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새 옷을 입다
최근 전 세계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이 예사롭지 않다. <강남스타일>, <별에서 온 그대>, <런닝맨> 등 한국의 대중문화 인기에 힘입어 뷰티, 패션, 관광, 게임 등 한국의 다양한 산업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것. 한류의 중심지가 기존 동남아, 일본, 중국을 넘어 미주, 아프리카, 유럽까지 확대되면서, 한류는 세계인이 즐기는 문화에서 황금알을 낳는 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문화를 넘어 산업이 된 한류, 한류3.0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편집부 註)
지난 2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 비디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튜브의 조회수 1위에 올랐다. 2012년 7월 처음 올라온 ‘강남 스타일’의 현재까지 조회수는 22억뷰 이상. 2년 남짓한 기간 동안 전 세계 인구 3명중 1명이 ‘강남스 타일’을 본 셈이다.
그런가하면 지난 2014년 중국에서는 대륙을 강타한 신조어로 ‘어우바와 치맥’을 꼽았다. ‘어우바’는 우리나라의 ‘오빠’를 표현한 중국어로 중국내 한국 드라마의 광풍으로 생겨난 단어이다. 또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여주인공
천송이의 “눈 오는 날엔 치맥(치킨+맥주)인데”라는 대사 한 마디는 중국 대륙에 치맥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중국 현지 신문은 “별그대 방영 후 치킨류 업계 매출이 2배 이상 뛰었다”며 “<별그대>가 조류인플루엔자로 타격받은 중국의 가금류 식품업계를 살려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신한류의 등장
‘한류’가 다시 거세게 일고 있다.
최근에 부는 한류는 과거의 한류와는 여러 면에서 다르다. 이른바 ‘신한류’다. 1990년대 중반 <별은 내 가슴에>, <겨울연가> 등 한국 드라마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촉발했던 한류는 2000년대 중반 주춤했다. 천편일률적인 형식과 내용으로 한류 드라마 피로감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류는 K팝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 아이돌 그 룹이 주도하는 K팝의 인기는 기존 중화권과 동남아 시아에서만 머물렀던 한류의 영역을 미주, 중동, 아프 리카, 유럽,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로 확산시켰다. 특히, 지난 2012년 유튜브에 공개된 가수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은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의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준 사례다.
국경 없이 실시간으로 즐겨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가 활성화되면서 한국 드라마와 예능, K팝은 거의 시차 없이 전 세계 팬들이 함께 즐기고 있다.
이렇게 한국의 대중문화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의 TV드라마와 영화 콘텐츠가 미국과 일본, 중국 등 해 외로 고가에 팔리고 때론 높은 시청률로 현지시장에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키기도 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개인문화여가 서비스 수입은
7억6,720만달러(약8,500억원)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2013년 7억 3,090만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개인문화여가서비스 수입은 영화·라디오·TV프로그램 제작, 보건, 교육과 관련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을 뜻한다.
그동안 문화관련 국제수지는 만성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1996년까지 벌어들인 수입은 단 한푼도 없었다. 이후 1997년 440만달러를 시작으로 꾸준히 늘어 2004년부터는 매년 최고치를 다시 쓰고 있다.
이러한 한류 열풍은 단순히 해외만의 성과는 아니다.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의 문화산업은 국내에서도
양적, 질적으로 성장했다.
국내 문화 산업의 성장
한때 한국 영화인들은 할리우드 직배 영화에 맞서 한국 영화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인 스크린쿼터제 사 수를 위해 삭발 투쟁까지 벌였다. 하지만 이제는 극장들이 나서서 한국영화를 서로 상영하려 한다.
극장과 투자 배급사가 수익을 나눠 갖는 부율 문제만 해도 예전에는 외화가 극장 대 배급사 4대6, 한국 영화가 5대5였으나 2013년을 기점으로 추세가 바뀌었다. 외화가 극장 대 배급사 5대5, 한국 영화가 4.5대5.5로 조정된 것이다. 한국 영화의 경쟁력이 높아져
극장에서는 배급사에 더 많은 수익을 배분하면서라도 한국 영화를 상영하려 한다는 뜻이다.
실제 한국 영화의 경쟁력은 날로 커지고 있다. 2012년 연간 한국 영화 관객수는 1억명을 넘어섰다. 2014년 1월 <변호인>이 사상 아홉 번째 1,000만 관객 영화 기록을 세운 것을 시작으로 <명량>은 누적 관객수 1,700만명을 넘으며 한국 역대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올해 개봉한 <국제시장>은 지난 2월 23일 <명량>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누적 관객 수 1,400만명을 돌파했다.
