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제일 마음이 쿵! 했던 장면이었습니다.
란초가 모나의 출산을 돕고 학교를 떠날 때 바이러스 교수가 란초에게 NASA가 우주에서 연필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며 그에게 하는 말입니다.
만일 우주선 내에서 연필심이 부러져 그 작은 연필심이
코, 입, 귀 등 어디로 들어갈지 모르고
만일 그렇게 된다면 우주 한가운데에서 어떤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일이 발생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영화는 참 한국인의 정서와 비슷한 점이 많았습니다.
외국영화를 보면서 남자 배우들이 이렇게 눈물이
넘치게 많은 건 처음 알았습니다.
인도영화는 다른 외국영화와 다르게 감성점을
자극하는 무언가 있습니다.
그리고 란초, 파르한, 라주.
세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며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쯤은 경험해보고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마주했던
저를 포함한 저와 관계를 맺고 사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복사해서 붙여놓기를 해놓은 것만 같았습니다.
지금이라도 누구인지 말하라고 하면 어렵지 않게
3초 안에 대답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또한 영화의 대사들은 인생을 살면서 힘들 때마다
열어보고 싶은 명언집 같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내가 만약 그때 란초처럼 생각했다면...
내가 만약 그 상황에 파르한처럼 행동했다면...
내가 만약 라주처럼 말을 했다면...
무슨 후회가 이리 많을까요. 버스는 떠났는데요.
우리가 어떤 드라마와 영화를 볼 때 주인공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걱정과 고민을
부모님과 스승님에게 여쭙기도 하는 장면들을
한두 번씩은 다 보신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저는 그런 장면을 볼 때마다
" 나는 왜 저런 분들이 없을까. 내가 뭘 잘못한 걸까?"
싶었습니다.
어릴 때 순간순간 닥쳤던 어떤 고민과 인생의 갈림길에서
고민을 나눌곳도 물어볼 곳도 마땅치 않아
늘 혼자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좋은 점도 있었지만 아직도 독단적이고 이기적인 면도 적잖습니다.
그리고 제가 스스로 해왔던 선택과 결과가
모두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잃고 배우고 얻고 이런 작업들이 계속 쌓이다 보니
저만의 데이터가 남게 되더라고요.
지금도 그 데이터 작업은 진행 중입니다.
그래서 그때 했던 실수와 잘못으로 회귀하지 않으려
애도 씁니다.
쉽지 않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만 비빔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밥, 고추장, 참기름, 나물들, 고기, 계란 프라이.
각자가 가지고 있는 뚜렷한 맛들이 있지만 그것들을
적당한 비율로 섞어 비벼 먹는다면 조화로운 맛이 나지요.
인생도 그런 것 같습니다.
한 곳에 치우치지 않고 조화로운 삶을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밤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영화 중
손에 꼽는 영화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야매마미님
영화보시는 내내의 감동
그 감동이 자신의삶에 스며들어
인생의 아름다운
시절시절들을
만들어가시길
그리하여
멋진인생이 되셨으면 해요
늘 응원의 말씀 전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비빔밥 같은 영화 ㅎㅎ
재미난 비유를 해주셨네요.
한 곳에 치우치지 않고 조화로운 삶.
야매마미님은 분명 해내시리라 믿습니다.
후기 감사드립니다 ^_^
비빔밥은 언제나 맛있죠~
세상에 있어야 할 것들이 적재적소에 있어야
조화를 이루고 그 조화속에서 우린
자신의 부족함을 인지하고 변화하려 애쓰려
그리하다보면 어느덧 성숙된 어른으로 되어가고 ~
시간의흐름대로 우린 이렇게 살아가나봅니다.
다만
좀더 배운자와 그렇지 않은자의 포용과 이해와
유연함이 더 삶을 풍요롭게 하구요.
후기 읽으며 많은 공감을 하고 읽었어요.
좀더 나은 엄마, 내가 되기 위해 우린 배워야 하구요.
야매마미님 늘 응원드립니다.
네
엄마라고 명찰달고
태어난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모두 내가 선택한 결과중 하나인것 같습니다.
적어도 부끄럽진 않게 살다가 가자고요.
고맙습니다.
너무 가볍지도 않고 그렇다고 또 무겁지도 않게 관객들에게 뜻하는 바를 정확히 전달해 준 영화 같습니다.
인생은 정답이 없습니다.
어떻게 살든 나의 책임입니다.
시간이 흘러 후회와 미련이 남지 않도록 살면 될 것 같습니다.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부여하고 주저함 없이 힘차게 나아가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힘내서 더 나은 내일이 되도록 나아가 보아요
후기 잘 보았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지금까지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영화들중에
제일 많이 울었던것 같습니다.
아침에 눈뜨니 왠 붕어한마리가....
저의 후기를 가볍지 않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조화롭고 다채로운 비빔밥 이라는 표현이 참 인상깊습니다~
이럴 때는 이렇게
저럴 때는 저렇게
누가 좀 알려주었으면 하는 순간들이 참 많은데
야매마미님 글읽으며 뭔가 모를 공감이 되었어요 ㅠㅠ
그 데이터들이 쌓여 멋진 야매마미님이신거겠지요~
앞으로 더 멋지실 일만 남으신 야매마미님 응원드려용
비빔밥은 무엇을 넣어서 먹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지만
기본적으로 비빔밥은 내 마음대로 재료를 털어넣을 수 있다는게 좋은것 같아요.
그 맛이 저한테만 맛있더라도 어차피 저만 먹는거니까요.
인생도 그런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저도 진리님을 응원드립니다.
인도친구들은 프랑스나 미국영화를 보면 졸린다고합니다
영화에 뮤지컬처럼 흥이나고 노래하지 않으면 흥행할수없는 인도영화
각 나라마다 다채로운 영화를 보며 세상은 비빔밥같은데 저희는 그중 일부인 쌀밥만 보고 먹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세상은 비빔밥인걸 부투스에서 저도 많이 배웁니다
후기공유 감사합니다 야매마미님!
오 그런가요. 인도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춤과 음악을 사랑하는 민족같아요.
흥도 한도 많은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한국인의 정서와 참 많이 닮았다고 느꼈어요.
감동에 감동을 더했던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비빔밥이 언제나 맛있을 순 없지만 그래도 내 입맛에 맞는 맛을 찾아가는 시간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