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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얘기 문간 스크랩 출격!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 이석종 특파원 현장을 가다<5> ~ <1>
鶴山 추천 0 조회 143 13.08.18 15:0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출격!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 이석종 특파원 현장을 가다<5>
F-15K 등 100여 대 2주간 본격 레이스
 
이석종 기자 seokjong@dema.mil.kr

 

韓·美·호주  등 16개 훈련팀 실무장 전투기동 ‘실전 방불’

 

레드플래그알래스카훈련참가를위해아일슨공군기지에전개한우리공군F-15K 전투기들이훈련공역과지형·지물, 사격장위치등을확인하기 위한 관숙비행을 하던 중 만년설이 덮인 헤이즈 산 정상 부근 상공에서 후방석 조종사들이 태극기를 펼쳐보이고 있다. 사진제공=권형 중사

 

 ‘레드 플레그 알래스카 13-3’ 훈련이 12일(이하 현지시간) 2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가 주관해 12일부터 23일까지 남한 면적의 1.2배에 달하는 알래스카 공역에서 펼쳐지는 이번 훈련에는 우리 공군 F-15K 전투기를 비롯해 미 공군 F-22 전투기, 미 해군 F-18 전투기, 일본 항공자위대 F-15J 전투기 등 100여 대의 전투기가 참가한다.

 이번 훈련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호주·일본 등에서 16개 훈련팀이 참가한다.

 훈련시작에 앞서 지난 8일에는 훈련 주최 측이 마련한 브리핑이 열렸다.

 브리핑을 통해 훈련 일정과 작전상황 등을 공유한 참가팀들은 9일에는 주최 측이 마련한 사전 적응 훈련에 참가했다.

 이어 본 훈련이 시작되는 12일부터는 매일 100여 소티 이상 임무를 수행한다.

 훈련에 참가한 전투기들은 실제 전장과 같은 공대공·지대공 위협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실제 무장을 장착하고 연합편대군을 형성해 공대공·공대지 등 각종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도 연합편대군에 속해 훈련기간 총 70여 소티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우리 공군 훈련단 관계자는 “이번 훈련을 통해 우리 조종사들은 한국에서는 할 수 없었던 실전감 있는 실무장 전투기동과 한반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작전상황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 조종사들의 작전수행능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적응 훈련 마친 조종사 간담회-사전 적응 완벽해 본훈련 자신 현지 비행 가슴 벅차 … 많이 배워 돌아갈 터

 

F-15K 조종사들이 10일 아일슨 공군기지 브리핑실에서 사전 적응훈련을 마치고 간담회를 갖고있다. 왼쪽부터이상준 소령, 김태욱 소령, 최성규소령(진), 정철 소령, 전상옥소령(진),소영섭 소령, 강동욱 소령(진).

F-15K 조종사들이 10일 아일슨 공군기지 브리핑실에서 사전 적응훈련을 마치고 간담회를 갖고있다. 왼쪽부터이상준 소령, 김태욱 소령, 최성규소령(진), 정철 소령, 전상옥소령(진),소영섭 소령, 강동욱 소령(진).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 훈련단이 아일슨 기지에 전개한 지 10일이 지났다. 대구에서 아일슨 기지까지 이동하는 과정, 현지에 와서 부대가 전개하는 과정, 이후 자체적으로 진행한 사전 현지적응 훈련까지 어느 한 곳 흠잡을 데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본지는 10일(현지시간) 지난 1주일간의 사전 적응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친 F-15K 조종사들의 간담회를 마련, 알래스카 상공을 날아 본 조종사들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들어봤다.

 ▲김태욱 소령 = 출발 전부터 훈련 여건은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었지만 실제로 와서 비행해 보니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이·착륙 관련 제반 절차와 소통문제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현지적응 훈련을 통해 생각보다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여지껏 힘들게 훈련해 온 결과인 것 같아 만족스럽다. 이를 바탕으로 본 훈련도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성규 소령(진) = 한국에서 여기까지 3700마일 이상을 9시간에 걸쳐 비행해 왔다. 그때도 많이 긴장됐는데 아일슨 기지에서 비행하면서도 약간 긴장됐다. 하지만 막상 비행을 해 보니까 리더가 열심히 준비해 주고 날씨도 좋고 밖으로 보이는 경치도 아름답고 해서 비행에 대한 부담이 사라졌다. 이런 상황이라면 앞으로 남은 훈련 아무 문제 없이 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준 소령 = 성일환 공군참모총장께서 보여준 관심으로 훈련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수 있었다. 오기 전 대구기지에서 격려해 준 것은 물론 알래스카까지 직접 와서 격려해 줬다. 특히 만찬을 겸한 격려 간담회는 많이 지치고 힘든 상황에서 훈련단 장병들에게 위로는 물론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했다.

