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도자기를 배운다.
명은이 키우느라 정말 바쁘고 정신없이 살았던 나로서는 여유를 갖고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행복하다.
우리 명은이는 28살이지만 아직도 너무나도 애기 상태여서
대소변도 가리지 못하고, 밥도 먹여줘야 하고, 옷 입고 벗는 일 등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히 내 손을 필요로 한다.
명은이는 원래가 잠은 아주 짧은데다가 밤낮이 바뀐 신생아 같은 상태여서 나는 늘 심신이 피곤한 상태였다.
그런데 요즘은 중증장애인이라도 다닐 수 있는 주간보호센터도 있고
활동보조 제도가 있어 명은이의 등하교를 도와주기도 하고
저녁시간 긴급한 일이 있을 때 명은이를 잠시 맡길 수도 있어서 참 좋다.
아... 참 좋은 세상이다...^^
장애인, 게다가 중증장애자녀를 엄마 혼자서 전적으로 돌본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참 힘든 일이다.
자녀는 점점 커가고 힘이 세지는데 돌보는 엄마는 점점 늙고 힘이 약해지니...
요즘은 활동보조인이 명은이를 데리고 주간보호센터로 등교시키고 나면 집에 돌아올 때까지는 나만의 시간이다.
명은이 키우는 20여년 세월에 처음이다시피 가져본 나만의 여유이다.
나에게 주어진 황홀한 이 시간에 나는 대전 장애인 부모회에서 마련해 준 취미교실 중의 하나인 "도자기 교실"엘 나간다.
이 취미교실은 "가족지원" 프로그램에 속한다고 들었다.
장애 가족을 "지원" 한다는 것이 뭘까?
"함께 나눈다"는 의미라고 나는 생각한다.
장애자녀를 키우는 어려움을 사회가 나누어서 함께 돌봄으로 인해서 모든 짐을 혼자서 감당해야 했던 부모들에게 여분의 힘이 생긴다.
여분의 힘으로 재충전 받은 나는 우리 명은이를 더 잘 키울 수 있다.
내가 즐겁고 행복해야 내 자녀가 행복할 수 있고,
내가 내 삶에 만족을 느껴야 남편도 직장에 나가서 마음껏 일할 수 있다.
도자기교실은 매주 화요일 모인다.
그동안 우리는 많은 생활도자기들을 만들었다.
여러 모양의 촛대, 크고 작은 접시들, 머그잔, 다기셋트, 화병, 연필꽂이, 수저통, 비누받침, 달항아리...
발렌타인에 대비하여 쵸콜렛을 담아 보낼 앙징맞고 예쁜 쵸콜렛함도 만들었다.
사랑하는 남편에게 더 사랑 받을 마음으로...ㅋㅋ
작고 예쁜 흙인형도 만들었는데 만드는 사람의 성격과 솜씨에 따라 너무나도 각각의 다른 인형들이 표현되어 우리 모두 참 즐거웠다.
아직 너무나도 초보의 솜씨여서 엉성하고 거칠고 조악한 작품이지만 내 손길, 내 정성이 들어갔기에 값비싼 명품 그릇 못지않게 내게는 소중한 물건이다.
엉터리 토기장이의 손에 의해 한낱 흙으로 빚은 이 물건도 이러할진대
내 아이, 28년간 밤잠 설쳐가며 온갖 시간과 정성과 물질과 애정을 기울여 빚어가는 내 아이가 어찌 귀하지 않겠는가...
흙을 빚는 마음으로
나는 오늘도 내 사랑을 담아 내 아이를 더욱 정성껏 품을 것이다.
내 아이 김명은은 현재진행형으로 계속 계속 잘 빚어져야 할 귀하고도 아름다운 작품이기에...
첫댓글 아이구...영실아...놀랍다..남은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도자기까지..정말 자랑스럽다..정성과 땀이 들어간 작품들이네..
고마와.![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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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재밌다. 이제 그만 놀고 남편 밥 줘야지...![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그림, 도자기, 일기, 명은이, 손님대접, 이젠 사진까지. . . 남편 밥까지 챙겨?
