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의 여행일기 (1) 안면도
여행은 계획하고, 시간이 흘러가는, 인생 그 자체이다. 여행은 먹고, 자고 또한 보는 것들을 즐기며 노년에 알맞은 운동을 겸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이다.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실제로 체험한 여행정보를 정리하여 여행일정을 재연해본다. 즐거운 여행에 참고가 되기 바란다.
* 여행일정(2011. 3. 13 - 3. 15: 2박 3일)
1일: 이천 출발 - 서해대교(행담도) - 홍성IC - 서산방조제(A, B) - 간월도(간월암)
- 백사장항 - 안면도휴양림 - 대성식관
2일: 아침 휴양림 산책 - 꽃지해수욕장 -일송꽃게장 - 안면도수목원 - 방포항
3일: 휴양림 - 덕산온천 - 수덕사 - 중앙식당 - 해미IC - 이천 도착
1. 이천출발 - 서해대교(행담도휴게소)
(1) 이천 톨게이트 - 중앙고속도로 대소분기점 - 평택제천고속국고(40번 국도) - 서해안고속국도(15번 국도)의 서평택분기점 - 서해안고속국도의 남행선 - 서해대교. (서울이나 다른 지역에서 출발하는 경우에 가까운 길을 택하여 서해안고속국도로 진입하면 된다.)
(2) 서해대교와 행담도휴게소
서해대교는 총길이 7,310m의 사장교이다. 서해안고속도로에서 경기도 평택시와 충청남도 당진군을 잇는 다리이다. 서해대교의 중간에 행담IC를 통해서 나가면 행담도휴게소가 있다. 서해대교를 바라보며 잠시 쉬면서 차 한잔하기 좋다. 휴게소 뒤쪽에는 행담도홍보관이 있다. (그러나 여기서 시간을 지체할 필요는 없다.)
<서해대교>
<행담도휴게소>
2. 홍성IC - 서산방조제(A, B) - 간월도(간월암)
(1) 홍성IC를 빠져 나와서 96번 국도(서산방향)로 들어서면, 서산방조제 A와 B를 지나게 된다. 방조제의 왼쪽은 바다요, 오른쪽은 현대아산농장이다.
(2) A와 B방조제의 중간에 간월도와 간월암(看月庵)이 진행방향으로 좌측에 있다. 간월암은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에 위치한 작은 암자로 조선 초 무학대사가 창건하였으며, 만공대사가 중건하였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간조 시에는 뭍과 연결되고, 만조 시는 섬이 되며, 낙조가 장관이라고 한다. 간월암이 바라보이는 언덕에 주차장과 기념품판매소가 있다. (오전이라 낙조를 보기는 틀렸고, 운동삼아 잠간 들렸다 오기에 좋은 곳이다.)
<간월암>
3. 백사장항
(1) 서산방조제를 지나서 77번 국도를 만난다. 안면도방향으로 좌회전하면, 안면대교를 지나서 안면도에 진입하게 된다. (점심을 해결해야할 시간이다.) 안면대교를 건너면 우측에 해안관광도로가 있다. 관공도로에 들어서면, 백사장항과 40여개의 횟집촌이 즐비하다. 횟집촌은 입구의 횟집과 해물좌판대를 늘어놓은 간이식당으로 구성되어있다. 그 중간에 수협판매장이 있다.
<백사장항 횟집>
<백사장항 해물좌판대>
(2) 백사장항의 회집과 간이식당의 메뉴는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입구 쪽의 횟집과 간이식당의 가격은 완전히 딴판이다. 횟집은 농어, 우럭과 광어가 7-8만원, 조개구이 4만원, 굴밥과 바지락 국수는 1만원이다. 생선회를 주문하면 스끼다시는 맣이 준다. 그러나 뒤쪽의 간이식당은 그 값의 반액이면 충분하다. 주머니사정과 식욕에 따라서 선택하면 된다. (음식이란 적절한 가격에 맛이 있으면 그만한 가격을 지불하고도 만족할 수 있지만, 맛은 그저 그러면서 값이 비싸면 소화가 안되고 바가지 쓴 기분이 든다) 점심식사 후 오늘의 목적지인 안면도휴양림으로 향한다.
