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스토커 #53 (3년전 이야기)
나 : 왁~ 엄마~~~ 이게 뭐에여...왜 지금까지 안깨운거냐구여!
아침 햇살에 눈이 부셔 일어난 '나'는 시계를 보자마자 용수철처럼 침대에서 튀어오르
며 엄마를 외쳐댔습니다...
엄마 : ㅡ_- 아~암...뭐니 아침부터...응?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나 : ㅡ_-; 시간이...벌써...이렇게 됐네??? 엄마...지금 그게 할 소리에여?
엄마아들은 지금 지각을 하게 생겼는데...태평하게 하품이나 하고 계실때냐구여~
엄마 : ㅡ_- 아~함...미안하다 아들아...엄만 너무 졸리단다...점심은 알아서 해결하
렴...
서둘러야 겠구나...스쿨버스 안놓칠려면...아~함...엄마 잔다...
나 : ㅡ_-;;; 나...고등학생 마자? 쳇...
'나'는 서둘러 머리를 만진다음 입에 토스트 조각을 문체 스쿨버스가 오는곳으로 달리
기 시작했습니다...
나 : 으...이 버스 못타면 난 학주한테 죽은 목숨이다...제발 조금만 늦게와라...버스
야...제발~
이렇게 혼신의 힘을 다해 정류장까지 달려간 '나'였지만...운명은 그런 '나'에게 희망
을 배풀지 않았습니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을땐 이미 '진선 고교'라는 글이 새겨진 버스는 저만치 멀어진
후였으니 말이져...
나 : ㅡ_-;;(멍하니...)
정말 돼는일이 하나도 없다고 느끼는 '나'였습니다...
나 : 쳇...결국 노쳐버렸잖아...으...어떻게하지...학주가 벼르고 또 벼를텐데...안그
래두 머리땜에 찍혔구만...
'나'의 머리는 진선고 에서두 유명합니다...^^ 개성이 철철 넘치는 그런 머리거든
여...
단 선생님들은 특히 2학년 학년 주임 선생님은 그런 '나'를 눈에 가시 정도로 생각하
고 있는 형편이었져...
꼬투리만 잡으면 그날로 머리 스타일을 바꿔놓을 작적이었으니까여...
그러니 '나'가 저렇게 걱정하는것두 다연한거 아니겠어여?
터벅터벅 걸음을 옮기는 '나'...그런 '나'의 눈에 지금 자신을 이 불행으로부터 구해
줄 수 있는 희망이 보였습니다...
진선고는 다른 고등학교완 조금은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남자학교 여자학교가 떨어져 있다는 것이었져...
같은 제단이 설립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블록이나 떨어져 있는것이었져...
그렇다고해도 '진선남고' '진선여고' 라고 부르는일은 절대 없습니다...그냥 '진선
고'라고 부르져...
한 학교이면서도 아닌학교...네 바로 그게 진선 고등학교였습니다...
조금전 '나'가 놓친 버스는 남학생들이 있는 건물로 가는 버스였습니다...
당연히 남학생들만 타고 있져...
여학생이 타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여학생 건물이 한블록 멀기 때문에 여학생은 타질
않져...
그렇다고 남학생들이 여학생쪽 버스를 타는 경우도 없습니다...
수 많은 여학생들 틈에서 버텨낼만한 담력이 없는거겠져...
하지만 지금 '나'에 눈엔 여학생버스가 한줄기 구원의 빛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곤 지금 막 여학생들이 올라타고있는 버스를 향해 뛰어갔져...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서여...
여학생 버스를 운전하는 기사아저씨는 오늘 정말 특이한 일을 겪었습니다...
여태껏 한번도 여학생차에 남학생이 탄적은 없었거든여...
그런데 남학생이 차에 타버린겁니다...당당하게여...
기사아저씨 : 이...이봐 하...학생 지금 뭐하는 거야? 응? 이건 여학생 차라구
나 : 예? 아~ ^^; 하지만 아저씨 제가 지금 무지 사정이 딱하거든여 헤헤...딱한번만
태워주세여 네?
시...싫은여...저...지각하면...주금이거던여...(ㅜㅜ 울먹...울먹) 사...살려주세
염...네? 아찌...한번만...
기사아저씨 : ㅡ_-;; 하...학생 사정은 딱하지만...저렇게 여학생들이 쳐다보고 있는
데...
실은 '나'가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버스안은 찬물을 끼얹은 것 처럼 긴장가이 돌았습니
다...
여기저기 수근대는 소리가 점차 들려오면서 모든 여학생들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
고 있었습니다...