 ▲정철 소령 = 멀리까서 와서 비행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런 기회를 우리가 잘 살려서 앞으로 후배들이 또 다른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에서 연합훈련을 한 경험을 살려 현지에서 비행했더니 생각만큼 어려움이 많지는 않았다. 조종사별로 1~2번 비행을 해 본 만큼 본 훈련에서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전상옥 소령(진) = 두 차례 비행했다. 처음 다른 나라, 다른 기지, 다른 환경에서 비행한다는 게 너무 가슴 벅찬 일이었다. 이륙하고 나서 우리나에서 볼 수 없던 풍경들, 끝없이 펼쳐진 녹지와 멀리 보이는 만년설 덮인 산들을 보면서 정말 넓다는 생각과 이국 풍경에 감동받았다. 한편으로는 이런 훈련환경을 가진 미군들이 부럽기도 했다. 또 좁은 작전환경에서 우리가 그동안 제한적으로 하거나 할 수 없었던 임무를 여건이 잘 갖춰진 이곳에서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앞으로 진행될 훈련이 기대되기도 했다. 7일 비행에서는 계곡 사이로 영화 속 주인공처럼 비행도 해 봤고 만년설이 녹아 떨어지며 산사태를 일으키는 장관도 목격했다.

 ▲소영섭 소령 = 지난 일주일은 쉽지 않은 시간들이었지만 지금까지의 과정은 이제 시작되는 본 훈련을 위한 것이었다. 우리 목표는 우리가 준비한 만큼의 성과를 내는 것이다. 따라서 다음 주부터는 여기서 가져갈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배우고 익혀서 가져가도록 열심히 훈련에 참가하겠다. 훈련에 참가하는 미국·호주·일본 조종사들과 함께 우리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강동욱 소령(진) = 처음 오는 한국 전투기들을 맞이하고 완벽한 훈련 여건을 만들기 위해 준비해 준 아일슨 기지 장병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특히 우리 전투기들이 도착했을 때 직접 활주로에 나와 반갑게 맞아 줬고, 참모총장 방문 시 여러 가지로 신경을 많이 써 준 마크 켈리 비행단장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그날 만찬간담회에서 켈리 단장이 직접 낚시해 잡은 연어를 맛볼 수 있어서 기뻤다. 켈리 단장은 F-15K 도입 요원들을 가르쳤다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우리도 친숙한 부분이 있고 켈리 단장 역시 자기가 가르친 제자들이 키운 후배들이 해외훈련에 참가하게 됐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는 것 같았다. .

 ▲소영섭 소령 = 조종사들도 잘 하고 있지만 정비·무장 등 지원요원들도 준비한 이상으로 잘 하고 있다. 지원요원들에게 감사한다. 27일 이곳을 떠나는 날까지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잘할 것으로 확신한다. 멀리 타국에서 100명이 채 안 되는 작은 인원이 멋진 팀워크로 가는 날까지 최고의 성과를 내고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상준 소령 = 우리가 쓰는 구호가 하나 있다. ‘원팀·원스피릿·원골’이다. 이 구호 아래 훈련을 시작했고 같이가자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 여기에 참가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런 마음으로 끝까지 한다면 잘 마무리될 것으로 확신한다. 마지막 K-15K 전투기가 대구기지에 무사히 내리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2013-08-12 13:28:25

 

 

레드 플래그 이석종 특파원 현장을 가다<4>
자체 현지적응 훈련 완벽…임무수행 준비 ‘마무리’
 
이석종 기자 seokjong@dema.mil.kr

훈련단장 지휘비행 최종점검 “정비가 잘돼 훈련 여건 Good”

26명 조종사 총 24소티 관숙비행 ‘훈련 공역’ ‘사격장 위치’ 등 숙달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 훈련단장 박하식(왼쪽) 대령이 3일째 현지적응 훈련이 진행된 7일(현지시간) 오전 이창용 소령과 함께 F-15K 전투기에 탑승, 지휘비행 준비를 마치고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 훈련단장 박하식(왼쪽) 대령이 3일째 현지적응 훈련이 진행된 7일(현지시간) 오전
이창용 소령과 함께 F-15K 전투기에 탑승, 지휘비행 준비를 마치고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 훈련단이 7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3일간의 자체 현지적응 훈련을 마치고 완벽한 임무수행을 위한 준비를 마무리했다.

 훈련단은 이날도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4소티씩 비행절차와 훈련공역 확인을 위한 관숙(慣熟)비행을 하며 현지적응 훈련을 했다.

 조종사와 정비사 외 지원요원들도 지난 3일간 무장 조립, 정비지원 등의 준비를 마치고 다가올 본 훈련에 대비했다.

 특히 이날 오전 비행에서는 박하식(대령) 훈련단장이 직접 이창용 소령과 함께 F-15K 전투기에 탑승, 2시간여의 비행을 통해 항공기 상태와 이·착륙 절차, 비행환경, 공역상황 등을 꼼꼼히 확인했다.

 비행 직후 박 단장은 “알래스카 지역은 공역도 상당히 넓고, 전반적으로 정비가 잘 돼 있어서 훈련 여건이 상당히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오늘은 기상이 아주 좋아서 전반적으로 훈련이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훈련을 마지막으로 훈련단은 자체적으로 마련한 3일간의 사전적응 훈련을 모두 마쳤다. 26명의 조종사 모두가 1차례 이상씩 총 24소티의 관숙비행을 함으로써 현지 비행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F-15K 조종사 이상준 소령은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장거리 공중급유 비행을 통해 대한민국 공군이 한반도에서 벗어나 세계 공군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충분한 능력이 입증된 것에 더해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에 앞서 진행된 훈련을 통해 완벽하게 현지적응을 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진행될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을 통해서 참가국들과 함께 좋은 성과를 나타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지원요원들 역시 본 훈련에 대비한 무장조립과 정비지원 등의 준비를 완벽하게 마쳤다.

