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정의 중국기행] 천진삼차구(天津三岔口)에서 중국대운하(中國大運河)를 바라보며

[동포세계]

김충정의 중국기행

천진삼차구(天津三岔口)에서 중국대운하(中國大運河)를 바라보며

천진(天津)의 천(天)은 천자라는 뜻이고, 진(津)은 부두라는 뜻이다.
천진이란 지명은 '천자가 여기에서 운하를 건넜다' 말에서 유래되었다.

[동포세계신문 2017.2.28 김충정 본지 편집고문]  중국 속담에 징유즈. 위쮜즈, 띵튀즈(京油子, 衛嘴子. 定腿子)란 말이 있다. 북경 사람들은 뺀질이고 천진사람들은 말 잘하고 보정 사람들은 앞잡이가 많다는 의미이다. 또 일설에는 황청껀로다,허우왠탠진위(皇城根老大, 後院天津衛)란 말도 있다. 북경황성에 있는 왕족들의 집은 천진에 있다는 이야기다. 북경에 있는 왕족들, 특히는 청나라와 중화민국의 모든 총리와 왕족들의 자손들이 천진에 모여 왔으니 그들의 먹고, 마시고, 놀고, 오락을 하며 여유작작, 호화방탕, 생활습성이 지금도 천진의 방방곡곡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런 이유로 천진 사람들은 말을 잘하는지 의심스럽다.

말 잘한다는 천진의 특색으로는 천진재담(天津相聲), 매화대고(梅花大鼓), 경동대고(京東大鼓), 천진쾌반(天津快板), 천진시조(天津時調)이다 . 먹기 좋아한다는 특색으로는 거부라뽀즈 (狗不理包子)(구불리 만두기). 잰빙궈즈(煎餠果子), 얼둬앤짜고(耳朶眼炸糕). 궈런장(果仁張) 뀌순째이(桂順齋), 뀌파샹스빠제따마화(桂發祥十八街大麻花)(천진꽈배기), 미술특색으로는 구정에 전국 어느 집에서나 벽에 붙히는 양류청년화(楊柳靑年畵)가 있다. 왕궁 귀족들의 습관대로 지금도 천진에서는 반려견 경색대회. 비둘기 경색대회, 반려 물고기 경색대회, 꽃 경색대회가 있으며. 곳곳에 대형의 화회시장, 반려견시장, 반려동물시장이 있다. 명청시대(明淸時代) 고택으로 조성된 고문화가(古文化街), 조장자화회시장(曹莊子花卉市場) 등에서는 골동품을 팔고 있다.

천진시에서 한 여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드는 곳은 그래도 해하(海河), 북운하(北運河), 남운하(南運河) 세 갈래 물이 모여지고 갈라지는 삼차구라 할 것이다. 그 곳에서는 시민들이 수영을 하고, 보트놀이도 하고, 어창(漁槍)을 뿌려 큰고기를 잡거나. 갈구리 낚시로 고기를 훌치기도 한다. 강변에는 낚시군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데 나무밑에는 유람객들로 빈틈이 없다.

중국대운하(中國大運河)

중국의 지형은 대체적으로 서고동저로, 하천의 대부분은 서에서 동으로 흐르기 때문에 예로부터 동서를 연결하는 수운이 아주 발달하였다. 하기에 남북으로 운하를 개설하여, 각 하천들을 연결한다는 것은 경제효과가 아주 클 것이다.

대운하는 수나라 수양제가 처음 개척하고, 항주에서 장안(지금의 서안)까지 연결하였다. 그후 여러 조대를 걸치면서, 계속 확장 수리하다가 원나라 쿠빌라이 때 크게 확장공사를 하여 장안으로부터 대도(북경)까지 이어졌다. 수양제가 개척하여서부터 만든 1,794km 경항대운하를 명나라 때까지 이용되다가 청나라 관리의 소홀로 부분적으로만 활용되었다. 전 구간은 7단으로 구분한다.

