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콩 볶는 마을 로스팅 아라비카
카페명 : 보헤미안
주소 :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영진리 181 (산등성 솔밭길)
전화 : 033) 662-5365
홈페이지 : http://www.ebohemian.co.kr
커피의 성지 보헤미안 그리고 커피장인 박이추
이제 커피의 성지라 불리우는 보헤미안에 가야할 시간이다.
테라로사의 컵오브엑셀런스와 수령 300년의 노거수를 뒤로한채 돌아온길을 되돌아 간다.
보헤미안이 얼마 남지 않은 연곡면의 7번국도 상에서 길을 잃었다.
네비가 같은 자리만 뱅뱅 돌게 한다. 이래서 성지 순례가 어려운건가 ^^;
어쨋거나.... 대략적인 감으로..네비 화면상의 위치를 파악하여 아파트 사잇길을 찾아 들어갔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0522374DA522B10A)
대나무숲과 솔밭이 울창한 좁은 콘크리트 포장 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인터넷 검색시 자주보이던 간판이 보인다.
보헤미안 이다.
보헤미안의 뜻은
속세의 관습이나 규율 따위를 무시하고
방랑하면서 자유분방한 삶을 사는 시인이나 예술가를 뜻한다.
보헤 미안하다 는 뜻은 아니다. ^^ 썰렁~
["커피와 함께 걸어온 인생" 박이추 선생
일본 큐슈에서 태어나 귀국한뒤 목장을 경영 했으며,
80년대 중반 "평생을 걸만한 커피와 의 만남" 으로 인하여 일본 도쿄로 돌아가 커피공부를 하였다.
88년 서울의 혜화동에 첫 커피전문점을 열었다.
안암동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 92년,
2000년에는 서울을 떠나 강원도 오대산에서 시작하여,
그 이듬해에는 경포대,
그리고 2004 년 연곡에, 다시금 터를 잡았다.
이제는 이곳에서, 갈색 향이 빚어 내는 여유를 자연과 더불어 누리고 싶다.]
그는 보헤미안 홈페이지에서
자신이 커피를 시작한 배경과 강원도의 한 시골 한적한 곳에 자리 잡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였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77B8374DA522B21F)
카페의 외관은 그리 특이하지 않다.
언뜻보면... 2층집 한채 바다가 보이는 곳에 서있는 정도로 지나칠 수도 있다.
보헤미안 카페 전면의 주차장이 다소 복잡하여 카페 뒷쪽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켰다.
의외로 널직한 공간이다.
혹 오시게 되면 굳이... 전면 주차장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37F0424DC469672B)
초록색과 푸른색 그리고 주홍색의 페인트가 인고의 세월속에 나무 깊이 녹아들어가 있는거 같다.
언뜻 사진으로만 접한 개도기의 한국의 다방문이 생각이 난다.
1층에 커피 스쿨이 있다.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카페 앞쪽에 몇개의 나무로 짜 만든 긴 테이블이 있다.
햇볕 따스한 날 이곳에 앉아 마시는것도 좋을거 같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0141374DA522B314)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정기 휴일이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커피 마시는 시간은 아침 9시~오후 7시, 주문은 오후 6시30분까지 가능하다고 상세히 써있다.
그런데... 카페를 1주일에 2일을 쉰다.
저녁먹고 찾는 사람도 많을텐데 오후 7시에 문을 닫아버린다..^^;
"여기 왜이래?"
일반 카페와 많이 달라 조금은 당혹스럽다는 나의 질문에 아내가 답한다.
"원래는 저녁 9시, 10시까지 문을 열었었는데 얼마전부터인가 저녁 7시까지로 시간을 변경했대.
이유가 더 오래 커피와 가까이 있고 싶으셔서 그랬데."
1949년생으로 올해 나이 62세이다.
예전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손목에 파스를 붙이고 있던 구부정한 모습이 생각이 났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739D374DA522B326)
계단을 오르면 몇장의 사진과 생두 포대에서 오려낸 원산지 마크들이..
좀 표현이 모하지만 어쨋거나...
