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면은 밀가루와 전분으로 반죽한 면과 돼지고기 육수 베이스 국물에 돼지고기 수육을 올려 만든 면 요리로
, 부산 지역의 향토음식이다.
부산을 포함한 부울경에서는 타 지역의 냉면의 위상을 거의 대체하고 있는 음식으로,
해당 지역에서는 어디에서나 밀면 전문점을 볼 수 있다.
단 그렇다고 해서 부울경에 냉면이 없는 것이 아니다.
냉면만 판매하는 전문점의 수가 타 지역에 비해 드물다
. 막국수가 유명한 춘천도 마찬가지이다. 주로 고깃집에서 후식으로는 냉면이 나온다.
부산과 생활권이 이어지는 부근 쪽 외에는 밀면만 다루는 집은 거의 없다.
저렴한 멸치국수집 같은 경우에는 찰기가 강한 국수를 이용해서 뜨거운 멸치국수와 차가운 밀면을 둘 다 소화해내기도 한다.
1950년대 미군의 밀가루 대규모 원조로 이전에는 귀한 식재료였던 밀가루가 남아돌면서,
그 밀가루를 활용해 추가로 고구마전분 또는 감자전분 등으로 만든 면을 쓴다는 것이 기존 냉면과의 차이점이다
. 함경도 출신 실향민이 6.25 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난을 왔는데 랭면이 너무 먹고 싶었으나 감자전분이 귀해 미군이 배식으로 나눠준 밀가루를 이용해 만들었다는 설이 정설이다.
또한 밀면에는 경상도 입맛에 맞추어 다진 양념이 많이 들어가, 맵고 달고 짠자극적인 맛이 특징이다.
가격은 7천-만원 선으로 메밀을 쓰지 않는 만큼 냉면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또한 냉면과는 다르게 돼지고기 수육을 보다 많이 넣는다.
역사와 기원
밀면의 뿌리는 함흥 지방으로,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농마국수', '회국수'를 의미하는 함흥냉면이다. # 6.25 전쟁 시기에 탄생한 음식으로 역사가 상당히 짧은 음식이다.
1.4 후퇴로 함경남도 흥남시 내호에서 동춘면옥이라는 냉면집을 하던 정한금이 친정 어머니와 함께 미 해군 전차상륙함을 타고 임시수도 부산으로 피난을 오게 되었다
. 1950년대 당시 우암동에는 스웨덴에서 지어준 구호병원이 있어서 가난한 피난민들이 수없이 몰려들어 천막을 치고 살았고, 여기서 '내호냉면'이라는 냉면집을 하게 되었으나, 전쟁 때문에 메밀을 비롯한 냉면 식자재 자체가 귀했고
당시 부산에 몰려온 피난민들이 그런 요릿집 냉면을 굳이 사먹을 처지도 되지 못했다.
그래서 그에 대한 대안으로 당시 미군의 원조로 값싸게 풀려있던 밀가루를 써서 면을 뽑던 와중에,
차갑게 식혀도 딱딱하게 굳지 않도록[5] 전분을 섞어서 반죽한 쫄깃한 식감의 면발이 탄생했다고.
초기에는 '경상도 냉면'이라 불렀다고 한다.
또한 돼지국밥과 함께 부산 지역 서민의 애환이 서린 음식이기도 하다. 원래 밀과 돈육수는 식혀서 먹지 않는다.
식으면 밀은 굳어버리고 돈육수는 비린내가 강화된다.
그래서 통상적인 냉면이 메밀면에 소/닭육수를 쓰는 것이다
겨울에야 돼지국수로 해먹으면 된다지만 무더운 여름에까지 뜨거운 돼지국수를 먹는 것은 고역이니
시원한 음식은 먹고 싶은데 다른 재료가 없으니까 밀가루에 녹말을 타서 최대한 탄력을 유지하는 면을 뽑고
돈육수에 약초향을 넣어 최대한 비린내를 잡으며 양념을 맵게 하여 맛을 내는 일종의 대체요리가 된 것이다.
오늘날에는 교통의 발달로 부산이 인기 관광지가 되고 청년층의 자극적인 입맛에 잘 맞는 음식이기 때문에
현지인의 로컬푸드였던 밀면은 이제 부산의 대표 음식으로서 어느 정도 대중성을 갖추게 되었다.
