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안재식 / 목욕하기 싫은 날 『연간평설-박성배』 계간문예 2021 봄호 통권63호. 2021.3.15.발행

[작은 쉼터]

안재식 / 목욕하기 싫은 날  『연간평설-박성배』 계간문예 2021 봄호 통권63호. 2021.3.15. 발행

■  안재식 동시 『계간문예 연간평설 박성배』  

-  목욕하기 싫은 날

。 계간문예. 2021 봄호. 63

。 2021년 3월 15일 발행

。 정가 20,000원

연간평설 / 2020년 계간문예 동시. 동화

안재식 시인의 "목욕하기 싫은 날" 동시평

동시 동화의 다양성 / 박성배 연간평설 

시인이 동시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동시의 언어나 행태, 분위기 등이 달라진다. 동시를  보는 다양한 방법 중에 하나인 "동시의 독자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도 어린이들이다. 어린이를 포함한 어른들까지이다 등으로 나눠진다. 필자는 이 중 어느 한쪽을 강하게 옹호하면서 동시를 쓰지만 결국은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생각을 갖고 썼든 그 쓴 동시가 詩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동시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내용은 어린이들의 동심어린 행동이나 순수한 마음을 잘 포착한 것이다. 그런 동시에서는 어른들이 예상치 못한 어린이들의 깜찍하거나 대견한 모습을 보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엄마가

반찬을 만든다

뜨거운 물에 시금치를 담그니

싱싱한 이파리들 깨꼬닥 기절한다

아빠가 

목욕탕을 가잔다

뜨거운 물에 들어갈 게 뻔한데

걱정이다, 나도 시금치 될까 봐 .... 안재식 동시 "목욕하기 싫은 날" 전문

안재식 시인의 〈목욕하기 싫은 날〉 2연이다. 엄마가 뜨거운 물에 시금치를 담그는 아주 평범한 일상이다. 그 일상을 순간적으로 평범하지 않게 만드는 어린이의 상상이 '깨꼬닥 기절한다' 이다.

특히 '깨꼬닥'이라는 낱말 하나가 평범한 일상을 마치 요술을 부리듯 상상의 세계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 낱말 하나가 주는 즐거움이 큰 동시다. 

동심의 세계에서는 자연 현상을 보는 눈도 상상으로 가득 차 있다.

2020년도 계간문예 봄, 여름, 가을, 겨울호에 발표된 아동문학 작품은 동시가 12편, 동화가 5편이었다. 문학상 수상자(김경내, 최균희, 박성배) 작품까지 합하면 21편으로 종합문예지에서 성의있게 할애한 분량이라 여겨진다. 본 글에서 문학상 수상자 작품을 제외하였음을 밝혀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