덕지덕지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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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1341CA3A4DA522B40E)
![](https://t1.daumcdn.net/cfile/cafe/1132BC3A4DA522B426)
문을 열고 들어서기 전부터 사람의 가슴을 긴장되게 한다.
우리나라에서 커피장인이라는 호칭이 유일하게 붙은 분이 있다는 곳이다.
커피업계에 꽤 유명한 분들도 이분의 제자라 하는데...
이제 막 커피를 접한 나로선 긴장될 수밖에 ... 문을 열고 들어서니 낯선 실내가 다시금 나를 당혹스럽게 한다.
별다른게 눈에 띄게 보이는 점이 없다.
창가쪽으로 앉아있기에는 편할거 같은
푹신한 소파가 자리하고 있고 점원분이 그 좁은 공간을 분주히 왔다갔다 한다.
작은체구의 나에게도 한눈에 매장과 주방까지 다 들어온다.
4인석 6테이블과 6인석이 1테이블이 있었던거 같다.
앉을 수 있는 최대인원이 30명정도 인거 같다.
마침 창가쪽에 한자리가 비어있기에 우선 두 아들녀석(일명 큰꼴통, 찌깐꼴통)을 안쪽으로 앉히고 자리에 앉았다.
이후에 상당히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 대부분 커피를 테이크아웃으로 했다. 자리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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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이 나왔다.
다시금 나를 당혹스럽게 한다.
테라로사에서처럼
상세한 설명이 있는 메뉴판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무실 부근의 작은 카페들처럼 예쁜 메뉴판도 아니다.
단지, 커피에 대한 간단한 글 메모와 가격만 적혀있는 빛바랜 메뉴판이다.
블루마운틴은 부드럽고 조화로운 맛이라고만 써있다..
다들 커피의 황제라고 하는데 수식어를 빼버렸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의외로 수마트라 만데링은 커피의 왕이라고 소개하고있다.
블루마운틴 7,000원
하와이코나 5,000원 가격이 넘 착하다.
쬐끔 아니 솔직히..의구심이 간다.
일하시는분에게 물었다.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인가요?"
퉁명스럽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친절하다는 생각이 들정도는 아닌정도로 별다른 설명없이 그렇다고만 답한다.
솔직히... 블렌딩이냐고 묻고싶었다. ^^;
(참고로, 아내는 예전에 커피박물관이라는 곳에서 블루마운틴을 마신적이 있다고 한다.
그때 가격이 1만2,000원 정도 였고, 금으로 도금된 커피잔에 나왔으며 리필도 되었다고 한다.
보통 쇼핑몰에서는 하와이코나를 하와이코나 엑스트라 팬시라 한다.
그러나 그건 대부분 그냥 팬시급이다.
하와이코나 엑스트라 팬시에는 결점두가 없다.
수입하시는 분들도 경매를 통해 수입하기 때문에 수입하기도 어렵고 일반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하기도 어렵다.
보헤미안 메뉴에는 하와이 코나로 나와있다.)
블루마운틴과 하와이 코나를 주문하고 사진촬영에 대해 동의를 구했다.
일본식 분위기가 나는 찻잔에 블루마운틴과 하와이코나가 담겨져 나왔다.
마셔보았다. 솔직히 얼마안되는 커피 경험을 가진 나로서는 어떻게 맛을 표현해야할지를 모르겠다.
주어들은 바로는
일본스타일의 커피는 진하다고 들었지만,
저용량의 휘발성 램(RAM)메모리를 장착한 나의 기억력으론
몇일이나 지난 지금 단지, 블루마운틴이 하와이코나보다 가볍다는 느낌뿐이다.
"박이추 할아버지 안보여?"
찌깐꼴통이 목청높여 외친다.
커피를 들이키다 놀래서 품을뻔 했다.
강릉에 오기전 두 아들녀석에게 박이추씨의 사진을 보여주며, 만나게 되면
"박이추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아빠가 커피를 무지 좋아해요" 하고 꼬옥 인사하라고 단단히 교육을 시켰었다.
