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항로, 블라디보스톡 가는 뱃길 685km |
|
방송일: 20080221
|
예고편 :
|
동영상 : highSpeedVod(1507770); | |
북방항로, 블라디보스톡 가는 뱃길 685km
▣ 방송: 2008년 2월 21일 (목) 밤 10시, KBS 1TV ▣ 책임프로듀서: 김재연 ▣ PD: 홍경수 ▣ 작가: 김문음
|
망망한 얼음 바다 북방 뱃길 685km
그곳에선 수심처럼 깊은 삶의 애환
우리가 잃어버린 북방에의 기억 그리고 바다에 청춘을 건 푸른 꿈을 만난다.
동춘호에서의 3일, 그 특별했던 시간 속으로 들어가 보자.
|
■ 북방교역의 관문 속초항 ▶ 국내 유일한 북방항로 여객선
|
국내 동해안의 최북단 무역항인 속초국제여객터미널에 국제선이 등장한 건 2000년 4월. 속초-블라디보스톡 여객선 ‘동춘호’였다. 이는 국내에서 유일한 북방항로 여객선으로 속초에서 출항해 북쪽으로 17시간을 달려 자루비노라는 러시아의 작은 항구를 거친 후, 종착지인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한다.
|
▶ 원양어선 타러 온 러시아 선원들
|
속초항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건 러시아 선원들. 건장한 체격을 가진 그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는 모습은 이곳이 한국인지 러시아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이색적이다. 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가족의 품을 떠나 한국행을 결심, 원양어선에 오른다. 타향살이를 하는 러시아선원들, 그들은 한국에서 어떤 꿈을 안고 살아갈까?
|
“12년 동안 선박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많이 있다 보니 바다는 낯선 곳이 아니라 두 번째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육지에는 오래 있지 못합니다. 항상 바다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아나톨리, 52세)
|
■ 얼음바다 위 움직이는 섬 ‘동춘호’
|
동춘호는 망망대해 위에 떠있는 외로운 섬이다. 한 번 발을 들이면 적어도 16시간동안은 꼼짝없이 그 안에 갇혀있어야 한다. 이 뱃길을 이용하는 이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
|
▶ 고향땅 나들이에 나선 우리 동포들
“배만 타면 기쁩니다. 거기 가면(한국) 이제 또 친척들, 엄마, 딸 만날 수 있고... 집에 돌아오면(러시아) 제 가족, 남편 만나니까. 배만 타면 기쁩니다.” (니나 김, 58세)
|
|
어릴 적, 고려인이라는 이유로 친구들 사이에서 놀림감이 됐다는 니나 김 씨. 그녀는 일제 때 강제 이주돼 50년이 넘게 고향땅을 그리워하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지난해 말 한국으로 영구 귀국한 어머니의 한 맺힌 사연을 풀어내며 눈시울을 붉힌다. 현재 그녀의 가족은 한국과 러시아에 분산돼 살고 있지만, 이제 더 이상 한국은 먼 나라가 아닌 내 핏줄이 살고 있는 정겨운 나라다.
|
“돈 못 벌어주니 미안하죠. 남들처럼 돈이 있어야 잘해줄 텐데.. 벌 능력이 없으니” (박재영, 54세)
|
10살 어린 중국인 아내와 결혼한 박재영 씨. 4년 만에 처갓집을 방문한다는 그는 설렘보다는 아내에 대한 미안함이 앞선다. 그러나 이번에 큰 결심을 했다. 경제적으로 부담이 좀 되더라도 처남 결혼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하기로 한 것. 온 가족이 함께 떠나는 여행, 평생 추억으로 남을 배에서의 하루는 그에게 짧기만 하다.
|
|
▶ 배와 일심동체가 되어가는 사람들 - 보따리상인
일명 ‘보따리상’이라 불리는 소무역상들은 스스로 고생보따리라고 부르는 무거운 짐을 이고 지고 중국 훈춘을 왕래한다. 비자연장이나 여권 재발급을 위해 단 며칠만 배를 못 타도 배가 그리워진다는 그들. 끼니를 컵라면으로 때우면서, 단 돈 몇 푼이라고 벌기 위해 오늘도 치열하게 움직인다.
|
|
“땅 위에는 노숙자 배 위에는 배숙자. 배가 생활이고, 집이고, 연인이고...”
“배를 타고 있을 때 뱃고동 소리 들리면 오늘도 무사히 하루가 지나갔구나 하고. 배를 못 탔을 때 육지에서 뱃고동 소리를 들으면 아.. 저기 내가 있어야 할 자리인데 저 배가 나를 두고 가는구나 하는 그런 마음입니다.”
