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소설(輕小說) : '라이트노벨(Light Novel)'을 일컫는 한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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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죽음’이 있는 자에게만 의미가 있는 것이다.
- 5쪽
거짓투성이인 이 세계여.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 15쪽
내키지는 않지만, ‘속성 과외’라는 것은 으레 과격한 법이지 않던가.
- 73쪽
“무기로 ‘살짝’ 상처 입히는 것 따윈 없어.”
- 85쪽
창밖에서 들리는 벌레 울음소리가 굉장히 아득해서, 아직도 꿈속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쉴 새 없이 울어 대는 그 소리가 오히려 세상을 더욱 고요하게 만든다.
- 92쪽
살아 있거나 살아 있지 않은 수 많은 기억들이 초 단위로 죽어 가고 있었다.
- 92쪽
세계는 다시 초 단위로 사그라져 간다.
- 93쪽
향상심(向上心. 위쪽[上]을 향하는[向] 마음[心] → 실력/기술/수준 따위를 [예전보다 더] 나아지게 하려는 마음 : 옮긴이 잉걸. 아래 ‘옮긴이’)이라는 건 어째서 사람을 이렇게 비참하게 만드는 걸까?
- 107쪽
사람들은 마법을 ‘기적의 힘’이라고 불렀지만, 소녀에게는 ‘저주’ 외에(말고 – 옮긴이) (그 – 옮긴이) 어떤 것으로도 다가오지 않았다.
- 144쪽
무지로 많은 것을 잃게 되면, 그것은 죄 그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 144쪽
“시간은 흘러가 버리면 그뿐. 어떤 마법도, 어떤 기적도 후회로 밟고 지나온 그 길로 다시 데려다주지 않지.”
- 147쪽
“처음부터 잘하면 그게 인간이야? 신경 쓸 거 없어.”
- 148쪽
“때로는 원(동그라미 – 옮긴이) 안에 서 있는 당사자보다, 원 밖에 서 있는 타인(다른 사람 – 옮긴이)이 더욱 객관적으로 판단할 때도 있는 법이니까요.”
- 154쪽
나는 또다시 주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모든 것을 – 옮긴이) 혼자 짊어지려 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어리석기 때문에.
다행히도,
인간이기 때문에.
- 156 ~ 157쪽
“살아 있는 사람은 살아 있기에, 이미 그 가치가 충분한 것 아닌가요?”
- 161쪽
요나(소설에 나오는, 마왕의 하녀 – 옮긴이)는 세상 모든 불행에 책임질 필요는 없다고 했지만. 그래도 책임질 수 있다면 힘껏 책임지고 싶다.
- 164쪽
인간이니까, 어리석은 선택을 할 수도 있는 거잖아?
- 164쪽
이것 아니면 저것. 그렇게 명쾌하게 떨어지는 삶 같은 건 누구에게도 없다. 어차피 질 싸움은 하지 않는다. 그게 맞는 말이다. 그러나 지게 되리라는 걸 알아도 피할 수 없는 싸움이라는 것도 있다. 그 말이 진부하게 느껴질 정도로 자주 사용되는(쓰이는 – 옮긴이) 데에는 다 이유(까닭 – 옮긴이)가 있는 법이다.
- 165쪽
(이길 확률이 – 옮긴이)30퍼센트.
말해 두는데, 이건 (확률이 – 옮긴이) 엄청나게 높은 거다. 만약 의사가 죽음을 앞둔 환자의 보호자에게 ‘이 수술이 성공할 확률은 30퍼센트입니다.’라고(하고 – 옮긴이) 말하면, 분명히 다들 수술하자고 할 걸.
죽어 가는 사람에게 살 기회를 주는 30퍼센트라고.
죽어 가던 이들에겐.
100퍼센트의 희망.
- 196 ~ 197쪽
“왜 너희들은 우리도 살고 싶어 한다는 걸 이해하지 못할까?”
“그래, 너희는 계속 살아가기를 원해 줘.”
- 209쪽
괜찮다. 인간이니까, (비록 – 옮긴이) 어리석은 선택을 하였다고 해도. 그래도 살아있으니까, 그것만으로 살아갈 가치는 있는 것이다. 그러니, 그대도 부디 살아가길 소망해 주기를.
- 209 ~ 210쪽
남은 것이 없어도 괜찮다고, 요나는 말해 주고 싶었다. 살아 있고 살아가는 한, 남겨질 것들은 또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그러니 살아가기를 포기하지 말아 달라고.
- 218쪽
밀려드는 추위는 분명, 차가워진 공기 탓이 아니라 마음 탓이다.
- 218쪽
아무리 기교와 잔재주가 훌륭해도, 힘의 차이가 압도적이면 (그 기교와 잔재주는 – 옮긴이) 무용지물이다.
- 225쪽
마음이 같다고 같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 283쪽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자신의 손으로 없애야 하는 것은, 차라리 내가 죽는 것이 낫겠다 싶을 정도의 괴로움이다.
- 286쪽
그 시작이 나로부터 비롯됐다면, 그 끝도 내가 맺어야 옳다.
- 287쪽
― 이상 『 은둔마왕과 검(劍)의 공주 5 』 (‘비에이’ 지음, ‘Lpip’ 그림, ‘(주) 디앤씨미디어[시드노벨]’ 펴냄, 서기 2017년)에서 퍼옴
- 단기 4356년 음력 12월 18일에, 잉걸이 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