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상호확증파괴에 동원되는 핵무기가 날로 다양해지고 위력이 강화되는 이유는 단순히 핵 자체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 특히 전략 핵무기급의 위력이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전략 핵무기는 상대편 국가의 전쟁수행능력을 무너뜨리기 위해 만든 것으로, 쉽게 말해서 상대편 군대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닌, 민간인과 산업시설과 도시 등을 공격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원래는 이런 목적으로 사용될 경우 전략핵투발수단은 주요 도시 수십~수백여개를 제압할 정도의 전력만 갖추면 MAD에 의해 상대에 대한 확실한 핵 억지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논자에 따라서는 이정도의 핵전력만 갖추는 것이 방대한 재래식 전력을 유지하는 것보다 값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생각을 가진 사람 중에는 로버트 맥나마라 미 국방장관도 있었다.
그러나 핵미사일의 정확도가 향상되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즉, 본래 강화콘크리트 구조물 지하에 설치된 핵 사일로는 핵미사일의 직격 및 지근거리 착탄에 의하지 않으면 파괴하기 어려우므로, 전략 핵미사일의 정확도가 낮을 경우 핵미사일로 상대 핵미사일을 파괴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미사일 정확도가 향상되면서, 기습공격으로 초기에 상대의 핵전력을 대부분 파괴할 경우 상대편은 잔여 핵전력으로 제한적인 피해밖에 끼칠 수 없는 반면 아군은 여전히 남아있는 핵전력으로 상대의 도시 등 인구·산업 밀집지대를 타격할 위협을 가할 수 있으므로 결과적으로 MAD의 결론과는 달리 핵전쟁에 승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따라서 미·소 양국은 단순히 상대 국가를 확증파괴할 정도의 핵전력만 보유하는 것을 넘어서, 상대의 핵전력을 초기에 기습제압할 수 있을 정도의 핵전력, 혹은 상대의 기습공격을 허용하고도 상대를 확증파괴하기에 충분한 핵전력이 잔존할 정도의 핵전력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전략목표는 당연히 상대의 핵전력에 의해 결정되는 가변적이고 (궁극적으로는) 재귀적인 목표이므로, 이때부터 미·소 양국은 극단적인 핵전력 경쟁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SALT(
전략무기제한협정)가 이루어질 무렵에는, 양국은 수백 킬로톤~수 메가톤에 이르는 핵탄두를 서로에게 각각 1~2만발 가량씩 투발할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전략핵투발수단
만 센 것.
한편 MAD의 또다른 문제점은 대응의 유연성이 결여되어있다는 점이었다. 즉, MAD에 따른 전략핵전력은 자국을 도발하는 적국을 멸망시키려는 위협을 하기 위해 존재하므로, 실제 군사적 위협이 가해질 경우 상대국에 사용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만약 적의 군사적 위협이 국운을 건 전면전이 아니라 국지적 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제한전일 경우, 확증파괴전략에 의해 대응하기는 매우 까다로운데, 특히 상대국이 마찬가지의 핵전력을 갖추고 있어 MAD를 성립시킬 수 있을 때 더욱 그러하다. 그러므로 만약 서로 MAD에 의해 핵균형을 이룬 상태에서 재래식 전쟁이 발생하면, 정작 핵무기들은 상대편의 핵무기와 대치한 채로 전쟁 억지력에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전쟁은 멸망하려고 하는 게 아니며 전쟁 이후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기 두 가지 이유로 전략 핵전력의 MAD 위협에 의한 힘의 균형은 실제로는 극도로 불안한 상태였으며, 양국은 MAD라는 가정을 떠나 차츰 유연반응전략(상대의 공격 수위에 따라 아군의 보복공격 수위를 결정함) 등을 고려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심지어 유연반응전략 하에서도 여전히 보복의 에스컬레이션(상대에게 받은 것에 조금씩 더 얹어서 보복하기)을 통해 언제든지 MAD로 결말이 날 가능성은 충분했다.
첫댓글 '절체절명, 소위 똥끝이 타는...나라들
미국: 천문학적인 달러 부채-상환, 감축 불능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도쿄 시민들 동요 시작
북한: 핵실험 redline (미국이 '먼지로 만들어 버린다'...위협), 경제파탄, 정권위기
이스라엘 & 이란: 핵전쟁 전야 (지도에서 없애겠다...고 서로 으르렁)
우크라이나: 외세에 의해 부서지고 깨지는 중
바티칸,러시아,중국,한국...다 들 위태롭고, 이는 결국 성장지향,경쟁위주,자본주의식
경제발전 체제의 종말이라고 봅니다. 도대체 '애를 낳으면 (생존)경쟁력이 떨어져 못산다...니
이게 바로 (인류)종말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