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삼성경제연구소 - 발표:풍수경영연구회>
서을은 문화의 도시이기도 하다.
산과 강이 조화를 이룬 곳에서 학문과 예술은 꽃핀다.
인간은 자연과 짝하면서 두뇌와 정서로 문화를 풍요롭게 가꾼다.
나는 대학교를 문화의 한 터전으로서 중요하게 본다.
물론 대학교를 다니지 않은 사람 중에도 각 분야에 훌륭한 인재들이 많다.
그러나 그들이 대학교에서 학문과 인격을 연마했으면 더욱 휼륭한 인재가 되었으리라고 상상할 수 있다.
학부모들이 돈이 많이 들더라도 자녀들을 대학에 보내는 까닭은 단순히 취직에 유리한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녀들을 지성적이며 교양 있는 인간으로 키워보겠다는 희망 때문일 것이다.
서울에는 우리나라의 어느 도시보다도 대학교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교수의 질, 학생의 수준, 인맥, 터, 재정 자립도 등이 대학의 서열에 영향을 준다.
사람들은 이런 점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세칭 일류대를 판정한다.
필자는 이 가운데 터를 중심으로 주요 대학들을 점검하기로 한다.
터는 당장에 그 대학의 우열을 가르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영향을 준다.
교육을 백년의 대계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대학교를 설립하려는 사람들은 터를 잡기 위해 주도면밀한 안목을 발휘해야 할 것 같다.
서울대학교는 대한민국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명문 대학교다.
오죽하면 자녀들을 서울대에 입학시키기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다그치는 학부모들이 있겠는가.
누구나 공감하는 유머 중 초등학생들의 착각 편에 "자기가 서울대에 들어갈 수 있을 줄 안다. 못가도 연고대는 들어갈 줄 안다"는 말이 등장하겠는가.
서울대는 재학생이나 졸업생이 다 잘 풀리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세계의 명문대학교들에 비하면 그 수준이 매우 뒤쳐지지만, 어떻든 대한민국의 초·중·고교생들이나 많은 학부모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만은 틀림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기가 넘치는 관악산의 끝자락에 계곡수를 껴안고 들어선 서울대 터는 풍수지리학의 이치에는 도무지 맞지 않은 행정 편의주의 및 난개발(亂開發)의 산물로 해석된다.
행정 편의주의란 종래의 서울 종로구 동숭동 터에 자리잡은 서울대 문리대, 법대생들이 쉴 새 없이 반정부 데모를 벌여 정권에 치명타를 가하자 독재정권은 서울대 학생들의 저항을 잠재우거나 김을 빼기 위해 1970년대 중반에 지리적으로 불편한 오지에 서울대를 쳐박아놓은 것을 말한다.
난개발이란 서울의 안산(案山)인 관악산 자락을 마구 깎고 파헤치고 밀어서 대학의 터로 개발한 것을 말한다.
이러한 내력 때문인지 서울대 터는 대단히 어지러운 형국을 취하고 있다.
불에 해당하는 관악산의 살기가 곳곳에 서려있는 이 대학교는 관악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뻗어내린 용의 자락을 점하고 있는 이상 대부분의 건물들이 북향, 또는 서향을 취하고 있다.
학문에 해당하는 좌청룡은 빈약하고 뚝심에 해당하는 우백호는 봉천동 쪽 산으로 길에 이어져 있다.
관악산과 삼성산 사이의 계곡에서 발원하여 서울대 건물의 서쪽을 돌아 흐르는 신림천은 이 학교를 지나 바깥쪽으로 휘여져 도림천으로 흡수되고 만다.
이러한 터는 인명을 살상하거나, 구성원들의 이기심을 조장하여 조악한 열매를 맺게 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쉽다.
더구나 서울대학교의 몇몇 박사 교수들이 최근에 관악 캠퍼스의 지하에 핵폐기물 처리장을 설치하자고 주장하며 서명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러한 주장은 부안의 핵폐기물 처리장 건설 문제가 주민들의 커다란 반대에 부딛쳐 무산되는 과정을 지켜본 일부 교수들의 살신성인의 결단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관악산 지반이 단단하다는 의미에서 지질학적 관점으로는 타당성이 있을지 모르지만 동양의 학문에서 볼 때 관악산이라는 불 구덩이에 핵폐기물이라는 화약을 쑤셔넣겠다는 것으로서 매우 단세포적이며 위험천만한 발상으로 보인다.
한양대학교 터는 용으로 볼 때 안산, 북아현동, 아현동, 만리동, 남산, 한남동, 옥수동, 금호동을 돌아
행당동에서 푹 꺼졌다가 마지막으로 주먹처럼 불끈 솟은 언덕을 차지하고 있으며 물로 볼 때 서울의 내수(內水)인 청계천과 중랑천이 합쳐서 외수(外水)인 한강으로 돌아 흐르는 끝자락이기도 하다.
경복궁 또는 청와대를 중심으로 계좌정향(癸坐丁向)을 취하고 있는 서울에서 한양대터는 손방(巽方) 즉 동남쪽 수구(水口)에 해당한다.
더구나 이 터는 학문을 뜻하는 손방을 점했을 뿐아니라 당나라의 국사 양균송(楊筠松)이 말한 "손방의 한잔 물은 능히 가난을 구제한다((巽水一酌能救貧)"는 이론에도 부합된다.