제1단: 북경 지역인 퉁샌똰(通縣段)

제2단: 통현에서 천진에 이르는 베이윈허(北雲河)

제3단: 천진에서 린칭(臨淸)에 이르는 난윈허(南運河)

제4단: 린칭에서 태얼쫭(台兒莊)에 이르는 루윈허

제5단: 태얼 쫭에서 화이인(淮陰)에 이르는 쭝윈허(中運河)

제6단: 화이인에서 양주(楊州)에 이르는 리윈허(里運河)

제7단: 양주에서 항저우( 杭州 ) 에 이르는 창난윈허(長南運河)

대운하는 북경의 통주에서 출발하여, 차례로 천진, 창주(滄州), 덕주(德州), 림청, 료성(聊城), 제녕(濟寧), 태아장, 서주(徐州), 회음(淸江, 淮陰), 회안(淮安),양주, 진강(鎭江), 소주(蘇州), 항주 등 15개 성시와 북경 천진, 산동성, 강소성, 안휘성, 절강성 등 6개 성을 지난다. 소련과 중국의 우주 우항원(宇航員)들의 말에 의하면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 볼 때 가장 확실하게 보이는 지구 건축물이라면, 중국의 “만리장성”과 중국의 “대운하”라 한다.

천진에서 본 대운하와 <<천진>>이라는 지명의 유래

천진에서 대운하는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다. 왜냐?! 천진시를 에둘러가는 호성하(護城河) 와 천진시 중간을 지나가는 몇 갈래 내성하도 모두 대운하이기 때문이다.

천진시 호성하에 있는 대비원사(大悲怨寺) 지역에 가면 북운하, 해하, 남운하로 세 갈래 물이 갈라져 있다고 하여 삼차구라고 부르는 곳이 있다. 이곳은 천진이라는 지명의 유래와 연계되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명조 건문제가 직위 후, 멀리 북경에 있는 연왕(燕王)주체(朱棣)는 황제 자리를 빼앗으려고 유명한 「정남 지역(靖南之役)」을 일으켰다. 북경으로부터 남경까지의 거리가 너무도 멀고 하니 심사숙려 끝에, 물길을 이용하여, 북운하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갔다. 1399년 연왕은 군사를 일으켜, 직고를 지나 주야병행(渡直沽, 晝夜秉進) 하는 방법으로, 직고 삼차하구로부터 운하를 건너, 창주를 빼앗아 남진의 길을 열어, 1402년에 당시 명나라 수도 남경을 공략 하고, 건문제 정권을 뒤엎어 버리고 황제의 보좌에 올랐는 바, 년호를 영락(永樂)으로 바꾸었다. 여기에서 보다시피 삼차하구는 영락 황제의 거사에 아주 순리로운 시작을 하였기에 모든 전쟁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영락 황제는 이 일에 대하여 매우 만족하여, 천진(天津)이라는 지명을 하사하였다. 천(天)은 천자라는 뜻이고, 진(津)은 부두라는 뜻이다. 천진이란 참뜻은 ‘천자가 여기에서 운하를 건넜다’라는 말이다. 지금도 그 옛날 영락 황제가 운하를 건넌 자리에 공원을 만들고, 천자진도(天子津渡)란 네 글자를 큰 경관석 돌위에 새겨져 있다. 영락황제가 남경에서 북경으로 천도 한 일은 그 얼마 후의 일이다.

유네스코와 대운하.

2014년 6월 22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유엔 38회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중국의 대 운하와 실크로드(絲綢之路)가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 되었다.

  근대에 대운하는 왜 쇠퇴하였을까?

대운하는 역대의 중요한 배‘길로서, 경제와 문화 교통에 크게 이바지 하였다. 하지만 청대 중엽에 남북간의 해운업이 발달하고 철도가 부설 되면서. 그 역할이 잠시 축소 되었다. 또 황하의 수로 변화에 따라 산동성 경내의 유량이 부족해져,, 수심이 얕아 짐으로 하여, 남북 통항이 단절 될 때도 있었다.

▶  김충정 선생 소개: 한국생활 10년 기념문집 '거꾸로 흐르는 압록강' 출간(도서출판 동포세계,2015), 1943년생, 길림성 용정시, 1970년 동북림업대학 림업기계과 졸업(할빈), 2003년 길림성 화룡림업국에서 정년 퇴직, 동포세계신문 편집고문, 한중도시우호교류협회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