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식 후에는 다수의 약을 복용하게 되며, 일부 면역억제제는 평생 복용해야 합니다. 따라서 약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갖고 정확하게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자의 효율적인 약 복용을 위해서 이식 후에 약 복용에 관한 교육을 시행하고, 복용 스케줄을 제공해 드리게 됩니다. 또한 퇴원 이후에도 환자의 약력을 관리하며, 약에 관한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간이식 후 복용하는 약물에 관한 전반적 정보와 효율적인 약 복용을 위한 방법을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간이식 후 약물 복용의 방법 및 관리
첫째, 이식된 간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도록 보존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입니다. 이를 위해서 거부반응을 최소화하기 위한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게 됩니다.
둘째,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한 면역억제제 투여 결과 발생하는 감염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세째,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내과적인 합병증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간이식 후 복용하는 약물요법
면역억제제
우리 몸에는 면역체계라는 것이 있어서, 우리 몸이 자기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외부물질이나 세균, 바이러스와 같은 이물질이 침입했을 때 공격하여 제거함으로써 우리 몸을 방어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맥락으로 이식된 장기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이식된 장기를 외부물질로 인식하고 공격하여 제거하려 합니다. 이와 같이 면역체계가 이식장기를 제거하려는 공격을 거부반응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해서 면역억제제가 투여 됩니다. 면역억제제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이식된 장기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그러나, 면역 억제가 너무 지나치면 우리 몸의 방어 능력이 상실되어 감염에 걸릴 위험성이 증가되게 합니다.
이식 후 약물 치료의 목표는 감염의 위험성을 증가시키지 않고 기타 다른 약물의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게 하면서 거부 반응을 예방할 만큼만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는 것입니다.
거부 반응을 예방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면역억제제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식팀은 개별 환자의 거부 반응의 위험성, 체중, 기저 질환, 합병증 또는 부작용, 복용하고 있는 약물 등을 고려하여, 면역억제제를 선택하고 용량을 조절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의사의 지시를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식 후 사용되는 면역억제제는 매우 강력하고 다른 약과 마찬가지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작용이 불쾌하거나 두려울 수 있지만 의사의 허락 없이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감량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작용이 나타날 경우에는 이식팀과 상의해야 합니다. 이식팀이 약물 용량을 조절하거나 새로운 약제를 추가하여 해결해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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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능] 타크로리무스는 강력한 면역억제제로서 장기이식 시 거부반응 예방 또는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입니다. 제형은 1 mg, 0.5 mg, 0.25 mg이 있습니다.
[복용법] 음식이 타크로리무스의 흡수를 저해할 수 있습니다. 최대 흡수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공복 상태 (식전 1시간 또는 식후 2시간)에 복용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 몸에 일정한 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12시간 간격으로 복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혈액검사] 우리 몸에 타크로리무스를 적정량으로 유지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타크로리무스의 양은 환자 마다 차이가 있고, 동일한 환자에서도 여러 상황에 의해서 필요한 타크로리무스의 양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타크로리무스는 정기적인 혈액 검사 (약물 농도 검사)를 통해 용량조절을 하게 됩니다. 혈액검사는 다음 복용하기 직전, 즉 약 복용 후 10-12시간 후입니다. 그러므로 혈액검사를 할 때에는 아침에 약을 복용하지 않은 상태로 병원에 와서 채혈을 한 후 약을 복용합니다.
[약물-약물 상호작용] 타크로리무스는 다른 약물에 의해서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약, 건강보조식품을 포함한 따라서 의사의 지시없이 환자 임의로 약국이나 집 근처의 병원에서 약을 복용하면 안되며, 반드시 이식팀과 상의한 후 복용해야 합니다.
[약물-음식 상호작용] 타크로리무스는 음식에 의해서 흡수가 감소되므로 공복시에 복용해야 하며, 자몽 주스는 약의 효과를 변화시킬 수 있으므로 같이 복용해서는 안됩니다.
[부작용 및 대처법] 감염에 걸릴 위험성이 증가될 수 있습니다.
