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관 박사는 어릴 때부터 위장이 나빴다고 한다. 당시 늘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는 증세가 아버지를 닮았다고 믿었다. 평소 아버지께서 속이 안 좋아서 음식을 못 드시는 것을 보아 왔기 때문이다. “아버지께서는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고 하면서 약이 없으니까 ‘소다’를 한 숟가락씩 드시곤 했어요.
저는 배가 아플 때마다 어머니가 뒤뜰에 자란 쑥을 뜯어서 그것을 찧어 삼베에 짜서 그 물을 자주 마시고 구들목에 배를 깔고 엎드리곤 했습니다. 당시 배가 자주 아팠던 이유는 먹을 것이 넉넉지 못하다 보니 오래 굶다가 급하게 먹는 습관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머니가 고구마 밭에서 일하고 돌아오시면 고구마로만 허기를 채워 내 뱃속에는 고구마만 소복이 들어 있고 또 사과밭에서 일하고 오면 내 뱃속에는 사과만 소복이 들어 있었던 것이죠. 이렇다보니 어린 몸에 위장이 성할 수가 없었던 거죠.”
황 박사는 10대 후반 부터 객지에서 자취하면서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영양가 있는 식사도 못하고 불규칙한 식생활에 위장은 더욱 나빠졌다고 한다. 병원에 갈 형편도 못되어 약국에서 ‘탈시드’라는 약을 먹곤 했다. “어릴 때 어머니께서 배 아플 때 주신 쑥물을 먹던 습관이 생겨 요즘도 저는 주식으로 ‘쑥떡’을 하루에 한 끼는 꼭 먹습니다. 그러면 속이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습니다.”
그는 “자신의 위장병은 잘못된 식습관과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임을 일찍 깨닫지 못 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더구나 스트레스가 건강을 더욱 악화시켰다. 객지에서 공부하면서 생계를 위해 가정교사를 했는데, 밤 12시까지 아이들을 가르치고 그 이후에야 자신의 공부를 했다. 이 때, 수면 부족과 과로, 스트레스 등이 겹쳐 건강이 크게 나빠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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