 정비요원 전효진 중사는 “3일간의 비행훈련을 통해 해외기지에 전개한 항공기에 대한 완벽한 정비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대한민국 정비사로서 왼쪽 어깨에 태극마크를 달고 F-15K를 머나먼 알래스카에서 정비할 수 있게 돼 영광이고 남은 훈련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 공군의 위상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훈련단 자체 현지적응 훈련이 마무리되기 직전에는 훈련을 주관한 미 공군이 박 단장을 비롯한 각 훈련단 대표들을 대상으로 훈련에 대한 전반적인 브리핑을 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편 3일간의 현지적응 훈련을 성과 있게 마친 훈련단은 8일에는 훈련 주최 측이 마련한 공식 전체 브리핑에 참가한다.

 브리핑은 오전과 오후로 나눠 오전에는 전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훈련 전반에 대한 설명에 이어 작전·정보·군수 등 각 분야별 브리핑이 진행되고 오후에는 훈련 1주차 세부 작전임무에 대한 각 국가별·임무별 세부절차 협조회의가 이어진다.

 또 9일에는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우리 공군을 비롯해 미 공군, 일본 항공자위대, 호주 공군, 미 해군 등이 참가하는 통합 적응훈련이 마련돼 본 훈련에 앞서 마지막 점검을 하게 된다.

 박 단장은 “한국공군 최초로 공중급유를 받아 알래스카 아일슨 기지까지 성공적으로 전개했고 이후 사전 현지적응 훈련을 통해 본 훈련에 대비한 비행절차, 공역운영절차, 관제절차 등을 완벽하게 숙지한 것은 물론 지상정비 및 무장지원 절차 등에 대한 준비도 마무리하는 등 완벽하게 본 훈련에 들어갈 수 있는 상태가 됐다”며 “다음주부터 진행되는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 본 훈련에서는 최상의 집중력과 최고의 팀워크를 발휘해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대한민국 공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 무장팀 무장조립 현장에선-훈련요원 12명 탄약 등 무장 조립 장착 지원

무장요원들이 조립을 마친 MK-82를 활주로 인근 장착장으로 옮기기 위해 트레일러에 싣고 있다.
무장요원들이 조립을 마친 MK-82를 활주로 인근 장착장으로 옮기기 위해 트레일러에 싣고 있다.

 


 지난 3일간의 사전 현지적응 훈련 중 활주로와 주기장·썬더돔·브리핑실 등 훈련이 진행되는 곳에서 볼 수 없었던 또다른 12명의 훈련요원들이 있었다.

 바로 신윤식 준위를 비롯한 무장요원들. 이들을 훈련장 주변에서 볼 수 없었던 이유는 이들이 매일 아침 7시 30분 이전 숙소를 나와 차량으로 20~30분쯤 떨어진 탄약고로 향했기 때문이다. 사전 현지적응 훈련 마지막날인 7일(현지시간) 아침, 수소문 끝에 이들을 따라 나섰다.

같은 기지 안이지만 탄약을 보관하는 탄약고는 한국에서처럼 기지 내에서도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 차량이 산속으로 한참을 달려 탄약고 앞에 도착하자 무장요원들이 차에서 내려 굳게 닫힌 철문 앞에서 일일이 신원을 확인한 후 탄약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탄약고에 들어서자 산속이라 그런지 모기떼가 작업을 방해했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무장요원들은 작업공간 앞에 산더미 처럼 쌓여 있던 항공기용 폭탄들을 조립하기 시작했다.

 이날 탄약요원들이 조립해야 할 무장은 500파운드짜리 MK-82 모의탄 20여 발.

 현장의 미군들과 작업 절차에 대해 이런 저런 상의를 하던 탄약요원들이 지개차·탄약운반트레일러로 6발씩 묶여 포장된 파란색의 모의탄을 끌어내 포장을 벗기고 핀 등을 조립하기 시작했다.

 조립과 동시에 운반트레일러에 실려진 MK-82 모의탄들은 활주로 인근 무장장착지로 옮겨졌다.

 이 작업과 동시에 작업장 한쪽에서는 우리 공군 최초로 레이저와 GPS을 이용한 정밀유도폭탄의 조립이 진행됐다.

 아직 도입되지는 않았지만 ‘킬체인’ 일환으로 공군이 도입할 예정으로 알려진 이 정밀유도폭탄의 조립에는 제작사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이 작업까지 무장요원들은 지난 3일간 레이저유도폭탄인 GBU-10과 GBU-12를 비롯한 첨단 유도폭탄에서부터 MK-82 재래식 모의폭탄까지 훈련에 참가한 F-15K 전투기들이 실제 사용할 무장을 조립했다.