음악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동방신기, 소녀시대,
빅뱅, EXO 등으로 이어지는 아이돌 K팝은 <겨울연가>로 대표되는 드라마 한류와 함께 한류의 또 다른 축을 이끌었다.
방송에서는 드라마와 예능의 강세가 꾸준히 이어졌다. <겨울연가>가 아시아 전역에서 신드롬급 인기 를 불러일으킨 이후 한국형 로맨스들이 잇따라 선전했다. <겨울연가>를 잇는 전통적인 순애보, 거기에 만화적 상상력을 더한 로맨틱 코미디물들이 서구 팬들을 사로잡았다. 최근 중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별에서 온 그대>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콘텐츠 수출로 이어져
예능 프로들의 성과는 포맷 판매로까지 이어지고 있 다. <1박2일>·<불후의 명곡>(KBS), <아빠 어디가>· <나는 가수다>(MBC), <슈퍼스타 K>(Mnet), <히든 싱어>(JTBC) 등의 포맷이 중국에 팔렸다.
특히 <아빠 어디가> 중국판은 현지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중화권에서는 톱스타들이 TV에서 사 생활을 공개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스타의 자녀라는 소재만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국내 예능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면서 단순히 콘텐츠 수출을 넘어 중국과 한국 방송사가 함께 프로
그램을 제작하는 합작 붐도 일고 있다. 최근 CJ E&M은 중국 동방위성과 손잡고 중국 현지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전략적 제휴에 합의했다. <꽃보다 할배>와 <꽃보다 누나> 등 국내 인기 프로그램의 중국판 버전을 만들기 위해 전방위적 협력을 하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의 한류가 해외로의 일방적 전파였다면 최근의 한류는 단순 콘텐츠 수출을 넘어 공동제작, 현지 합작법인 설립 등 쌍방향 교류를 통한 글로벌 현지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대륙을 홀린 배우 김수현이 소속된 엔터테인먼트
기업 키이스트도 중국 현 지 법인을 설립해 독자적인 시스템으로 한류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배우 김수현과 함께 최근 신한류 4대 천왕으로 손꼽히고 있는 배우 이민호의 소속사(스타하우스) 역시 지난 1월 중국 대형기획사 ‘화이 브라더스 미디어그룹’과 우호적 업무협약을 맺고 ‘스타하우스 차이나’라는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김익기 동국대 교양 교육원 교수는 “앞으로의 한류는 ‘혼종화(混種化)’라는 말이 핵심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한류는 문화적 교류가 결여된 채 일방적 흐름으로써 전파자 역할을 담당했다면, 이제는 현지 문화와의
상호 작용과 융화의 과정 속에서 활로를 모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류 확산 정책 추진
초창기 한류를 견인한 것은 단연 드라마였다. 하지만 최근 신한류는 방송 콘텐츠를 넘어 여타 산업계와 결합하면서 다양한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그동안 한류가 드라마와 음악, 영화에 국한됐다면 이제는 전통문화, 뷰티, 패션, 게임, 애니메이션, 웹툰, 관광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류열풍으로 한국의 이미지가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한국의 산업도 동반 성장한다는 게
그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한류열풍에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싶은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한류관광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 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해외 관광객은 1,400만명을 돌파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한류열풍이 지속적으로 확산하려면 분야를 더욱 넓히고 투자도 늘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정부는 ‘창조경제’, ‘문화 융성’ 등을 국가 슬로건으로 걸고 한류의 지속적인 확산을 위한 정책을 다각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월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민행복’을 주제로
한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문화국가 브랜 드 구축, 문화 콘텐츠 창조역량 강화, 생활 속 문화 확산 등 3대 전략과 주요 실천계획을 제시했다. 특히 ‘한류를 통한 문화영토 확대’계획을 강조했다.
여기서 핵심인 ‘한류 3.0’정책은 ‘한류 위기론’에서 출발한다. 한류 3.0은 타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문화 전반으로 한류의 지평을 넓혀 소비자가 선택적 콘텐츠를 즐기고 생활 일부로 느끼는 형태를 말한다. 최근 한류는 중국의 온라인 규제, 일본의 ‘혐한류’ 확산 등에 따라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진입 장벽이
강화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올해 2,000억원 규모의 한·중 발전펀드를 조성해 공동 제작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중국의 방송 규제에 대비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적극 활용한 사업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동남아 시장에 대해선 방송 콘텐츠 현지화 및 ‘K푸드’ 등 소비재 수출과 연계해 협력해나갈 방침이다. 미국과 유럽시장에서는 인디음악, 웹툰 등 유망 분야 진출과 스마트 콘텐츠를 집중 지원키로 했다.
