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를 맞이하신걸 축하합니다. 이제 여러분도 어엿한 2학년,3학년생입니다.
앞으로 좀더 수련에 연마하여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아 도약하는 한마리에
매로 성장하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새로 입학한 신입생들을...."
조회가 진행되었고, 타라아카데미의 이사장이란 귀족이 나와 연설을 시작한 첫마디가
대충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게 되었을 때 갑자기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올해 저희 학원측에서 상의한 결과 4년제 축제를 2년제로 단축하여
입학생이신 여러분까지도 축제를 할 수 있게됩니다. 축제가 다가오면
자연히 아시게 되실 일이겠지만, 우선 각학부별로 반을 편성하여 모든 학부가
골고루 섞여있는 한반이 되어 축제에 전코너가 진행됩니다. 그리고 축제 우승 반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우승 상품이 전해집니다. 상품은 아직 미정으로...."
축제? 무엇을 하기에 반을 편성하고 우승을 가리는 거지?
전교생이 나와있어야 정상이지만 현재 조회시간은 새로운 신입생인 1학년도 보였고
2학년인 우리의 행렬과 3학년인 선배의 행렬이 길게 늘어서있었다.
학부별로 배분되어서. 45학년은 고학년이라고 학부내에서 마법확성기를 통해
듣기만 한단다. 나와서 이렇게 서있진 않고.
"그럼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당부안해도 학생 여러분께서 훌륭히
해내시리라 믿고 이만 내려가겠습니다."
끝까지 이 연설을 마치는게 아쉽다는 듯 그의 걸음은 굉장히 느리게 움직였고
간산히 내려가고 나서야 선생님 하나가 나와 천천히 맨 왼쪽줄과 오른쪽 줄을
학부별로 들여보냈다. 어딜가나 행동하는 선생은 따로 있고 설교하는 선생은
따로있는 모양이었다.
검술학부의 수업의 교실인 연무장에 돌아오자 카뮬리스 선생님은 이미 준비중이었다.
축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설명을 말이다.
"자자, 연설의 내용을 덧붙여 해보기 전에 우리 출석한번 불러보자구나.
모두들 겨울방학은 잘 지냈니?"
"예~~"
방학이 끝나서 아쉽다는 어투의 대답이 여운을 남겼다.
칼만들면 전혀 바뀌어버리는 선생 역시 변함 없었다.
아이들의 대답은 일절 무시하고 출석을 불렀다.
그리고 출석의 확인이 끝난후 조회때 말한 축제에 대해서 설명을 시작했다.
"우리 타라아카데미의 축제는 상당히 유명하단다. 우선 진행 순서를 얘기해주마.
반편성은 이 상자에있는 모양대로란다. 5개의 모양이 있고, 그 모양별로 반이 편성된다.
우리학원이 소수 정예인만큼 각각의 모양의 반은 학부별로 8명에서 10명 정도씩 뽑아간단다.
모양은 간단하지 ★,♡,♣,○,■. 제비뽑기인만큼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
그렇게 편성된 반은 총 4가지 분야를 진행하고 간단히 말해선 그 진행을 제일 잘한
반이 승리를 얻는게지. 참, 학년은 어떻하냐는 질문에대해 설명을 할터이니 거기 뮤비 학생
손은 내리도록 하자구나. 우리가 이 5가지 모양으로 반을 편성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각 학년별로 이 다섯가지 모양으로 뽑게 된단다. 그리고 그 모양별로 한 팀이되는 것이지.
진행은 물론 따로 하지만, 예를 들어 별 모양 팀의 1,4학년이 이기면 그 점수는
모두 별모양에게로 돌아간단다. 합쳐서 말이지. 자자 이제 무엇이 진행되는지 설명해주마.
첫번째로 시행하는 것은 각 반마다 자신들이 할것을 결정한단다.
작년 내가 맡은 반은 연극을 했었지. 연극 외에 카페나 점치는 곳 아니면 공포, 식당
등 여러 방식을 운영한다. 그 운영시간은 단 2시간.