 탄약팀을 이끄는 신 준위는 “항공기는 한국에서 가져올 수 있었지만 무장은 가져올 수 없어 현장에 도착해서 3일간의 작업으로 훈련에 사용할 무장을 대부분 조립했다”며 “훈련 시작 전까지 체프와 플레어 등 나머지 무장들을 조립하고 훈련이 시작되면 완벽하게 무장장착을 지원해 훈련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3-08-09 09:21:44

 

 

레드 플래그 이석종 특파원 현장을 가다<3>
두 차례 관숙비행 LCI<최종기회점검>요원-조종사 ‘찰떡궁합’
 
이석종 기자 seokjong@dema.mil.kr

전투기 한 대 점검시간 1분~1분 30초면 ‘뚝딱’


최종기회점검(LCI)을 마치고 F-15K 전투기가 출격을 위해 활주로로 들어서자 LCI 요원들이 주먹을 쥔 두 손을 높이 들어 임무완수를 기원하자 조종사들도 주먹을 쥐어 들어보이며 화답하고 있다.
최종기회점검(LCI)을 마치고 F-15K 전투기가 출격을 위해 활주로로 들어서자 LCI 요원들이 주먹을 쥔 두 손을 높이 들어 임무완수를 기원하자 조종사들도 주먹을 쥐어 들어보이며 화답하고 있다.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 훈련단 최종기회점검(LCI) 요원들이 출동차량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 훈련단 최종기회점검(LCI) 요원들이 출동차량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알래스카 아일슨 공군기지에 전개한 F-15K 전투기 조종사들이 새로운 기지에 적응하기 위해 항로나 지형지물, 이·착륙 절차 등을 숙달하기 위한 관숙(慣熟)비행에 나선 6일(현지시간) 오전 9시 30분 주기장 반대편 활주로 끝단에 마련된 최종기회점검(LCI : Last chance inspection)을 위한 지역인 EOR(End Of Runway).

 말 그대로 항공기가 이륙하기 직전 마지막으로 항공기를 점검하는 곳인 이곳에 우리 훈련단 LCI 요원들이 등장했다.

 물론 잠시 후 출격할 동북아 최강 전투기 F-15K의 LCI를 위해서였다.

 평소 대구기지였다면 예정된 비행시간에 맞춰 EOR 인근에 마련된 대기실에서 기다리다 나오면 되지만 아일슨 기지에서는 비행 때마다 대기장소인 선더돔에서 활주로 반대편 EOR까지 나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게다가 이날 LCI 요원들은 우리 전투기의 비행시간에 맞춰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먼저 비행할 예정이었던 일본 항공자위대 F-15J 전투기의 비행이 늦어지면서 일본 LCI팀과 마주쳤다.

 서로의 비행스케줄을 확인한 후 일본 전투기가 먼저 비행한다는 것을 확인한 우리 LCI 요원들이 잠시 자리를 비켜줬다.

 하지만 9시 45분이 다 되도록 일본 전투기가 나오지 않자 우리 LCI 요원들이 즉각 투입, 우리 F-15K 전투기를 맞을 준비를 했고 자신들의 전투기 비행이 늦춰진 것을 뒤늦게 확인한 일본 LCI팀이 자리를 내줬다.

 잠시 후 F-15K 전투기 4대가 항공기 유도로를 따라 LCI 요원들이 기다리는 활주로 끝단에 도착했고 김상열 원사를 비롯한 6명의 요원들이 민첩하게 전투기 상태를 확인하고 이륙 전 제거해야 하는 각종 안전핀들을 제거했다.

 이렇게 한 대의 LCI가 진행되는 시간은 약 1분에서 1분 30초. 4대의 전투기에 대한 LCI가 모두 마무리되자 LCI 요원들이 활주로 밖으로 물러서서 조종사들과 눈을 맞추며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들어올렸고 조종사들도 두 주먹을 쥐어보이면서 완벽한 임무수행을 다짐했다.

 조종사들과 LCI 요원들의 마지막 교감이 끝나자 F-15K 전투기가 우렁찬 엔진음을 토해내며 활주로를 박차고 올라 알래스카 하늘로 사라져 갔다.

 잠시 선더돔으로 복귀한 LCI 요원들은 수리할 틈도 없이 자신이 속한 특기에 따라 다른 작업을 해야 했다. LCI 요원들이 다시 선더돔 입구에 모인 것은 출격했던 F-15K 전투기가 돌아오기 30분 전인 오전 11시 30분쯤.

 귀마개와 통신연결장비·사다리·고임목·안전핀 등 돌아올 전투기를 점검하기 위한 장비를 챙긴 LCI 요원들이 회색 정비차량에 탑승해 EOR로 향했다.

 잠시 후 아일슨 기지 상공을 한 번 선회한 4대의 F-15K 전투기들이 활주로에 안착해 EOR로 들어왔다. 그러자 LCI 요원들이 다시 전투기에 달라붙어 이상 유무를 점검한 후 안전핀을 장착했다.

 이렇게 4대의 항공기에 대한 착륙 후 첫 안전점검을 한 LCI 요원들과 조종사들이 다시 눈빛을 교환한 후 전투기가 주기장 쪽으로 이동하자 LCI 요원들은 장비들을 챙겨 선더돔으로 복귀했다.

 이날 하루 두 차례의 관숙비행을 하는 동안 LCI 요원들은 활주로를 누비며 F-15K 전투기의 안전한 비행을 지원했다.

