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가한 여배우들의 패션 코드는 롱 드레스.. 메이크업은 대체로 깊고 그윽한 눈매를 표현하는 스모키 아이를 선택했고 양볼과 입술은 피부톤과 어우러지도록 색조를 절제했다. 빛나는 피부와 빠져들 것 같은 눈빛으로 시선을 모았던 여배우 4명의 뷰티 시크릿을 알아봤다.
김효진
“도자기 피부와 과감한 네이비 아이라인”
●메이크업 김활란(김활란 뮤제네프)
●헤어 김주희(김활란 뮤제네프)
●스타일리스트 김영미
개막식 다음날 APAN(아시아태평양 연기자네트워크) 스타로드에 선 김효진은 모델 출신답게 큰 키로 구찌의 네이비 롱 드레스를 시크하게 소화했다. 옆 가르마의 깔끔함이 돋보이는 헤어스타일은 갸름한 얼굴선과 홑겹의 큰 눈을 더욱 강조했다. 피부 메이크업은 보송보송하면서 빛을 머금은 듯한 도자기 메이크업에 중점을 뒀다. 프렙 프라임 페이스 프로텍트 SPF50 PA++로 피부결을 정리하고 스튜디오 스컬프트 SPF15 파운데이션을 발랐다. 김효진의 트레이드마크인 홑겹의 커다란 눈은 강렬하면서도 드라마틱한 눈매로 연출하기 위해 드레스와 같은 네이비 컬러 섀도 컨트라스트와 헐리데이 리미티드 쏠써레스 아이섀도 팔렛트 중 그레이 컬러를 그러데이션하지 않고 과감하게 눈두덩까지 발랐다. 홑겹의 눈이라면 아이라이너를 선보다 면의 느낌으로 넓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네이비 스모키 메이크업을 할 때는 눈이 붓거나 돌출돼 보이지 않도록 아이라인을 선명하게 그려야 하는데 김효진은 같은 네이비 컬러의 프루시안을 선택했다. 도시적인 느낌을 위해 볼터치는 과감히 생략하고 광대뼈엔 살짝 광택을 더했다. 차가운 느낌의 핑크 립스틱 생제르망으로 마무리했다.
엄정화
“짙은 블랙 스모키와 누디한 입술”
●메이크업 배혜랑
●헤어 채수훈
●스타일리스트 조윤희
가수와 배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성공적으로 잡은 엄정화는 2009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특유의 밝은 웃음으로 팬들을 맞았다. 평소 가수활동 시에도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돋보였던 엄정화는 할스톤by분더숍의 블랙 드레스에 블루 하이힐을 매치해 단조로움을 피했다. APAN 스타로드 행사 당일 약 20분간 지압점을 마사지해 얼굴의 혈액순환을 도왔다. 태닝을 즐겨 하기 때문에 어두운 톤의 스튜디오 픽스 플루이드 SPF15 파운데이션으로 베이스했다. 미네랄라이즈 SPF15 파운데이션 루즈로 윤기와 하이라이트를 더했는데 이때 정면으로 돌출된 부분만 발라야 얼굴이 작아 보인다. 아이섀도 코크를 눈두덩이 전체적으로 펴 바르고 아이콜 스몰더로 눈꼬리를 올려주듯 그렸다. 블랙 아이섀도 카본을 덧바르고서 미네랄라이즈 아이섀도 미드나이트 매드니스 그레이 브라운 컬러를 사용해 아이라인에 포인트를 줬다. 스몰더로 언더라인을 그리고 프로래쉬 마스카라로 풍성한 속눈썹을 연출했다. 스모키 아이를 했다면 입술은 밝은 색을 피해야 촌스럽지 않다. 엄정화는 매트한 느낌의 크림 드 누드를 바르고 입술 안쪽에만 립글로스를 발라 말하거나 입을 벌렸을 때만 반짝이도록 마무리했다.
장미희
“살짝 올려 그린 눈꼬리와 입체적인 하이라이트”
●메이크업 배혜랑
●헤어 김정한
●스타일리스트 조윤희
영화배우 김윤석과 함께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맡은 장미희는 김연주 블랙 롱 드레스와 할스톤by분더숍의 비즈 가운을 매치했다.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를 통해 뛰어난 패션 감각과 날씬한 몸매를 알린바 있지만 이날 입은 과감한 노출의 드레스는 나이를 믿을 수 없을 만큼 고혹적인 분위기로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장미희는 헤어스타일이 얼굴 전체를 드러내는 쇼트 커트라 메이크업이 특히 중요한데 베이스로 스트롭 크림을 바른 후 스튜디오 픽스 플루이드 SPF15 파운데이션으로 매끈한 피부를 표현했다. 앞쪽 볼이 튀어나와야 어려 보이므로 미네랄라이즈 스킨 피니쉬 내추럴로 광대뼈 부분에 하이라이트를 줘 윤곽을 살렸다. 리퀴드 라스트 라이너로 아이라인을 그리고 그 위에 은은한 실버펄의 블랙 컬러 소프트 스파클 아이펜슬 나이트스카이로 화려한 눈매를 연출했다. 브라운 컬러 아이섀도 소바를 바르고 헐리데이 컬렉션 쏠써레스 아이섀도 팔렛트 중 펄이 함유된 그레이 컬러를 언더라인에도 발라 전체적으로 크고 깊이 있어 보이는 눈매를 연출했다. 만일 눈꼬리가 처졌거나 주름이 있는 경우라면 눈꼬리를 올려 그리는 것이 어려보이는데 효과적이다. 양쪽 볼은 자연스러운 핑크 컬러 파우더 블러셔 웰드레스드로 생기를 부여했다. 입술은 도톰하게 표현하기 위해 립 펜슬로 선명한 입술 라인을 그리고 헐리데이 리미티드 헤븐리 디쉬 뉴트럴 립 키트 중 은은한 펄이 있는 누드 베이지 컬러 립글로스 베어리 비저블을 발라 마무리했다.
하지원
“자연스러운 피부톤과 골드브라운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 김활란(김활란 뮤제네프)
●헤어 채수훈
●스타일리스트 김보경
하지원은 그리스 신화 속 여신을 연상케 하는 보테가 베네타의 골드 드레스를 선택했다. 화려한 골드 컬러가 적당히 그을린 느낌의 건강한 피부톤과 잘 어울려 메이크업도 골드와 브라운 계열로 정했다. 의상이 화려하기 때문에 색조 제품은 최대한 자제하면서 얼굴을 입체적으로 보일 수 있게 하는 것이 포인트. 얼굴이 더 작아 보이도록 이마 라인을 포함해 외곽 부분은 어둡게 셰이딩했다. T존과 U존에는 한 톤 밝은 파운데이션을 발라 하이라이트를 주고 프렙 프라임 트랜스페어런트 피니싱 파우더로 실키한 느낌으로 마무리했다. 눈빛이 강한 편이라 아이라인을 진하게 하는 대신 부드럽고 그윽한 느낌을 연출했다. 미세한 펄감의 아이섀도 소바를 눈두덩 전체에 넓게 펴 발랐는데 진하기를 조금씩 다르게 해 음영을 줬다. 아이라인과 언더라인은 골드브라운 펜슬 아이 콜 테디로 그린 다음 헐리데이 리미티드 데블 메이데어 웜 아이섀도 팔렛트 중 골드 브라운 컬러로 그러데이션해 스모키 아이를 완성했다. 입술은 매트한 느낌의 피치스톡을 바르고 골드펄 립글로스를 입술 중앙에만 살짝 발라 글래머러스하게 마무리했다.
글 민상원 기자ㅣ사진 이승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