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진안 모꼬지에 참여하게 된 머털입니다.
어쩌다가 안내를 담당하게 되었는데 문화해설사라는 타이틀과는 전혀 무관하게 해설은 불가능합니다.
해설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깊게 공부해본 적이 없기 때문인데요, 그렇다고 해도 안내는 가능하겠지요.
오전 8시 30분에 출발한다면 이때가 휴가철이라고 해도 평일이니까 11시 정도면 부안에 도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조금 늦게 출발한다면 어려운 일이겠지요. 아침의 십분이 오후가 되면 한시간 정도로 바뀌더군요.
늦게 출발하면 할수록 오후로 갈수록 시간이 점점 늦어지는 것은 꼭 차량 증가 때문은 아닐 겁니다.
어떻든 차안에서 간식을 먹고, 내소사에 11시 30분 이전에 도착할 수 있다면
점심식사는 내소사를 보고 먹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내소사에 12시경에 도착한다면 점심을 먹고 관람하는 것이 좋겠구요.
맛집이라...... 저는 맛집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편입니다.
사람은 다 다르고 입맛도 제각기이고, 그날 그날 기분에 따라 입맛도 변하는데 어찌 고정불변적인 맛집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사실 맛집은 누구나 다 자기 엄마의 솜씨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그 맛에 길들면서 자랄 테니까요.
다만 여행을 다닐 때 그 지역의 유명한 음식이나 자랑할 만한 먹거리와 함께 한다면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될 수 있다는 점에 동의를 합니다.
그런 부분이 문화일 것이고, 그렇기에 방송이나 언론에서 소개되는 삐까번쩍한 유명 요리점보다
시골장터에 몰래 숨겨져 있는 초라한 식당에서 그 지역의 맛을 더 잘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단체로 움직일 때는 어려운 일이겠지만......
부안지역 대부분의 음식은 맛이 좋다고 합니다. 남도의 많은 음식점이 그러하듯이요.
그래도 유명한 것을 꼽으라면 백합죽, 바지락죽, 젓갈백반 정도가 있을 것 같습니다.(여러 여건상 회는 빼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젓갈백반을 먹어볼까 합니다.
백합죽은 계화회관이 유명하구요, 부안의 대표 음식점 가운데 하나입니다.
바지락죽은 원조바지락, 민속바지락 등이 대표적입니다.
젓갈백반은 곰소 쪽에 여러 식당이 있는데 내소사 가는 길이니까 시간상 적당하리라 생각됩니다.
작은 식당에는 함께 하기 어려우니까 곰소쉼터에서 식사를 할 생각입니다.
곰소쉼터(부안군 진서면 진서리 1219-19. 전화:063-584-8007)의 차림판은 젓갈정식 7천원, 백반 5천원입니다.
젓갈에 거부감이 있는 분들은 백반을 드셔도 됩니다.
백반과 젓갈정싱의 차이는 아홉개가 나오는 젓갈의 유무입니다. 나머지는 동일하구요.
인원수에 맞추어 적당히 반반씩 먹어도 되겠지요.
(소리미님, 가격을 알아보려고 지난 주에 통화했었는데요,
예약을 하고 오면 맛난 것 많이 주신다고 하구요,
다른 손님 예약하면 기다려야 하니까 일찍 예약을 해달라고 하시더군요.)
젓갈 판매도 하니까 필요하신 분은 구매도 가능합니다.
여기서 식사를 하고 잠깐 곰소염전에서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면 좋겠지요.
젓갈 시장을 둘러봐도 되겠구요. 그치만 여기 시장은 강경 시장보다는 현대화되어서 옛 느낌은 조금 부족한 편이랍니다.
이쯤에서 시간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8시 30분 사당역 출발
11시 10분 내소사 도착
12시 30분 내소사 출발
1시 30분 식당 출발
2시 개암사 도착
3시 30분 개암사 출발
4시 부안읍내 도착
4시 30분 부안 출발
6시 진안 도착
단체로 움직이는 것이니 약간 빠듯한 편이기는 하지만 여러 모임의 경험상 그리 어렵지는 않은 움직임입니다.