한류기획단 출범
문화체육관광부는 올 상반기 중에 한류 다변화 정책을 총괄하는
‘한류기획단’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주요 전략시장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한류지도’를 구축하는 등 한류 유통 플랫폼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더불어 해외시장에서 한류 콘텐츠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해 해외저작권센터 등의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저작권 침해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유관기관, 해외 진출 콘텐츠업체로 구성된 해외저작권보호 협력회의를 운영할 계획이다.
한류 콘텐츠와 연계한 국제 경쟁력을 갖춘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국제적인 관광 거점도 조성하기로 했다. 또 모태펀드(2,000억원
조성), 완성 보증, 콘텐츠공제조합 등 다양한 콘텐츠 금융 지원을 통해 콘텐츠 창작과 창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국가브랜드 강화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5 밀라노엑스포’(5월 1일~10월 31일) 기간에 한식을 중점 소개하는 한국관을 운영해 국가브랜드 홍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2015∼2016년 한·프랑스 상호 교류협력의 해, 한·중 관광의 해,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 태권도 세계화 등을 계기로 삼아 국제 사회와의 소통을 적극 추진, 올해 국가브랜드 순위를 20위권
내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미영 기자 l misaga@gfeo.or.kr
▲조선시대 일본에 선진문화를 전달했던 조선통신사 행렬도.
한류의 역사는 타임머신을 타고 고대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백제는 일본에 한류 열풍을 일으킨 원조다. 백제는 박사제도를 두어 유학과 관련된 오경박사(五經博士) 등 학문의 대가들을 많이 배출했다.
왕인 박사도 그중 한 사람이다. 왕인은 백제의
최고 한류 스타였다. 백제인 미마지(味摩之)가 중국 남조 오나라에서 배워 612년 일본에 전했다는 기악(伎樂)은 백제의 대표적인 고대 한류로 꼽힌다.
조선통신사 역시 백제, 통일신라의 맥을 잇는 한류 지킴이였다. 통신사는 선진 문물을 일본에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했다. 이들은 일본 문화에 직·간접적으 로 많은 영향을 끼쳤다. 통신사는 중앙 관리 3인을 포함해 300~500명의 인원으로 구성됐다.
통신사가 지나는 각 번(藩, 제후가 통치하는 영지)은 통신사를 국빈으로 대접했다. 통신사의 숙소에는 군 중이 항상 구름떼처럼 모였다.
사람들이 몰리는 광경은 지금의 한류 팬과 흡사했다.
1950년대는 스포츠 분야에서 한류가 불었다. 태권도는 한류 스포츠의 원조로 꼽힌다. 한국전쟁 후 미 국으로 나간 유학생들이 알리기 시작한 태권도는 이후 무술영화 붐을 타고 전 세계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당대 최고의 액션배우로 꼽히던 이소룡은 한인태권도 이준구 사범으로부터 태권도를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태권도는 1994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한국의 스포츠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1960년대 한국 스포츠 스타의 인기도 대단했다. ‘농구의
신’으로 불린 신동파와 ‘셔틀콕의 황제’ 박주봉은 동남아에 한국을 알린 대표적인 스포츠 한류 스타다.
신동파는 1969년 태국 방콕에서 열린 ABC농구선 수권 대회에서 한국팀이 우승하는 데 결정적 수훈을 세웠다. 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당시 아시아 농구 최강이라고 자부하는 필리핀이었다. 필리핀은 신동파가 무려 50점의 골 폭탄을 쏟아 붓는 바람에 패배의 눈물을 삼켜야 했다. 이때부터 필리핀 국민들에게 신동파는 경외와 우상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1970년대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는 ‘신동파 양복점’, ‘신동파 빵집’ 등 신동파의
이름을 붙인 상점들 이 즐비했다.
1980년대 등장한 박주봉은 72회 세계대회 우승으 로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등 세계 베드민턴의 살아있 는 역사이자 전설이다. 당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는 박주봉의 이름을 딴 햄버거 ‘주봉버거’와 ‘주봉쥬스’ 등이 나오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 대중음악의 해외 진출은 1990년말 한류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미 1980년대 계은숙, 김연자, 조용필, 패티김 등이 성인가요, 트로 트로 일본에 진출한 바 있다. 당시 이들의 공연 횟수 와 음반 판매량을 볼 때 그 인기가 매우
높았다.
