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퇴근 후 세탁기를 구입하기 위하여 집사람과 같이 하이마트를 찾았다.
세탁기가 고장난 지 거의 한달이 다 되어 가는 시점에 좀 늦은 감은 있지만 세탁기를 구입하였다. 아마도 집사람과 세탁기 구입을 하러 다닌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매장에 들어가니 각종 전자제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눈이 휘둥그레진다. 키가 크고 멋진 남자 전문상담원의 안내에 따라 몇가지를 골라 본다. 드럼형도 있고 통돌이형도 있다. 삼성, 대우, LG 등 다양하게 있다. 또 19kg, 17kg, 15kg 규격도 다양하다. 집사람은 이것 저것 따져 보더니 대우 15kg을 선택한다. 가격은 세일의 세일을 하여 480,000원이다.
1991.3월 신혼살림을 꾸리며 세탁기를 샀고, 1999.9월 대우아파트 입주하며 구입한지 얼마되지 아니한 친구의 세탁기를 중고로 구입했다. 그 친구는 외국을 가야한다며 사달고 하기에 샀다. 그리고 이번에 세번째 세탁기를 구입한 것이다. 20년 전만해도 10kg 세탁기가 가장 좋았다는데 지금은 자치생들이 사용하는 세탁기로 격이 낮아져있다. 집사람이 좋아하니 나도 덩달아 좋다.
또 하나의 미션 집사람 휴대폰 구입이다.
하이마트 1층으로 안내되어 휴대폰 매장에 오니 눈이 부실만큼 휴대폰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집사람 휴대폰 역시 1달전 고장이 나서 사용하지 못했으니 그간 얼마나 답답했겠는가? 우리 집사람은 특이하다. 데이터, 음성 통화시간 모두 무제한을 원한다. 무조건 무제한이다. 전화도 많이 하고 설교도 많이 들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 내 휴대폰도 상담을 하니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같이 바꾸었다. 오늘 아무래도 무리를 한 듯하다. 마음같으면 집사람과 오래간만에 외식을 하려 했으나 지출이 많아 외식하지 않고 곧장 집으로 들어온다. 아제 마음이 편하다.
가시일 중 급한 불은 껐다. 그러나 거실등 교채 등 아직 일이 많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