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의 눈물
순천에서 완도로 가려고 오전 5시에 나섰는데, 세 시간 거리인데다 차편이 드물어 불가불 목포행 우등버스를 탔다. 6시 50분 버스를 타기 전, 바지런한 식당에서 장뚱어탕으로 요기를 했다. 자유여행인의 가장 좋은 징점은 이런 선택의 자유를 맘껏 행사할 수 있다는 것.
한시간 반만에 도착. 20여년만에 두번 째 방문한 목포에서 옛 추억의 그림자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낮게 보이는 유달산을 땀흘리며 올라보니 크고 작은 섬들로 둘러싸인 목포의 전경이 정겹게 다가온다. 유달리 정자를 좋아하는 전라도인의 특성대로 높지 않은 유달산 일등바위에 이르기까지 멋들어진 정자가 4개나 자리잡고 있다.
이난영 가수의 노래비도 인상적이다.
멋진 해상 케이블카를 타지 않은 곳이 아쉽기는 했다. 자전거로 일본 구영사관, 동양척식주식회사 등 근대 역사적인 자리를 찾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었다.
목포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 내일 오전 9시 제주행 배편을 예약해 놓고 삼학도 둘레를 달렸다. 중삼학도에 자리한 김대중노벨상기념관을 비교적 꼼꼼히 살펴본 후 중학시절 하의도 출신 김대중의 공부방과 그가 졸업한 목포상고, 인동초까지 보고 나니 목포가 김대중의 시라는 생각마저 든다.
목포역과 시외버스터니널, 연안부두, 동부시장까지 둘러보니 목포시의 전체적인 느낌이 정리되는 듯하다.
염소탕집과 백반집 조기탕은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렵겠다.
ㅡ6.10
첫댓글 참으로 좋은 곳 가셨네요 불금도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목포는 항구다. 제 친구가 좋아하는 노래이지유.
편안한 오후 되세유!
두루두루 구경 잘 하시고 돌아 오셔요
유달산에서 바라본 다도해의 아름다운 정경이 잊혀지자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