2시간동안 운영을 하여 돈을 버는것이지.
여기선 학생들의 상술과 머리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단다."
"선생님! 그러면 저희 검술학부같은 경우 할 거리가 없지 않습니까?"
잘 얘기하던 선생님의 말을 끊고 꼭 이럴땐 저럴학생이 있어.
란 눈초리를 꿋꿋히 견디며 질문을 했다.
"우리 검술학부를 그런식으로 생각하는 것인가 아이네트 군?"
"아. 아닙니다. 절대 그런건 아니고요...단지.."
"마저 설명을 들어보면 알게 될터이니 조그만 기다리려무나. 그 2시간이 끝나면
콘테스트란걸 열지. 여장남자 콘테스트 남장여자콘테스트. 각 반에서 한명씩 선출하여
예선을 거쳐 그 다음날 본선을 겨루는 게임. 그 외 선생님들이 준비한 장애물
릴레이 달리기. 마지막으로 각 반끼리 혼신을 다한 토그 전쟁이 있단다."
모든 학생들이 눈을 빛내며 선생님의 설명에 빠져들어갔다.
대게 존재감 없는 선생님이라 이런 열중을 겪어보긴 처음인지 감동에
눈물이라도 금방 흘릴듯이 얘기하는 선생도 참...
"토그란 일정한 길이의 줄을 양 쪽에서 잡고 당기는 게임으로 상대팀을 자신의 팀으로
끌어들이면 이기는 게임이지. 이것으로 총 4분야가 끝나면 각각의 점수나, 매상을 총
합산하여 나온 결과로 우승을 가리게 된단다. 내 생각에 상품이 제작년 상품과 같다면...
그 상품은 우승 팀에 소속된 전원의 1년 식비 면제일 것이다."
1년식비 면제. 그다지 큰거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작은것도 아닌 적적량의 수준에 상품이었다.
"열정적으로 참여하면 할 수록 상품의 수준은 올라간다고 하셨으니 모두
성실히 참여해주었으면 좋겠구나. 자! 이제 나와서 여기 상장 안에 표를 뽑도록
해야지~? 다들 한줄로 서거라."
그쯤 되자 내주변엔 나와 지내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아스~ 우리 같은 반 됬으면 좋겠다~~"
"나도."
"크큭.."
류시는 제발 같은반이 되길 바라며 기도를 하고 있고
세르티는 질질 말을 꼬아내리며 따라서 징징 대고 있었다.
카슈는 의미모를 웃음만 남긴체 여유로이 달려가서 줄서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50명은 거뜬히 넘는 아이들이 저마다 모여서 모양을 확인하고 있었다.
이제 남은 인원은 10명이 조금 넘었다. 이제 한아이가 뽑은 후 지나가면
바로 세르티,류시,나,라이 의 순서가 된다.
"떨려.. 아스와 같은 반이었으면..."
천천히 세르티의 손은 어른 팔뚝만한 높이의 상자속으로 집어 삼켜지듯 들어갔고,
곧이어 한장의 누런 종이 쪽지와 함께 나왔다. 류시는 가까이 다가가
무슨 모양인지 확인했다.
"아..."
"별모양이군."
"으음.. 세르티와 같은 반이 되려면 별모양이어야 하네."
세르티는 그저 탄성을 질렀지만, 선생님과 류시는 마저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아스도, 라이도, 류시도 별을 뽑아줘~~"
"응응. 알았어."
류시는 세차게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며 손을 집어넣었다.
생각외로 과격해게 들어간 손은 금새 나와 팍 펼쳐졌다. 그 속도가 류시답지 않아
놀랄 틈새도 없이 결과는 나왔다.
"아아...클로버야..."
"이런..."
"그럼.. 아스는..?"
"모르지 어떻게 될지."
무심코 손을 집어넣었다. 그런데...