그러므로 이 학교터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실속과 끗발을 간직한 자리다.
연세대학교는 독립문 쪽에서 무악재를 오르다 보면 왼쪽에 우뚝 솟았으며 뒤꼭지가 바위로 된 험한 산 즉 안산(鞍山)을 주산(主山)으로 하여 능선 위에 제대로 자리잡았다.
연세대 뒷산인 안산은 독립된 문필봉(文筆峰)이다.
연세대에서 멀지 않은 홍제동에서 발원한 모래내와 응암동에서 발원한 성산천도 넓게 보면 이 학교를 감싸면서 한강으로 흐른다.
연세대는 문명(文名)과 재물(財物)의 혜택을 아울러 누릴 수 있는 터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곳을 학교터로 잡은 사양 선교사들의 안목은 탁월하다.
다만 이 학교의 교정은 좌청룡으로 이화여대와 서강대 쪽 산을 거느리지만 우백호로 연희동 쪽의 낮고 허전한 언덕을 두고 있다.
세계에서 엄청나게 큰 여자대학교 중의 하나로 꼽히는 이화여자대학교와 역사는 짧고 규모는 작지만 사학의 명문으로 올라선 서강대학교가 연세대의 좌청룡에 포진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시사적이다.
연세대의 우백호가 약하다는 사실은 이 대학생들의 기질이 웅장하지 못하다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재주가 있으면서도 다소 응집력이 약한 이 학교 졸업생들의 성향은 알게 모르게 학교 터의 영향을 받았을 것 같다.
이화여자대학교는 안산(鞍山)에서 금화터널을 지나 북아현동으로 넘어가는 재를 배경으로 뚜렷한 주산을 거느리지 못한 채 인체의 옆구리와 같은 부위에 서있다.
이 학교의 건물들은 방향을 이리 비틀고, 저리 비틀고 있다.
학교의 정문도 철길 위의 다리 옆에 놓여 있어 시끄럽고 불안하다.
이화여대 터가 이화동산(梨花童山)이라 하여 옛날에는 배꽃이 많이 핀 자그마한 산으로서 아름다웠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이 학교터는 중심을 잡기도 어려울 뿐아니라 정문의 위치가 가장 낮으며 정문에서 이대 입구 지하철 역쪽으로 오히려 가파른 오르막길로 이어져 이것을 여기(餘氣)로 보기도 곤란하다.
따라서 터로만 판단하면 이화여대가 세계로 뻗어가기에는 지장이 많을 듯하다.
고려대학교는 주산이 약하고 물은 법에 맞는 일장일단(一長一短)의 자리에 있다.
고려대의 뒷산은 높지는 앉지만 독립된 봉우리가 없이 거칠기 짝이 없는 바위 투성이로 되어 있다.
여기 올라보면 척박한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좌청룡과 우백호가 노출되지도 못했다.
왜냐하면 이 학교 터는 주산에서 흐르는 용의 능선을 취했다기보다는 용의 허리를 붙잡고 늘어졌기 때문인 것 같다.
다만 고려대에서 가까운 정릉천과 안암천이 이치에 맞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그러므로 이 학교의 구성원들은 투박하지만 한데 모여 뻗어가는 힘은 매우 강하다.
물이 이치에 맞게 흐르기 때문에 재물에 해당하는 재단도 튼튼하겠다.
성균관대학교는 북악의 한 줄기를 완만한 능선으로 받쳐 주산이 노출되지 않은 조용한 곳에 자리하고 있어서 공부하기에는 편리한 곳임에 틀림이 없다.
여기에 조선시대의 유생들의 학문의 전당이던 성균관이 들어선 점은 일리가 있다.
다만 이 학교는 좌청룡인 낙산이 교정보다 높고, 우백호인 창경궁 자리는 좌청룡보다 훨씬 약해 사격(砂格)의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성균관의 전통을 이어받은 이 학교가 학문으로 대한민국을 휘어잡지 못하는 까닭은 주산이 뚜렷치 않은데다가 바위로 이루어진 낙산의 거친 기가 학교 터의 섬세한 기를 짖누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이상에서 서울의 몇 대학교의 터를 점검했다.
물론 터는 대학교의 세(勢)를 결정하는 한 요인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서울 캠퍼스의 터를 갑자기 옮기거나 건물의 방향을 마음대로 돌려놓기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서울에 있는 사립대학교들은 지방 캠퍼스를 신설할 경우 서울 캠퍼스의 약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대학 뿐아니라 각급 학교를 세움으로써 교육입국(敎育立國)의 주춧돌을 놓으려는 사람들은 국가와 민족과 인류의 장구(長久)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 길(吉)한 터
--땅값이 비교적 싸면서도 길한 터라면 금상첨화(錦上添花)이겠지만--를 잡는 것이 현책이라 하겠다.
출처 : 삼성경제연구소 포럼 <풍수경영연구회>
![](https://t1.daumcdn.net/cfile/cafe/1218F94A5123A7EB0E)
첫댓글 재밌네 ㅋㅋ 서고연성한이
서강대는 없다..
그냥 재미있어서 가져온거임
서울대 전체학과 탑,고대 법대 경상계열,연대 경상계열 법대 공과대학,성대 법대,한대 법대 공과대학 이는 종합대 빅5중 간판학과임
서강대 빠졋네 경영경제 간판임
몬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