클론과 HOT는 ‘한류’라는 신조어를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990년대 후반 클론과 HOT의 중국 베이징 콘서트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중국 언론에서 ‘한국 음악’과 ‘한국 문화’를 대신하는 말로 ‘한류’가 통용됐다.
1990년대에는 드라마 분야에서 한류가 맹위를 떨치기 시작했다. 1997년 중국 국영 CCTV 제1채널에서 방영된 한국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는 당시 외국에서 수입된 프로그램 중 두 번째 로 높은 최고 시청률 15%를 기록했다. 이후 <별은 내 가슴에>, <대장금> 등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했고,
그 인기는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별에서 온 그대> 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미영 기자 l misaga@gfeo.or.kr
최근 중국에서 부는 한류 열풍은 그 자체로 큰 기회다. 2015년을 이끌어 갈 한류는 과연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요 키워드를 통해 내다봤다.
남신(男神)
중국에서는 남자 배우에게 ‘남신(男神)’이라는 수식어를 자주 붙인다. 한류의 주 타깃이 중국의 젊은 여 성들인 만큼 ‘여신’보다는 ‘남신’의 영향력이
더 주목된다.
대표적인 ‘한류 남신’은 단연 김수현과 이민호다. <별그대> 열풍의 주역인 김수현은 2015년에도 중국에서 가장 시선을 끈 ‘한류 남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민호는 올해 ‘강남 1970’의 중국 개봉이 예정돼 있어 다른 분야에 비해 한류 열풍이 미약한 영화계로 팬들을 모여들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4년 막바지 <피노키오>가 화제를 뿌린 만큼 이종석도 중국 내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 2월 중국 텐센트 연예의 ‘ 중국 남신’ 투표에서 이종석은 중국 배우들과 함께 전체 순위 5위를 차지했다.
합작(合作)
<별그대> 열풍이 지나가자 중국엔 한·중 합작 붐이 일었다. 합작 움직임의 선봉에 선 것은 단연 CJ E&M 이다. 예능, 드라마, 영화 등 이미 다양한 장르에서 중국과의 합작 노하우를 쌓아온 CJ E&M은 올해 중국 판 <수상한 그녀>인 영화 <20세여 다시 한번>과 드라마 <인현왕후의 남자> 중국판인 <상애천사천년>을 한중 합작 형식으로 제작해 올해 정식으로 공개한다.
영화계도 합작 열풍이 뜨겁다. 지난해 7월 한중 양국 정부가 ‘영화공동제작에 관한 협정’을
체결한 뒤 한중 합작 영화에 대한 중국내 스크린 쿼터 규제가 없어지자 중국에서 한중 합작 열풍에 불이 붙었다. 2014년이 워밍업의 해였다면 2015년은 합작의 결과물을 확인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톄바와 웨이보
스타들이 늘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바로 온라인 반응이다. 거의 실시간으로 한국의 방송이 중국에서 공개가 되는 만큼 반응도 빠르다. 한국에서 주목받은 스타는 중국에서도 주목받으며, 그 반응은 온라인 커 뮤니티와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를 통해 즉각 나타난다.
스타들의 팬페이지가
운영되고 있는 검색 포털 바이두의 톄바 팬 수와 웨이보 팔로워 수로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만큼, 현지 팬들과의 소통도 늘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다. 대부분의 스타들이 웨이보를 운영하며 현지 팬심을 다스리는 이유다.
2014년에는 이민호와 정일우가 웨이보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보였다. 우선 정일우는 드라마 <야경꾼일지>의 인기를 바탕으로 한류 스타의 기준인 팔로워 1,000만 돌파를 달성했다. 이민호는 2,000만을 돌파, 한국 연예인 중 최고 팔로워 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글로벌 역직구
한류
파급 효과는 문화 콘텐츠 수출시 소비재 수출이 412% 증가한다는 사실로 알 수 있다. <별그대>의 인기에 힘입어 이른바 천송이 코트, 화장품, 액세서리 등 드라마에 등장한 모든 것이 완판되는 천송이노 믹스가 국내 기업들의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한류팬을 타깃으로 한 글로벌 인터넷 쇼핑몰이 속속 문을 열고 있는 추세다.
특히 중국의 경우 한중FTA체결로 인해 양국 간 교역장벽이 낮아진 만큼 역직구가 더욱 활성화될 전망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