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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폭포수처럼 기가 쏟아진다"…기가 센 곳들
* 최유식주간부기자/
조선일보 입력 1999.03.31 17:16
## 풍수가들 "기 쐬면 질병낫고 시름 없어져"…마니산 등 10여곳 ##.
♧ "그곳은 태풍이 불어도 바람 한점 불지않고 홍수도 빗겨나간다. 아픈 사람은 병을 고치고 한 많은 사람도 마음이 평온해지면서 시름을 잊는다.중국 당시에 '비가 오지 않아도 이끼가 미끌거리고 … 바람 없어도 소나무가 절로 울며 … 마음이 평화로워 세상 번뇌를 잊는다'(한산시)는 곳.".
중국의 무릉도원이나 서구의 유토피아(Utopia) 쯤에 해당할 이런 지상낙원의 땅은 과연 있을까. 풍수전문가나 기 수련가들의 대답은 "당연히 있다"이다. 흔히 전문가들이 "기가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는 곳" "기가 솟구쳐 올라 몸과 마음이 편안한 곳"으로 부르는 이런 생기처는 국내에서 인천 강화도 마니산정상 등 10여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풍수인테리어업체 세원하우징을 운영하고 있는 이성준(46)씨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특별히 기가 세게 분출되는 곳들이 국내에 10여곳 있다"면서 "이런 곳에 가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사람에게 활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주택은행 지점장 출신의 특이한 이력을 가진 풍수전문가 이재석(61)씨도 "등산할 때 사람들이 몸을 쉬는 곳이 바로 이런 곳"이라면서 "땅속에서 솟아오르는 기가 충만하여 전문가 뿐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도 몸이 편해지고 마음이 뿌듯해진다"고 말했다.
숙명여대 평생교육원 교수로 풍수를 강의하고 있는 이한종(47)씨도 "공기가 맑으면 별이 밝아 보이듯이 특별히 기가 강해서 아주 강렬하게 느껴지는 곳들이 있다"고 말했다.
민족의 성지로 불리는 강화도 마니산의 정상은 풍수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생기처 중의 하나. 1km 남짓 되는 가파른 계단을 오르다 정상을 300m 남겨두고 깎아지른 듯한 절벽가에서 잠시 숨을 돌렸다. 이 지점반경 10m 내외는 이성준 사장이 꼽은 한국의 대표적인 생기처 중의 하나로 꼽힌다.
동행한 대구 선아산업사의 최재학 사장(61)이 특허출원 중인 지기탐지기를 꺼내 지기를 측정했다. 탐지기의 수평 레버가 빠른 속도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회전수 60회. 최 사장은 전국에서 명당으로 꼽히는 곳들이 20∼30회 정도인데 비해 회전수가 많다"면서 "아주 기가 세게 분출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측정법은 별도 기사 참조). 다시 팍팍한 다리를 추스르며 정상을 오른 뒤 참성단 위에서 측정한 수치는 이보다 더 높게 나왔다. 모두 65회나 됐다.
이재학씨가 추천한 정상 부근 화장실 근처의 한 곳은 서쪽으로 틔어있는 공간인데도 바람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이곳에서 측정한 수치도 24회에 이르렀다.
이런 생기처는 풍수전문가들이나 기 수련가들이 평생을 찾아헤매는 곳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런 곳을 찾아도 쉬쉬하게 된다고 한다. 일부 풍수전문가들은 "풍수를 신비주의화해 개인적인 이익을 챙기는 사람들이 있어 공개가 곤란하다"는 주장을 편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이런 생기처들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였다. 이런 이유를 들어 공개를 꺼리는 이성준 사장을 졸라 추천받은 곳은 이 외에 전국적으로 9곳. 강원도 태백산의 주봉인 문수봉 주변 9부 능선,오대산 정상의 암자 적멸보궁, 김천 직지사 주변, 지리산의 피아골과 황장봉에 이르는 능선의 중간 부분, 덕유산 국립공원내 기백산 인근, 포항 영일군 토성면 인근의 한 야산,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부근 해안가,가평 검봉산 용추계곡의 미륵소 부근 등이었다. 이중 가평 검봉산의 미륵소를 찾았다. 용추계곡을 오르는 차도를 10여분 달려 들어가면 '자연 풀장 미륵소'라는 푯말을 만나게 된다. 일자 능선의 고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가운데 다시 계란을 엎어놓은 듯한 자그마한 산이 있는데, 이 산의 잣나무 숲 아래로 3m 정도 높이의 통일탑이 있다. 바로 이곳이 이 사장이 꼽은 생기처 중 하나. 지기탐지기는 43회를 회전했다. 계곡 탓이기도 하지만 이곳은 한낮에도 서늘하고 강렬하면서도 고요한 음기가 주변을 감돌고 있었다.
