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신차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10월 이후 출시 대기 신차만 무려 30여종에 이른다. 이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계 신차 출시는 2개 모델에 그치고 있어 내수시장 목표달성도 힘들 전망이다. 반면 수입차들은 최근 '신차 출시=판매량 증가'라는 신차 효과에 경쟁적으로 모델들을 내놓고 있어 시장점유율 4% 이상을 낙관하고 있다.△수입차 풍년=수입차는 추석 다음주가 신차 출시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9일 볼보의 올뉴S70를 필두로 푸조 혼다 닛산 아우디 등의 신모델들이 줄줄이 출시된다. 업계 순위에서 중위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이들 업체들은 BMW 벤츠 렉서스 등 수입차 3강의 아성에 맞서,하반기 신차출시를 통해 점유율을 올리기 위한 전략을 깔고있다.
가장 눈에 띄는 모델은 스포츠 세단 '인피니티 G35'로,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한다. G35모델은 3천500㏄급으로 자동 5단변속기에 300마력 이상의 힘을 자랑한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기존 FX45가 렉서스의 RX350과 경쟁했다면 G35는 렉서스의 IS250 모델을 겨냥한 것"이라면서 "부산에서 신차발표회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혼다코리아는 다음달 12일 CR-V 3세대 모델인 '올뉴CR-V'를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선보인다. 외관은 기존 모델이 박스형태였다면 새 모델은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을 채용한 유선형으로 앞부분은 근육을 떠올리는 강인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혼다코리아측의 설명. 기존 CR-V보다 10마력 증가된 170마력에 2.4L 4실린더 i-VTEC 엔진 적용했다.
이 밖에 볼보는 다음달 9일 기존 최고급 세단인 S80의 풀 체인지 모델과 하드탑 컨버터블인 '올 뉴 S70'을 내놓을 예정이며,푸조는 10월과 11월에 각각 '뉴 307SW HDI'와 '407 쿠페'를 판매할 계획이다.
BMW 그룹 코리아도 최근 MINI 쿠퍼 S의 엔진출력을 대폭 향상시킨 튜닝차량인 '존 쿠퍼 웍스 MINI 쿠퍼S' 모델을 출시하고 스페셜 에디션으로 30대 한정 판매에 들어갔다. 기존 쿠퍼 S 에 비해 최고출력 210마력과 최대토크 24.9kg.m 등 성능이 무려 24%나 향상됐다고 BMW코리아측은 밝혔다.
아우디는 A4를 업그레이드한 스포츠카 'RS4'를 11월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 모델은 100m까지 걸리는 시간이 4.5초로 초스피드를 자랑한다. 폭스바겐은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배기량 3천600㏄급 '파사트' 모델을 선보여 렉서스 ES시리즈와 본격 경쟁을 벌일 계획이다.
△국산차 흉년=현대차는 다음달 12일쯤 프리미엄급 SUV '베라크루즈'를 출시해 렉서스 RX350와 BMW X5,아우디 Q7 등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에 도전장을 내민다. 베라크루즈는 국내 최초로 현대차가 차체 개발한 3천㏄급 V6 승용디젤엔진을 탑재하고 최신 커먼레일 연료분사 시스템과 고강도 특수주철 실린더 블록, 전자제어식 특수 예열장치 등 최신 기술들을 적용했다.
GM대우는 첫 세단 디젤인 토스카 디젤을 11월께 선보일 예정이다. GM대우 관계자는 "반응이 좋으면 다른 차종으로 디젤차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최근 디젤 승용차 시장이 좋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007년 모델을 선보인 쌍용과 르노삼성은 올해 신차 출시 계획이 없다. SM3디젤차 개발을 완료해 연말께 내기로 했던 르노삼성의 경우 현재 SM3의 해외 주문이 늘어 디젤차를 생산할 여력이 없어 출시 시기를 내년으로 늦췄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국산차가 상반기에 파업 등으로 실적이 부진한데다 하반기 모델 출시도 2개 뿐이어서 점유율에서 고전이 예상된다"면서 "반면 수입차들의 시장공략은 갈수록 뜨거워 이대로 간다면 올해 시장점유율 4% 돌파도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