그런데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부터 찾아보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보헤미안 오는 내내 정말 박이추씨가 지금도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리고 있을까?
그렇게 유명한분인데.." 하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있었다.
더욱이 이 작은 가게안에서 어디 숨을 곳도 없는거 같은데 말이다.
이때,아내가 말한다.
"주방 안쪽에 머리 하얀 남자 있는데 그분 아냐?"
그러곤 얼마있다 정말 박이추씨가 나타났다.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여전히 구부정한 모습으로 로스팅룸으로 소리없이 조용하지만 분주히 움직인다.
그런데 표정이 너무 진지하다.
카페 주인이면, 손님들에게 웃으며 인사도 건넬만 하건데, 무표정한 표정의 진지한 얼굴에 사람들이 얼어 붙는다.
그리고 그는 그 사이를 아무렇지도않게 스스로 길을 만들어가며 자기 길을 고집스레 간다.
이쯤되면.... 나는 커녕, 애들조차도 인사시키는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섰다.
이러면 안되는줄 알면서도 주방과 로스팅룸을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찰칵거리는 카메라 소리가 여간 신경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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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시며,
보헤미안 믹스 원두를 주문하였다.
박이추씨의 하우스 블렌딩중 중간맛이라고 한다.
참고로 메뉴에는 강원도 남대천 커피라고 되어있다.
계산을 하러 가니 마침
로스팅룸에 가셨던 박이추씨가 주방 안쪽에서 핸드드립을 준비하셨다.
참고로 칼리타 드리퍼와 서버를 사용하신다.
주방안쪽은 내가 앉아 있던 자리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드립하고 있는데 누군가 뒤에서 셔터를 누를는 소리가 들린다.
매장 직원에게 사진촬영을 다시 물으니, 직접 여쭈어보라한다.
"선생님 사진 한장 찍어도 되겠습니까?"
선생님이란 표현이 무의식중에 절로 나왔지만, 정말 어렵사리 여쭈었다.
"네"
핸드드립중.. 단지 한마디를 건넨다.
뭐랄까... 자신은 커피 이외의 일에는 아무런 다른것에도 신경을 쓰고 싶지 않다는 인상이 풍긴다.
그렇게 몇컷의 사진을 담았다.
한 방송프로에서 그는 "조용히 들어와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고 조용히 나가는 사람이 좋다"고 말했다.
아마도.. 나같은 무수한 사람들로 많이 지쳐있기 때문일 것이다.
커피를 내리는 그의 모습에서 느낄 수 있었던 마치 커피와 하나가 된듯한 느낌,
5개 정도의 드리퍼 위로 물줄기를 내리는 모습은 커피와 물 그리고 박이추라는 사람이 하나로 보였다.
촬영을 마치고 돌아서는 순간, 가슴 깊은 곳에서 무한한 감동이 밀려온다.
그의 무표정하고 진지한 얼굴과,
커피를 내리며 구부정해져버린 모습이
휘발성 램 메모리를 장착한 내 메모리속에서조차 지워지지 않고 있다.
나는 그에게 커피를 주문했지만
그는 나에게 커피 이외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함께 주었다.
아마도 그가 커피에 담고 싶었던건 맛도 맛이지만 이런 느낌이 아닐까 조심스래 생각해본다.
그래서일까, 보헤미안에 다녀온 뒤로
커피를 내리는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커피를 만나기를 희망하며 커피투어를 계획하게 되었다.
커피의 성지라고 불리우는 곳입니다.
조용한 것을 좋아하시는 분이구요.
혹 가시게 되면 꼬옥 기억해 두세요.
커피장인 박이추선생님의 커피는 위에 적어놓은 보헤미안 쇼핑몰에서도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단, 커피향이 날아가는 것을 염려하여 분쇄원두는 판매하시 않으신다고 하네요.
참고하세요.
<<<<이하 커피장인 박이추선생님의 핸드드립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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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1450DB354DA522BB1A)
![](https://t1.daumcdn.net/cfile/cafe/11773F3C4DA522BB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