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얼마 안남은 어묵볶음을 집요하게 집으려하는 그의 안간힘에서 삶의 숭고함을 엿보았기 때문이다.
자신의힘을 과시하는 그의모습에서 생기가 느껴져 기분이풀렸다. 경우가 있어서 노숙자라고는 믿기지가않음
노숙자는 …어떻게 귀신같이 알았는지 도시락 폐기 시간 딱 맞춰 오더라니까요..새것 주겠다고 말했는데도.
국가고 사람이고 다지난일을 가지고 평가받는거란다. 네가 그동안 한짓을 떠올려봐라. 너는 너자신을 믿니?
사위와 딸은 자기들 대로 적립식이니 보장식이니 금융상품 애기를 하는데 알아들을 길이없고, 어서 한우나
나와 음식에만 집중하고 싶었다. 오늘은 내 생일, 즐길 자격이 있는건 나 자신뿐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지지리도 말 안 듣는 아들놈과 오지게도 잘난 딸년보다 요즘은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가족 같고 편하다.
주말알바는 숙대학생들,주중 구멍나는 시간은 교회 청년회, 알바인력풀이 생기자 땜빵할일이 줄었다.
남동생은 편의점으로 돈을 벌려면 매장이 최소 세개는 되어야 한다면서 계속 확장해 나갈것을 강조했다.
염 여사가 편의점 경영에 신경을 쓰게 된것은, 직원들의 삶이 걸린 문제라는 걸 깨닫고 나서 부터였다.
도시락 폐기시간에 맞춰 편의점에 나왔다가 노숙자 사내가 야외 테이블을 청소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말은 텄는데 답은 모르쇠다. 이러면 묵비권과 뭐가 다른가? 사내가 진짜로 자기이름을 모르는건지 가늠안됨.
야간알바는 편의점에서 가장 힘든 시간대여서 인력 역시 구하기 어렸웠다. ..다시 이 자리가 비게 된다.
염여사는 유선전화기의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놔둔채 시간이 흐르면 가까운 지구대로 자동으로 연결이된다.
실수였다. 수화기를보다 포스기 긴급 버튼을 눌렀어야했다. 녀석들은 히죽이고는 일행에게 외쳤다.
웃는 그의 얼굴은 눈가에서 부터 흘러내린 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그럼에도 독고씨는 웃음을 지어 보였다.
금전합의를 제안했지만 독고씨는 다른걸 요구했다. 녀석들에게 양손을 들라고했다, 벌 서듯 양팔을 들었다.
독고씨 하는 만큼이야. 게다가 나 힘들고 무서워 밤에 편의점 못하겠어요. 그쪽이 일해줘야 해요.
타편의점은 주휴수당을 주지않으려고 2~3일씩 끊어 고용한다. 시현은 8시간을 일하며 공무원시험 중이다.
가게도 결국 사람 장사다. 손님을 귀하게 대하지 않거나 직원을 귀하게 대하지 않는 사장은 망한다는 말이다.
장사가 잘안된다는 것은 알바생인 시현에게는 편한일이나 사장님께 미안한 마음이 들어 단골유지에 최선.
자기는 마음껏 진상질을 떨면서 남의 실수 같지않은 실수는 따져대는 놈은 정말이지 진상 중에 진상이다.
말끔히 정리한 독고씨의 얼굴을 본순간 노숙자가 아닌 번듯한 친척 아저씨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힘들게 공무원이 되어봤자 결국 좀 더 큰 편의점이 아닐까? 국민의 편의를 봐주는 또 다른 JS들을 만나는삶.
오여사 말투는 늘 따지듯하다. 그녀는 공격성으로 무장한 말투로 모두에게 따져 묻는다. 심지어 손님에게도!
본인은 자신이 딱부러진다고 생각하겠지만 매몰차고 화가 많은 성격으로 서비스업종에는 안 어울린다.
야간일 너무 힘들어서 아무나 뽑은거 같은데 내가 보기에 큰 사고칠 인간으로 보이더라고 반대의견 내야.
진짜 텅빈머린데 잘 알려줬어요. 못믿겠으면 포스기 사용법 유튜브에다가 올려요 필요한사람들이 필요해요.
독고씨는 여전히 한시간씩 일찍 나와 편의점 주변을 청소하고 야외테이블을 정리한뒤 시현에게 인수인계함.
유튜브 영상을 보고마음이 움직였죠. 본인이 가진 능력을 과시하기 보다는 배우는 사람을 적극적으로 배려.
계산대의 점원이 자신을 살피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것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손님들이 물건을 훔친다.