그럼 채석강과 적벽강은?
이쪽은 늘 사람이 많은 곳입니다. 게다가 휴가철이니까 상당히 복잡하리라고 생각해서 제외했습니다.
물론 당일날 점심 식사 하면서 의견을 들어보구요,
해안으로 가자는 분들이 많으면 개암사나 읍내는 생략하고 바닷가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개암사는 울금바위(울금산성, 우금성) 아래 있는 아담한 사찰입니다.
한반도에는 열 곳의 명당이 있다고 하는데요(흔히 십승지지라고 하는), 그 가운데 하나가 변산이랍니다.
이때의 명당은 죽은이를 위한 음택만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인데요,
어떻든 시대가 바뀌였고, 특히 남한은 늘 지형변경중이기 때문에 옛 명당은 그저 얘기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야껀 최창조선생님은 십승지지의 변산 가운데서도 가장 핵심은 울금바위라고 하더군요.
옛날 백제가 멸망할 때 마지막 근거지(주류성)가 이곳이 아니었을까 추정하기도 하구요.
읍내에는 당산이 있습니다.
살아있는 나무를 당산으로 모시기도 하고, 돌로 만들기도 하는데요, 고창과 부안에는 당산이 좀 많은 편입니다.
읍내에 세 군데 당산이 있는데 서문안 당산을 보려고 합니다.
주차가 좀 문젠데 약간 걷도록 하겠습니다.
비가 올 때는? 장대비가 오지 않는다면 내소사는 가볼 생각이구요, 뒤의 일정은 국립전주박물관으로 바꾸려고 합니다.
박물관은 좀 답답한 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전주박물관 아니면 볼 수 없는 것들도 많으니까 나름의 의미는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역사박물관도 가까이에 있으니 함께 관람이 가능하구요.
폭우가 쏟아진다면 부안에는 가기 좀 그렇습니다. 전주 삼백집에서 콩나물국밥 먹고 박물관 보고 진안으로 가면 되겠지요.
그때의 시간표는 이러할 것 같습니다.
8시 30분 출발(폭우가 쏟아지면 사실 이 시간에 출발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11시 전주박물관 도착(도착시간도 좀 느려질 것 같구요)
1시 삼백집 도착
2시 종이박물관 도착
3시 전주 출발
4시 진안 도착(일찍 도착한다면 진안 향토박물관을 보면 좋겠지요)
이궁, 글이 길어졌습니다. 간단하게 내소사 사진 몇 장 보도록 하겠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1C1B274A6AF5CA9D)
내소사 일주문입니다. 뒤에 보이는 것처럼 매표소가 있습니다. 공원 입장료는 없어졌지만 문화재 관람료는 있습니다.
내소사 정도의 사찰이라면 문화재 관람료를 내는 것이 그리 아까비는 않지요. 현판의 글씨는 일중 김충현거사의 작품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1C1B274A6AF5CC9E)
![](https://t1.daumcdn.net/cfile/cafe/181C1B274A6AF5CD9F)
많이 알려진 전나무, 잣나무 숲길입니다.
누군가 월정사 길과 비교하면서 폄하를 하는 글을 썼던데,
사람의 느낌은 다 다른 것인데 그걸 꼭 비교하면서 평가를 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머털이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디나 그러하겠지만 실연의 슬픔에 안긴채 걸을 때, 다정한 연인과 걸을 때,
가족과 함께 할 때, 속이 문드러져 피고름이 나올 때, 친구들과 한잔해서 얼큰할 때 다 다르겠지요.
가을과 여름, 눈이 있을 때, 바람이 많이 불 때, 비올 때 다 다르겠지요.
머털이는 다른게 정상이라고 믿는 사람 가운데 하나랍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1C1B274A6AF5CFA0)
![](https://t1.daumcdn.net/cfile/cafe/161C1B274A6AF5D0A1)
천왕문의 천왕과 현판 글씨입니다. 이 작품도 김충현거사의 것입니다.
일주문과 천왕문 모두 근래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사대천왕을 모시고 있는 곳입니다.
