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기사＞ 새 사제 그리고 조문혁 안드레아 신부님

[권수경 데레사]

2015년 2월 4일 서품식에서 유독 눈길이 가는 한 분이 계셨습니다. 하느님의 부르심 앞에서 뜨거운 눈물로 응답하셨고 그 눈물 속에 어떤 따스함을 가지셨을까 유독 궁금했던 한 분이셨지요.

의정부 교구의 200번째 사제라는 특별한 이름표까지 달리셨던 조문혁 안드레아 신부님이 그 주인공입니다.

후곡성당에 오신지 한달 남짓이 흐른 지금. 

후곡 기자단은 새 신부님 특집으로 조 안드레아 신부님을 인터뷰 하였습니다.

신부님의 지난날 이야기와 꿈 그리고 따스한 내면까지 엿볼 수 있었던 그 날의 인터뷰는 기자단 모두를 신부님의 팬으로 만들어버리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날 함께하지 못했던 후곡의  많은 교우 분들을 위해 지금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처음 뵈었을 때, 신부님이 아니라 대학생이신 줄로만 알았습니다. 사복입고 다니시면 학생으로 많이 오해하실 것 같은데, 혹시 어려 보이셔서 생긴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저도 나이는 아직 청년이니까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하하 그런데 오해 받은 일은 없었던 것 같네요 제가 출신본당에서는 첫 신학생이었고, 복사나 강론을 많이 해서 오히려 전부 알아 보셨어요. 운동을 하거나, 마트에 가도 다들 알아보시니까 오히려 행동을 조심하게 되더라고요. 동네에서 무단횡단을 하거나, 맥주를 한잔 마시다가도 신자 분들 만나면 “아!! 조심해야겠다” 하고 생각했어요.

오히려 후곡성당에 와서 어리게 보인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는데 처음에 조금 당황했어요. 하하 요새 보면 다들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고 제가 새 신부라서 그렇게 봐주시는 부분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신학교에서 절대 규율을 어기지 않는 모범생이셨을 것 같은데요. 그와 반대로 모두가 깜짝 놀랄만한 반전의 에피소드를 가지고 계신가요?

예전에는 부모님 말씀을 잘 안 들었던 것 같아요. 참 죄송하지요. 하지만 그러한 시간들로 인해 많은 것을 뉘우칠 수 있었기에 지금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그 시간들이 부끄럽게 느껴지지만은 않아요. 뉘우치는 시간이 저에게는 좋았던 것 같아요. 뉘우치지 못했다면 평생 가슴 아파했을 테니까요.

신학교에서는 어떠셨어요??

신학교에서는 정말 모범적으로 살았어요. 신학교에서는 그렇게 지내고 싶더라고요. 오히려 너무 모범생으로 보여서 친구들이 힘들어 할 정도였는데, 처음에는 지킬 것은 지키자 하고 그렇게 생각하다가 나중에는 조금 바뀌었죠. 이게 어떻게 보면 율법주의와 예수님의 가르침과 비슷하다고 봐요. 율법학자들은 율법만 가르치고 사람이 율법인 것처럼 사는데, 예수님은 율법이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율법 자체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시잖아요. 

동기들에게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어요. 친구들이 다가오기 힘들다고요. ‘이기적으로 살았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술을 마시면 다음날 지장이 가고 몸은 성당에 있는데 마음은 침대에 있고 그런 식으로 따로 노는 것이 싫었던 거에요.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친구들 고통 모르면서 여기 앉아있는걸 좋아하실까? 생각하면 그건 아니잖아요. 오히려 친구들 고통 함께 나누고 아파하시는 걸 바라시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이후에는 많이 바뀌어서 무슨 일만 있으면 모일 정도로 많이 바뀌었어요.

전에 신부님께서 청년들과 시간을 갖다가도 하실 일이 있으면 딱 끊고 가시는 걸 뵈었는데 참 멋져 보이셨어요. 그 때 강론 쓰신다고 가셨는데 역시 이래서 신부님이시구나 싶었어요.

근데 그건.. 새벽부터 강론을 들으러 오시는 분들께서 계시니까요. 준비를 안 하면 죄송하지요.