4. 안면도휴양림
(1) 전국에 휴양림은 산림청 산하의 국립자연휴양림 36개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휴양림 53개로 총 89개가 있다. 휴양림은 인터넷을 통하여 사전에 예약을 하여야 한다. 국립자연휴양림의 예약은 홈페이지 <www.huyang.go.kr>에서, 지자체 운영 자연휴양림은 해당 휴양림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된다. 지자체 자연휴양림은 인터넷<자연휴양림>을 검색하면 도별로 명단을 확인할 수 있다. 각 휴양림 홈페이지에는 휴양림의 예약, 숙소의 종류, 이용요금과 안내, 주변관광지 소개가 있다.
<휴양림 안내판>
(2) 안면도에는 800여개의 펜션이 있다고 한다. 펜션은 시설과 숙박비도 천차만별이라 골라잡기도 힘들다. 본인이 예약한 휴양림의 통나무집은 약 7평의 원룸으로 1박에 4만 1000원이다. 휴양림의 숙소는 콘도와 같은 취사도구와 침구가 갖추어져 있다. 인터넷에서 <안면도휴양림>을 검색하여, www.anmyonhuyang.go.kr>로 바로가면 홈페이지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원하는 방과 요금을 정하여 예약절차를 밟으면 된다. 카드 또는 현금으로 결제하면 된다. 취소시에는 절차에 따라서 환불을 받을 수 있다.
(3) 안면도휴양림은 휴양림과 수목원으로 구성되어있다. 휴양림의 통나무집에 짐을 풀고, 수목원은 다음날 보기로 하고, 우선 휴양림을 돌아보기로 한다. 휴양림에는 모시조개봉(58m)과 바지락봉(63m)이 있다. 안면송(소나무)에 둘러 싸여있는 삼림욕을 하는 산책로가 있다. (젊은 오빠들에게 알맞은 등산로이다.) 모든 휴양림이 비슷하게 놀이터, 간단한 운동기구와 족구장 등이 있다.
<휴양림의 통나무집>
<휴양림의 산책로>
5. 대성식관
(1) 휴양림을 간단히 돌아보면 저녁시간이다.
(2) 2011년 2월 10일자 조선일보에서 소개하는 대성식관의 안내문. <안면도 사람들이 섬 안에서 최고의 바지락칼국수집으로 손꼽는 식당이다. 안면도 일대에서 나는 바지락만 식재료로 쓴다. 육수는 강원도 인제의 황태머리, 전남 완도산 다시마 그리고 무, 양파, 대파로 만든다. 국수가 익는 동안 손님들은 보리밥에 무생채, 콩나물, 시금치를 섞어 고추장에 쓱쓱 비빈 비빔밥을 맛본다. 1인분 5000원이다. 위치는 휴양림에서 가까운 안면읍내에 있다.>
(안면읍사무소 500m 북방에 일송꽃게장식당이 있다.)
(안면음사무소 500m 남방에 대성식관이 있다.)
<대성식관>
6. 아침 휴양림산책
(1) 아침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휴양림 내의 아침산책에 나선다. (사실 아침식사는 준비한 것이 없어, 전날 길에서 산 안면도고구마(야끼모)와 매점에서 산 캔커피로 떼웠다.)
(2) 아침산책을 마치고 오전에 꽃지해수욕장과 오후에 수목원을 둘러보기로 한다.
7. 꽃지해수욕장
(1) 꽃지해수욕장은 휴양림에서 10분 거리도 안 되는 거리에 있으며, 다른 해수욕장보다 넓은 3km의 백사장이 있다. 물이 빠지면 갯바위가 드러나 조개, 고둥, 게와 말미잘 등을 잡을 수 있다. 오른편에는 전국에서 낙조로 가장 유명한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가 있어서 연중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고 있다. 매년 꽃박람회가 열리는 곳이 해변에 있다. 여름이면 100만 명이 난리를 치는 곳이지만, 비수기에는 한가하며 주차비도 없다.