고용량 사용할 때 두통, 손떨림, 손이나 발의 감각이상, 불면 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이것은 용량이 높은 초기에 나타날 수 있으며 용량을 줄여나가면 일반적으로 없어집니다.
혈당과 혈압을 상승 시킬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신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용량 조절과 모니터링을 해야 하며, 다른 약물 병용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장기간 사용시 탈모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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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능] 이식 후 거부반응의 예방 목적으로 사용되는 면역억제제입니다. 셀셉트는 1 캅셀이 250 mg 이며, 마이폴틱은 180 mg, 360 mg의 장용성 정제입니다.
[복용법] 1일 2회 복용하며 12시간 간격으로 복용하십시오.
식사에 관계없이 복용하실 수 있습니다. (타크로리무스나 사이클로스포린과 함께 복용합니다.) 제산제와는 시간 간격을 두고 복용해야 합니다.
[부작용 및 대처법] 면역력이 약해져 감염되기 쉽습니다.
오심, 구토, 복통, 소화불량, 설사가 생길 수 있습니다. 위장장애가 있으면 식후에 복용하십시오. 설사가 지속될 경우에는 담당 의사에게 알려야 합니다.
백혈구 수를 감소시킬 수 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게 됩니다.
간이식후 복용하는 기타 약물
감염예방 약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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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트림
이식 후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PCP 폐렴 예방 목적으로 처방됩니다. 일반적으로 성인의 경우 2정씩 1주 2회 복용합니다.
B형 간염 예방제
B형 간염으로 간이식을 받은 경우에는 이식 후 B형 간염의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고용량의 헤파빅 주사와 B형 간염 항바이러스 증식 저해제 (제픽스, 헵세라, 바라크루드)를 복용하게 됩니다.
항바이러스제: 아시클로버 (조비락스, 바이버), 간시클로버 (주사제)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성이 큰 경우에 예방 목적으로, 또는 단순 포진, 대상포진, 거대적아구성 바이러스 감염 등에 걸린 경우 치료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가글제
이식 후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므로 정상인보다 감염되기가 쉬운 상태입니다.
특히 구강은 외부와 통해있어 감염되기 쉬우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가글을 하게 됩니다.
니스타틴 현탁액 (노란색)은 곰팡이균으로 인한 감염을 예방해 주고, 헥사메딘 가글 (연분홍색)은 세균으로 인한 감염을 예방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니스타틴 5cc를 입 안에 넣고 입 안 고루 분포되도록 사탕알을 굴리듯이 혀로 약액을 굴려줍니다. 가능한 한 오래 (적어도 1분) 머물고 있다가 삼키거나 뱉습니다.
헥사메딘 가글은 1컵 (약 15cc)씩 15초간 목과 입안을 가셔내신 후에 뱉으십시오.가글 후 물로 헹구어 내지 마십시오.
간이식후 복용하는 항궤양제 : 위 보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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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 후 스트레스성 궤양 또는 면역억제제 (특히 프레드니솔론)으로 인한 궤양 예방 또는 치료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로 오메프라졸 (오메드), 파모티딘 (가스터), 라니티딘이 있으며, 위를 도포하여 보호하는 약물인 수크랄페이트 (아루사루민), 위산을 중화시키는 제산제 (겔포스, 알마겔, 뉴란타 등)이 있으며, 수크랄페이트 (아루사루민)와 제산제의 경우 다른 약물과 같이 복용할 경우 다른 약물의 흡수를 저해할 수 있으므로 2시간 정도의 간격을 두고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항혈전제: 아스피린 제제 (아스트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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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이식 후 간을 통과하는 혈관 문합술 후 혈전 생성을 예방하기 위해서 항혈전제를 복용하게 됩니다.
우루사
간 보호 효과를 위해서 처방됩니다.