나는 카슈를 돌아보게 되었다.
"............"
"어서 뽑지?"
미세한 마나가 느껴졌다.
카슈의 묘한 웃음은 이것을 의미했는 모양이다.
무엇을 뽑든간에... 아마 카슈가 원하는 모양이 나올 것이다.
"뭐야...? 봐..봐바."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 류시와 세르티는 내가 쥐고 있는 종이에 시선을 떼지 못하였다.
나는 다시한번 카슈를 돌아보았고, 카슈는 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하아..."
작게 한숨을 쉬고 편 종이위엔 클로버 모양이 있었다.
"클로버로군. 자자 거기 서있지들 말고 다음사람이 뽑을 수 있도록 비켜주겠니?"
선생님은 무리지어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고 정신이 사나웠는지 다음사람인 카슈
에게 눈짓했다. 카슈는 서슴치 않고 뽑았고, 역시나 클로버였다.
"아아........나만...우잉....."
"으음..."
"........"
난 그저 카슈를 바라볼 뿐이었고, 류시는 우울해 하는 세르티를 다독거려주었다.
카슈는 그저 웃음만 짓고 있었다.
연무장 한곳에 자릴 잡고 카슈와 머리속으로 대화를 나눴다.
[왜 그랬어?]
[뭘]
[알면서 묻지말고.]
[그냥. 저 인간이 귀찮았을 뿐이다. 시끄러운게.]
[...........]
간단히 오간 대화에는 카슈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명 남짓한 아이들도 이젠 다 끝나 연무장 곳곳에 앉아있었고, 선생님은 때를 기다린 후
다시 목소리 높여 말을 잇기 시작했다.
"축제는 앞으로 7일 후입니다. 반은 내일 바로 편성될 것입니다. 오늘 저녁 시간 전까지
학원측 도우미 분들 께서 눈에 잘 띄는 복도에 반별로 어디에서 모이는지
알려드릴 것입니다. 그러니 그동안은......................훈련을 시작하다록 하자!!
자자!! 게을리 앉아있는 것들이 누구냐!! 어서 안일어나?!!"
근처에 선생님 보조를 검술학부의 반장이라고 뽑힌 나보다도 더 잘 맞추는 아이가
선생님에게 검을 쥐어드렸다. 얘기를 무심코 듣던 아이들은 검을 쥐어 변하게 된
선생님의 모습을 확인한 후 벌떡 일어나 각자 목검을 들게 된 것은 반사 행동이 되어버렸다.
오후 저녁시간이 되기 전까지. 연무장에선 끊임 없는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 - 3층 좌측복도 앞
○ - 학원 정문
■ - 마법 연구실 앞
♣ - 도서실 앞
♡ - 2층 교무실 앞
카뮬리스 선생님 말 대로 공지사항은 아주 시원한 곳에 떡 하니 붙어 있었다.
바로 식당 잎구 앞.
그외에도 기숙사 들어가는 단 하나의 문 앞에 2~3 장씩 붙어있었다.
취침 전까지 세르티는 징징 댔다. 혼자만 혼자만... 이러면서 말이다.
아, 그리고 취침시간 10분 전에 방송까지 나왔다.
행여나 못 본 학생들을 위하여 각각의 모양의 반이 어느 곳이 집합장소인지 말이다.
"시끌시끌시끌시끌"
"와글와글와글와글"
"시끄럽군."
"........."
도서관 앞인 이곳은. 상당히 시끄러웠다. 모인 학생들은 신입생, 2학년인 우리
그리고 3학년, 4학년, 고학년인 5학년 생 모두.
"자자, 조용!!!!!"
조용해야 할 도서관 앞에서 이리 시끄러웠던 소리가 순식간에 없어질리 없었다.
"조용!!!!!!!!"
선생님은 아니되 신체적으로 나이가 들어보이는 한 남학생이 소리쳤다.
그제서야 신입생과 그외 떠들던 학생들은 입을 닫고 소리친 남학생을 주시했다.
