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셋째날 여행 코스 > (파란색은 본인 추천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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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8(목)
(5.16 도로) ■ 1112번 삼나무 숲길 ■ 신영영화박물관 ■ 정방폭포 ■ 점심(해궁미락)
■ 이중섭 미술관 ■ 외돌개 ■ 약천사 ■ (컨벤션 센터) ■ 주상절리 해안
■ 중문관광단지(쉬리의 언덕, 롯데호텔) ■ 저녁(쉬는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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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섬에 다녀와서인지, 서서히 여행의 피로가 쌓여가는 건지
오늘은 좀 일어나기 힘들었다.
그래도...힘을 내어 아자아자!!
원래는 서부관광도로를 타고 내려가 산방산, 용머리 해안에 들렀다가
동남부쪽으로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첫째날 산방산을 스쳐 지나왔기에
신영영화박물관을 거쳐 동남부쪽에서 서귀포로 오는 코스로 변경!
물론 가는 도중에 어제 으시시한 분위기에서 지나왔던 삼나무 숲길을 제정신으로 보는 것도 필수!
< 5.16 도로 곳곳에 보이는 말 목장과 시원하게 뚫린 삼나무 숲길 >
근데 궁금한 게 하나 있었다. 말 궁뎅이에 찍힌 번호는 무슨 뜻일까?
무서워서 가까이 가진 못하고 멀리서 찍었다.
포토포인트(큰 바위)가 있었으나, 어느 가족이 집단 점거를 하는 바람에 못 찍었다.
(질서를 지킵시다.)
처음으로 들른 신영영화박물관.
도쿄의 디즈니랜드, 오사카의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다녀온 나로선(웬 자랑모드? ㅋㅋ)
이곳이 그닥 신기하거나 재미있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했다.
영화배우 신영균이 뜻한 바 있어 수십억을 들여 만들었다는 곳.
그의 애착과 열정이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울 아기도 그렇게 뭔가 하나에 목숨 걸고 평생을 바칠 수 있다면...
그렇게 열정을 갖고 삶을 치열하게 살 수 있다면...
< 영화박물관 이곳저곳. 쩌~기, JBS 스튜디오엔 꼭 한번 앉아서 아나운서 포즈를 잡으세요.>
참고로, 영화박물관은 사진 찍기 좋은 곳입니다. 촬영 많이~많이 하세요.
저는 NG가 많이 나서 인물 사진은 안 올립니다.
영화박물관 바로 옆의 '남원 큰엉' 이 그렇게 아름답다기에 찾아갔으나...
옆에 있는 금호리조트의 산책로인 듯한 착각이 들더군요.
입구를 잘못 찾았는지 가까이 접근하기 곤란하여 울타리를 뛰어 넘어 사진만 찍었죠.
이미 제주도의 다른 아름다운 풍경에 익숙해진 우리, 별 감흥이 없었답니다.
드뎌~~~오늘의 하일라이트, 정방폭포 도착!!
입장료 2천원과 주차비가 전혀 아깝지 않았던 곳!
자연 에어컨이 따로 없었죠.
천지연과 비교하여 좋은 점은 많이 걷지 않는다는 점과, 시원한 바닷물에 발을 담글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규모가 좀 더 크고 더 가까이서 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
여기엔 앉아서 발 담그고 쉴 수 있는 큰 바위가 있답니다.
우린 물장난도 치고, 발도 담그고, 사진도 실컷 찍고, 바람도 쐬고...
모처럼 여행의 여유로움을 실컷 즐겼답니다.
배 가리고 찍은 사진...
이젠 배가 슬슬 고파지네요.
꼭 가보고 싶었던 곳, 해궁미락으로 향했습니다. 정말 말있는 갈치조림집. 다시 가고파요~
(제가 올린 맛집 정보 참고하세요.)
해궁미락 사장님께 길을 여쭤 이중섭 미술관을 향했습니다.
미술관을 썩 좋아라 하진 않지만, 그의 그림, 인생 등이 궁금했고,
그가 살았던 곳에서 그의 정신 세계를 함 느껴보고 싶었죠.
일제 시대 일본 여자와 결혼했고, 그후 곧 일본이 패망하고, 한국전쟁이 일어나고...
예술가로서의 열정과 일상인으로서의 삶의 무게는 평행을 이룰 수 없었던지...
현실감각은 아내에 대한, 미술에 대한 사랑을 따라주지 못했고,
할 수 없이 아내를 일본에 보내고 가족과 떨어져 살며 정신병으로 죽어갔던 그...
여기서도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 문화유산해설사님을 만나 정말 감명깊은 설명을 들었답니다.
꼭 한번 가보세요.
여기서 저는 전 직장 선배님 가족을 만났죠.
