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을지로 뒷골목의 음식 나누기**
번화가인 서울의 을지로 골목에는 봉제공장, 인쇄소, 종이로 제본하는 공장등
갖가지 영세업소들이 벌집처럼 빈틈없이 들어서 있습니다
그곳에서 일하는 분들 대부분 "나 홀로 사장" 들입니다.
그들은 대부분 점심을 식당에 배달해 먹습니다
백반이나 찌게, 또는생선구이등을 주문하여 먹고 식반을 신문지로 덮어 점포 앞에 내놓습니다
바람이 불면 남은 음식 속으로 먼지나 오물이 얹히기 일쑤지만 언젠가부터
그 음식들을 눈치를보며 허겁지겁 먹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여인이 비닐봉지에다 담아가기도하고 혹은 폐품을 주어 연명하는 할아버지께서
남겨진 음식 찌꺼기를 두손으로 부지런히 드시기도 했습니다.
따뜻하고 정갈한 음식도 들기 어려운 연세에 겨울철에는 얼음장같은 이 음식들은
잘 넘어 가지않을듯 보였습니다
그때 옆 가게에 누군가 나왔고 따뜻한 물과 술을 가져와 말을 붙이는 사람이 보였습니다
다음부터는 깨끗이 보관해둘테니 자주 오시라는 말을 했고 할아버지는 연신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일이 있어서 술은 마시지 않겠다는 말씀이셨습니다.
그 뒤로 알게모르게 여러 주민과 영세업자들은 누구나 이심전심이 되였습니다.
꼭 먹을 음식만 손 대고 깨끗이 식반을 내놓았습니다.
이들모두 어떻게든 함께 살아가야 할 사람들입니다.
생활성서 4월호에서....
우리 모두 주위를 돌아보는 아름다운 모습이였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