"곧 우리 클로버 팀을 맡으실 5분의 선생님들께서 오신다. 나는 우리 클로버 팀의
팀장을 맡게 된 이그프스 라고 한다."
"세..세상에..이그프스?"
"와..그럼 저분이..?"
아이들은 또 다시 술렁대기 시작했다.
그러나 곧 다시 묵살되었다.
"조용히좀 해!!"
낮지만 강인하고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그가 어떠한 신분인지는 대충 짐작이 갔다.
공작가의 후계자이거나 더 높다면 황족이겠지.
"1학년 이쪽. 2학년 이쪽. 3학년 정가운데. 4학년 5학년 알아서."
그가 이쪽 이쪽 할때마다 색색깔의 빛의 구가 떠올랐다.
라이트볼이었다.
"색을 입혔군."
"보조마법이랑 섞인 마법이지."
나나 카슈는 각자 그런 생각을 한뒤 초록색의 구 앞에 섰다.
1학년은 노란색
2학년은 초록색
3학년은 파랑색
4학년은 보라색
5학년은 검정색
순식간에 줄은 구별 되었다. 1줄 씩 선 12345 학년은 각 줄마다 40명이 조금 넘어 보였다.
"흠... 다들 모였나?"
기척과 함께 나타난 좀더 노곤노곤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선생님이 었다... 내가 아는.. 그리고 그 선생님 외에 4분의 선생님이
곁에서 있었다.
"오셨습니까?"
"잘했네 이그군. 자자 인사들 하지. 벨제트 선생님?"
내가 아는 그의 호명에 젊은 남자 선생님일꺼라 생각한 나의 예상을 깨고
넉살좋은 아줌마 처럼 생긴 툽툽한 선생님 한분이 앞으로 나섰다.
"5학년 클로버 팀을 맡게된 마법학부 원로원인 벨제트라고 합니다.
잘부탁 드려요, 여러분~ 호호홍"
억양이.... 디트를 떠올리게 만든 아니, 순간 디트와 겹쳐보였다고 해야
진실을 명확히 판단한 것이 된다.
"데르칼 선생님."
"4학년을 맡게된 검술학부 5학년 담임. 데르칼이라고 한다."
강인한 인상에 과다할 정도로 잘박힌 근육들은 그가 검술학부가 아니면
절대 어느 학부도 상상 불가능한 모습에 다들 침묵만 고수할 뿐이었다.
거기까지 소개가 되자 3학년 선생님은 알아서 나와서 소개를 하였다.
"안녕하세요? 3학년 클로버 팀을 맡게된 4학년 예절학부 부담임인 실비아
라고해요~ 잘부탁드려요."
"우우~ 게일 선생님~~ 실비아는 안어울려요~!!"
"게일 선생님~~ 저희 4학년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호호호...................닥쳐!!!"
아름답게 손으로 우아한 곡선을 그리며 입을 가린 그녀는 예쁘게 웃다가
순식간에 인상이 변하며 소리쳤다. 그 모습에 분위기는 까마귀 한마리가 지나가도
깨지지 않을 얼음 속에 갇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썰렁하였다.
"크흐흠... 내 소개를 하도록 하지. 클로버 팀을 총괄하여 맡게 된
도서관 총괄사서이며 마법학부 원로인 하멘 이라고 하네.
총괄과 더불어 2학년생을 맡기로하였지."
뒷짐 진 자세와 꼿꼿히 펴져있는 허리, 당당한 기세는 절대
노인의 기색이라고 볼 수 없었다. 그는 항상 정갈하게, 단정하게
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모습이었지만, 그 속은 한없이 다정하고,따뜻한 사람이었다.
"오오~ 아는 얼굴도 몇 있구만. 자, 마지막으로 데이슨 선생님."
내가 아는 하멘... 선생님 을 뒤로 하여 젊고 잘생긴 20대의 젊은 남자 선생님이
웃으며 인사 하였다.