전문가들이 꼽는 이런 생기처의 공통된 특징은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것이다. "산을 돌아다니던 호랑이같은 산짐승들이 쉬면서 활력을 충전하는 곳"(이재석) "겨울에도 골바람이 불지 않고 산행이 편안한곳"(이한종) "30분만 앉아 있으면 지끈지끈하던 머리가 씻은 듯이 낳는곳'(최재학)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선아산업사의 최재학 사장은 '기=전자에너지'라는 원리로 이런 생기처를 땅 속의 전자에너지가 쏟아져 나오는 곳으로 설명한다.
"지구의 멘틀 속에서 이뤄지는 핵반응으로 인해 쏟아지는 전자에너지, 즉기는 지형을 따라 곳곳에서 분출하게 되는데 특별히 에너지가 강하게 나오는 곳들이 있다. 그곳이 바로 기가 쏟아져 나오는 곳이다.". 최 사장에 따르면 이렇게 쏟아져 나오는 전자에너지를 사람이 쏘이게 되면 생체 세포가 활성화되고 불안했던 뇌파도 안정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생기처가 있는 곳이나 생기처에 갔을 때의 느낌은 풍수 전문가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다.
이한종 교수가 "산은 땅의 기운이 응집돼 있는 곳"이라면서 이런 장소가 주로 산에 많다고 하는 반면, 이성준 사장은 "평범한 야산이나 숲, 해안가 등에도 있다"고 했다. 이재석씨와 최재학 사장은 "도심 곳곳에도 이런 곳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생기처에 대한 느낌도 전문가에 따라 다소 다르다. 이성준씨는 "그곳을 지나갈 때는 너무 기가 강해 머리가 쭈뼛해지거나 오싹한 느낌이들 때도 있다"면서 "기가 약한 사람은 어지러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재석씨는 반대로 "산에서는 다른 곳은 눈보라가 쳐서 바람이 불고 눈이 쌓여도 어떤 곳은 화기가 돌면서 눈이 녹고 바람이 잦아드는 곳이 있다"면서 "이렇게 편안한 곳이 바로 기가 분출되는 곳이어서 사람들의 발길이 자연스럽게 그곳으로 향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한종씨는 "그러나 이렇게 기가 센 곳이라고 해서 사람 살기에 좋은 것만은 아니다"면서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들이 잠시 찾아 기를 충전하기에 적합한 곳"이라고 말했다. 잠시 다녀가는 곳은 모르지만 계속 그곳에서 생활하는 것은 기수련하는 사람이나 승려 등이 아니라면 좋지만은 않다는 얘기였다.
학자들도 대체로 이런 곳이 있을 수 있다는 데 대해서는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객관적인 입증은 쉽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풍수에 관한 책을 여러권 낸 전주 우석대의 김두규 교수(독문학)는 "다수의 사람이 공감하는 기가 센 곳은 존재한다"면서도 "문제는 얼마만큼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창조 전 서울대교수도 "기가 센 곳은 존재하지만 사람마다 맞는 장소가 다르다"면서 "아직 객관적으로 기가 샘 솟는 곳을 확정할만한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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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법과 실험 결과
지기탐지기 회전수로 상대적 기 세기 측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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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기나 수맥파의 존재를 측정하는 데는 엘로드법(L-ROD)이 쓰인다. 영문 L자 모양으로 된 두 개의 금속 막대를 이용하는 이 측정법은 땅에서 올라오는 전자기 에너지에 의해 두 개의 막대가 전기적성질을 띄면서 교차하게 되는 원리를 이용한 것. 학계에서도 공인된 측정법이라고 한다.
