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굿
최용
-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국악과 및 동 대학원 졸업(타악전공)
- 무형문화재 제 17호 우도농악 보존회 회장
- 사) 24반무예협회 부회장
- 전경환(상쇠), 박용하(법꾸), 박시양(고법), 임동규(무예), 김덕숙(춤) 등 사사
- 풍물굿을 통한 사회변혁운동과 함께 마을굿이 살아있는 공동체 가꾸기에 지극한 정성을 쏟고 있다.
- 문 ․ 무 ․ 예를 갖춘 조선의 선비가 되고 싶다.
문굿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17호 우도농악은 전라도 영무장 지역(영광. 고창. 장성. 광주)의 신청출신 재인 광대들이 가歌. 무舞. 악樂을 함께 연희하던 신청걸궁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번 공연은 신청걸궁 중에서 문굿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걸궁패(굿패)가 굿을 칠 때 문굿을 제일 먼저 하는 것은 문을 통하여 하늘을 열고 신과 만나 사람이 원하는 것을 이루고자 함이다. 또한 전문 걸궁패의 실력을 보여주고 평가받는 통과의례이기도 하다. 이번 문굿은 <2013 팔도풍물굿 굿쟁이전>의 개막을 활짝 여는 의미도 함께한다.
1. 33채 28수
“낮에는 33채를 치고 밤에는 28수를 친다˝, “낮에 문굿을 칠 때에는 33채를 쳐서 문을 열어야 허고 밤에는 28수, 스물여덟 가지 전술로 굿을 쳐야 한다. 낮에 33채를 치는 이유는 33은 천天과 낮晝을 상징하여 양陽을 나타내고, 28은 지地와 주夜를 상징하며 음陰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이렇게 33채와 28수라는 우주의 조화로 굿을 치게 되는데, 문굿에서 33채를 치는 것이다.
2. 아궁잽이
아궁잽이란 적군과 아군을 나누는 것으로 굿의 시작인 문굿에서 부터 굿이 끝나는 날당산굿까지 적(敵)과 아(我)로 대립과 협력을 반복하며, 굿의 역사를 써나가는 것이다.
적군의 장수는 대포수이고, 아군의 장수는 상쇠인데. 상쇠와 대포수가 잡색과 치배 모두를 포함한 전체 군총을 일렬로 세워 놓고, 서로 번갈아 가면서 2~ 4명씩 쇠채와 지휘봉으로 자기편을 갈라서 선택한다. 이 후 문잽이가 되어있는 곳에 다시 2줄로 나누어 세우는 일련의 과정까지를 아궁잽이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두 대립물간의 분할은 맺히고, 얽히고, 막힌 것들을 있게 한 원인과 이것들을 뚫어내는 해결을 통하여 자아해방, 공동체 해방을 이루어 내는 것이다.
3. 구정놀이
잡색을 비롯한 각 악기별로(소고-북-장구-징-쇠)자기가 갖고 있는 최고의 기량 중에서 정수만을 뽑아서 잠깐 선보이는 것이다. 이렇게 서로 두 패로 갈라진 군총들이 굿의 초반인 문굿에서 자기가 갖고 있는 최고의 무기를 선보이며 전쟁에 들어간 것이다. 그래서 ″문굿 보면 굿 다 본 것이다″라는 말이 생겨났다. 또한 마을에서도 걸궁패가 왔을 때 이 문굿 중에서 구정놀이를 보고 그 풍물패의 기량을 평가하는 수단으로 삼는다.
1) 법꾸놀이- 전통 신청걸궁의 법꾸 놀이다. 법꾸란 소고와 같은 악기로서 소고 보다는 크기가 크다. 때문에 춤을 추는데 그치지 않고, 똑똑 부러지게 가락을 연주한다. 더불어 흐드러지게 추는 춤사위에 「잘논다」허는 그것이 전문 광대 집단의 멋과 흥이 깊게 베어있다.
2) 북놀이- 우도농악의 북놀이는 테두리를 똑똑 부러지게 메겨 치는 것이 특징인데 그 치밀한 한배 놀음과 함께 날듯이 저정거리는 발 디딤세와 너름새가 섞여 간이 잘 맞는다. 장단은 휘모리-굿거리-자진모리로 구성되어 시나위형이다.
3) 설장구- 전라우도 지역의 설장구중에서 신청 설장구이다. 전문광대 단체인 협률사에서 발단한 설장구로 시나위 형식으로 되어있어, 시나위 설장구라고도 한다. 김만식, 김오채로 이어온 우도농악 설장구는 ‘휘모리-굿거리-자진모리’장단구성으로 되어있고, 맵시 있고 화려한 춤사위가 그 특징이다. 여기에 동살풀이 가락을 가미하여 연주한다.
4) 12발 상모- 12발이란 일년 열두 달을 뜻하며, 한해의 안녕과 평화를 위하여 열두발 긴 꼬리로 12달 액운을 쓸어 내는 것이다. 열두발 상모를 돌리는 모양새는 건강한 성행위를 상징한다고도 하는데, 신과 인간이 합일하여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행위를 상징한다. 전문 연희 집단인 남사당에서 전승 보전 되어온 상모놀음이다.
5) 상쇠춤(부포놀이)- 우도농악의 상쇠춤을 부포놀이라고도 하는데, 머리 위에 새 깃털을 모아 커다란 꽃모양으로 만든 부포를 상모에 달아 쓰고 추는 춤이다. 부포는 신청의 전문예술광대들이 신과 소통하기 위하여 써왔다. 이후, 조선 최대 광대 집단인 협률사와 국악단, 여성 농악단에서 화려하게 꽃피운다. 특히, 우도농악의 부포상모는 뻣상모라고도 하는데, 뻣뻣해서 잘 돌아가지 않는다는 뜻으로 면트림 ․ 마상계 ․ 베미르기 등 그 놀음 하나하나에 깊은 남도의 맛이 베어있다. 시나위 장단인‘휘모리-굿거리-삼채’로 구성되어 있어 시나위 반주에 맞춰 연희한다.
출연자
태평소_고안나(객원) / 상쇠_최용 / 징_송정호(전수생) / 장구_최은미·박수복(이수자) / 북_김희례·강정원(전수생) / 벅꾸_박하애·진미영(전수생) / 12발상모_문진수(이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