외돌개에서도 다시 만나고, 주상절리에서도 다시 만나고...ㅋㅋ
하루에 세번씩이나 만나니 쫌 쑥스러운 것이...
< 이중섭의 소그림, 미술관에서 바라본 이중섭 생가, 미술관 전경, 그림으로 그렸던 제주 섬>
< 외돌개 - 정말 외로워 보이지만 웅장하고 고요한 바위 >
다음으로 약천사를 찾았습니다.
단일 건물로는 동양 최대라는 대웅전을 가진 절.
그런데...토속 신앙이 만 여 개 이상 발달한 제주도라 그런 걸까요?
다른 지역보다 사찰도 별로 많지 않고, 이렇게 큰 규모의 절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신기했죠.
부처님께 소원 하나 빌고...
주상절리로 향했습니다.
미리 입수한 정보에 따라, 주차비를 내지 않기 위해 컨벤션 센터 뒤쪽-주상절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차를 대고, 길도 아닌 나무를 헤치고 갔습니다.
그런데...예쁜 정원 같은 길을 지나니 후문(?) 매표소가 생겼더군요. 그것도 8월1일부터라나...
울며 겨자먹기로 돈을 내고 들어갔습니다. 아직 못 본 울 남편을 위해.
"절리란? 화산으로부터 분출된 용암이 식으면서 갈라지는 현상.
주상절리란? 갈라진 형태가 수직 돌기둥 모양으로 된 용암." -똑똑한 울 남편의 설명
< 지삿개 해안 대포 주상절리 >
자~~이제 중문 관광단지로 들어갑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별로 볼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테디베어 뮤지엄은 곰인형만 잔뜩 있을 것 같고,
퍼시픽 랜드는 쇼를 잔뜩 할 것 같고,
그외 기타 등등의 뮤지엄, 랜드도 다 마찬가지일 것 같아서요.
나중에 울 깜찍이가 태어나면 그땐 손잡고 같이 꼭 올 거예요.
그래서...지난번에 가보지 못한 '쉬리의 언덕'으로 향했지요.
조용히 앉아 땀도 식히며 'When I dream'테잎 대신 MP3라도 들으려 했는데...
일본인 관광객과 모범택시 운전사 아저씨의 길고 긴 설명 덕분에 NG.
그 일행들이 가기를 기다리니 이번엔 모기들이 덤벼 NG.
한가로움은 느껴보지도 못하고, 유일하게 주차료를 받는 해수욕장인 중문 해수욕장만 내려다봤죠.
저 바나나 보트(바다 위에 조그맣고 노랗게 떠있는 것) 넘 너무 타보고 싶었어요,
담엔 꼭 해볼 거예요.
울 남편에게 롯데호텔 정원을 보여주려고 같이 갔는데...거기선 자본주의의 비애만 느끼고 왔다.
야외 풀장은 '투숙객 전용', 정원은 야외 호프로 변해 있었고...
거기엔 있는 사람들만의 휴가가 펼쳐지고 있었다.
알고 보니 호텔에선 바닷가로 바로 가는 길이 따로 있다고 한다.
호텔 구경하는 사람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 뿐이었다.
서글픈 마음을 아이스크림으로 달래고...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그런데...오늘은 먹는 것도 협조를 안 해주네.
정말정말 꼭 가보고 싶었던 음식점, '천지골'.
예약하러 전화했더니 오늘은 쉰단다. 이런...
그래서 '쉬는 팡'으로 결정!
중문에서 나와 왔던 길 왔다리 갔다리 하며 찾아갔다.
배불리 저녁을 먹고, 이젠 익숙한 서부관광도로를 마구마구 달렸다.
오늘은 여행의 마지막 밤.
그런데 무척이나 피곤하다.
뭔가 아쉽다. 러브랜드도, 동문 재래시장도 못 갔지만 가긴 싫다.
나만의 여행정보 < 제주도 야간 관광 추천 코스 > - 하절기 기준 3. 그외 : 젊음의 거리라 하는 '탑동 광장과 그 주변 거리'와 제주시의 서민적 포장마차가 있는 '동문 재래시장'
1. 제주시 : 러브랜드(밤 12시까지 개장), 용두암/용연(all night)
2. 서귀포 : 천지연 폭포(밤 12시까지 개장, 10시반 이후 무료)
아참, 선물을 못 샀다.
그래서...호텔 근처인 신제주 E마트로 향했다.
생선시리즈로 샀다. 양가 부모님 드릴 것과 형님댁 것을 샀더니 거의 20만원 돈이다.
나중에 먹어본 결과는...?
옥돔은 가격대비 만족도도 뛰어나고 맛있었는데, 은갈치는 부산에서 먹는 생갈치보다 별로~
(물론 가격대비를 말한다.) 간고등어는 먹어보지 못해 모르겠다.