강렬하게 올라오는 냄새 때문에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돼지국밥에 비하면 부산에서 무난한 식사 메뉴로 인기가 많은 편이다.
가격
공장제가 아닌 전문점에서 파는 냉면에 비해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
한 그릇에 3,500 - 4천 원 하는 곳도 없지는 않았으나 물가 상승으로 인해 2022년 부터는 주로 6~8천원대에 팔린다.
그래도 단가에 비해 비싼 음식인 냉면보다도 단가가 싼 재료를 쓰기 때문에 여전히 냉면보다는 싼 편이다.
면도 메밀 대신 밀을 쓰는데다, 고명도 계란, 오이, 무김치를 쓰며, 소고기 편육 대신 돼지고기 수육을 쓴다.
식감
매우 질긴 이북식 전분 냉면의 면발을 먹기 힘들어하는 부산 현지인에게 크게 인기를 끌었다.
다만 일반적인 냉면 면발보다는 덜하다는 것이지, 우동/라면/소면처럼 쉽게 끊어질 정도로 퍼진 면은 아니고
어느 정도는 씹어야 끊어지는 면발이다.
밀면을 시키면 냉면과 마찬가지로 면을 잘라서 먹고 싶은 손님을 위해 가위를 같이 준다.
인기
현재 많은 밀면 전문점이 생겼고 부산 근처의 지방에서는 여름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음식이 되었다.
밀가루에 쑥즙을 넣어 만든 쑥밀면도 유명하다.
비싼 가격과 깔끔한 맛 때문에 고급음식 느낌이 나는 냉면과 다르게 밀면은 부산 한정으로 돼지국밥에 필적할 수준의 대중성을 자랑한다. 부산과 경남의 웬만한 거리에는 밀면집과 돼지국밥집이 있을 정도.
영남 외 지방에서는 메밀면에 익숙해서 그런지 밀면 맛에 익숙치 못한 사람들이 많다.
정확히는 영남 전체도 아니고 부산 인근 지역에서만 인기가 많다.
같은 영남이라도 대구경북 쪽이나 서부경남만 가도 밀면 가게가 아주 없는 정도는 아니지만(그나마도 최근 들어 퍼진 곳이 많다.) 다소 생소하게 생각한다.
예외적으로 부산-울산을 통해 동해안을 따라 생활권이 구간구간 이어진 경주시까지는 행정구역상으로 경북이지만
밀면을 많이 먹고, 나름 오래된 노포 맛집들도 있다.
수도권 지역에도 있기는 하지만 대개 곁다리로 나온다.
하지만, 부산 출신의 사람에게는 고향을 생각하게 하고, 타지에서는 먹고 싶어도 못 먹는 향토음식으로 여겨진다.
밀면 가게의 대목 중 하나가, 가을의 추석과 겨울의 설날인데, 이때 외지에 나갔던 사람들이
고향 온 김에 밀면을 먹고 가기 때문.
부산 음식 하면 돼지국밥, 회 등과 함께 밀면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맛
밀면은 일반 냉면에 비해 국물에 짠맛과 단맛이 강하다. 돼지고기를 쓰기 때문에 누린내를 잡기 위해 넣은 한약재 향기가 나는 경우도 많다.
이는 가야밀면 방식의 육수 레시피에 당귀와 감초가 대량으로 들어가서 나오는 향기이다.
북한의 냉면이 원조지만 기후나 음식문화가 다른 부산에 맞게 변형되어 함흥냉면보다 달다
. 함경도는 평안도와 달리 자극적이고 매운 음식도 잘 먹는 곳이기에 단맛과 신맛의 차이가 난다.
밀가루로 면을 뽑아내지만, 굵기는 쫄면과 소면의 중간쯤이다. 그리고 밀가루라지만,
감자나 고구마 전분을 섞기에 100% 밀가루인 소면하고는 식감도 다르다.
첫댓글 부산밀면 진짜 맛있다...
큰언니가 부산에 사는 관계로 여름에 놀러가기만 하면
언니가 밀면을 사줬다.
마침 배달의 민족에 부산밀면이 있길래
방금 시켜 먹었는데
배가 고파서인지 잘 먹었지만
옛날 언니가 사 준 밀면만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