 LCI 요원 김병용 중사는 “언제나 LCI를 하면서는 무사히 다녀오기를 기원한다”며 “이륙 전 마지막으로 눈을 맞췄던 조종사들이 무사히 비행을 마치고 돌아와 다시 눈을 맞출 때 뜨거운 무언가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정옥수 상사도 “전투기가 출격하기 직전 마지막으로 하는 점검을 담당한다는 무거운 부담감이 있지만 늘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이곳 아일슨 기지에서는 대구에서보다 몇 배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LCI 팀장 김상열 원사-‘새 길 개척’ 자부심 갖고 최고의 성과 내도록 지원

 

“모두들 여기 와서는 최종기회점검(LCI)임무 외에도 자신의 고유임무까지 두 가지 임무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지만 대한민국 공군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동북아 최강의 우리 전투기 F-15K가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벗어나 참가하는 연합훈련에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열심히 지원하겠습니다.”

 김병용·이은수 중사, 정옥수·정현태 상사, 이성춘 원사 등 5명의 요원들과 함께 LCI팀을 이끌고 있는 김상열(맨위 사진) 원사는 임무에 임하는 각오를 이렇게 말했다.

 김 원사는 “알래스카에서뿐만 아니라 어디서 우리 F-15K 전투기가 출격하더라도 우리 손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그래서 LCI 요원들은 늘 긴장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사는 특히 “실제 라인에서 다른 나라 훈련 참가요원들과 마주칠 일이 많다”며 “그 자리에서도 한국 공군의 자부심을 잃지 않으면서도 이해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원사는 “오늘 아침에도 일본 항공자위대 LCI팀과 임무가 겹치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아무런 문제없이 해결할 수 있었다”며 “본 훈련이 시작되면 더 많은 비행스케줄로 어려움도 많겠지만 슬기롭게 극복해 가겠다”고 말했다.

 김 원사는 이어 “훈련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가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한국 공군의 명예를 지키겠다”며 “처음이라는 부담감보다 새 길을 개척한다는 자부심으로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2013-08-08 10:09:10

 

 

레드 플래그 이석종 특파원 현장을 가다<2>
F-15K 알래스카 상공 첫 출격 ‘판타스틱’
 
이석종 기자 seokjong@dema.mil.kr

 

성일환 공군참모총장 현장지도  “한반도 밖에서 연합훈련  이젠 세계평화에도 기여”

성일환 공군참모총장이 5일(현지시간) 아일슨 공군기지를 시찰하던 중 주기장에 주기된 우리 공군 F-15K 전투기에서 정비사들이 정비하는 모습을 보고 차에서 내려 이들과 악수하며 격려하고 있다.
성일환 공군참모총장이 5일(현지시간) 아일슨 공군기지를 시찰하던 중 주기장에 주기된 우리 공군 F-15K
전투기에서 정비사들이 정비하는 모습을 보고 차에서 내려 이들과 악수하며 격려하고 있다.

 성일환 공군참모총장은 5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레드 플래그 - 알래스카’ 훈련을 위해 F-15K 전투기 6대와 조종사, 지원요원 등 100여 명이 전개해 있는 알래스카 아일슨공군 기지를 전격 방문, 현장지도를 하고 훈련 준비에 여념이 없는 장병들을 격려했다.

 성 총장의 이날 깜짝 방문으로 전개 이후 첫 비행임무 수행에 따른 스트레스와 낯선 환경, 시차적응 등으로 힘들어 하던 장병들의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 높아졌다.

 성 총장은 특히 이날 모든 비행임무를 마친 오후 6시 30분부터 훈련단 전 장병과 아일슨 기지 소속 미군 장병들이 참석한 가운데 만찬 간담회를 열어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성 총장은 “이번 훈련은 우리 공군이 사상 처음으로 공중급유기를 이용해 한반도 밖에서 연합훈련을 한다는 뜻 깊은 의미를 가진다”며 “60년 전 6·25전쟁에서 많은 국가의 도움을 받았던 대한민국이 이제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나라가 된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성 총장은 “공중급유를 받는 문제부터 우리 전투기가 한반도 작전지역을 벗어나 알래스카에서 훈련하는 문제까지 미 태평양공군사령부와 이곳 354전투비행단장인 마크 켈리 준장의 도움이 컸다”며 “우리 공군이 3700마일이나 되는 알래스카까지 와서 훈련하는 만큼 이번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훈련에 참가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성 총장은 또 “여러분이 여기에 도착하기 전까지 많은 걱정을 했다”며 “출발 전날 잠도 못 이룰 정도 였지만 우리 전투기가 일본을 통과했다는 소식을 듣고 감개무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 총장은 “이번 훈련은 우리의 동맹인 미국과 이웃 국가인 일본 등 많은 우방들의 전력이 참가하는 훈련”이라며 “대한민국 공군이 전 세계 속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훈련을 통해 기량을 연마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성 총장은 아일슨 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354전투비행단 본부를 비롯해 레드 플래그 훈련을 주관하는 353훈련비행대대, 레드 플래그 훈련에서 전문 대항군 역할을 하는 18가상적기대대를 각각 방문 훈련준비상황과 부대현황 등을 보고받고 훈련과정과 준비 상황에 대해 꼼꼼히 점검했다.