안도감과 용서, 낯선 흥분이 선숙씨에게 생동감을 주고있었다. 한마디로 기분이 좋아졌다. 독고씨를 보며
묘한 안도감이 들기시작했다. 편의점의 오전 시간은 조금씩 햇살의 방향이 바뀌듯 그 분위기도 달라짐.
아들의 외마디 고함과 함께 문 잠그는 버튼 소리가 들리자 선숙의 마음속 어딘가의 버튼도 눌리고야 말았다.
창고로 들어가 조끼를 갈아입는데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노숙자나 다름없는 사내보다 아들이 못하다니…
선숙은 자기앞에 선 사내의 말을 경청했다. "아들말도 들어줘요, 그러면 …풀릴거예요, 조금이라도"
장점이던 성실함과 친절함의 바탕은 체력이었고 나이가 들어 딸리는 체력은 무능력과 비굴함으로 변화됨.
차가운 겨울바람에 굳은건지 오랜만에 와 민망해 굳은건지 모를 그의 딱딱한 표정이 금세 말랑말랑해졌다.
이놈의 불편한 편의점이 한순간에 자신만의 공간으로 돌아왔다. 경만은 VIP로 컴백한 기분이 들었다.
그럼 회사..그만 두기도 쉽지않고,,,가족과 같이할 시간도 부족하겠군요. 술 안마시면 다음날…개운하게
하루 시작하고… 회사에서 능률도 올라갑니다. ㅉ 옥수수수염차로 목욕하고 쳐 자빠져 자는 소리 하고 있네.
무엇에 기뻐했냐고? 치킨에? 아빠에? 무엇이든 상관없었다. 함께 닭을ㅇ 뜯으면 그게 가족이었다.
정 작가도 비울 건 비우고 작품 생각하며 시간 보내요. 생각없이 쓰면 타이핑이지 집필이 아니잖아요.
"고향에 가면 글쓰기 빼고 모든 걸 할수 있을거예요 " 인경이 수줍게 웃으며 말했고 희수샘이 어색한 미소로,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싸움을하고 있기 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 밥 딜런의 외할머니가 어린 밥딜런에 이렇게 말했다고.
사내가 계산대에 있었다. 얼굴도 연기파에 가까웠다. 미모보다는 연기로 승부해야 하는 인상이라는 뜻이다.
"급똥 잠시만요" 아무리 CCTV가 있다지만 이러면 없던 도벽도 절로 솟을수 있기에 안전하지 않다.
독고라고해요 이름도, 성도 몰라요. 인경은 참참참(참깨라면,참치김밥,참이슬)을 먹으며 사내를 관찰하기로,
민식은 돈을벌기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고, 그렇게 하게된 일들은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교묘히 오가는
일이었다. 민식과 전처의 만남은, 모진놈들끼리 서로의 폭탄을 주고 받다가 동시에 자폭한 꼴이랄까?
장사는 내가 좋아하는거 파는게 아니야.남이 좋아 하는거 파는 거지. "좋아한다니까" 매출은 거짓말을 안 해.
종로의 무료급식소와 을지로 지하도(아지트)와 노숙인 보호시설을 치고 빠지며 이용하는 법도가르쳐주었다
신분증을 다시 만드는 순간 나는 살아야할것이고, 제대로 살게된다면 또다시 고통 받을것이 분명했다.희미한
기억속 사건들과 함께 수면 위로 떠오를 내과거를 마주할 용기가 없었다. 그저 겨울만 나자고 생각했다.
소통불가에 일반통행인 나를 받아주었다. 오랫동안 수긍하는줄 알았지만 아내는 나를 견뎌주었을 뿐이다.
형이 찾아왔을때 여러종류의 살상도구가 있다고 말했다. 의사는 사람을 살릴수도 죽일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죽어가는 가족, 죽음이 창궐하자 삶이보였다. 나는 마지막 삶이어도 좋을 그삶을 찾으러가야했다.
편의점이란 사람들이 예외없이 머물다 가는 공간이란걸, 물건이든 돈이든 충전하면 떠나야하는 인간들의
주유소 라는걸 그녀는 잘알고 있었다. 기름만아니라 차를 고쳤다. 고쳤으면 떠나야지 다시 길을가야지.
"가족들에게 평생 모질게 굴었네. 너무 후회가 돼. 이제 만나더라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 "손님
한테 하듯…하세요" 손님한테 친절하시던데…가족한테도 손님대하듯 하세요. 그럼….될겁니다.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행복은 멀리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데 있음을.
지금은 알것같다. 강은 빠지는곳이 아니라 건너가는 곳임을, 다리는 건너는곳이지 뛰어내리는 곳이 아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