(2) 이른 봄의 해수욕장은 한가해서 좋다. 입구와 할미바위를 잇는 모래사장에 간이식당이 몇 군데 있다. 바닷가와 꽃지해안공원을 둘러보면 점심시간이다.
<꽃지해수욕장의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꽃지해수욕장과 리솜오션캐슬>
8. 일송꽃게장
(1) 2011년 2월 10일자 조선일보에서 소개하는 일송꽃게장식당의 안내문. <꽃게를 이용한 간장게장 하나만으로 안면도 내에 간장게장 식당 개업 붐을 일으킨 맛집이다. 간장게장 1인분 1만 9000원.>
(2) 간장게장백반 외에 양념게장 3만 5000원 등이 있으며, 간장게장 포장은 1kg에 6만 5000원(중게 4마리), 500g은 3만 5000원(중게 2마리)이다. 간장게장백반은 알베기 게 1마리, 반찬과 밥이다. 비싼듯했지만, 맛은 있었다. (꽃게장이 짜기 때문에 결국 공기밥 하나를 더 시킬 수밖에 없었다.) 위치는 휴양림에서 가까운 안면읍내에 있다.
<일송꽃게장식당>
9. 안면도수목원
(1) 안면도수목원은 안면도 휴양림 입구와 77번 국도 지하통로로 연결되어있다. 1992년에 개장했으며, 53만여 평의 구역에 1800여종의 수종을 도에서 관리하고 있다. 조선시대부터 자라기 시작했다는 토종 붉은 소나무 안면송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집단적으로 자생하고 있으며, 서어나무, 먹넌출, 말오줌때, 층층나무 등 안면도 특유의 수종이 분포하고 있다. 휴양림에는 산림전시관, 양치식물온실, 안면송 탐방로, 암석원과 아산원이 있다.
(2) 휴양림 입구에서 아산원을 거쳐 전망대에 이르는 탐방로를 1-2시간 정도 산책하듯이 갔다가 되돌아오면 된다. (철이 일러서 수목의 팻말 만 보았다. 물론 안면송은 잎이 푸르게 자라고 있다.)
<휴양림과 연결된 수목원 입구>
<수목원의 산림전시관>
<수목원 입구의 장승>
<수목원 내의 아산원>
<수목원의 산책길>
<수목원 전경>
(3) 한나절 동안 수목원을 돌아보면 힘이 든다. 안면도여행의 클라이막스이다. (점심으로 먹은 간장게장은 배부른 음식이 아니라 금방 배가 고파진다)
10. 방포항
(1) 방포항은 꽃지해수욕장과 입구가 같다. 초입에서 좌측은 해수욕장이고, 우측으로 진입하면 방포항이다.
(2) 항구가 전부 횟집이다. 식당마다 생선회, 바지락칼국수, 굴밥과 조개구이를 간판으로 하고 있다. 가격은 백사장항의 횟집과 거의 동일하다. 안면도 전체 횟집이 담합을 한 것 같다. 회는 7-8만원, 조개구이 4만원, 굴밥과 칼국수가 1만원이다. 조개찜으로 저녁을 떼웠다.
11. 휴양림출발 - 덕산온천
(1) 아침식사를 간단히 해결하고, 휴양림사무소에 전자키를 반납하고 휴양림을 출발한다. 목적지는 덕산온천과 수덕사이다.
(2) 휴양림에서 77번국도 상행선을 타고, 안면대교를 건너 96번국도로 우회전해서 서산AB방조제를 되돌아간다. 홍성IC를 지나서 곧바로 40번국도 덕산방향으로 좌회전하여 수덕사를 지나서 덕산온천으로 간다.
(수덕사입구와 충의사 지나면 덕산온천이보인다.)
(수덕사 입구에서 우회전하면 서해안고속국도(15번) 해미IC 방향이 나온다.)
(3) 덕산온천 지역에서 제일 큰 건물이 덕산온천관광호텔이 있다. 덕산온천은 1917년 처음으로 탕을 이용한 온천으로 개발되었으며, 게르마늄 성분이 함유된 45도 이상의 천연 중탄산나트륨 온천이다. 대중탕의 입장료는 5500원이다.