 또 훈련단 본진이 전개해 있는 353훈련비행대대와 선더돔 등을 방문, 조종사ㆍ정비요원들과 악수하며 격려했다.

 이외에도 활주로 주변을 이동하던 중 우리 F-15K 전투기가 사전 적응 훈련을 위해 이륙하자 그 모습을 한참 지켜보기도 했고 주기장에 주기된 F-15K를 정비사들이 정비하는 모습을 보고는 차에서 내려 장병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훈련 공역·사격장 등 관숙비행 마쳐  주기장선 정비요원들 ‘매의 눈’ 체크

F-15K 전투기가 5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아일슨 공군기지에서 대망의 첫 출격을 신고한 뒤 기지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F-15K 전투기가 5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아일슨 공군기지에서 대망의
첫 출격을 신고한 뒤 기지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5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9시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알래스카 아일슨 공군기지.

 이미 태양은 중천에 떠 있었고 항공기 날개 밑 말고는 그림자라고는 찾을 수 없는 활주로 끝 주기장에는 한국공군의 F-15K 전투기 6대가 3대씩 마주보며 근육질의 우람한 몸매를 자랑하고 있었다.

 우리보다 이틀 늦게 전개해 50여m 떨어진 곳에 비슷한 모습으로 주기된 일본 항공자위대의 F-15J 전투기의 왜소한 몸집보다는 훨씬 당당해 보이는 게 두 항공기의 차이를 확연히 느끼게 해 줬다.

 외형의 차이는 공기 흡입구 옆에 장착된 컨포멀(Conformal) 연료탱크 때문. 양쪽 날개 안쪽으로 붙은 공기 흡입구 옆으로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면서도 추가로 연료를 주입할 수 있도록 장착된 컨포멀 연료탱크가 F-15K 전투기를 훨씬 당당한 근육질로 보이게 했다.

 또 이 때문에 F-15K 전투기는 일본의 F-15J가 양쪽 날개와 동체 아랫쪽 등 3개의 외부 연료탱크를 장착한 것에 비해 양쪽 날개 아랫쪽에만 외부 연료탱크를 장착해 훨씬 균형잡힌 모습이었다.

 이미 주기장에는 1시간 전부터 문성규 중사 등 각 항공기마다 3명의 정비요원들이 달라붙어 알래스카에서의 첫 출격 임무를 수행할 전투기들을 점검하고 있었다.

 절차는 한국에서와 똑 같았지만 정비요원들의 손놀림 하나하나는 예사롭지 않았다. 정비요원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며 곧 모습을 드러낼 조종사들을 맞을 준비를 하는 동안 레드 플래그 - 알래스카 훈련단 본진이 자리잡은 건물 안에서는 이날 출격임무를 부여받은 조종사 8명이 비행브리핑을 하고 있었다.

 이창용 소령을 비롯한 조종사들 역시 평소와는 조금 다르게 긴장하거나 또는 조금 들뜬 모습이었지만 첫 번째 출격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만큼 진지하면서도 평소보다 더 세밀하게 비행 절차 등을 점검했다.

 오전 9시 10분쯤 브리핑을 마친 조종사들이 훈련단장 박하식 대령에게 보고를 마친 후 주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평소 대구기지 같았다면 중형버스를 타고 등장할 조종사들이었지만 이날은 픽업트럭과 앰뷸런스같이 생긴 흰색 탑차에 나눠타고 나타났다. 차량에서 내려 장구류를 들고 각자의 항공기로 향하는 조종사들의 모습에서 비장함이 비춰졌다.

 항공기에 올라타고도 다시 30분 이상의 점검을 마친 조종사들이 정비요원들과 눈을 마추더니 두 주먹을 불끈 들어올리며 주기장을 빠져나가 활주로 반대편 끝단에 마련된 최종기회점검장(LCI)으로 이동했다.

 잠시 후 4대의 F-15K 전투기가 굉음을 내뿜으며 활주로를 내달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위로 솟구쳐 올랐다. 주기장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정비사들도 그제서야 안심이 되는 듯 장비들을 챙겨 선더돔으로 돌아왔다.

 약 1시간 30분쯤 지나고 본 훈련이 펼쳐질 훈련공역과 무장투하가 이뤄질 사격장 등에 대한 관숙비행을 마친 F-15K 전투기 4대가 활주로 위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4대의 전투기들은 한 번은 활주로 위를 그냥 지나쳐 가더니 두 번째에는 활주로에 사뿐히 내려 앉아 주기장 쪽으로 이동해 왔다. 일부러 착륙지점을 정확히 하기 위한 연습을 한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착륙한 F-15K 전투기들이 주기장에 거의 다 와서는 다시 출발지점으로 돌아갔다. 착륙 이후 절차에서 의사소통에 사소한 문제(?)가 발생한 것. 착륙 이후 최종 점검에 대해 미군 측의 관제요원과 우리 측 조종사 간에 서로 이해가 달랐던 것이다. 이 때문에 사전 적응훈련을 하는 것이기도 했다.

 무사히 주기장으로 돌아온 F--15K 전투기들은 다시 전효진 중사 등 정비요원들의 손에 맡겨졌다. 비행 동안 이상은 없었는지 조종사와 의견을 교환한 정비요원은 항공기 이곳 저곳을 점검해 나갔다.