놀랬읍니다...
ㅋㅋ 디카 누르는 것조차 두려워 하던 난데 하도 장족의 발전을 한 것이 스스로 대견하여서리... 근데. 이걸 본 울 맹은아빠왈... 촛점이 안 맞았다나... 뭐... 그러거나 말거나. 지금은 촛점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기계를 다뤘다는 이 사실이 스스로 놀라워서리...^^
영시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참 놀랍다. 무궁무진한 ![달](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11.gif)
란트를 계속 풀어가길...나도 대전시절 홍승일선생한테 도자기 배울때 재미있었던 생각이 난다. 본업에 시간적으로 지장이 많아서 절제하는 맘으로 과감히 중단하고 말았지만. 난 밑에서 두번째 사진의 것들 처럼 만든 것으로 아직도 가끔 음식을 담아 먹는다. 도자기여서 설거질이 힘들지만...
여선생이어서인지 너무 곱고 예쁜 것만 시켜서 맘에 안 들었어. 그릇들은 내가 집에서 만든거야. 꽤 크게 만들었는데도 마르면서 줄고 구우면서 또 줄고...
나,명희ㅡ영실아,네게 여가시간을 주는 단체들이 조직화 되있다니 정말 기쁘다. 이곳에선 법적으로 이런 문제를 안고있는 사람들의 인간적 권리를
지켜주는 조항들이 아주 세분화되어 잘 이행되고 있어 늘 부러워단다. 오랜세월 너 혼자 얼마나 많은시간과 싸웠겠니. 네 여가의 귀중함을
어디다 비할 수 있겠니. 네 인생이 보람과 행복으로 가득하길..... 네 자랑이 우리들의 자랑이란다.
두번째 사진 맨 오른쪽 도자기 찌그러졌대 ----- 요.![메롱](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21.gif)
알부러 찌그러 뜨린거야. 우짤래? ㅋㅋ
영실아.. 참~~아라 경옥이가 시샘하는거야..
대전에 내 친구 장지원이의 작품은 다- 찌그러졌다. 영실아, 생각나지![?](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나도 몇 개 가지고 있지만 그 친구 작품 맘에 들어.
ㅋㅋㅋ 그 분은 예술적으로 찌그러뜨린거고, 나는 엉터리라 찌그러진거구...(솔직히 고백하자면...ㅋㅋ)
그릇들이 죄다 맘에 드는걸? 저거 살려면 비싼데... 니가 재주가 있어 그렇겠지만... 보니까... 나도 만들고 싶어지네. 물론 저렇게 훌륭하진 못하겠지.
영실아![안녕](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3.gif)
. 호박그릇 마음에 안드니![?](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그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내가 슬쩍![?](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영시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넙쩍하게 몇개 빚어서, 내가 그림 그리고, 너는 만들고...해 볼까![?](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와우 넘 멋지다. 영실이 대단하다. 난 하나 찍어놨어. 언제 대전 놀러갈까?
대전 놀러가면 찜한거 얘가 준대?
아~~~뉘~~~ ㅋㅋ 밍키 너 대전 오지마. 무서버...ㅋㅋ
할매가 자주 놀라게 하네.. 난 위에서 두번째 사진 맨 왼쪽 그릇(필통?)이 너무 맘에 든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색, 도안 , 바탕색 죽음이다.꼭 가지고 있어라. 누가 달래도 주지마라.
내꺼 니까.
저거 화병인데 내가 아주 잘 사용하고 있어. 역쉬 보는 눈이...ㅋㅋ.. 할매라고해도 용서했다.
나,명희ㅡ안심해라 영실아. 난 않 줘두 된다.난 울엄마가 많이 만들어 물려주셨다. 모두 도둑심보. 역시 자고로 엄마를 잘 둬야 자식이 바르게 자라는 법!ㅋㅋㅋ.
대단한 영실이~~ 시간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서 저렇게 많은 작품을 만들었다니.... 장하다..
거친대로 만든 저 사작 접시가 맘에 든다. 뭐를 담아도 맛이 있을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