'나'는 사태의 심각성을 눈치체고 아저씨에게 조용히 속삭였져...
나 : ^^ 아저씨...그럼...여학생들이 허락하면...저 이차 타도 되는거...맞져? 그래
두 돼는거져?
아저씨 : (역시 속삭이는 목소리로...) 나야...학생 말릴이유가 없지...
학생들이 반대만 안한다면야...무슨 방법이라도 있는건가?
나 : ^_^ (씨~익)
이렇게 아저씨에게 웃어주고나서 '나'는 숨을 깊게 들이 쉬었습니다...
그리고 당당히 정면을 바라보며 소리쳤져...
나 : 꾸~벅
안녕하십니까~ 저는 진선고 2학년 7반 OOO라구 합니다~ 이렇게 등교하시는길에 불편
을 끼쳐드려서 대단히 미안합니다...
저역시 이 버스에 오르는데 큰 용기를 내야만 했다는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여러분처럼 아름다운 숙녀분들께 이렇게 뜨거운 눈총을 받아야하는게 힘들거란거 각오
했지만 막상 받으니 정말 힘듭니다...
하지만...그래도 전 이 버스를 타야만 합니다...혹시 남자 학교에 살아움직이는 고문
기계 '프레스 정'이라고 아십니까?
2학년 학줍니다...전 그 기계에게 이미 찍혀있습니다...이름하여 블랙리스트 1위에 바
로 제이름 석자가 올라있다 이겁니다...
이유는 바로 이 머리...어떤 몰지각한 사람들은 이 머릴보고 양아치 아니냐...날나리
같다...이렇게들 혹평하지만...
전 진선고 문예부의 일원으로서 문학을 사랑하고 예술의 자유성을 사랑하는 문학도입
니다...안믿으실지 모르지만 사실입니다...
이 머린 제 젊음의 신념의 상징이자 제 이데올로기의 의지라고 할수 있는 거라 이겁니
다...
물론 학주에게 찍혀서 만약 이번에 지각을 하게 된다면...전 제 머릴 잃게 되겠죠...
하지만 떳떳하게 처벌을 받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저의 신념에대한 투쟁이 꺾이게 되는걸 다른 학우들이 안다면...무척이
나 실망하고 슬퍼할것입니다...
전 그런 기대를 차마 저 버릴수 없어 이렇게 여러분께 도움을 요청하러 이렇게 수치
를 무릎스고 이렇게 이 자리에 섰습니다...
내리라고 하신다면...내리겠습니다...하지만 여러분의 작은 선행이 한 젊은 청년의 투
쟁에 큰 힘이 된다는걸 알아주십시오...
자 여러분의 선택을 기다리겠습니다...^_^ 긴얘기...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나'는 정면의 청중들(?)을 향해 90도로 깎듯하게 인사를 한후 천천히 고개를 들었습
니다...
차안의 여학생들은 난대없는 연설에 그저 황당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봅니다...
나 : (중얼거리며) 쳇...이런...잘 안된건가... ㅡ_-;
그때 어디선가...'풋'하는 웃음 소리가 터져 나왔고...그걸 시작으로 모든 여학생들
이 참았던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져...
여학생들 : 풋...푸하하하...오빠 넘 잼있다~오빠 이리와요 제가 옆자리 비워 드릴테
니까
저런 사람 첨봐....호호호...아저씨~ 쟤 태워주면 안되요? 태워줘요 아저씨~
'나'는 뿌듯한 얼굴로 기사 아저씨를 쳐다 봤습니다...아저씨도 질렸다는 표정으로 엄
지손가락으로 타라는 손짓을 했져...
나 : ^^ 정말 진선고의 천사같은 분들은 여기 다 모인거 같네여 이 원수 담에 어떻게
갚져? 꾸~벅
'나'는 버스의 빈자리를 두리번거리며 찾다가 마침 혼자 앉아있는 여학생옆의 빈자리
를 발견하고 단숨에 가서 앉았습니다...
여학생들은 서로 자기 자리 옆으로 오라고 난리였지만 '나'는 멋적게 웃으며 이어폰
을 꺼내 귀에 꽂았져...
'나'는 몰랐습니다...자신의 옆에 혼자 앉있는 여학생이 지금 숨도 제대로 못쉬고 긴
장하고 있다는걸여...
학교까지는 15정도 걸리기 때문에 '나'는 음악을 들으며 두손으로 머리를 받친체 뒤
로 기대어 부족한 아침잠을 보충하기 시작했습니다...
주위에선 여전히 '나'를 힐끔 힐끔 쳐다보며 키득대며 웃었지만 '나'는 그런건 아무래
도 좋았습니다...
