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뭔 땅에 잠들었네.
차경철 작사, 한복남 작곡
원통하게 죽었고나 억울하게 죽었고나
잊지못할 315는 그 누가 만들었나
마산시민 흥분되어 총칼 앞에 싸울 적에
학도겨레 장하도다 잊지못할 김주열
무궁화 꽃을 안고 남원 땅에 잠들었네.
남원 땅을 떠날 적에 성공 빌은 어머니는
애처로운 죽음 안고 목메어 슬피 울 때
삼천 겨레 흥분되어 자유민족 찾으려고
학도겨레 장하도다 잊지 못할 김주열
무궁화 꽃을 안고 남원 땅에 잠들었네.
![](https://t1.daumcdn.net/cfile/cafe/1822A70D4BC37AFD0E)
1960년 자유당 정권의 315부정선거에 항의하여 들떠일어선 학생들의 데모진압과정에서 김주열 열사는
눈에 체류탄이 박혀 산화(사진 아래 부분), 경찰은 그 시신을 마산 앞바다에 무거운 돌을 매달아 던져 넣었으나,
하늘도 무심치 않아 4월11일 마산중앙부두에 시신이 떠올랐다. 바로 이 표지판이 선 자리 3미터 앞 바다에서였다.
대구 경북고등학생시위 228로 시작된 부정선거 항의가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을 계기로 전국방방곡곡에서
전 국민이 분기, 마침내 수많은 주검으로 점철된 이승만 독재정권은 단말마적인 막을 내리고 419혁명이 성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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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초는 여정남 열사 제막삭에 참석한 다음 날 (4월11일) 마산으로 가 김주열 열사 범국민장에 참석했다.
마산은 한때 60여만의 인구였으나 지금은 10만이 채 안 된다고 한다. 이제 마산, 진해, 창원이 하나로 합쳐
창원시라는 이름으로 광역도시화된다고 하는 요즈음, 봄빛은 예전처럼 완연했다.
식장은 김주열 열사 시신이 떠오른 바다 바로 앞 마산중앙부두, 50년 전에 자유, 민주, 반독재를 외치다
죽어간 김주열 열사의 장례식은 법국민장이라는 이름에 비해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정부는 지원은 커녕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지 야당과 재야인사들의 화환만이 놓여 있었다.
자유당 정권에 대한 시각차이에서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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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열 열사의 둘째 누님인 김경자 여사가 50년 만에 치러지는 장례식장에서 오열하며 감사인사말을 하고 있다.
배경사진들은 419과정에서 산화해간 186위의 고인들 사진이다. 민주대장정의 희생자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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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조시<주열이는 살아 있다>를 낭송하는 복효근 시인(남원 금지중학교 교사)
주열이는 죽지 않았다
누가 무덤 속의 주열이를 말하는가
누가 1960년 4월11일
마산 앞바다에서 떠오른 이를 주열이라 말하는가
우리는 기억한다
온 몸이 도화선이 되어 군사독재의 어둠을 불태우고
629항복을 받아낸
박종철이라는 이름의 주열이를,
우리는 분명히 보았다.
1987년 6월9일, 6.10대회 출정을 위한 연세인 결의대회
연세대 정문 앞에서 칠흑과 같은
전두환 군사독재의 어둠에 불을 당기고 있는
이한열이라는 이름의 주열이를 보았다
누구 주열이의 죽음을 말하는가
. . . . .(중략)
누가 주열이의 죽음을 말하는가
우리가 누리는 이 광명과 자유가
주열이가 나누어 준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주열이의 죽음을 말하지 말라
주열이는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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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열 열사가 떠오른 바다는 어린 학생들이 쓴 수많은 만장을 맞이하고 있었다.
만장들은 산들바람에 바다 속 물고기가 헤엄치듯 하늘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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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민주열사추모연대 상임의장인 박중기 선생이 <50년 만의 해원, 산자들의 양심>이란 제목의 조사를 하고 있다.
최근 서해상 앞바다에는 해군 초계정 천안함이 침몰된 비통한 일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50년 전 오늘, 마산 앞바다에는 천안함 침몰만큼 비극적이고 비통한 일이 있었습니다.
50년 전 오늘, 한 시신이 왼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처참한 모습으로 마산 앞바다에 떠올랐습니다.
이날 산천초목이 떨었습니다. 이 나라에 불어닥칠 변화의 바람을 예감했기 때문입니다.
김주열 열사입니다. 김주열 열사가 이 나라 현대사에서 최초로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 . . .(중략)
우리는 50년 전 그날을 기억합니다. 그날 열사의 죽음으로 4.11마산민주항쟁이 일어났습니다.
