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 프로필 이미지
DAUM 영화 열혈회원 공식 카페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 뜨거운 리뷰 스크랩 [맛있는 영화] 택시, 과연 사실이란 무엇인가?
권순재 추천 0 조회 34 15.11.10 08:1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맛있는 영화] 택시, 과연 사실이란 무엇인가?

 

Good ? 사회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Bad ? 사회적인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

평점 - ★★★★☆ (9)

 

이란의 영화 감독 자파르 파나히의 영화 [택시]는 다큐멘터리를 가장한 극영화입니다. SBS Power FM의 새 프로그램 [FMzine]의 수요일 코너 [김혜리의 수요 재개봉관]을 통해서 듣게 된 영화였는데 사실 볼 생각도 안 하다가 보게 된 영화였습니다. 사실 이란의 상황 같은 것을 알 리가 없잖아요. 우리가 알고 있는 중동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팔레스타인의 탄압 정도이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란 역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더라고요. 제대로 선거도 이루어지지 않고, 민주라는 것과 조금 거리가 먼. 우리와는 테헤란 로라는 거리를 통해서 친한 사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로 이런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을 보니 묘하게 아프더라고요. 결국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이 영화에서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택시]의 형식은 다큐멘터리를 취하고 있는데, 이 영화가 굳이 극 영화인 것인지, 다큐멘터리 영화인지를 알아내는 것은 그다지 중요한 부분은 아닙니다. 이 영화를 보면 이란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파악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니 말입니다. 일반인을 가장한 배우들의 입을 통해서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란의 부조리한 현실입니다. 지나친 처벌, 그리고 미국 문화의 차별이 이란의 현실입니다.

 

   

 

 

우리가 과거의 어떤 시대를 느끼는 것 같은 상황이 지금 이란에서 고스란히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 참 묘한 부분입니다. 통제화 된 사회라는 것이 지금 이 시절과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리가 그저 과거의 어떤 날의 일이라고 생각한 것이 영화 속에서서 고스란히 그려지고 있고 그 아픔이 관객들에게도 다가옵니다.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거죠. 수많은 탄압, 그리고 그것을 일단은 당연한 것처럼 그냥 넘겨야 하는 상황. 그것이 부조리하다는 것은 모두 다 알고 있지만 누구도 쉽게 부조리하다고 말을 할 수 없는 것. 마치 지금의 우리나라와도 닮아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누구에게나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고, 모든 사람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활동을 해야 하지만 이란에서는 그렇지 못합니다. 요즘 우리나라 역시 그와 마찬가지죠. 아무튼 [택시]는 무언가 단조로운 느낌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감독이 영화를 쉽게 찍을 수 없다는 상황 상, 택시 안에서 모든 이야기가 다 진행되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영화는 더욱 더 진솔하게 이란의 상황에 대해서 말할 수 있게 됩니다. 아무리 정부에서 막더라도 사람들은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거. 그리고 사람들은 언제든 그것을 벗어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

 

낯선 나라의 영화를 보고 웃다가도 이내 멍해지는 것은 [택시]가 완벽하게 허구가 아니라 사실을 바탕으로 둔 영화라는 점 때문일 겁니다. 특히나 [택시]의 마지막 장면은 정말 멍해집니다. 이란의 특수성 탓에 영화는 앤딩크래딧이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관객들은 영화에서 제대로 빠져나오지도 못한 채로 극장을 벗어나게 됩니다. 가장 충격적인 결말을 보게 된 순간, 그 마음을 제대로 추스르지도 못하고 빛을 마주하게 되는 거죠. 가장 어두운 순간의 영화를 보다가 한 순간 멀티플랙스 극장이나, 번화한 곳으로 나오게 되면 느끼는 것은 참 묘합니다. 누군가는 지금 지구 상에서 이런 일을 겪고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잘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니 말이죠. 아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그리고 어린 조카의 입을 빌어서 이란이 아무리 암울한 상황에서도 이것이 끝이 아니라 더 밝고 빛나는 시기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해주는 영화. 그래서 다소 묘하기는 하지만 어떤 희망을 느낄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그러나 그래서 슬프기도 한 영화.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 선 채로 현실을 가장 날카롭게 바라보는 영화, [택시]입니다. 그리 많지 않은 곳에서 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스크린을 통해서 보는 것이 더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보고 나면 멍해지는 영화 [택시]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