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여성은 물론 남성들까지도 시크한 멋쟁이로 연출할 수 있는 좋은 계절
인 것 같아요. 가벼운 소재, 다크한 색상, 슬림한 실루엣이 가을 패
션 연출의 가장 큰 매력이죠. 아직은 에어컨이 가동되는 이곳에서 미
리 가을 패션을 생각해봤는데요. 상상만으로 너무 분주해진 저의 가
을 패션을 살짝 공개해드릴게요.
첫째, 올 가을 컬러는 ‘블랙’
패션계 거의 모든 사람들은 입을 모아 올 가을 시즌 컬러로 블랙을 꼽
습니다. 블랙은 튀지 않는 듯 하면서도 왠지 모를 화려함을 지닌 묘
한 컬러죠. 여우 같은 컬러라고 할까요? 어떤 스타일로 연출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멋을 풍기니까요. 올 가을에는 블랙 연출로 다양한 변신
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해요. 2001F/W에서도 많은 디자이너들이
블랙 의상을 선보였는데요. 이브 생 로랑이나 캘빈클라인의 매니시하
면서도 클래식한 스타일의 연출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
기에 아방가르드한 요소를 첨가해 조금 색다른 분위기를 내보고 싶어
요. 예를들어 비대칭 헴라인을 선택한다거나 부분적 디테일을 포인트
로 활용하는 거죠. 블랙은 섹시한 연출에서 많이 응용되지만 올 가을
에는 슈트나 벨트, 부츠 등으로 매니시하게 연출하는게 멋스러울 듯합
니다. 컬러는 심플하게 가면서 액세서리나 디테일로 포인트를 주는
것 잊지마세요.
둘째, 개성 연출, 믹스&매치
위에서도 말했지만 한 가지 느낌은 너무 심심해요. 올 가을에는 다양
한 믹스&매치로 개성있는 연출이 필요하답니다. 남성적인 실루엣에 여
성적인 디테일을 첨가 한다거나, 가죽에 쉬폰을 매치하는 소재의 믹스
&매치도 있구요. 펑키함에 섹시, 클래식함에 레트로 등 스타일의 믹스
&매치도 가능하죠. 셀린의 마이클코어스는 마린룩에서 믹스&매치의 터
치를 시도했어요.남성적인 매력을 고급스럽게 연출하고 엘레강스한
여성미를 가미시키는 방법으로 말이죠. 특히 올 가을에는 남성미+여성
미에 주목하세요. 직선적이고 와이드한 실루엣, 각진 느낌, 핀스트라
이프 등의 남성적인 매니시함에 프릴, 러플, 이어링, 플리츠 등의 여
성적인 로맨틱함을!!
믹스&매치는 실루엣, 소재, 악세서리 등 다양한 요소로 이루어져 무한
한 개성을 표현해 낼 수 있는 매력적인 연출 방법이니 꼭 짚고 넘어가
세요.
셋째, 신발이 주목받는다!
저번 시즌 명품 스타일의 가방이 큰 인기를 끌었죠. 하지만 올 가을에
는 소흘했던 신발로 눈길을 돌려보세요. 패션 리더로 찍힐 테니까요.
샤넬의 에나멜 롱부츠, 발렌시아가의 레이스업 부츠 등 디자이너들은
다양한 부츠를 선보였습니다. 부츠는 올 가을 시즌 컬러인 블랙과 매
니시함에 모두 잘 어울려 중요한 아이템으로 급부상 했어요. 제 생각
에는 무릎까지 오는 롱부츠보다는 미디 라인의 부츠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디자인은 좀 독특한 것을 고르는게 좋을 듯하네요.
예를들어 컷 라인이 곡선이라든지, 발등이 살짝 보인다든지, 특이한
소재로 만들어진 부츠 말이죠.
또 발등에 스트랩이 하나 달린 구두 ‘메리제인’이 큰 인기를 끌고
있어요. 단정한 느낌과 소녀스런 느낌을 풍겨 믹스&매치에 좋은 아이
템일 것 같아요. 매니시한 원피스나 트렌치 코트 등에 연출해도 묘한
우아함을 줄 수 있을 듯합니다.
넷째, 스모키 화장으로 완벽한 가을을~
블랙의상, 매니시한 실루엣..가을을 대표하는 연출에 어울릴만한 스모
키 화장으로 완벽한 멋쟁이가 되어 봐요. 블랙에 가까운 펜슬과 그레
이 섀도우로 스모키함을 즐겨보세요. 강하면서도 도시적인 느낌이 트
렌드함을 돋보이게 할 것 같습니다.
주위에서 들은 얘기들과 해외 컬렉션을 보고 나름대로 가을 패션을 생
각해 봤어요. 이 모든 것이 공식은 아니겠죠. 어떻게 자기 것으로 소
화해 내느냐에 따라 멋쟁이가 될 수도, 그러지 않을 수도 있는 거겠
죠. 트렌디함을 무조건 쫓기보다는 자신만의 개성에 트렌디함을 포인
트로 활용하는 사람이 진정한 패션리더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