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어제밤에도 해준이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면서 마눌님에게 현지 상황을 보고하더니 아침에도 상황보고 중.
아! 나도 정신 차려야 해. 근데 왜 내 핸펀은 카톡이 안되는 거지? 이 참에 최신형으로 바꿔 버릴까? 음~ 그러다 마눌님이 남편을 최신형으로 갈아 치울수도.... 셋이서 허브 향 가득한 허브동산을 충분히 만끽한 후에 어제에 이은 체력단련 현장으로 출발.
어제 늦게들 잤을 텐데, 얼굴은 좀 부었지만 다들 제시간에 준비하고 나오다니 정말 의지의 연치 건아들 이다.
간밤의 전투현황을 보니 준성이와 종팔이(종신)가 뛰어난 전투력을 발휘했다고 한다.종팔이의 전설은 계속된다~
검은 오름---> 거문오름. 으로 된거란다. 검은 숲에서 비롯된 지명이라고도. 초입과 마지막 부분만 아직 덜 공사가 된 것 같고 나머진 다 나무데크다. 아침 운동으로 참 적당(?)했다. 중간 중간 숲 해설가 선생님의 맛깔진 해설을 들으면서 가는 데, 좀 늦으면 해설의 중간부터 듣거나 아예 못듣기도 했다. 그럴땐 현미한테 물어보시라. 거의 카피 수준으로 들려주는 데. 현미야 어떡하면 그리 기억력이 좋아지니? 비결좀 알려주라. 50년 연식의 컴퓨터가 자꾸 다운되는 것은 cpu 문제인건가? hard disk 문제인건가?
숲해설가 선생님이 " 제주도 출신분 어디계시죠? " 할 때 마다 광진이가 대표선수로 나섰다. 근데 제주도 말을 하나도 못 맞췄다. 이런~ 제주도 출신 맞아? 하니 광진이 왈 "난 초등학교는 서울서 다녔다고.중학교와 고등학교만 제주에서 다녔고." 맞어~
그래서 조기 교육이 중요한 거야 . 특히 언어 영역에서는~
오히려 어린 시절을 제주에서 보낸 평배가 제주 방언을 더 잘알고 있더라는~
숲을 다 돌고 나오니 성철이가 다리가 풀렸다며 담날 골프칠 것을 걱정한다. 허긴 나도 다리가 좀 그랬다. 늦게 나오는 친구들을 기다리며 다들 입에 아이스께끼(?)를 물고 있다. 얘들아! 찬거 먹으면 별로 안 좋은 나이야! 체온이 중요하데~ 이런 젠장! 뭐든지 건강위주로 생각하는 나이인건가?
드디어 기다리던 점심시간. 왜냐고 중현이가 아들녀석 덕분에 제호와 갑을 관계 된 기념으로 쏘기로 했으니까. 인증사진도 찍었다. 중현이의 웃는 모습이 조금 버거워 보였다. 그래도 중현이 왈 "돈을 여러사람을 위해 쓰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야."
녀석 득도 했네. 앞으로도 많이 베푸시길~ ^^. 제주도에서 먹은 음식 중 제일 맛나게 싹싹 비운 건 이날 점심이었다.
중현이의 모습이 어른거려 더는 시킬수도 남길수도 없었거덩!!
올레7코스에서 차 한잔을 하고 가기로 하고 와 보니 주차장이 버글 버글. 아~ 극성수기가 맞나보네. 우리는 사람 없는 곳만 골라다녀서 그리 한산했나봐. 여기서 알게된 사실. 정하가 평소에는 느린거 같은 데. 탁구채만 잡으면 돌변한다는 것. 레슨해주는 선생이 깜놀한다는 야그. 성호형이랑 같은 탁구장 다니고 있었는 데 서로 모르고 있었다네. 둘이서 만나서 치기로 했다니 이젠 더 재미있겄네~.
솔빛 바다에서 봉자쥬스를 시켰다. 그런데 무소식 감감. 아줌마 두분이서 우리 인원을 감당하지 못하고 헤매고 있길래 알바좀 뛰었다. 아줌마 왈 "이따 꽁짜로 한잔 드릴께요~ " 아줌마! 그 날 못마신거 담에 주세요~
이 날의 빅 히트 이벤트가 버스안에서 있었다.
훗날 떼도둑 선용, 충원이라 스스로 이름지은 사건이 있었으니~
" 자 지금부터 자진 신고 들어갑니다.~ 닌구 100만원, 종훈이 100만원, 종훈이는 학교에 있으니 좀 깎아줘야 지~ 그럼 75만원~ 정하 50만원, 치전원들어가면 100만원 기타 등등 네~ 합이 1300만원 되시겠습니다."
