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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동(極東, The Far East) 』 Ⅳ 한국전쟁 순교자들의 기록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선교사들은 중국의 공산화 과정에서 동료 선교사들이 사목지를 떠나지 않고 순교한 사실을 기억하며 한국 땅에 도착하였다. 이러한 선배 선교사들의 영향은 한국에서도 드러났는데, 한국 전쟁 중에 본당을 더나지 않고 남아 있다가 순교한 7분(광주대교구 3분 포함) 의 사제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이러한 모범은 광주 민주화 운동 때까지도 이어져 고통 받는 양들과 함께 하는 선교사제들의 훌륭한 사람으로 지금까지 기억되고 있다.
『 극동 』 1951년 1월호에는 한국전쟁 발발 후 첫 순교자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춘천, 소양로 성당의 첫 주임이었던 고 안토니오(Anthony Collier) 사제의 순교에 대한 기사였다. 자세한 설명이 가능했던 것은 고 안토니오 신부와 함께 체포되어 심문을 받고 총격을 받았으나 고 신부의 살신성인의 행동 으로 살아난 김경호 가브리엘이 그 상황을 증언했기 때문이다. 한국 지부장 지 벨라도 신부가 선교회 총장에게 고 안토니오 사제의 선종의 대해 보고하는 내용을 옮겨 본다.
"신자들은 고 신부님이 사목활동을 하며 보여 주셨던 보살핌과 사려깊음, 그리고 본당과 선교 거점에 매일 정확한 시간에 오셨던 것을 기억할 것입니다. 신부님은 올해 성당을 지을 계획으로, 이미 자재를 모으고 계셨고 성당 부지를 점찍어 두셨습니다. 저는 그곳에 최종적으로 고 신부님을 모실 생각입니다. 신부님이 새로이 시작한 본당의 신자들과 함께 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신부님께서 바라셨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현재 고 안토니오 신부는 소양로 성당이 아닌 죽림동 성당 성직자 묘역에 모셔져 있다.)
춘천교구는 전쟁의 상흔이 많이 묻어 있는 춘천에 평화와 사랑의 순례길을 조성 하였다. 고 안토니오 신부의 사목지인 소양로 성당에서 출발하여 그분이 순교한 장소인 낙원문화공원,그리고 그분이 잠들어 계시는 죽림동 순교성지에 이르는 '평화의 길',그리고 천주교 신앙의 본질인 사랑의 선포지였던 죽림동 성당과 그 사랑의 구체적 실천 장소였던 성 골롬반 의원을 지나 춘천교구 신앙 교육과 행정의 요람인 옛 교육원과 주교관, 영서지역 신앙의 씨앗이 싹텄던 곰실공소까지 이어지는 '사랑의 길'이 그것이다. 이 길을 걷는 모든 이가, 역사의 아픈 흔적을 치유하면서 참된 평화를 만들고 사랑을 실천하는 사도들이 되기를 기원한다.
'춘천교구의 평화와 사랑의 순례길'에 대해서는
교구 홈페이지(http://www.cccatholic.or.kr/)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글 / 교회사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