아무튼 토산품을 선물하려면 마트가 제일 믿고 살 수 있는 곳이란다.
숙소로 돌아와 짐을 정리하고, 내일의 일정 계획을 세우고, 그렇게 마지막 밤은 깊어만 갔다...
나만의 여행정보
< 제주도 선물 구입 요령 > (3Kg까지는 택배비 5천원에 배달해 주며, 그 이상은 무게에 따라 추가) 3. 그외 주의해야 할 점 : 단체 관광 시에 가는 토산품점은 꼭 필요한 것만 구입. 4. 어디나 동일한 금액으로 구입 가능한 제품 : 제주 초컬릿, 열쇠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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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채적으로...여행...정리를 넘 잘하셨고...일단 글보는 것만으로..제주여행 다 다녀온것 같고...참...머리아픕니다..어떤걸 1등으로 해야 할지...고고참...ㅡㅡ
아잉~~임산부가 임신 7개월, 아니 지금은 8개월에 3일을(예전꺼까지 합치면 거진 일주일) 꼬박 공들여 작성했는데...ㅠ.ㅠ 근데, 사람들이 왜 꼬리말을 안 달지요? 난 동원할 친척도 별로 없는데...제 주변엔 인터넷 다들 별로 안해서리...ㅋㅋ 아~나이 많음을 탓해야 하나...
구석구석 마니도 둘러보셨네용~하루 안에 이 코스 다 돌 수있나요?? 폭포를 어디로 갈까 고민했는데 정방폭포가 좋아보이네요.. 주상절리도 사진이 멋있고^^정성이 대단하세요
중문관광단지는 생각보담 안 넓어요. 금방 돌 수있는 곳이죠. 숙소가 어딘가에 따라 코스를 정하면 돼요. 글구, 중문엔 뮤지엄/랜드 이런 게 많은데, 제 생각엔 연령대나 아이가 있나 없나에 따라 정하면 될 듯합니다.
아~~ 은갈치 먹고 싶당...
참 제주도 흑돼지 맛있던가요..?
은갈치가 맛있다기보다는 은갈치조림이 부산사람 입맛에 맞다(무지 매움)고나 할까요? 글구, 흑돼지는 정말 쫄깃쫄깃~가끔 털이 씹히지만...저렴하게 이용하시려면 이마트 같은 곳에 가면 구입할 수 있어요.
깜찍맘님! 태어날 아기는 여행을 정말 좋아할것 같네요. 몸도 무거우실텐데 후기 감사드려요.
그러게요...엄만 태교라고 굳세게 믿고 있는데, 울 아기 넘 힘들지나 않았는지...일일이 꼬리말도 다 달아주시고 오히려 제가 고맙네요.
고팀장님! 1등 강추합니다. 일반인도 아닌 임산부가...대단하군요.
깜찍맘님 꼬리말 달아주셨네요. 오늘 다시 들어와서 찬찬히 보고 있어요. 숙소는 아직 못 정했는데..남편 회사콘도가 우찌 될지 몰라서요. 숙소를 먼저 정할지, 코스를 먼저 정할지도 고민이네요.
깜찍맘님! 출산은 언제하나여?
아가야가 나올 때 되면 나오겠지요...ㅎㅎㅎ
음... 나도 궁금... 깜찍맘님은 벌써 출산을 준비하는데... 아... 난 언제 다 하나요? ㅋㅋ
그러게요..ㅋㅋ 이제 연애 고만 하고 빨랑 같이 사세요. 출산 예정일이 병원 갈 때마다 약간 달라져서..저도 잘 몰라요.이번엔 11월 초순이라던데, 요놈이 빨리 나올지, 늦게 나올지 저도 참 걱정이랍니다.
참고로 아이렌님 절대 늦은 거 아니거등요...아이렌님 나이가 제 막내동생이랑 똑같다는...참고로, 제 막내와 저는 6살 차이가 난답니다.ㅋㅋ
전 깜찍맘 덕분에 한시름 놓는 중임니다..저 따라쟁이할래요~코스랑 식사등등 아..부산 어디 사세요?
여러~분들이 물어보니...반여동 롯데낙천대 살아요. 님은 어디 사세요? 따라쟁이라...저도 원조 따라쟁이랍니다. ㅎㅎ 남들 하는 거, 좋아보이는 건 다~따라해요.
갠적으로 이중섭미술관과 약천사 함 가보고 싶네요. 사진만 봐도 다 갔다온 것 같아요.
전 금정구 서동 살아요~ㅎㅎ 전 아침 출근할때 그아파트앞에 김밥천국인가 가서 맨날 김밥사갔는데..(해운대 갈때 강변도로로 해서 늘 다녔거든요) 이제 회사를 안다니니 그쪽으로 갈 일이 영~없네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