"데이슨이라고 합니다. 신입생여러분. 앞으로 잘부탁드려요.
아, 현재 3학년 때부터 배우는 몬스터에 대한 이론 강의를 하고 있답니다."
"자~ 조용해야할 도서관앞에서 이제 그만 떠들도록 하지요.
이제 우리 각각의 학년 교실로 이동하도록 합시다."
순간 하멘과 눈이 마주쳤다. 그는 눈웃음을 지은 체 너풀 거리는 검은색 옷을
여미고 1학년생과 5학년생이 먼저 간 후 앞장 섰다.
그와의 만남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는 만남이었다.
"꼬마아가씨, 책이 좋은가?"
인간계에 대해 궁금하여 이런저런 역사서를 들고 자리 잡아 읽고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 부드러운 음성을 내며 다가왔다.
"............."
그는 내 앞으로 오더니 건너편 의자를 조심스레 꺼내어 앉았다.
그의 손엔 역시 책 한권이 들려있었다.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책을 읽거나, 빌려가는걸 늘 보았네. 아스레리아양."
"..........."
"책도 아주 깔끔히 읽고 반납기한도 정확히 지키는 아주 훌륭한 습관을
지니고 있다고, 어느 시간대의 사서들이건 늘 그렇게 말하더구나."
"..........."
"이런, 내가 책읽는데 방해를 했군... 단지 요즘 시대에도 책을 가까이
하는 아이가 아니, 가까이 하는 정도가 아니지... 하여튼 특이해서 온것이네."
"............."
그저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냥 가주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가 있어도 전혀 방해가 되지는 않았다. 할아버지의 인상을 갖고 포근히 다가오는
그의 매력이 느껴졌다. 정갈한 모습에 사서들이 걸치는 검은 빛을 띄는 보라색
원단으로 만들어진 학자 풍의 옷. 주름진 그의 얼굴엔 한쪽 돋보기 안경이 올려져 있었고,
파란 그의 눈은 이미 듬성듬성 회색 빛이 나는 머리카락과 잘어울렸다.
"내 이름은 하멘이네. 총괄사서이지. 앞으로도 자주 와주길 바라네 아스레리아양."
"예."
총괄사서이면 아마 높은 신분일 것이라고 생각하여 말문을 열었다.
내 대답에 환한 웃음을 지으며 총괄사서 하멘은 잠시간 나를 바라본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와의 첫만남이었다.
둘째 만남은 우연히 같은 책을 집으려 했을 때였다. 하멘은 웃으며 그 책을 넘겼다.
안받겠다고 사양했지만, 끝내 쥐어져 있었다. 세번째 만남은 평범히 책을 읽는 내 곁에
그가 다가와 같이 읽었고, 네번째 만남 역시 그러하였으며 나날이 갈수록 만나는 횟수가
증가하자, 결국 하멘 아저씨. 라고 부르게 되기 까지 갔다.
처음엔 선생님이란 말을 집어 넣었지만
본인 스스로가 부담스럽다며 차라리 편하게 아저씨라고 부르라 하여 그렇게 되었다.
말을 안하는 나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묘하게도 내가 말문을 열게 만들었다.
"와..."
"짜..짱이다."
"넓다!"
아이들의 탄성이 갑자기 들려왔다.
퍼뜩 정신을 차리고 보니 우리가 온 곳은 2층 마법학부 였다.
낡아서 부서져도 전혀 손색이 없어 보이는 문을 열고 들어가니 깨끗하고 넓은 실내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마나의 기운이 느껴지는 것을 보니 개조한 모양이었다.
"자, 여러분은 이곳에서 앞으로 축제 기간동안 우리가 할일을 정하고,
축제 준비를 하게 될것이야. 편히들 앉도록."
옹기 종기 모여 앉은 우리들을 하멘 아저씨는 기다렸다.