이런 와중에 마산도립병원에 안치되어 있었던 열사의 시신은 4월13일 밤 11시경 장대같은 비가
쏟아지는 틈을 타 경찰들이 몰래 도립병원 뒷문으로 열사의 시신을 빼돌려 남원으로 향해 달렸습니다.
결국 남원골 고향 선산에 열사를 묻을 때는 경찰의 강압 때문에 가족들은 시신 확인도 못한 채 묻어야 했습니다.
그로부터 50년이 지났습니다. 비록 반세기가 지났지만 김주열 열사의 장례식을 치르는 것은 그때 열사의 시신을
지키지 못한 마산시민들의 죄책감과 산자들의 열사에 대한 합당한 예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김주열 열사 범국민장이, 열사가 남긴 민주주의와 민족통일 그리고 국민통합의 계기를 이룰 수 있는
50년만의 해원(解寃)이 되기를 바랍니다.
상임공동장례위원장 박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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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세웅 신부(상임장례위원장,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가
<김주열 열사의 부활을 기리며>라는 제목으로 조사를 하고 있다.
. . . .(전략)
올해는 안중근 의사 순국100주년, 315의거와 419민주혁명 50주년, 광주민중항쟁30주년, 615남북공동성명10주년,
625민족상잔의 비극 60주년, 829경술국치100주년, 11.13전태일 노동청년산화40주년을 맞는
<민주화운동정신 계승의 해>입니다. 뜻 깊은 올해 우리는 김주열 열사와 함께 186분의 열사를 이렇게 장엄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범국민장은 바로 김주열 청년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 고귀한 정신에 대한 장엄한 고백이며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한 다짐입니다.
. . . .(중략)
박정희 유신독재와 전두환의 신군부독재는 민주주의 희생자들을 우리 역사의 기억에서 지우려고만 했습니다.
김주열 열사의 희생과 315의거 그리고 419민주혁명은 516군사반란과 그 잔재세력을 청산함으로써만 비로소
그 참된 정신을 실현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김주열 열사 50주년 범국민장을 장엄하게 거행하는 목적입니다.
민족에 대한 긍지와 통일을 향한 위대한 정신을 물려준 영령들의 삶을 따라 민주주의 새역사를 만드는 길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도 함께 합니다. 선열들의 뜻과 정신이 온전히 계승외어 더욱 아름다운 민주주의와
통일의 꽃으로 활짝 피어날 수 있도록 쉼 없이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감사합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함 세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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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학생들이 동원되었다. 일반시민들은 거의 보이지가 않았다. 일요일이라 모두 꽃놀이 간 모양이다.
우리시대 일반시민들의 역사의식이 어떠한지를 . . . 돈벌이, 먹고노는 데만 열심인 현실이다.
이런 의로운 행사에 와서 놀아도 될 터인데!
반면, 이런 행사에 점심 도시락 천 개를 익명으로 희사한 사람,
자원봉사자들, 식수병을 무제한 제공하는 의인들도 있었다.
숫자는 비록 적을지라도 역사는 이런 의인들에 의해서 추동되는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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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된 나이 어린 학생들이 대부분 지루해 하고 있었다.
이런 자리를 민주주의의 산 교육의 장으로 만들며
우리 역사에 보다 관심을 갖게끔 열기를 돋울 수 있는
"프로그람"이나 열성적인 "리더"가 있어야 할텐데. .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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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시인 이기형, 함세웅 신부, 이한열 열사 모친, 박종철 열사 부친, 조영건 등 여러분이 맨 앞줄에 앉아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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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모습은 자리를 끝까지 지키며 진지하였다.
우리 사회의 민주화 과정에서 많은 사연을 갖고 계신 분들일 게다.
대다수가 나와 같은 연배의 419세대나 63세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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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만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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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1부가 끝난 다음(12시 반 경), 나누어 준 도시락들을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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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 마지막 대목에 가수 하동임이 <부치지 못한 편지>를 노래하고 있다.
이후 마산시내 행진하며 노제를 지내고 운구차량은 남원으로 이동.
범초는 식장행사에만 참석하고 다시 대구로 올라와 몇몇 젊은이들과 막걸리 파티를 함께 했다.
김주열 열사는 당시 나와 같은 연배 고등학생이였기에 나는 애틋한 심정으로 마산까지 내려갔었다.
대구228시위를 하던 기억이 생생하게 다시 떠올라 감개무량했었다.
다시는 이 땅에 독재정권이 들어서는 일이 없도록 젊은 세대가 늘 깨어있기를 바라면서
숙연했던 장례식장 풍경을 떠올리며 참석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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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초.
첫댓글 범초님 항상 좋은글 잘 읽고 있습니다.박학다식하신 범초님 알게되여서 무척 자랑스럽습니다.님 건강하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