<덕산온천관광호텔>
12. 수덕사
(1) 수덕사는 백제 위덕왕(威德王:554~597) 때 고승 지명이 처음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시대 고종(高宗) 2년(1865)에 만공(滿空)이 중창한 후로 선종(禪宗) 유일의 근본도량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수덕사를 찾아가는 여행은 이곳의 대웅전을 찾아가는 여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수덕사 대웅전은 안동 봉정사의 극락보전과 영주 부석사의 무량수전과 함께 고려시대 만들어진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옛 건물이다.
<수덕사 일주문>
<수덕사 대웅전>
(2) 이날 수덕사에는 승려들이 많이 모였다. 알고 보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원담대선사 부도제막식이 있었다. (공짜 커피를 얻어먹은 죄로 한 컷 눌렀다.)
<부도제막식 전후>
13. 중앙식당(중식) - 해미IC - 이천 도착
(1) 수덕사 입구의 식당가는 식당이 너무 많아 선택이 어렵다. 58년 되었다는 간판을 보고 중앙식당에 들어가, 산채비빔밥을 시켰다. 10년 전에 먹어보았던 그 맛은 아니지만, 아침식사가 부실하였던지 시장이 반찬이다.
(2) 수덕사입구에서 우회전하여 서해안고속국도의 해미IC를 향한다. 서해안고속국도를 상행하다가 서평택IC에서 평택제천고속국도로 우회전하여 이천으로 돌아간다. (집이 서울 또는 다른 곳인 경우에 서해안고속국도에서 선택하여 귀가할 수 있다.)
* 여행후기
(1) 아침부터 식당을 찾는 번거러움을 피하기 위해서는 아침식사꺼리를 준비해 가는 것이 좋겠다. 휴양림에는 일반콘도와 같은 취사도구가 모두 갖추어져 있다. 저녁식사 또한 백사장항 수협판매장에서 맘에 드는 해산물을 사서 휴양림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숙박비에는 가스를 위시한 모든 사용료가 포함되어있어 잠만 자고 나오면 손해다.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출발한 죄로 아침마다 궁색을 떨어야 했다.)
(2) 3월 중순이라 봄의 흥취가 없었다. 수목원에는 수목의 이름표만 있었지 새싹은 땅속에서 움트고 있는지 소식이 없다. 안면도 같은 곳은 5월경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생선이나 해산물도 제철이 아니라 재미가 덜했다. (안면도의 먹거리는 1월에 새조개, 3월에 쭈꾸미, 5월에 도미와 광어, 9월에 대하와 전어, 10월에 젓갈과 12월에 굴이 먹을 만하다)
(3) 2011년 2월 19일자 조선일보의 안면도 소개에는 천상병 시인 생가와 나문재 펜션을 소개하고 있다. 천상병 시인 생가는 2004년에 의정부에 있던 시인의 생가를 고향에 복원해 놓았다. 나문재 펜션은 소개가 장황하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사유지이며 관광지가 아님으로 예약 안한 사람은 출입금지란다. 비수기의 2인용객실이 12만원에서 성수기의 10인용객실이 50만원까지이다.
첫댓글 행님 !!!사진 안보입니다
다시 한번 올려 주시면 감사하겠읍니다
사진이 안나오는 이유는 본인의 pc실력이 고만고만해서 사진올리기가 서툴어서 입니다. 계속 수정하며, 연구하고 있어 좋아질 것입니다. 고산이라는 호를 사용하니 누군지 알송달송합니다.
김조원 회원님 여행기 잘 읽엇습니다. 내용 글은 좀더 진한 색으로 하시고 계속 좋은 글 부탁 합니다.
감사합니다. 은퇴한 분이 대부분임을 감안하지 못했습니다. 글자체도 굴림체로하고, 굵은 글씨체로 바꾸었습니다.
본부장님! 멋지십니다. 사모님과 즐거운 시간 많이 가지시기 바랍니다.
즐겁다고 생각하면 즐거운 것이 아닙니다. 흘러가는 시간의 한가운데에서 자신을 찾으려고 애쓰는 것입니다.
멋진 여행입니다. 그리고 자세한 가이드 갑사합니다
여행일기는 참고로 하시고, 자기 것을 만들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