신부님이라는 꿈은 언제부터 갖게 되셨나요?

대학교 2학년이요. 서울에서 신앙생활 하다 의정부로 이사를 온 후에 성당에 소홀해졌다가 우연하게 마더 데레사 수녀님의 영화를 봤어요 그런데 본 후에 예전에는 없던 무언가가 마음 속에서 생겨나더라고요.

그 시기가 학생들 한참 장학금이나 스펙을 쌓는 시기잖아요. 그런 생각만 하다가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보고 존재가 흔들릴 정도로 많은 것을 느꼈어요. 저렇게 살아가야겠다 하고 생각했었어요. 초, 중, 고, 대학, 취업, 결혼 이렇게 정해진 삶만 생각하다가 전혀 다른 삶의 모습들을 보며 이상적인 삶이란 무엇일까 고민 했어요. 그러다 나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를 위해 살아가는 삶이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영화 속 그 곳에 가서 한 달을 살고 결심하자 하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 보니까 시설이 너무 열악하더라고요. 죄책감이 많이 들었어요. 죽어가는 임종환자를 돌보는 일이었는데 솔직히 말하면 죽어가는 사람들 앞에서 내가 옮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도망을 다니기도 했거든요. 한국에 와서 다시 생각해 보니까 그때 느낀 것이 죄책감만이 아니라 내 실수로 인한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겠구나 생각해서 마음을 확실하게 굳히게 되었어요. 나의 약한 모습 직시하고, 그럼에도 이렇게 살고 싶은 마음이 끓어오르는 것을 보며 설령 베드로처럼 또 도망갈지라도 이렇게 살아가자 하고 말이죠.

그래서 신부님께 말씀을 드렸는데 일단 지금은 가지 말고,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 전공공부 열심히 하고 가자. 전공공부는 가서도 잘 쓰일 수 있으니 열심히 하고 2년 동안 주일학교 교사도 열심히 하자 하셨어요. 어쩌면 신학교에서 열심히 살아갈 수 있었던 것도 그때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해요. 많은 것이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하느님이 계속 부르시는 것이 힘들기도 했는데 그 때 고민했었던 시간들이 저를 단련시키는 시간이었기에 오히려 들어가서는 그 힘든 부분을 다 내려놓을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신부님께서는 끊임없이 내적인 성장을 하신 것이네요?

지금도 그런 단계이고 죽을 때까지 그렇게 성장할 거라 생각해요.

내가 옳다 생각하는 부분이 있고 하느님께서 옳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잖아요 그럴 때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생각한 것은 여지없이 바뀌어요. 당연히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부분을 생각하고 그렇게 하려고 생각해요. 내 생각은 단지 나의 이기적인 생각일 뿐이니까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느님께서 바라신다고 포장하는 우리를 발견할 때 조금 더 식별하고 성찰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악마의 유혹 속에 휩싸이게 되니까요.

서품식에서 제단에 올라가 예식을 치르는 동안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소문에 의하면 많은 눈물을 흘리셨다던데..)

서품식 때, 프로체시오라는 행렬이 있어요. 처음에 향, 십자가 신부님이 십자가를 들고 가시는데 저는 뒤쪽에 있었거든요.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그 순간에 성경책이 예수님처럼 보이는 거에요. 화려한 성경책 앞에 십자가가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까지 힘들었던 많은 순간들이 있었음에도 내가 예수님을 따라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모든 순간들이 다 느껴지면서 드디어 내가 당신을 따라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울컥했어요.

사실 저는 눈물이 많지 않아요. 그런데 그 때 한번 터지니까 멈추질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사실 놀랐는데 이 것도 다 뜻이 있겠지 하는 생각에 내려놓았어요. 그랬는데 그때부터 이제 사방팔방 많은 액체가 나오더라고요.(일동 웃음)

그런데 우는 게 좀 창피하게 느껴지잖아요. 그래서 참다가 부복하는 순간에 안보이니까 정말 통곡하면서 울어봤어요. 주체를 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때 또 생생한 것이 안경 썼는데 우니까 뿌옇게 성애가 끼고 바닥은 온통 하얗고 해서 정말 몽환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일동 웃음) 그렇게 일어났는데 닦을 수도 없고 온통 젖어있더라고요. 평생 기억할 것 같아요. 그 때 손수건 갖다 주신 신부님께서 계시는데 손수건 3개 썼거든요. 챙겨주시니 감사해서 더 울기도 했어요. 참 잊지 못할 기억이에요.

