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경천사지 십층석탑 (開城 敬天寺址 十層石塔)
[국보 제86호]
국립 중앙박물관
경천사는 경기도 개풍군 광덕면 부소산에 있던 절로, 고려시대 전기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절터에 세워져 있었던 이 탑은 일제 시대에 일본으로 무단으로 반출되었던 것을 되돌려 받아
1960년에 경복궁으로 옮겨 세워 놓았다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옮겨 놓았다.
개풍군 광덕면 부소산에 있던 경천사 절터에 있었던 이 탑은 일제시대 때 일본에 무단으로
반출되었던 것을 다시 찾아와 1960년에 경복궁으로 옮겨 세워 놓았다가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옮겨 놓았다. 탑은 기단부 3층, 탑신부 10층으로 이루어졌는데,
기단부와 탑신 3층까지는 '亞'자형 평면으로 되어 있으며 4층 이상은 방형이다.
탑신 4층부터 위로 올라갈수록 줄어드는 폭이 매우 작지만 3층까지는 체감을 느낄 수 있다.
전체적으로 길고 가는 비례에 탑 표면의 장엄한 조각과 세부 장식이 어울려 섬세하고 우아한
아름다움을 지닌다. 탑의 전체구성과 비례, 세부의 건축적 장식수법, 조각 내용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면을 지니며 재료가 대리석이라는 점도 특이하다.
3단으로 된 기단(基壇)은 위에서 보면 아(亞)자 모양이고, 그 위로 올려진 10층의 높은 탑신(基壇) 역시
3층까지는 기단과 같은 아(亞)자 모양이었다가, 4층에 이르러 정사각형의 평면을 이루고 있다.
기단과 탑신에는 화려한 조각이 가득 차 있는데, 부처, 보살, 풀꽃무늬 등이 뛰어난 조각수법으로 새겨져 있다.
4층부터는 각 몸돌마다 난간을 돌리고, 지붕돌은 옆에서 보아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 형태의
기와골을 표현해 놓는 등 목조건축을 연상케 하는 풍부한 조각들이 섬세하게 새겨져 있다. 탑의 1층 몸돌에
고려 충목왕 4년(1348)에 세웠다는 기록이 있어 만들어진 연대를 정확히 알 수 있다. 새로운 양식의 석탑이
많이 출현했던 고려시대에서도 특수한 형태를 자랑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석탑의 일반적 재료가 화강암인데
비해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다는 점도 특이하다. 전체적인 균형과 세부적인 조각수법이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태로 눈길을 끌며, 지붕돌의 처마가 목조건축의 구조를 그대로 나타내고 있어 당시의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이러한 양식은 이후 조선시대에 이르러
서울 원각사지 십층석탑(국보 제2호)에 영향을 주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