사람과 물자를 북방으로 실어 나르는 중요 루트인 블라디보스톡 행 뱃길에는 이들의 땀과 눈물이 배어있다.
|
■ 배를 움직이게 하는 숨은 일꾼들
|
1만 3천 톤급 동춘호에는 묵묵히 일하는 숨은 일꾼들이 있다. 운항을 책임지는 선장과 항해사, 승객을 관리하는 사무장과 승무원 그리고 지하에서 일하는 기관사들...
|
“기계도 사람과 똑같습니다. 아프면 아프다고 그러고 표시를 내요. 사람은 거짓말을 해도 기계는 거짓말을 안 해요.” (조 권, 29세)
|
|
배의 심장이라 불리는 ‘기관실’에서 근무하는 이기사(second engineer) 조 권(29) 씨. 그는 목포 해양대학교 시절 군 특례로 배를 타면서부터 줄곧 배 생활을 이어왔다. 이제는 제법 노련한 기관실 선임이 됐지만, 여전히 몸이 아플 때면 부모님 생각이 간절해진다. 비록 햇빛도 안 들고, 시끄럽고, 연기도 많은 장소지만, 그는 기관실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것이 보람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
■ 자루비노 & 블라디보스톡
|
러시아의 극동기지 블라디보스톡.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했던 옛 선조들의 아픈 역사가 묻어있는 곳. 그리고 그 유명한 시베리아 대륙으로 향하는 횡단열차가 시작되는 곳.
블라디보스톡이라는 이름 자체가 동방을 정복하라! 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러시아의 동진거점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
|
1988년 이후 개방화의 길을 걷고 있지만, 러시아는 아직도 미지의 땅. 블라디보스톡으로 가는 뱃길은 동북아 바닷길의 주도권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루트다.
|
■ 배에서 만난 삶의 진실
“드높고 비옥한 연해주 땅을 우리 국민들이 다시 소유해서 경작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최기정, 56세)
|
돌아오는 선상에서 만난 최기정 씨. 그는 얼마 전 방영되었던 한 드라마를 보고 우리의 옛 발해 땅, 연해주에 매력을 느끼고, 사업구상 차 그 곳을 탐방하고 오는 길이었다. 그에 따르면 연해주는 굉장한 잠재력을 가진 땅이며, ‘언젠가는 연해주가 나의 땅, 우리의 땅이 될 것’을 그는 굳게 믿고 있었다.
|
|
"우리가 큰 대야에 갇힌 몸이야. 큰 고무다라 안에 갇혀서 노는 거지 뭐. 어떤 기약도 없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해가 지나 해가 뜨나 일 년이 가나 이년이 가나 우리는 그냥 바다하고 싸우는 게 아니라 바닷물에 갇혀서 다닙니다.” (나두화, 62세)
|
|
소무역상 8년차 나두화 씨. 동춘호 소무역상 상인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상인들 사이에서 질서반장으로 통한다. 배에 승선하는 것이 설렘보다는 익숙함으로 다가온다는 나 씨, 그것은 배에서의 생활이 일상이기 때문이리라. 그는 가족과 함께 단란하게 사는 것을 꿈꾸며, 몸이 건강한 한 소무역상으로서 열심히 살 것을 재차 다짐한다.
|
“목포 앞바다는 고향 같은 거고, 이제 여기도(속초)도 그렇게 되겠죠. 오면 편안해지고, 보면 좋고. 이런 바다가 많이 깨끗해지면 좋겠어요, 예쁘게. 저거 진짜 예쁘다! ” (김이화, 24세)
|
|
바다는 자신과 뗄 레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말하는 김이화 씨. 그녀는 이제 갓 입사한 신참내기 여성 기관사다. 목포 해양대학교 4년 내내 바다를 보며 생활했지만, 그녀에게 바다는 언제나 새롭다. 꿈을 묻자, ‘배와 함께라면 무엇이든 좋다! ’라고 말하는 호탕한 그녀, 그녀에게 동춘호는 부푼 꿈이 시작되는 곳이다.
|
우리에게 길이 되기도 하고 감옥이 되기도 하는 바다.
당신은 어떤 바다를 꿈꾸는가?
오늘도, 속초에선 블라디보스톡행 배가 출항한다.
| |
| | |
첫댓글 kbs1의 다큐멘터리에 본인의 인터뷰되었던 방송분입니다..kbs1의 다시보기에 가면 다큐멘터리방송을 볼수있습니다..
리베로 연해주잘다녀왔나 언제같다온거야 한동안카페에안보이더니 그래연해주에 장사꺼리가 좀있나 거기에는 킹크렙이유명하지안나 언제텔래비에세 본것같에 멋진여행하시였네그려 부럽군
tv보다가 깜짝 놀랏다 기정이가 나와서 마누라 급히 불러서 같이 보앗는데 멋지던데.....전사야!!우리 엣땅를 찿을 전사 같앗써
박기상전임회장님,자커..이렇게 격려의 글을 주어서 고맙네..우리모두 꿈을 잃지않고 힘차게 박차고 나가는거야..아직은 힘과 정신 이 남아 있으니..
열심히 사는 기정이보니희망이보이는구나. 뜻하고 맘먹은데로 금년엔대박나거라.
총무님..김창열의 격려의 글을 읽고 새삼 힘이 넘쳐나는구나..우리모두 이렇게 격려의 글에 새로운 힘이 ..없었던힘이 생기는 느낌? 어느 누가 알까나? 고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