후곡성당에서 이루고 싶으신 사목활동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저는 아직 수습단계이고 더 배워나가야 할 과정이라 생각해요. 신학교에서 배웠던 것 보다 훨씬 많이요. 신부님 수녀님 교우 분들 뵈면서 온통 배워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어요. 꾸준하게 준비는 해 나가고 있지만, 일단 여기서는 제가 맡은 역할에 충실하자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후곡에서는 제가 주일학교를 맡고 있기도 해서 어린이 청소년 사목부분에서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언젠가 해보고 싶으신 사목활동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물론 해보고 싶은 사목활동은 있지요. 제 전공이 구약신약이에요. 성경을 읽을 때 많은 감동을 받는 부분은 2500전 사람이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가지고 글을 쓴 것이 지금 나에게 전해진 것 그리고 2500년간의 시간이 성경 안에 담겨 있다는 것이 감동적이더라고요. 성경은 하느님에 영향을 받아 쓴 글이기도 하지만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편지이기도 하거든요. 그걸 읽는 것이 참 좋더라고요. 글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이 참 좋은데 성경이 그러한 느낌이에요. 하느님의 말씀들을 많이 알려드리고 싶어요. 성경은 솔직히 어려워요. 알려주면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지만 혼자서 읽으면 지루할 수도 있으니, 더 많이 공부해서 많이 알려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그런가요? 새벽미사 때 신자들이 신부님의 강론은 귀에 쏙쏙 들어오면서도 마음 속에 오래 남는 좋은 강론이라 많이 이야기하는데요. 좋은 강론이 탄생하는 과정 그리고 비결이 있으시면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아.. 감사하네요. 그런데 처음이라 그런 게 아닐까요? 저는 절대 잘 쓴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모자란 부분이 많은 것을 알거든요. 물론 너무나 감사한데 제가 그런 칭찬으로 인해 교만해지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요. 제가 제 자신을 아니까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 신부님께서 좋아하시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키워드로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예를 들면 아이유라던지??(일동 웃음)

좋아하는 줄 어떻게 알았어요?? 하하(일동 웃음)

전에 뵈니까 아이유 비방하면 발끈 하시던데요?

그런데 아이유를 떠나서 누군가를 비방한다는 것은 잘못된 거에요(일동 웃음) 다른 이유가 아니라 누군가를 그렇게 비방한다는 것은 잘못이니까요.

아이유는 언제부터 팬이셨나요?

미아(아이유 1집 데뷔곡)부터요. 미아 후에 마쉬멜로우나 다른 밝은 노래를 부르는데 가창력 보다 다른 외적인 부분이 치중될까 걱정했어요. 그리고 성장할 것이라 믿고 기다렸는데. 역시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사실 tv를 잘 안보고 음악만 듣는데 그래서 춤추면서 노래 부르는 것은 거의 못 봤어요. 그리고 라이브 음원을 들었는데 정말 좋더라고요.

그러면 혹시 아이유의 명곡을 한 곡만 뽑아주실 수 있을까요?

산울림 원곡이고 2014년에 김창완씨랑 같이 부른 ｢너의 의미｣요. 가사가 너무 좋아요. 「슬픔은 간이역의 코스모스로 피고」부분은 정말 어떻게 저런 가사가 나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더라고요.

그리고 좋아하시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미술 좋아해요. 미술관 가는 것도 좋아하고요. 신학교 있을 때 다들 미술관 가는 것을 신기하게 생각해서 주로 혼자 갔어요. 학교가 서울 한 가운데에 있으니 어디든지 가까워서 많이 갔어요. 의정부에서는 멀어요. 주로 신학교 있을 때 많이 갔는데, 최근에는 못 갔네요.

저희 계속 클래식이 흘러 나오는데 클래식음악은 좋아하시나요?

