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 지 오늘로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아직까지도 가슴에 그들과의 짧은 만남이 깊은 감동으로 남아있음에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선발대가 출발한 지 두 시간 뒤인 4시에 후발대가 출발하였습니다. 안성이니까 별로 먼 길은 아니었지만 토요일이었고 오후였기에 조금씩 차가 막히더니 곧 차들이 거북이 걸음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맘이 불안해지고 선발대에서는 어디쯤 왔느냐고 계속 전화가 오는 상황에서 우리의 운전자 환이 오빠는 꿋꿋하게 열심히 운전을 했습니다.
막히는 상황에서도 무사히 안성에 도착했지만 정확한 위치를 잘 몰라 헤매고 있을 때 목사님께서는 우리가 그냥 지나갈까봐 그 추운 날씨에 길거리에 서 계셨습니다.
정말 지나칠 뻔했는데 기다리고 계셨던 목사님의 손짓을 보게 되었고 다행히도 시작 1시간 전 정도에 하나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짧게 리허설을 마치자 순식간에 자리가 차게 되었습니다. 우리들이 준비한 사물놀이, 워십댄싱, 워십이 큰 박수 속에서 끝이나고 레크레이션 시간이 되었습니다. 무대에서만 떨리는 마음으로 그들을 보다가 직접 자리로 내려와 그들과 함께 레크레이션을 하는데 정말 순수하고 밝은 그들의 모습에 놀라고 말았습니다. ‘탈북자’라는 생각에 그들을 불쌍하게 생각했고 어두운 표정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큰 착각이었습니다. 남자 청년의 귀걸이 한 모습, 염색머리에서도 이곳 생활에 적응해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는데 너무도 친하게 웃고 이야기하는 그들의 모습에 우리도 따라 웃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뒤이은 부채춤(인기 짱!)과 해금 연주(희진이의 우아한 자태 아름다웠어요), 그리고 드라마까지 공연이 끝났을 땐 우리가 함께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고 감격스러웠어요.
시간 제약으로 더 많은 교제를 나누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고 다음 만남을 기대하게 되었답니다.
공연 중 조금 마음이 아팠던 적이 있었는데 한 다섯 살로 보이는 남자 아이 두 명에게 이름과 나이를 물어봤는데 광명이와 순일이었어요. 그런데 나이가 11살, 13살이라는 소리에 순간 너무 놀랜 표정을 지어서 그 아이들이 더 놀라지 않았을까 싶어요. 식량난으로 힘들게 산다는 이야기가 정말인 듯 아이들이 모두 우리에 비해 훨씬 작았고 어른들은 실제 나이보다 훨씬 더 들어보였어요. 그들이 정말 우리 남한에서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청소하고 마무리를 하는데 마지막까지 우리의 청소를 도와준 18살 남자 아이가 끝까지 저희에게 “은혜많이 받았습네다. 정말 수고많이 하셨습네다”(성자 언니에게 가면 real tone으로 들을 수 있어요) 라고 인사하며 우리를 배웅해 주었습니다.
혼자서 넘어왔다는 그 아이는 봉천동에서 왔다는 말에 “관악구 봉천동 말입네까” 하며 우리 동네를 알고 있었구요, 하나원에 와서 팔을 다쳐 방황을 하고 있었는데 우리의 공연속에서 은혜받게되어 힘을 냈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두 달 후엔 우리 교회에 왔음 좋겠네요.
그곳에 있는 사람들 중 한 70%가 왔었는데 기독교에 대해서 반감을 가진 사람들도 있겠지만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를 따라부르는 것을 보면서 그들을 사랑하시며 회복시키시려는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날 따뜻해지면 다시 오라셨던 강철민 목사님의 말씀처럼 꼭 다시 갈 수 있었음 좋겠구, 그 땐 더 친해지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