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 때 주위 사람을 놀래는 짓궂은 취미를 가진 친구 때문에 놀랄 때가 많았다. 그럴 때면 나도 녀석을 놀래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지만 일단 선수를 뺏기고 나면 놀래 주기가 쉽지 않았다.
'놀래다'는 놀라게 하다'라는 뜻이다. '놀라키다'나 '놀래키다'는 '놀래다'라는 뜻의 지역 말이어서 표준어는 아니다.
친구의 짓궂은 장난 때문에 놀랐을 때는 "놀랐잖아"라고 하고 상대가 발뺌을 한다면 "네가 날 놀랬잖아, 그러니 놀라지."라고 한다.
이런 예는 '깨치다'와 '깨우치다'에서도 볼 수 있다. '깨치다'는 스스로 깨닫는 것이고, '깨우치다'는 누군가를 깨치게 민드는 것이다. 그러니 '스스로 깨우칠 때까지'라는 표현은 어색하다.
하지만 '나무라다'를 '나무래다'로 쓰는 건 잘못 쓴 것이지 다른 뜻으로 쓴 것은 아니다. 그러니 '나무라다, 나무랐다, 나무라 줘, 나무라면, 나무랄 일, 나무랐잖아'라고 쓰지 '나무래다, 나무랬다, 나무래 줘, 나무래면, 나무랠 일, 나무랬잖아'라고는 쓰지 않는다.
참고 도서 《동사의 맛》 김정선 지음
첫댓글 놀래다=놀라게 하다 라니... 이런 몹쓸 일이 있나!! 이제껏 ‘놀래키다’를 늘 써왔는데... 그나마 다행인 건 지역 말이라도 되네요. ‘나무래다’는 잘못된 표현이라는 OTL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