풍수 전문가들은 현장에서 버들강아지의 가지를 Y자 모양으로 잘라 쓰기도 하는데 가지 안에 들어있는 수액이 도체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 엘로드법으로는 기의 존재 유무를 측정할 수 있을 뿐 그 양을 확인하기는 힘들다. 중국과 일본의 연구기관에서는 최근 기가 적외선, 정전기, 자기나 특정 종류의 이온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한다. 하지만 정확하게 기의 절대량을 측정하는 방법은 아직까지 개발이 요원한 실정이다. 본지가 기가 쏟아져 나오는 생기처를 측정하기위해 사용한 방법도 이 때문에 일정한 한계를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측정에 사용된 대구 선아산업사(대표 최재학)의 지기탐지기(사진)는 땅에서 올라오는 전자에너지, 즉 기의 양을 센서가 감지해 회전력을 발생하는 기구이다. 전자에너지가 자기장을 형성해 L자형 레버를 회전시키게 된다는 게 이 기구의 원리. 최 사장은 기란 지구 중심의 원자 핵반응에서 나오는 전자에너지라면서 이 에너지가 지표면으로 분출하면서 발생시키는 자기장을 통해 간접적으로 기를 측정할 수 있다 고 말했다. 즉 기의 절대량을 측정할 수는 없지만 측정 지점마다 분출되는 기에너지의 양에 따라 레버의 회전수가 달라지는 만큼 상대적인 기의 차이는 충분히 알아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지기탐지기는 지난해 5월 특허청에 특허가 출원된 상태이다.
또 측정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생기처 추천은 이성준 세원하우징 대표가, 측정은 최재학 선아산업사 사장, 참관은 풍수전문가 이재석씨가 각각 맡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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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역별 지기 탐지기 회전수(단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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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독성각 주변(경남 합천) 46
해인사 장경각 앞(〃) 34
해인사 백련암 (〃) 18
팔공산 갓바위 (대구) 16
운문사 죽림현 (경북 청도) 20
선운사 대웅전 (전북 고창) 16
회재 이언적 고택 (경북 경주) 21
정신세계사 (서울 종로)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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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기 샘솟는 곳
중국 후베이성 어저우, 미 워싱턴 링컨 기념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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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샘솟는 곳으로 알려진 곳은 국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외국에서도 이런 곳은 지령(the Spirit of Place)'이 깃들인 성스러운 곳으로 간주돼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고 한다.
최창조 전 서울대 교수는 기가 좋은 곳은 이론적으로 세계 어디에나 있을 수 있다 면서 각 나라에서 신성한 곳으로 꼽히는 곳들이 대부분 이런곳이라고 말했다.
90년대부터 국내에도 알려져 한국인들이 몰려들었던 중국 후베이(호북)성우한(무한) 인근 어저우(악주)의 원극학회(원극학회) 본부는 대표적인 곳중의 하나. 이곳에는 동서양의 각국에서 해마다 수십만명의 기수련자, 환자들이 찾아온다.
나즈막한 산과 호수가 넒은 평원에 자리잡은 이 원극학회 본부는 중국 내에서도 지기가 가장 많이 샘솟는 곳으로 꼽히고 있다. 해마다 4차례씩 수련대회가 열릴 때는 보통 전세계에서 2만명 정도가 참석하며, 연중 이곳에 머물며 기수련을 하는 사람도 1천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문에 원극학회는 이곳 30만여평의 부지에 대규모 숙박시설,수련시설 등을 마련하고 있으며 인근 지역은 지기를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늘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한국원극학연구회의 김찬규 회장은 기가 많은 곳은 사람들에게 심신의 안식을 준다 면서 이곳은 그런 의미에서 많은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끼는 장소 라고 말했다.
미국 수도 워싱턴 DC 포토맥 강변에 있는 링컨 기념관도 이런 곳으로 꼽히고 있다. 해마다 수십만명의 관람객이 찾아오는 이곳 역시 기가 좋은 곳으로 알려져 환자들의 발길도 잦다고 한다. 최 전 교수는 이곳은 현재의 미국인들이 대륙을 발견하기 이전부터 인디언들이 이미 성스러운 곳으로 불렀던 곳 이라면서 기가 분출하는지 여부는 확인 해보지 않았으나 기운이 예사롭지 않은 곳 이라고 말했다.
최근까지 3차례에 걸쳐 이곳을 다녀온 풍수전문가 이재석씨는 기감이 아주 좋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면서 기가 좋은 곳은 사람들이 많이 찾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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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전세계적으로 가장 기가 센곳이 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