각각 동서남북을 담당하고 있구요, 오행사상에 기초한 색을 표현하기도 한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1C1B274A6AF5D2A2)
이건 90년대에 찍은 사진을 스캔한 건데요, 십수년이 지났어도 그리 변한 것은 없답니다.
나무의 진짜 나이는 확실하지 않은데 사람들은 모두 천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이 나무는 당산입니다.
조선시대 양난을 거치면서 절에 여러 민속신앙이 들어오는데요, 삼신각이나 산신각, 칠성각 등이 그것이지요.
불교의 부처님과 도교의 북두칠성, 민간의 산신이 그리 어울리는 존재들은 아닌데 절간에서는 참 잘 어울립니다.
그래도 당산이 절로 들어온 경우는 예를 찾기 쉽지 않은데 여기 내소사에는 할아버지 당산이 있답니다.
할머니 당산은 절밖에 있구요, 매년 대보름날에 제를 올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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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로 지정된 고려시대의 종입니다. 에밀레종(성덕대왕신종)과 비교하면 크기에서부터 차이가 많이 나는 편입니다.
머털이는 금속유물에 그다지 애정이 없어서 별로 관심을 주지 않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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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옛날 사진인데요, 종을 모시고 있는 보종각이랍니다. 왼쪽으로 고려동종 안내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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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 가보면 대부분 대웅전과 같은 중심 건물 앞에 누각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이층집과 같은 건데, 일층이 누의 형태로 된 것이 누각입니다.
조선시대 불교 탄압으로 절의 공간이 적아지니까
(이건 꼭 탄압 때문만은 아니구요, 산이다 보니까 공간이 작을 수밖에 없던 점도 있을 것입니다)
큰 법회를 할 때 필요한 공간으로 누각을 지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연석을 주초석으로 사용하다보니까 기둥의 크기가 다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1C1B274A6AF5D6A6)
대웅전 쪽에서 본 누각(봉래루)의 모습입니다.
옛날에는 만세루라는 이름이었다고 하는데 언제 이름이 바뀌었는지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신선들이 산다는 봉래산에서 이름이 연원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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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121C1B274A6AF5D9A8)
유명한 대웅전과 꽃창살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1C1B274A6AF5DBA9)
대웅전 내부의 모습입니다. 후불벽의 백의관음보살은 못 보신 분들이 많으실텐데 이번 기회에 함 보시지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21C1B274A6AF5DDAA)
설선당과 요사입니다. 문이 조금 재미있지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41C1B274A6AF5DEAB)
절로 들어가는 길의 왼쪽에 부도밭이 있습니다.
앞의 부도와 비는 글이 있어서 누구의 것인지 확인할 수 있지만 뒤의 작품은 알 수가 없답니다.
조선시대의 작품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1C1B274A6AF5DFAC)
보물로 지정된 괘불 안내문입니다. 우리가 볼 수는 없습니다.
괘불은 큰 걸개그림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사진 이외에도 선원이라든가, 대숲속에 있는 해우소라든가, 기타 전각들이 있는데 직접 보시면 되겠지요.
첫댓글 내 맘에 들어왔었어요? ..어쩜 쪽집게처럼 원하는 바를 쫘~ 악 ㅎㅎ... 이렇게 미리 예습하고 간다면 더욱 값진 답사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
글이 조금 길어졌습니다. 담주 정도에 쓰는 것이 젤로 좋을 듯 한데, 걍 썼습니다.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엠티 못 가서 아쉬워하고 있는데, 좋은 글과 사진 덕에 기분 좋아졌네요^^
사진이 형편없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이 많이 없어져서, 훌쩍, 담에 잘 찍어서 올려야겠습니다.
일정이 빡세다 느껴집니다. 답사가 몸에 밴 울 동문들이라면 별 문제 없겠지만 ㅎㅎ..게다가 저녁에 공연등의 일정이 있어서 체력안배도 ㅎ해야 되고..늦어도 숙소에 5시정도에 도착하는 걸로 진행하면 좋겠습니다 . 금욜쯤 전화드리겠습니다 ..
옙, 알겠습니다. 천천히 내소사 보고, 곰소염전에서도 '김치' 하고, 개암사 보고 가면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