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회고록6막43장 (3-1부)
나는 수소문끝에 "엘지화재보험"에 취업하게 되였다.
그런데 절차가 상당히 까다로웠다.
영등포역 건너편에서 기초교육으로 일주일을 받아야 하였고 엄격한 교육 일정은 보험의 모든것을 숙지시켰고, 보험의 전문성에 어느정도 도달하게 되였다.
어렵사리 일주일 교육 수료후 나는 보라매타운에 있는 대교타워 12층의 "엘지화재 관악 영업부"로 출근하게 되였다.
거기에는 영등포에서 같이 교육을 수료한 동기생들이 10여명 있었다.
모두 관악구 인근에 거주하는 이들이고 남자 여자
나이도 있어 보이는 중장년층도 여럿 있었다.
우리를 주도하는 팀장은 무지(?) 뚱뚱한 체구의 여성인 "이금○"였고,
그녀는 달변으로 우리들을 컨트롤 하였다.
보험회사는 치열한 도전을 요구하였다.
신생들 10여명의 이름을 적은 막대 그래프가 입구 바로 옆에 배치되였고 수시로 우리는 막대 그래프를 보고 출퇴근하여야 하였다.
막대 그래프는 우리들의 보험실적을 표시하였다.
그 막대 그래프는 실적의 횟수가 아니라, 보험실적의 금액을 표시하였다.
건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보험실적 금액이 중요했던 것이다.
초짜인 우리 신생들은 대충 시간이나 때우려다가는
관악 영업소가 아니라 내가 목구멍에 거미줄을 치게 되니 무조건 보험실적을 내야 하였다.
보험회사는 구조상 월급제가 아닌 프리랜서라 실적에 따라 수익이 판가름 나니 보험실적이 전무하면 자연스레 보험업계를 떠나야 하는 구조였다.
뭐여.
보험을 어디서 한단 말인가?
막막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내나이또래 남자 동기생이 보험실적이 생겨 막대그라프가 올라갔다.
오후에는 봉천동에서 남편이 밧데리가게를 하는"박정○"여자 동기생이 보험을 두건이나 올리며 막대그라프가 쭉 올라갔다.
나는 점점 초조해졌다.