혈압약
기존에 있던 혈압 치료 목적 또는 이식 후 발생한 고혈압 치료 목적으로 처방됩니다. 혈압약은 꾸준히 복용해야 하며, 혈압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당뇨약
기존에 있던 당뇨병 또는 이식 후 발생한 당뇨병 치료 목적으로 처방되며, 보통 이식 후 초기에는 인슐린으로 조절하다가 이식 후 시간이 경과하면서 혈당이 잘 조절될 경우 경구용 혈당 강하제로 전환되며, 그 후 중단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면역억제제의 용량이 감소함에 따라 혈당 강하제의 요구량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저혈당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효과적인 약물 복용을 위해서
약의 이름과 함량을 기억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자신의 투약 기록을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약 모양이 이전에 복용한 것과 다를 경우에는 복용하기 전에 약사에게 문의하십시오.
항상 동일한 시간에 약물을 복용하십시오.
약 복용 스케줄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일상 생활과 밀접하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약 복용을 잊지 않기 위해서는 핸드폰 알람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매 주 동일한 요일) 다음 주 복용할 약을 챙겨 놓습니다. 약이 모자랄 경우 미리 확인하여 약을 채워 놓아야 합니다. 일주일이 끝날 무렵 남는 약을 확인하여 복용을 잘 하였는가 확인합니다.
이식팀의 지시 없이 함부로 약물의 용량을 변경하지 마십시오.
복용하는 방법을 기억하지 못할 경우에는 이식팀에게 연락하십시오. 기꺼이 확인해 드릴 것입니다.
부작용이라고 생각되는 증상을 경험할 경우에는 이식팀에게 알리십시오. 의사의 지시 없이 투여를 중단해서는 안됩니다.
Q/A
약 복용을 잊은 경우?
면역억제제는 항상 우리 몸에 일정하게 있어야 하는 약이기 때문에 잊어버렸을 경우 생각나는 즉시 복용하고 다음 복용시간을 조금 연장시켜 복용합니다. 단 다음 복용시간이 다되어서 생각이 난 경우에는 그냥 지나치시고, 다음 복용 양부터 복용하도록 합니다. 절대로 한번에 두 배의 용량을 복용해서는 안됩니다.
만약 복용이 누락된 경우, 특히 면역억제제의 경우에는 의료진에게 다음 진료시 알려야 합니다.
다른 약을 같이 복용은?
이식팀과 상의하지 않고 감기약, 진통제를 포함한 일반약, 한약, 생약, 건강보조 식품 등을 복용해서는 안됩니다. 다른 약과 함께 복용하면 우리 몸에 있는 면역억제제의 양이 줄어들어 효과가 저하되어 거부반응이 생기거나 우리 몸에 있는 양이 너무 많아져서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의사의 지시없이 환자 임의로 약국이나 집 근처의 병원에서 약을 복용하면 절대로 안되며,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하여 처방을 받으신 후 확인을 받고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여행할 때에는 약의 복용은?
여행시에는 약이 떨어지지 않게 잘 챙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지할 약을 반으로 분할하여 나눠 보관하여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약 복용 시간의 경우에는 시간이 두 개가 나오는 시계를 이용하여 약 복용시간을 맞추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한 장기 여행시에는 출입국시에 시차를 확인하여 복용 시간을 점차 조절하여 현지 시각에 맞출 수 있도록 합니다. 약사에게 문의하시면 적절한 시간 스케줄을 확인해 드릴 수 있습니다.
면역억제제 용량을 줄이기 위해서 자몽 주스를 같이 먹으면?
자몽 주스는 약물의 흡수와 대사 (소실)에 영향을 미쳐서 타크로리무스와 사이클로스포린의 약물 농도를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따라서 이들 약과 동시에 복용하는 것 뿐 아니라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동안은 이를 삼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간혹 면역억제제 용량을 줄일 목적으로 자몽 주스를 같이 먹는 것에 대한 문의가 있는 데, 실제로 이에 대한 연구도 시행된 바 있지만 이 경우 항상 자몽이나 자몽 주스의 양이 일치해야 그 효과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동일한 함량의 자몽을 먹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므로 체내 면역억제제의 양이 변동될 수 있고, 이로 인해서 거부 반응 또는 감염의 위험성이 증가될 수 있으므로 이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