만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학교가 이내 상황파악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냐?"
"학교야 그게 말야!"
방금전 쓰러졌다 몸을 일으킨 정호가 나섰다.
정호에게 사건의 전말을 모두 들은 학교가 분노를 억제하지 못했다.
"이런 개같은자식들!
선배가 그리 만만하냐?"
그가 신입생들에게 달려들려 했으나 정민과 동수가 그를 제지했다.
제지당한 학교가 숨을 고르며 바로 섰다.
"다들 꿇어라!"
"............."
한편 운동장의 넓직한 계단 어느 사각지대에서 누군가가 이마에 팔을 올리고 자고 있었다.
갈색머리에 짧은 투블럭컷을 하고있는 그는 찬우였다.
그의 이마 위에서 태양 빛을 받아 빛나고 있는 손목시계는
그에게 수업시간이 훨씬 지났음을 알리고 싶은것 처럼 요동 치는것 같았다.
그때 누군가 빗자루를 들고 계단을 쓸고있다가 찬우를 발견했다.
"어..어라? 찬우잖아!"
그가 빗자루를 내려놓고 찬우에게 다가갔다.
그러고선 찬우를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다.
"찬우야! 일어나 수업시간 지났다구!"
"으으음.."
이윽고 찬우가 스르르 눈을 떴다.
몸을 일으킨 그가 크게 하품을 하더니 자기 앞의 학생을 쳐다보며 말했다.
"지금 몇시냐?"
"4시 40분.."
"뭐야? 이런.. 수업시간 훨씬 지났네.."
"찬우야 괜찮겠어?"
"에잉.. 이렇게 된거 7교시 끝날때 까지 잠이나 자야지..
저기 미안한데 종울릴때 좀 깨워줄래?"
".........."
"하암.."
찬우가 몸을 옆으로 뒤척일때였다.
"용탁이가 2학년들이랑 한판 하러갔어!
마..만길이도 종식이도"
찬우를 바라보고 있던 양민이 입을 열었다.
아직 잠이 들기전 찬우였기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뭐..뭐라고!?"
강당 안에선 용탁,만길,종식을 포함한 신입생들이 일렬로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학교가 대표로 그들에게 말하고 있었다.
"이번이 마지막이야.. 내 성격상 너희들을 어떻게할지 나도 모르겠다.
찬우의 목적을 말해.."
그때 용탁이 무릎을 꿇고 있다가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에잇! 젠장.. 대체 뭔 목적을 대라고 난립니까 난리가?
그딴게 어딨냐구요! 그냥 싸우게 되니까 싸우는거지!"
"이 자식이!"
정호가 용탁이 뒤에 서 있다가 발끈 했다.
그러나 학교가 정호에게 나서지 말라는 싸인을 보냈다.
"후우...쳇!"
정호가 이윽고 조용해졌다.
그때 학교가 서 있는 용탁에게 살며시 다가갔다.
"싸우게 되니까 싸우는거라고 했냐?"
"그런데요?"
"짜악!"
그때 학교가 용탁의 뺨을 세게 때렸다.
그러더니 입을 열었다.
"나도 때리게 되니까 때렸네?
이걸 어쩌지!"
"으으으으.."
용탁이 어쩔수없는 이상황에 얼굴이 빨개진 상태로 뺨을 어루만지며 가만히 서 있었다.
학교가 계속해서 용탁을 바라보고 있었고 다시 그에게 질문했다.
"질문을 바꿔볼까? 찬우랑 너희랑 상관이 없다는건 뭔 얘기야?
찬우가 시킨일이 아니라 니들끼리 저지른 일이라며?"
"뭔 얘기라뇨?
찬우가 상급생은 건들지말래서 잠자코 있던거를 어쩔수없이 싸우게 된거라구요!
이게 대체 뭐가 중요하다는 겁니까!"
"그러니까 내말은 찬우랑 너희 사이가 어떻게 됬냐는거냐 이말이다!"
학교가 슬슬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용탁이 살짝 당황하면서도 자기가 할말을 마저 했다.
"예에! 찬우랑 저희끼리 좀 트러블이 있었습니다. 됐죠?
어차피 이제 걔랑 저희는 상관이없으니 그만하죠.. 찬우얘기는"
용탁의 실로 용감한 발언에 학교가 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지었다.
"허어.. 그만하자고? 근데 이거 어쩌나.. 찬우 얘기 한번 더 해야겠는데?"
".........."
"다시 한번 물을게! 꼭좀 대답 해줘라?
너희들 목적이 뭐냐고 물었다."
"인천을 정복 하는 겁니다!"
"?"
"!!"
누군가의 발언에 모두가 하나되어 소리 난 쪽을 바라보았다.
그쪽은 강당 입구 였다.
그곳에 당당히 서 있는자는 여기있는 모두에게 상당히 낯이익은 인물이었다.
곧이어 찬우가 성큼성큼 한발 한발씩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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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에 30화 찍었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들)
제 소설에서 처음으로 빅매치가 치뤄지는 순간입니다.
손학교vs지찬우 많이 기대 해주세요
첫댓글 오호- 드디어 손학교랑 찬우의 갈등이 시작되겠군.. 다음에 한교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다.
다음편 기대
지찬우vs손학교
흐음 누가이길찌 궁금하네ㅎㅎ
감사합니다.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오 손학교와 붙는 건가요? 사실상 앞의 싸움은 별로 중요치 않게 되겟군요
그렇죠 뭐..
암튼 감사합니다.
찬우vs학교 기대되는 매치! 다음편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