잠깐동안의 흥정끝에 무려 1300만원의 동기회비가 강제 모금되었다. "결혼식때 걸리면 따블입니다."라는 마지막 멘트와 함께~^^
잘 하고 있어들~^^
충만한 마음으로 다음 행선지로 향하는 데 비가 올 것처럼 날이 꾸물 꾸물. 요트를 타는 데 큰 게 더 안전할 거 같아서 앞줄에 섰다. 그런데 횡으로 가 아닌 종으로 잘렸다. 더 작아 보이는 요트로 ㅠㅠ. 그런데 알고 보니 같은 크기 였다는...
요트에서 앞에 웬 해먹처럼 보이는 부분에 앉아서 갔다-영식이 말대로 엉덩이가 시원한 채로. 물론 와인은 벌써 두세잔 걸치고. 옆에서는 광철이형과 소연이가 타이타닉 포즈로 한컷. 낚시는 꽝. 우림이만 한 마리 건졌다. 쪼맨한 놈으로.-사진으로만 봤삼. 우림이가 우리 요트에 탔었나? ............ 탔었군~.
요트를 타고 오니 벌써 가는 친구들이 있었다. 희경이 동준이 정하 그리고 영선이 - 가는 얼굴은 못 봤다. 이미 택시에 타서.
반가왔다. 친구들아.
아까부터 비가 오락 가락한다. 숲해설가님의 말씀대로 고사리 장마인가벼~. 저녁은 제주여행의 백미인 회다. 주헌이는 전에 회먹고 탈난적이 있어서 최근엔 먹은 적이 없다고 했다. 친구들하고 같이 먹으니 괜찮아~. 아프면 같이 아프겠지 뭐~. 평배가 미국에서 공수해온 골프공을 나눠줬다. 기념으로 받고야 말았다. 담에 세크라멘토에 갈 때 혹 검사할 지도 모르잖아~. 저녁은 고수가 반을 촤지 한댄다. 음~ 그래서 반은 남겼다. 배가 너무 불러서 - 매운탕 만 반 남김-
식사전에 바닷가를 배경으로 사진찍는 데 우리 인원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화장실 갔다가 늦게 오는 사람을 위해 몇 번을 찍었는지~ 그러고도 인구는 못 찍었다는 슬픈 전설이....
저녁식사후 당구장팀과 그냥 가 팀으로 나뉘어 들어왔다. 철진이는 감기로 힘든 몸을 이끌고 당구치러 갔다. 철진아 고마워~ 네 가 전해준 감기덕분에 지금까지 콧물이 나온다!
저녁에 족욕한 번 더~ 했으면 했는 데... 공짜가 아니라는 말에 다들 패쓰.
다들 모여서 논다고 하는 데 우리방은 불로 장생방이라 그냥 잔다네~. 해준이 왈 "내일 골프 치려면 일찍 자야해".
그리고 해준이와 중현이는 앞서 말한 심오한 대화를 나눈다. 뭔 내용인 지는 잘 모르겠지만... 중현이의 대답은 이러했다.
"안 갈켜줘! 알면 다쳐!" 무슨 내용인지는 담에 이들을 만나면 문의하길 바란다.
힌트: 중간에 허 모 씨인가 허모 양인가가 자주 언급되었슴 ^^ 스맛폰으로 사진도 봤삼. 이건 배신이야~ 이란 말도 들었슴..
그리고 중현이의 성실한 버핏 테스트가 실시 된 후에야 우린 잠을 잘 수 있었다.
너무 일찍 잔 탓에 새벽에 쭉~ 깨어있었지만....
다음에 계속
첫댓글 잼있다. 린구 결국 못 찍었구나,ㅋㅋ
인구가 그러더만~ 난 화장실에 갔을 뿐이고. 화장실은 2층 이었을 뿐이었다고...
재미있는 글 !!! 땡큐!!! 계속 부탁해 ... 허모씨 이야기 궁금하네...
나중에 해준이를 잘 구슬러 봐~ ^^
50주년에는 종우의 다리 유연성 테스트와 함께 중현의 버핏 테스트도 시연 시캅시다~~~ㅎㅎㅎ
멋진 일지 김사하고
등장인물되니 더 기쁘다~~~
30주년 과 35주년도 있어~ ^^
누구냐 허모씬, 진실을 밝혀라. 갑자기 A few Good Man이란 영화에서 톰크루즈가 해병 사령관인 잭 니콜슨에게 진실을 말하라고 할 때 니콜슨이 한말이 생각난다. "you want to know the truth, you can't handle it."
사실 나도 진실을 밝혀라하면서도 감당이 안될까 두렵다 ㅎㅎㅎ 난랑 상관이 없을 것 같으니 그래도 빨리 밝혀라
너무 심오한 내용이라 여기서는 감히 밝힐 수 없음이 죄송~ 나중에 때가 되면 진실은 드러나게 마련 ~^^
심오하다니 더 궁금해지네 감당 못할일이 될것 같아 한발 물러설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