클래식 라디오를 많이 틀어놓아요. 예전엔 CD를 많이 모아 놓았다가 정리를 했는데 너무 많으니 짐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다 나누어주고, 음반 걱정 없이 계속들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니 라디오가 있더라고요. 그렇게 라디오 하나 사고 다른 것들 다 정리했어요. 클래식방송은 멘트도 별로 나오지 않고 클래식 많이 들을 수 있으니 좋아요.

신부님께서 가지고 계신 소지품 혹은 항상 지니는 소지품 중 신부님께 보다 특별한 의미를 지닌 소지품이 있을까요?

음.. 수단에 항상 넣고 다니는 것인데 십자가에요. 신학교에 나이 많으신 할아버지 신부님께서 계세요. 신학교에 50년 동안 계신 신부님인데 이 십자가 들고 기도하라고 만들어주셨어요. 제가 3학년 때 만들어 주셨어요 피정 때도 1시간씩 묵상하면 이거 잡고 많이 해요. 이거랑 같이 목판에 서품성구도 새겨 주셨어요. 지금은 연로하시지만 그때는 그래도 정정하신 편이셔서 나무를 많이 만지셨거든요. 서품성구 가져오라고 하시더니 새겨주시더라고요. 십자가는 항상 들고 다녀요. 의미가 있는 물건들이에요.

그럼 모든 성지가 다 좋겠지만, 그래도 특히 사순 시기에 가면 좋을 성지 한 곳만 추천 부탁 드려요.  

그리고 그 이유도 함께 부탁 드리겠습니다.

서울 근교에는 많이 모여있어서 한번에 여러 곳을 갈 수 있어요. 신학교에서도 위령 성월이 되면 한번에 6~7곳을 잠깐 묵상하고 이동하는 식으로 다녀와요. 그리고 종로 쪽에 신앙인들이 박해 받고 순교한 터가 많이 있어요. 그런데 잘 안보여서 잘 찾아봐야 해요. 저는 그런 곳들이 마음에 많이 남더라고요. 그런 터는 다 사라졌는데 우리가 찾지 않으면 그 분들이 잊혀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분들께서 계시기에 우리가 신앙을 가질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 곳은 비석 하나만 사라져도 아무도 모르게 되요. 막상 가봐도 아무런 표시가 없어요. 우리는 알고 있으니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종로 단성사 근처에도 지하철 환기구 바로 옆에 자그맣게 관아 터 표시 하나가 있어요. 아주 작게요 그런 곳일수록 우리들이 찾아서 기억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예쁘고 좋은 곳들은 많지요. 추천한다면 당고개 성지나 서소문이나 그쪽을 추천 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저는 앞서 말씀드린 터가 마음에 많이 남네요.

그리고 교외 지역에서는 충남 당진에 솔뫼성지가 좋아요. 사실 그 곳은 도보순례로 힘들게 가서 기억에 남아요. 도보순례가 많이 힘들잖아요. 그렇게 힘들게 갔는데 고문 받던 돌이나 생가가 있었어요. 마루에 앉아서 얼마나 많이 힘드셨을까 생각했었어요. 솔뫼성지는 저도 다시 한번 가보고 싶어요.

그리고 요즘 보면 성지도 많이 현대화 되고 옛 것이 오래 지속되지 않아 많이 아쉽더라고요. 물론 옛 것이 계속 지속되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요.

신부님께서 생각하시기에, 가톨릭 신자들이 보다 낳은 신앙생활을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알고 있다면 저에게도 알려주세요 하하

제가 사실 사계절을 다 타요. 꽃잎 떨어지면 마음을 잡기 힘들 정도로요. 그런데 또 싫지가 않은 것이 그런 것들 못 느끼면 오히려 더 아쉬울 것 같거든요. 꽃잎이 떨어지고 아무것도 없던 가지에서 잎이 생기고 꽃이 핀다는 것이 많이 신기하잖아요. 이런 부분들은 감수성이 풍부하다는 것이니까 이런 부분에서 많은 의미를 찾을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해요. 신앙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신앙의 눈으로 보면 모든 것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어요.

