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대 정리의 기술 “화장품을 어떻게 정리해야 화장대가 깔끔해질까요? 안 쓰는 제품은 계속 안 쓰게 되고 또 보이면 언제가는 쓰겠지 싶어 놔두면 결국 화장대는 포화 상태가 되어 정말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어시스턴트가 던진 이 물음에 잠시 머뭇거릴 수밖에 없었던 건 에디터의 상황 또한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화장대 없이 보낸 10년이지만 사실 화장대가 없어 불편하기보다는 화장품에 치이는 것이 골칫거리였던 것. 브랜드로부터 테스트용으로 받은 수많은 메이크업 제품들도 당시엔 너무 예뻐 애지중지 다뤘건만, 지금은 햇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골방에 처박혀 있는 신세이니 그녀와 에디터의 고민이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서 새로운 계절,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기 전, 남보다 조금 더 많이 화장품을 사랑하는 걸들을 위해 화장대 정리의 기술을 알려주려 한다. 자, 지금부터 에디터의 설명에 따라 하나하나 차근차근 따라해보자. 일단 이리저리 널부러져 있는 메이크업 제품들을 모니터 크기의 상자 안에 툴툴 털어 담은 다음 스킨, 로션, 에센스 등의 제품들을 공간이 비어있는 곳에 살포시 올려 화장대를 깔끔하게 비워보자. 순간 깜짝 놀랄 수도 있겠다. 청결해야 할 화장대에 생각보다 많은 먼지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을 테니까. 이미 상황 파악한 똑똑한 걸이라면 더이상 이곳에 브러시나 스폰지 팁, 퍼프 등 겉옷 하나 걸치지 않은 메이크업 도구들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것쯤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그동안 세척을 미뤄두었던 각종 도구들을 한곳에 꺼내놓는 센스를 발휘해야 한다. 그런 다음 다시 화장대로 시선을 돌려 클렌징 티슈로 구석구석 꼼꼼하게 닦고 본격적인 정리에 돌입할 자세를 취할 것. 화장품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다면 우선 공간을 확보 해야한다. 화장대 위(선반)와 서랍 그리고 서랍 옆 공간을 훑어볼 후, 먼저 화장대 위에 아침저녁으로 꼭 쓰는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제품부터 하나씩 올려둔다. 이때 토너, 로션, 에센스, 자외선 차단제 등의 순서대로 두되 자신이 집기 편한 자리에 위치를 정해두면 깔끔함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메이크업 제품 역시 사용하는 단계별로 놓아두면 바쁜 아침, 화장하는데 보내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여러모로 효율적이다. 이제 서랍을 채울 차례. 포인트는 페이스, 아이, 립 등의 아이템별로 제품을 나눈 뒤 컬러별로 정리하되 반드시 모든 제품이 보이도록 하는 것. 이렇게 해야 방치되는 제품 없이 모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깐! 정리하는 제품의 기준은 현재 자신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품임을 알아두자. 고로 2년 동안 눈에 간간히 띄어도 한 번도 제대로 쓰지 않은 메이크업 제품이 있다면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는 과감함이 필요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눈길을 돌릴 곳은 서랍 옆. 준비할 것은 접착이 가능한 투명 PVC 주머니로 여기에는 각종 샘플, 또는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 사용하는 마스크 팩을 넣어두면 화장대 정리를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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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대 안팎을 실속있게 만들어줄 노하우 확실히 깔끔해지긴 했는데 뭔가 2% 부족한 느낌이다. 아마도 쓰다만 색색깔의 아이섀도와 뷰티 전문점에서 얻은 수십 가지 샘플들이 아직도 방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일 것. 과감히 버리려고 했지만 차마 버리지 못한 제품들은 과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일단 샘플의 경우, 제조일자를 확인해 먼저 써야할 것부터 차곡차곡 정리해둔다. 화장대 서랍에 여유 공간이 있다면 그 곳에, 그렇지 않다면 넓은 과자 상자 안에 모아 두는 것이 좋으며 이 역시 아이템별로 분류하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아이섀도나 립글로스, 립스틱처럼 컬러풀한 아이템은 투명 플라스틱 정리함에 보관하는 것이 효과적. 고속터미널 지하상가나 다이소에 가면 이런 정리함을 2~3천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데다 잘만 활용하면 오히려 돈을 버는 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 아낌없이 투자하자. 