 전 중사는 “한국에서와 똑같은 절차로 정비하지만 아무래도 신경이 더 쓰이고 더 꼼꼼하게 점검하게 된다”며 “항공기와 대화하는 마음으로 항공기의 구석구석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무사히 비행을 마치고 복귀한 조종사 이 소령은 “첫날 첫 번째 비행이어서 다소 긴장도 했고 실수 없이 비행하기 위해 신중하게 노력했다”며 “앞으로 남은 기간 적응 훈련을 잘해서 본 훈련에 돌입했을 때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해 한국공군의 우수성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2013-08-08 10:05:15

 

 

우리 전투기 사상 첫 공중급유 해외 전개
출격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 이석종 특파원 현장을 가다 <1>
 
이석종 기자 seokjong@dema.mil.kr

공군이 사상 처음으로 우리 전투기를 끌고 미 공군의 공중급유지원을 받으며 다국적 연합 전술 공중전투훈련인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에 참가하기 위해 미 공군 기지에 전개했다. 본진은 지난 1일 오후 전세기 편으로, F-15K 전투기 6대는 2일 새벽 대구기지를 이륙해 각각 9시간 가까운 비행 끝에 아일슨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본진이 출국 순서를 마치고 출발준비에 들어간 1일(한국시간) 오후 2시부터 F-15K 전투기 6대가 무사히 아일슨 기지 활주로에 내려앉은 1일(현지시간) 오후 9시까지 만 24시간의 긴장감 넘쳤던 현장을 함께했다. 앞으로도 국방일보는 훈련기간 내내 현장에서 공군 장병들의 활약상을 생생하게 전할 예정이다.

 

한국 공군, 다국적 연합 전술 공중전투훈련 참가 위해 긴장감 속 9시간 논스톱 비행…아일슨 美공군기지 안착


대구기지를 이륙한 지 9시간 만인 지난 1일(현지시간) 오후 9시 F-15K 전투기가 멀리 맥킨리산이 보이는 알래스카 아일슨 공군기지에 착륙하고 있다. 
공군제공
대구기지를 이륙한 지 9시간 만인 지난 1일(현지시간) 오후 9시 F-15K 전투기가
멀리 맥킨리산이 보이는 알래스카 아일슨 공군기지에 착륙하고 있다. 공군제공

 


9시간 논스톱 비행을 마친 F-15K 조종사들이 훈련단 본진 장병들의 환영 속에 전투기에서 내려 걸어오고 있다.
9시간 논스톱 비행을 마친 F-15K 조종사들이 훈련단 본진 장병들의 환영 속에 전투기에서 내려 걸어오고 있다.

 


 ○…한국시간 1일 오후 2시 대구기지 운항실은 공군 장병 80여 명으로 북적였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30분쯤 후 대형버스 2대가 도착, 장병들을 활주로를 가로질러 건너편 정비격납고 앞에 대기 중인 전세기로 옮겼다. 자신의 항공기 좌석을 확인하고 수화물을 실은 후 장병들은 출정식을 위해 전세기에서 내려 격납고로 이동했다. 순간 활주로 서쪽 끝에서부터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앞이 안 보일 정도의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5분여 만에 활주로 서쪽 끝에서부터 동쪽 끝으로 이동하며 폭포 같은 비가 쏟아지는 장관이 연출됐다.

 ○…출발 1시간 전 출정식이 시작됐다. 출정식은 출정신고와 조광제(준장) 11전투비행단장의 훈시에 이어 훈련요원 가족의 편지낭독 등으로 이어졌다. 한 훈련요원의 초등학생 딸이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던 중 눈물을 흘리며 더는 편지를 읽지 못하자 장내는 잠시 먹먹한 침묵이 흐르기도 했다.

○… 전세기가 알래스카 아일슨 공군기지 인근에 다다를 무렵 북미대륙 최고봉인 눈 덮인 맥킨리산 정상이 보이자 장병들의 입에서 저절로 탄성이 터져나왔다. 산 중턱이상으로는 흰 눈이 그 아래로는 진한 녹색의 침엽수림이 산의 경계를 선명히 나누고 있었다. 알래스카 풍광에 잠시 빠져들었을 무렵 착륙한다는 기장의 안내방송이 나왔고 장병들은 다시 긴장 속으로 파묻혔다.