신앙 또한 감수성이 풍부한 분이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술이나 영화 속에서 신앙을 찾을 수 있고, 작은 부분 하나를 가지고도 신앙으로 연결 지어 생각하게 된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주변에서 많은 것을 느끼시고 신앙으로 승화시키시는 거네요.

저의 경우는 그런 편이죠. 지금은 많이 무뎌졌지만요. 핑계일 수 도 있지만 여유가 많이 부족해져서 무뎌진 것 같아요. 이런 감성은 시간 날 때마다 미술관이나 음악회에 가고 즐기면서 꾸준히 노력해야 해요. 어학공부 하는 것 같이요. 하지만 단순하게 보면 감수성이 풍부하다는 것은 많이 힘들어요. 스트레스일 수 있거든요. 항상 마음이 싱숭생숭하니까요. (기자단: 저도 약간 그런 편이에요) 저는 그럴 때 일수록 오히려 혼자 있으면서 즐겨요. 잊으려 노력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것보다 혼자 있으면서 즐기고 그렇게 해결해요.

그러면 지금 주일학교 담당이시고 예전에는 교사를 하셨는데, 지금 후곡성당의 교사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세요?

고맙지요. 솔직히 그 친구들도 고민이 많이 될 거에요. 한 명씩 면담하면서 속마음을 보여주는데 그런 모습들 보면 참 고마워요. 그리고 그와는 별도로 교사로써 아직 필요한 부분들 그리고 신규교사들이 아직 모르는 것은 당연한 거니까 아직 부족한 부분들은 하나하나 가르쳐 주고 싶어요.

많이 채워주고 싶으신 거네요.

저도 그렇게 배움을 받았고 지금의 제가 있는 거니까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교리적 내용도 있지만 삶 속에서 중요한 부분들도 함께요. 그런 부분들은 그냥 일반 대학생으로만 산다면 잘 알지 못해요. 겪을 일이 많이 없으니까요. 신앙 공동체 속에서 그런 부분들을 배울 수 있는 것이고 저도 그리 배웠으니까요.

신부님께 있어 신앙이란 무엇일까요? 한 줄로 이야기 해주실수 있으실까요?

어려운데.. 후곡성당에 오기 전에 비슷한 주제로 강론을 한 적이 있어요.

저는 ｢신앙은 감사다.｣ 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성가 속에도 있는 가사이기도 한데, 누군가 나를 위해 기도해준 다는 것이 참 고맙더라고요. 그 것이 신앙을 불러일으키는 힘이 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뭐라고 이렇게 절 위해 이렇게 까지 해주시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마지막으로 후곡성당 교우 분들께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면 과분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신자 분들께 그리고 여러모로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아서, 제가 버릇 나빠질까 걱정도 되고요. 정말 솔직히 저의 타이틀 빼고 밖에서 만나면 아무것도 아니니까요. 하지만 사제라는 이유로 이 곳에서 제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분명 신앙 그리고 하느님께 이끌어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저에게 사랑을 주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행복을 느끼는 것은 신자 분들을 통해 느끼는 것이니 제가 다시 신자 분들께 전해드릴 수 있도록, 그리고 이 행복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행복이라 생각하실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사랑도 받아본 사람이 줄 수 있다고 하잖아요. 버릇 나빠진다고 표현 했지만, 제가 사랑해야 할 부분을 교우 분들께서 먼저 보여주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감사한 마음을 교우 분들께서 하느님사랑 느끼실 수 있도록 잘 전달하는 사제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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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그레고리오]

신부님, 앞으로 좋은 목자 되어 주세요. 감사합니다. ^^

[전대일]

뜻깊은 인터뷰 기사에 우리신자들도 다시금 돼새겨 보아야 할 대담이었습니다^^

[chris]

신부님~ 정말 따스한 분이시라는 감이 푹^^느껴집니다. 이곳 후곡에서 행복하시고 좋은기억으로 남는 본당이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실비아]

기사 잘 읽었어요. 신선하네요. 고맙습니다.

[정하삼 바오로]

신부님, 인터뷰 기사 잘 읽었습니다. 모쪼록 건강하시고 좋은 목자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