"오늘은, 우리 반이 무엇을 할지 정하고 여장남자,남장여자 콘테스트에 참여할 학생을
뽑을 것이야. 자자, 다들 조용히 이 늙은이 말좀 들어주게."
절대 노인의 기세가 아닌 하멘 아저씨의 기운은 아까 고래고래 소리쳤던
반장이란 이그프스 남학생 보다 훨씬 더 빠르게 잠잠하게 만들었다.
"좋아. 어디 의견을 제시해볼까? 대게 내가 맡아온 반은 카페를 맡아왔단다.
어디 다른 의견 좀 들어보자꾸나. 하고 싶은것이 있다면 손을 들고 말하렴."
사근사근 얘기하는 그의 목소리에 홀리듯 몇몇 아이들은 망설이던 손을
번쩍번쩍 치켜 올렸다.
그렇게 총 나온것이 카페, 유령의 집, 사랑의 도우미 등이었다.
"이제 투표를 하자꾸나. 그 앞에 놓여진 양피지에 각각 무엇을 하고 싶은지
번호를 써서 내거라. 카페는 1번이고 유령의 집은 2번이며 사랑의 도우미는 3번이다.
으음... 거기 앞에 세 학생은 나 좀 도와 주겠나?"
호명된 3명의 학생은 얼떨떨, 어정쩡 하게 앞으로 나가게 되었고, 그런 그들에게
하멘 아저씨는 양피지와 펜을 나눠주었다. 3명의 호명된 학생은 그것을 아이들에게
나누어주었고 아이들은 저마다 써나갔으며 쓴 양피지를 접었다.
아이들이 다 접었다 싶었는지 3명의 도우미 학생은 하멘 아저씨의 눈짓으로 재빠르게
그것들을 바구니에 모았다.
바구니에 다 담아가지고 오자 하멘아저씨는 조그마한 보조
지팡이를 꺼내어 빠르게 휘저었다.
그러자 각각의 종이들이 일제히 떠올랐고, 이내 촤챡- 하는 소리와 함께 팽팽히 펴졌다.
그 모습이 신기한 아이들은 와- 하며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하멘아저씨의 지팡이가 두어번 허공에서 더 휘저어지자 번호대로 분류가 되기 시작했다.
어느쪽이 1번이고 3번인지는 하멘아저씨의 입을 통해서 나오겠지만
적어도 2번은 아니었다.
"이런이런~ 아슬아슬한 결과가 나왔네."
2번은 3장 남짓 하다면 1번과 3번은 거의 승부를 가릴 수 없을 정도였다.
"결과는, 사랑의 도우미가 됬단다."
"앗싸."
"내가 찍은거야!"
"그런 귀찮은 일을..."
아이들은 저마다 제각각의 반응을 보였다.
"보람된 일이고 2시간동안의 운영 중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로 승부수를 거는 것도
훌륭하다고 생각한단다. 자, 이제 이 진행을 어떻게 할지 토론좀 한 후 콘테스트 후보를
정하도록 하자."
하멘 아저씨는 아이들이 앉아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뿔뿔히 흩어져 않게 되면 단결심이란게 없어서 망하기 일쑤란다.
자자, 원을 그려서 않도록 해볼까? 다들 이리로 오도록."
하멘아저씨의 부드러운 음성에 홀리듯 아이들은 다가왔다. 인심 좋은 할아버지처럼
생기진 않았지만 목소리만큼은 정말 그러하였다.
동그랗게 앉고 나서 많은 의견들이 오고갔다. 그리고 3시간 정도 흘려보내자 서서히
결과가 나왔다. 왜냐하면 곧 점심시간이고 이미 꼬르륵~소리로 얼굴을 붉힌
아이들도 많이 있었다.
"그럼 이렇게 하도록 하자. 좀 더 보충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내가 정리한 것에
덧붙이도록 하고. 우리가 진행할 사랑의 도우미는 사랑의 메세지를 전해
서로에게 진실된 마음을 전하는 전달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란다. 꽃 외에 메세지
마법을 인용한 화려한 기술의 난이도에 따른 가격은 이렇게 정하자."