 ○…현지시간 1일 오전 10시, 9시간 가까운 비행을 마치고 아일슨 공군기지에 도착한 장병들은 숙소배정을 받은 후 햄버거나 샌드위치로 간단히 점심식사를 마쳤다. 이후 장병들은 기지 내 출입·보안조치를 마친 후 격납고로 들어가 한국에서 공수해온 화물의 하역작업을 시작했다. 한낮의 기온이 영상 30도를 넘나드는 더운 날씨였지만 장병들은 잠시 후 도착할 F-15K 전투기 6대를 맞이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짐 정리가 마무리되고 F-15K 전투기 도착 예정시간이 한 시간 앞으로 다가오자 전 장병이 활주로에 나와 일렬로 서 이물질 제거 작업을 했다. 이어 착륙 후 조종사들이 내릴 수 있도록 각종 장비를 배치한 장병들은 멀리 맥킨리산 넘어 F-15K 전투기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렸다. 예정시간 8시를 넘겨 40분쯤 지나자 맥킨리산 오른쪽에 작은 불빛 하나가 나타났다. 이어 불빛이 두 개, 세 개, 네 개로 늘어나자 활주로에 대기 중이던 장병들이 입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F-15K의 불빛이 점점 커지며 활주로에 접근하자 다시 긴장감이 감돌았다. 활주로 반대쪽 끝에 줄지어 서 있는 미 공군의 공중급유기 10여 대 앞으로 F-15K 전투기 6대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착륙, 활주로를 따라 본진 장병들이 대기하고 있는 지점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1호기 조종사와 눈을 맞춘 정비사가 주먹을 불끈 쥔 두 손을 머리 위로 치켜들자 기내의 조종사도 두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며 화답했다.

 ○…조종사들이 모두 내리고 활주로에서 감격적인 상봉이 진행되는 동안 관제탑에서 지켜보고 있던 미 공군 354비행단장 마크 켈리 준장이 활주로로 내려와 조종사들을 격려했다. 켈리 단장은 “우리의 좋은 친구이자 가장 끈끈한 동맹인 한국공군과 만나게 돼 참 반갑다. 한미 양국의 젊고 능력 있는 조종사들이 힘을 합쳐 아름다운 알래스카 상공에서 함께 훈련하는 모습이 기대된다. 우리가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한국 공군 측에서 환대해준 것처럼 우리도 주최국으로서 훈련기간 동안 최고의 대우를 해 드릴 것을 약속한다”라고 말했다. 

 

■ F-15K 조종사 고상희 소령·이기준 대위  인터뷰- “태평양 상공서 성공적 임무수행 기뻐”

 

알래스카 아일슨 기지까지 9시간 동안 논스톱 비행에 성공한 조종사 고상희(왼쪽) 소령과 이기준 대위가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 권형 중사

 사상 처음 우리 전투기를 몰고 태평양을 건너 미국 알래스카 아일슨 공군기지까지 9시간 동안 논스톱 비행을 한 조종사를 대표해 고상희 소령과 이기준 대위를 만나 비행소감과 훈련 과정, 어려웠던 점 등을 들어봤다.

 - 9시간 동안 쉬지 않고 공중급유를 받으며 비행한 소감은?
 고 소령 : 중요한 임무였고 그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기쁘다. 대구기지를 이륙할 땐 어두워서 느낌을 잘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비행을 실감하고 과정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마지막으로 갈수 록 강한 책임감이 느껴졌다. 랜딩하면서 기다리고 있는 훈련요원들을 보고 눈물이 핑돌기도 했다. 감동이고 영광이었다.

 - 비행 중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이 대위 : 비행시간이 길었던 게 가장 힘들었다. 공중급유를 7번 받는데 못 받을 경우 예비기지로 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기상이 안 좋기도 했지만 이런 긴장 속에 비행하다 보니 후반부에는 집중력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마지막 급유는 정말 힘들었다. 비행 중엔 소변을 한 번도 못 봤다. 내리고 나서 긴장이 풀리니까 소변도 마렵고 배도 고팠다.

 - 공중급유 상황을 설명해 달라.
 고 소령 : 일곱 번의 공중급유 상황이 그때그때 달랐다. 미 공군의 공중급유기가 1대부터 4대까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지원을 했고 급유량도 6대의 전투기가 모두 달랐다. 한 번 급유량은 정해진 예비기지까지 갈 수 있는 정도씩 받았다. 시속 500㎞ 이상 달려가면서 3차원 공간에서 두 항공기가 나란히 비행하기가 힘들었다. 한번에 안 돼서 여러 차례 시도하기도 했다. 심적 부담이 컸고 환경도 좋지 못했다. 새벽에 이륙하다 보니 태양이 정면에서 비춰 계기판이 하나도 안 보이는 적도 있었고 구름 속에서 급유할 때도 있었다.

 - 이번 비행을 위해 어떻게 준비했나?
 이 대위 : 직접적인 준비에 들어간 건 올해 1월부터니까 7개월 정도다. 초기엔 기본적인 데이터나 정보 등을 축적했고 훈련단계에서는 공중급유와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조종사를 선발, 끊임없이 반복훈련을 했다. 한 번에 10시간씩 시뮬레이터를 탔고 5월에는 서해 상에서 실제 장시간 체공하며 공중급유를 받는 훈련도 했다. 이 과정을 통해 98% 정도 준비한 것 같고 부족한 부분은 이번 비행 경험으로 채워졌다고 보면 된다.

 - 앞으로 훈련에 임하는 각오와 훈련 현장을 본 소감은?
 고 소령 : 이번 비행이 우리 공군이 한 발짝 앞으로 나가는 중요한 한걸음이 된 것은 확실하지만 우리 급유기를 가지고 이런 훈련에 참가했다면 그 의미가 더 컸을 것이다. 남은 기간 훈련 잘해서 왼쪽 어깨에 붙은 태극기가 절대 부끄럽지 않도록 하겠다. 대한민국 공군이 얼마나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보여주겠다.

 

2013-08-05 10: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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