아이라이너나 마스카라처럼 길이가 긴 제품은 세워서 보관하고 립스틱처럼 패키지 때문에 컬러를 알아보기 힘든 제품은 밑면에 호수나 컬러-대략의 색감을 자신만이 알 수 있게 표시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를 체크해두도록. 이쯤되면 화장대를 비롯한 주변부가 깔끔하게 정리되었을 것이다. 그럼, 이제부터는 화장대를 좀 더 알차고 실속있게 꾸며보기로 하자. 낮엔 아직도 무더운데 저녁엔 서늘한 요즘 같은 환절기엔 피부가 민감하고 건조해지기 쉽다. 따라서 아침 저녁으로 수분과 보습 케어를 철저히 해주어야 하는 만큼 수분과 보습 제품들을 손이 잘 가는 곳에 두고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여름내 자외선에 그을려 얼굴이 칙칙해 보인다면 화이트닝 세럼이나 크림 등의 고기능성 제품으로 관리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한 가지 염두해둘 점은 크림과 같은 자(Jar) 타입 제품의 경우 손보다는 스패출러를 이용해 발라주는 것이 위생상 청결할뿐 아니라 화장품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요령이라는 사실! 같은 맥락에서 온도 변화에 민감한 립스틱류 또한 직접 바르기 보다는 립브러시를 이용해 발라주는 것이 수명을 연장하는 방법이라 하겠다. 다음으로 걸들의 화장대 위에 절대로 빠져서는 안될 것이 바로 향수다. 특히 가을은 감성의 계절인 만큼 필수라해도 과언이 아닌데, 기존에 가지고 있던 향들이 너무 달콤하거나 상큼한 향이라면 이번 기회를 빌어 은은한 플로럴이나 파우더리한 향으로 분위기를 바꿔보는 것도 좋겠다. 새롭게 출시되는 향수로는 갭의 클로즈, 베네피트의 크리센트 로우, 이세이 미야케의 어센트 바이 이세이미아케 정도가 문안할 듯. 여름 내 사용하던 향수를 잠시 보관할 경우에는 반드시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두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눈에 띄지 않으면 금새 존재를 잊어버리게 되는 법이니 가급적 화장대 가까이에 두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억할 것 한 가지! 브러시, 스펀지 팁 등의 화장 도구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세척하라는 것. 자주 자주 하는 만큼 내 피부에는 득이 되는 일이니까. 유통기한을 확인할 것 상한 음식은 버려야 몸에 탈이 없듯 화장품도 오래된 것은 미련없이 버려야 피부 트러블을 막을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한 제품도 일단 2년이 넘었다면 피부에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삼가하길. 제품마다 유통기한이 조금씩 달라 헷갈린다면 무조건 개봉 전 2년, 개봉 후 1년이 지난 제품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2년 동안 개봉하지 않은 제품이라도 색깔이 변하고 내용물에 변형이 일어났다면 과감히 버리도록. 또한 마스카라의 경우 개봉 후 3개월 안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6개월이 지났다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아두자. 빠른 이해를 돕기 위해 개봉 후 먼저 써야할 제품들을 열거하면 1순위는 비타민, 레티놀, 엔자임(효소)등 산화되기 쉬운 성분이 함유된 기능성 제품이며 액체로 되어 있는 스킨, 로션, 에센스, 자외선 차단제, 립글로스 등은 6개월, 마스카라는 3개월로 일단 사용을 시작했다면 빨리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화장품은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온도에 보관하면 내용물이 변할 수 있다. 너무 차가운 곳에 보관하게 되면 내용물이 굳거나 알갱이가 생길 수 있고 온도가 너무 높은 곳에 보관하면 유분과 수분이 분리되거나 묽게 변하기도 하는 것. 따라서 가장 좋은 방법은 실온(17~18도)에서 보관하는 것이며 직사광선은 반드시 피하도록 한다. 또한 냉장고에 보관한 제품은 온도 변화가 생기지 않도록 계속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욕실 용품은 실내 온도가 높고 습한 만큼 가급적 빨리 사용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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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무엇이든 손이 안가는 것은 빨리 버리는 것도 정리의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여자들은 화장대도 정리햇다 싶어도 몇일 지나면 또 지저분해 지더라구요~~ ㅎ ㅎ
정리정돈 잘 하시는 분 부럽습니다.
저는 닦는것만 잘하고
정리는 ? 똥? 손 입니더 -.-;;
화장대가 읍써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64.gif)
왤케 정리정돈이 안되는지...
얼굴에 바르다 시간이 좀 지나면 몸에 바르며 얼른 소진시킵니다^^
저도 오늘 화장대 정리했어요~
화장대 사야것어유 ^^
지도 화장대 없시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