'나'옆자리에 앉아있던 여학생이 용기를내어 살며시 '나'를 올려다 봤습니다...
제멋대로 뻣쳐있는 머리 하지만 스마트한 인상에 천진난만하게 자고있는 표정에 자신
이 고개를 한참 올려다 봐야할정도로 큰키...
역시 조금은 특이한 머리라고 생각하긴 했지만...왠지 귀여워 보이는 머리라고 여학생
은 생각했습니다...
마침내 버스가 여학생 건물에 도착했습니다...엥? 여학생 건물? ^^ 그렇져...여학생
건물에서 남학생 건물까진 한블록입니다...
나 : ㅡ_-; 이...이런...중간에 내려 달라고 그랬어야했는데...깜박 잠이 들어버렸
네...우쒸
'나'는 서둘러 이어폰을 빼서 챙기곤 버스밖으로 뛰어 내려갔습니다...지금부터 한블
록을 100M달리기 수준으로 달려야 하니까여...
숨을 깊게 들이마신 '나'가 막 스타트를 끊으려고 할 때였습니다...
목소리 : 저...저기요...
너무나 맑은 목소리 때문에 '나'는 막 뛰려고 하다가 순간적으로 고갤 뒤로 돌려서 자
신을 멈추게한 목소리 주인을 찾기 시작했져...
지금 막 버스에서 내려온 한 여학생이 바짝 긴장한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뜬체
'나'에게 다가 오고 있었습니다...
나 : 저기...그쪽이...저...불렀나여?
그녀 : 네? 아...네...저기...이걸...떨어뜨리셨어요...
여학생의 손에는 이어폰이 들려있었습니다...'나'가 챙긴다고 바지 주머니에 쑤셔 넣
는다는 것이 바닥에 떨어진 모양입니다...
나 : 어라...주머니에 넣었었는데...이런...^^; 나두 참 덜렁대서 탈이라니까...후훗
이거 고마워서 어쩌져?
당장 고마움에 답해드리고 싶은데...지금 조금 바쁘거든여...제가 담에 뵈면 그때 꼭
이 원수 갚을께여^^ 꾸~벅
그녀 : 네? 아...네...
나 : 아~ 늦었다...제발 학주만 나오지마라...그럼 저 갑니다~
'나'는 여학생에게서 받은 이어폰을 바지에 다시 쑤셔 넣고는 가방을 한쪽으로 걸쳐맨
후 쏜살같이 남자건물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녀 : ... ... ... ^^
그걸 보곤 여학생은...아니...그녀는 살며시 미소를 지었져...예전에도 그 미소는 너
무 아름답군여...아니 조금은 더 귀엽네여
그녀는 그렇게 잠시 있다가 자신의 가슴이 쿵쾅 쿵쾅 뛰는걸 느꼈습니다...가슴에 살
며시 손을 대어 보곤 놀랐져...
그녀 : 어머...훗...내가...왜 이렇지...^^ 정신 차려 이 바보야...겨우 오늘 아침에
처음 본 남자일뿐이야...
그렇게 자신을 질책하며 그녀는 교복 치마 맵시를 다듬은후 학교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몰랐져...그렇게 가슴이 뛰는걸 시작으로 긴 가슴앓이가 시작될지는
여...
#53 에필로그...
지호 : 어머...그럼 그 버스에서 첨 본 남학생이 그렇게 애를 태웠던 거에여? 어머
머...
지은 : ...
나 : ...
틴구 : ...
처리 : -_ㅡ ㅡ_- ?? 어이...분위기들이 왜구래? 이렇게 잼있는 얘기를 들으면서...흥
미두 없나? 쳇...
^^ 계속 해보세여 넘 잼있네...
지은 : 저기...그러니까...그때 버스에서 봤던 남학생을 좋아하게 됐다는...건가요?
그녀 : ^^ 네...저도 처음엔 그게 어떤 감정인지 몰랐었어요...
지은 : (머리속으로...)네...그랬겠죠...나도 그랬으니까...나도 그 버스에서 만난 남
자애를 3년간 좋아했으니까...
나도 그 버스에 타고 있었으니까...
'나' 역시 갈피를 잡을수 없었습니다...어디선가 낮익은 상황...자신이 고등학교때 여
학생 버스를 탔던일들이 복잡하게 머리를 어지럽혔져...
지호 : ^^ 계속 얘기 해보세여...
지호의 다그침에 그녀는 살며시 미소를 지은후 계속 얘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3년
전 얘기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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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스토커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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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1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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