꽃 (율리아나='꽃말': 사랑)
1. 10송이 - 20실링
2. 15송이 - 25실링
3. 20송이 - 30실링
4. 100송이 - 1골드
+카드, 메시지 (부과 사용료 5실링)
마법
사랑의 하트
1. 10개 - 50실링 (크기 : 어른 주먹만함.)
2. 하트 속 메시지 - 60실링 (크기 : 상대방 얼굴)
3. 사랑의대상자를 따라다니는 하트(10시간) - 1골드
"이런식으로 하면 되겠구나."
하멘 아저씨는 큰 양피지 조각에 큰 글씨로 빠르게 적어 아이들이 볼 수 있도록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에 다들 찬성하는 눈치였다. 사실 돈이 좀 비싸다 싶었지만
마법이란 가치는 상당히 높이 평가되는 것을 알기에 다들 찬성하는 것이다.
때르르르르르르릉~!!!
한계에 도달했을 무렵. 그리고 논의가 끝났을 무렵.
그토록 애달프게 기다리던 점심시간의 종은 울렸다.
익숙한 그 종소리에 허락도 떨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벌떡 일어서는 아이들이
몇몇 있었다. 그런 그들에게 인자한 웃음을 보이며 가보라고 말한 하멘 아저씨는
그저 그런 그들의 모습이 귀여운 모양이었다.
점심먹고 와서는 꽤나 조용했다. 보통 검술학부에선 점심 식사 후 굉장히 시끌 벅적
했는데 아무래도 서로의 눈치를 살피는 듯 하였다. 그리고 그 정적을 깬 손님은
하멘 아저씨였다.
==================================================================================
11일이란...시간이 지났군요.._-_ 많이..늦은거 알아요..ㅜㅜ 늘 베푸시는
그 넓은 아량과 자비를~~ 바랍니다...ㅎㅎ;;; 다음편은..좀더 빠르게 갖고오도록
할께요오오오~♡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로맨스판타지소설
[판타지]
붉은빛이 어둠을 깨트릴때...[여든아홉방울]
다음검색
첫댓글 우에에~새벽에 봤는데..너무 늦어서 내용 까먹을 뻔 했어요!!
ㅎㅎ 재밌어요~ 변함없이~
우어어~드디어 오셨네요!1ㅠ_ㅠ!!얼마나 기다렸는지 아세요~?ㅠ_ㅠ?!!!오늘도 재밌구요! 담편 스피드로 원츄~
으하핫 ;ㅁ; 드디어 왔군요 낄낄 <-탕 그나저나 축제 정말인지 기대가 됩니다 ;ㅁ;!
와 ;ㅂ; 드디어나왔습니다 ㅜㅜ 얼마나기다렸는데요ㅜ_ㅠ 축제라 ... 기대만빵입니다 깔깔
와와와, 기대되요!! 과연 축제에서는 무슨일이 있을까-요?
정말 어떻게 될까??ㅎㅎ
와~~ 드디어 봤당~^^ 담편도 기대~~^^*
으헤헤.. 드디어 오셨군요,,.. 너무 재미잇어요.
재미있어요~~~
매번 판타지류 소설을 볼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역시 마법은 편리하구나...
+ㅅ + 좋습니다ㅜㅜ오래기다렸어요ㅜㅜ후훟ㅜㅜㅎㅎ오늘은맑음♥님 수고하세요>. <
사랑의 도우미라 =ㅅ=;; 허허.. 기대되오.. 쿨럭.. 건필하시길.. ;ㅁ;
아카데미라서 인지 축제들도 열리네요..정말 기대되요+ㅅ+~
이힛 안녕하세요 소설 너무 재미있어서 유희까지 다 읽고 올라왔어용~!
아무래도 그 붉은빛의 눈이 걸리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